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일 레너

 

이젠 당신에게도 말할 수 있습니다. 마스터 그란돌.
'''하얀늑대의 이빨을 보고 살아남을 수 있는건 아무도 없습니다.'''[1]
하얀 늑대들의 등장인물.
울프 기사단의 일원. 하얀 늑대들 5명 중 한 명.
5인의 하얀 늑대들중 자타공인 천재라고 불리며, 1:1로 대적할 자가 없을정도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작중 강함을 나타내는 패러미터 역할을 톡톡히 하는데[2], 작중 강자들은 대개 로일을 척도로 규정되어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울프 기사단의 테스트는 기본으로 2차로 이루어지는데, 2차 테스트의 내용은 "이런 재능을 가진 사람을 보고도 자기 실력에 좌절하지 않고 실력 향상에 매진할 수 있는 사람"이다. 가장 최근 모집 시점 그 기준점이 로일이라고 평가될 정도. 현 기수 하얀늑대들도 그랬고, 그 외의 강자인 제이메르나 네이슨의 강함을 묘사할 때도 로일을 빗대어서 표현하는 등, 그야말로 강함을 상징하는 시금석 그 자체.

1. 행적


이로피스 출신이며, 몰락기사인 아버지 밑에서 검술을 배웠으나 천부적인 재능 탓에 더 이상 가르칠 것이 없다고 판단한 아버지의 옛 연줄을 이용해 왕실 기사단의 기사에게 검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기사 밑에서 수련을 하기엔 본인의 재능이 너무 뛰어났고, 자기가 힘을 다하면 아무도 이길 수 없을 거라는 말을 그 기사가 비웃자 결국 더 이상 가르침 받을 게 없다며 기사의 경멸어린 표정을 뒤로 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많은 빚을 지고 있던 아버지는 이미 살해당한지 오래였고 이에 로일은 아버지에게 빚을 지운 상인을 찾아가 죽이고[3] 달려오던 경비병들 또한 모두 살해한다. 이 사건으로 현상수배범이 되자 이를 피하기 위해 용병이 되어 떠돌다가 가넬로크에 들어갔다.
이 때의 그는 막 나가서, 가넬로크의 드래곤 기사단이 도전을 받아주지 않자 그럼 다 죽여서라도 붙어보겠다.라고 말할 정도. 그 때 우연히 그 근처에 있던 데라둘 마치를 만나러 온 메이루밀과 만나게 되고 그에게서 울프 기사단 입단 추천서를 받고 아란티아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울프 기사단의 입문 시험을 보고 합격한다. [4] 이 때 그에게 1차 시험을 내린 사람은 던멜. 메이루밀과의 인연때문인지, 퀘이언은 그를 메이루밀의 제자라고 언급하고 본인도 그렇게 여긴다.
1부에서는 시작 시점 이전에 퀘이언이 카모르트의 원군 요청을 받은 여왕의 명을 받고 하얀 늑대들을 카모르트로 보냈는데, 이때는 아직 울프 기사단에 캡틴이 없어, 퀘이언이 아란티아의 보검을 주면서 아무나 캡틴 맡으라고 하자 모두가 거부한 끝에 졸지에 보검을 맡고 캡틴이 되었다. 하지만 국경을 넘어가자마자 자신들의 신상을 증명해줄 카모르트 사신이 암살당하질 않나[5], 패잔병들의 마을에서는 잠시 졸다가 보검을 잃어버리지 않나[6] 하는 등의 온갖 대형 악재가 터지는 데다가 본인도 딱히 캡틴으로서 차후 행동을 결정하고, 동료들을 정치적으로 이끌고 배치하는 능력은 없고 스스로도 그걸 잘 알아서 무척 괴로워했다.[7]
이후 잠시 동료들과 헤어져 보검을 찾다가 포기하고, 칼을 가진 걸 보고 어느 정도 실력은 있을 거라고 지레짐작한 와인상인 일가족의 호위 요청을 받자, 동료들에게는 편지를 남기고[8] 마차를 얻어타고 수도 노르만트 근처의 스몰레이크라는 마을까지 호위를 해준다. 도중에 늑대 산적단과 조우하여 자신과 친해졌던 와인 상인의 어린 딸이 잡히자 슥 걸어가서 딸을 구출하고 신들린 검술로 산적단을 썰어버리는데 이때까지는 허물없이 친하게 지낸 일가들이 기사님이라고 부르며 두려워하자 항상 사람들이 자기 실력을 보면 친해지려다가도 겁을 낸다며 내심 서운해하고 아무도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울프 기사단으로 빨리 돌아가고 싶어한다. 이후 스몰레이크에서 와인상인과는 헤어지고, 도보로 수도까지 여행하려하다가 와인상인의 이야기를 들은 안나[9]의 요청으로 라틸다의 마부 겸 경호원이 되어 수도까지 호위해주면서 라틸다의 악몽 이야기를 듣고 이를 위로해준다. 수도 바로 앞에서 라이온 기사단과 만난 후에야 라틸다가 붉은 장미 백작의 딸이란 것을 알았지만 특별히 이전과 다르게 대하지 않으면서도 곁에 있어달라는 본심을 말하지 못하던 라틸다에게 자신이 직접 경호를 계속 하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허락받으며 라틸다의 호의를 받는다. 이후 국왕이 있는 성으로 들어가기 전에 머물던 건물에서 로일을 찾아낸 던멜에게 새로운 캡틴과 행동수칙에 대해 전달받는다.[10]
수호기사가 되어 라틸다의 곁에 있으며 자신이 이렇게 누군가를 진심으로 도와준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라틸다에게 죽게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3부에서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냐고 묻는 던멜에게, 자신은 자신이 아즈윈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라고 말하며 내심 라틸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2부 시작시 루티아로 바로 올라가기 때문에 던멜과 더불어 2부에선 거의 등장이 없다.
4부에선 아란티아의 보검을 받아 검술의 신이라 불리던 과거 최강의 기사 그란돌을 꺾고[11], '''진정한 의미의 하얀 늑대가 된다.''' 하지만 이때 한계를 뛰어넘은 추가공격으로 인해 몸에 상당한 부상을 입게 된다.
아즈윈의 말로 미루어봤을 때 모든 것이 끝난 뒤 울프 기사단으로 돌아가지 않고 라틸다의 곁에 머무는 듯.

2. 여담


무서운 검술과는 다르게 자기 주장이 뚜렷하지 못하고 약간 우유부단한 면이 있다. 남들에게 얕보여도 그 편이 수월하면 그냥 넘어가는 성격. 벨 때가 아니면 절대 검을 뽑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뽑았다 하면 1:1에는 절대 지지 않는 무서운 검술을 보여주며, 천재들만 모이는 울프기사단 내에서도 돋보이는, 천재 중의 천재라고 할 수 있다. 로일과 비등한 수준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제이메르, 그리고 던멜, 이 셋이 페어를 짜서 모즈와 붙었을때, 던멜은 자신의 스승 칼스텐이 "너는 내가 본 중 가장 재능이 뛰어난 천재다. 네가 마음만 먹는다면 어느 누구도 너를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라고 말했던 것을 떠올리며 미소를 띄며 "틀렸습니다. 마스터. 여기 저를 뛰어넘는 재능을 가진 자가 두 사람이나 더 있습니다." 라고 말했을 정도다.
말을 할 때의 로일은 항상 무시당하고 구박받지만, 칼을 뽑았을 때의 로일은 어떤 웅변가도 침묵을 지킨다는 듯. 그래서 던멜은 숱한 죽음의 위기에서도 달변을 토해내는 카셀 노이의 입과 칼을 뽑은 로일이 겨루면 누가 이길까 가끔 궁금해 했다는 듯. 하지만 둘은 성격이 잘 맞기에 그럴 일은 없을 듯하다.
유년생활이 썩 사랑받으면서 자라던 생활은 아니었는데, 이 탓인지 어른들에게 거리낌없이 응석부리고 안길 수 있는 어린아이들을 좋아하거나 동경하는 경향이 있다.
파피루스판과 양장본에서 극단적인 성격 차이를 보이는 인물로, 멍해보이는 순한 인상이라는 것은 똑같지만 파피루스판에서는 카셀 노이를 처음부터 꽤 좋게 본 편인 것에 비해 양장본에서는 자신이 하지 못한 것을 해내는 카셀에게 질투를 느끼고 싸늘하게 대하는 편이다. 다만 1부 마지막에 캡틴으로 인정하는 것은 똑같다. 구판에선 없다가 양장본에 추가된 묘사들 기준으로 작중 그려진 로일의 여러모습. 이를테면 어린시절 또래에게 배척당했다던가 어쩐지 보통사람과 생각하는 방향성이 다르다던가 하는 모습에서 어린시절의 트라우마가 남아있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특히 사람에 대한 갈증, 묘하게 남아있는 자신에 대한 부정성, 소극적인 태도가 그것. 때문에 팬덤에선 그를 받아준 메이루밀이나 카셀에게 아버지의 대체성을 비춰보기도 하는 듯.

[1] 이 대사는 개정판에서 잘렸다(…)[2] 다만 로일의 공격을 받고도 역공을 취할정도로 엄청난 적이라는 묘사가 많지 '''단 한번도''' 로일이 진적은 없다. 딱한번, 네이슨에게 질뻔한적은 있지만 대부분 중간에 전투가 중단되는 상황이 많은편인데 작중 묘사들을 보면 대부분 오래 싸웠으면 로일이 이겼을듯.[3] 이떄 대사도 볼만한데 자신을 죽인다고 아버지가 살아오는 것은 아니라며 목숨을 구걸하는 상인의 말에 당신 살려준다고 살아오는 것도 아니라고 돌려준다.[4] 구판에서는 메이루밀의 편지를 받은 퀘이언에게 "여기가 내 실력을 모두 발휘해도 괜찮은 곳이냐."라고 로일이 혹시 상대가 화낸다면 뭐라고 변명해야 할지를 고민하면서 물어보자 "메이루밀이 추천해서 왔을 정도면 기사들을 물갈이하고 있어서 자네 실력을 다 발휘해야 할 정도는 아직 못될 것 같지만, 곧 그렇게 될 것이다."라며 딱히 별 테스트 없이 받아들여진다.[5] 모 작자의 의뢰를 받은 블랙풋 암살자들 수십명이 달려들었는데 하얀 늑대들 5명이 있다보니 죄다 해치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사신이 숨어있던 마차를 신경쓰지 못했다.[6] 울프기사단의 캡틴 상징이기도 하지만 이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사실상 국가를 대표하는 검이다! 거기다 저게 만들어진 경위와 목적, 들어간 재료들을 생각하면 이런 걸 잃어버렸다는 건... 그래도 양장판에서는 이게 순수하게 로일의 부주의 탓은 아니라는 묘사가 추가되었다.[7] 아즈윈 등의 나머지 하얀 늑대들도 이런 로일의 고충은 잘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자신들 또한 로일보다 딱히 낫지 않다는 걸 알기에 대신 캡틴을 맡아줄 수도 없었다.[8] 원래 묵던 여관 주인은 암만 봐도 쪽지를 남겼다간 여관을 나서자마자 쓰레기통에 버릴 사람이라 근처의 거지 소년에게 아즈윈의 외양을 설명해주고 은화를 주며 편지를 전달해주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 설득해 돈만 받고 도망가는 것을 막았다.[9] 라틸다와 가장 친한 하녀다.[10] 적어도 한 명쯤은 국왕과 검은 사자 백작을 위시한 귀족들에게 마크당하지 않고 활동해줄 사람이 필요하던 동료들에게는 마침 하얀 늑대로 찍히지도 않은 데다가 마침 검은 사자 백작과 대립중이던 붉은 장비 백작의 딸의 경호를 맡게 된 로일의 행적이 천운이었다. 여담으로 구판과 양장판에서 이 부분의 묘사가 좀 다른데 구판에서는 이제 사실상 스파이짓을 해야 하니 하얀 늑대가 아닌 것처럼 행동하며 자신들도 아는척하지 말라는 말에도 "와우, 그거 참 가슴 아픈 말인데."라며 농담하면서 웃고, 자신 대신 캡틴을 맡은 카셀에게도 벌써부터 마음에 드는 것 같다며 호의를 보인다. 하지만 양장판에서는 새로운 캡틴이 생겼고 잘 해내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카셀에게 질투를 느끼며 말을 전해주던 던멜이 당황스러워할 정도로 싸늘한 반응을 보인다.[11] 로일이 그란돌을 꺾지 못했으면 그란돌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테일드의 계획은 그대로 물거품이 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