레(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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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h. 카슈미르에 있는 옛 티베트계 왕조 라다크 왕국의 수도였던 산악도시. 현재 인도 정부가 실질 통치 중이다.
해발 3500미터 이상 높은 지대에 있으며[1] 면적은 610㎢. 인구는 3만 5천여명(2010). 면적 86,900㎢가 넘어 남한 면적 90%에 이르는 라다크에서 가장 큰 도시임에도 인구가 이 정도 밖에 안 된다. 하지만 1950년대만 해도 라다크 전체 인구가 고작 6만명 수준(2010년 통계론 30만명 이상)에 레에서 살던 인구가 7천명도 되지 않던 걸 생각하면 제법 늘어난 셈이다. 티베트 포탈라궁과 비슷한 라다크 궁이 있으며 샹그리라와 같은 지역으로 홍보되어 외국 관광객이 많이 와 관광수입으로 경제를 유지한다. 요새 개발되어 돈에 맛에 눈이 뒤집혀 뻥치는 지역보단 훨씬 시골같고, 순수하다는 평이 많다.
뉴델리-레를 잇는 국내선이 있으며, 히마찰프라데시의 마날리를 경유하여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은 하다. 차로 이동할 경우에는 천길 낭떠러지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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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왕궁.
위에 건물들을 봐도 티베트랑 똑같은 걸 알 수 있을만큼 과거 티베트 지배를 받던 티베트계 지역이었는데 티베트가 중국군의 진군으로 인해 합병당하자 공포 속에 인도가 그나마 중국보다 낫다고 여긴 친인도계를 끌어들여 합병했다. 시킴과 비슷한 사례다.[2] 중국이 걸핏하면 시킴 주,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같은 현재 인도령 티베트계 지역처럼 여기도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곳 중 하나이다. 물론 인도는 깔끔하게 무시하고 있다. 경악스럽게도 이런 높은 지역임에도 2010년 홍수가 일어나 1백여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인구 대다수가 티베트계인데 인도인들은 가기도 멀고 그다지 풍족하지도 않은 땅이라 가서 살아봐야 뭐 별 거 없다는 지역으로 여겨지기에 티베트 문화와 풍습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 티베트계 망명자들이 많이 오는 곳이다.
하지만 2012년에 여길 다녀온 이가 쓴 글에 의하면 여기도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개발이 이뤄지면서 옛 모습을 잃어가면서 샹그리라를 기대하고 온 관광객들이 실망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외국 관광객들이 곰파(불탑)를 무너뜨리면서 호텔을 세우는 것에 짜증내며 당일로 돌아가는 경우까지 있어서 부랴부랴 인도 정부는 문화재 보호법을 내세우며 곰파 보호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하여 현지인들은 너무나도 가난한 여기에서 외국인들 덕분에 돈맛을 알게한 게 누구냐며 따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1] 한랭 사막 기후(BWk)가 나타난다. 1월 평균 -8.2도, 7월은 17.2도 정도.[2] 부탄도 본래 티베트 계통 문화권으로 영국과 인도의 힘을 빌려 중국의 침략을 방지했지만, 부탄은 라다크나 시킴처럼 인도에 복속되진 않고 독립국으로 남았다는 차이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