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췌/작중 행적/2기 1부

 



1. 가짜 김진호(3화~7화)
2. 라크리모사의 선택(7화~9화)
3. 돌발 사태(9화~14화)


1. 가짜 김진호(3화~7화)


발루치아쉬타라는 여성 호문쿨루스에게 반해, 가문과 지위도 내다버리고 그녀를 찾아 한국으로 떠났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발루치로부터 연락이 왔다. 자신의 생일이 곧 머지않았는데 축하해주러 와줄 수 있냐는 것이었다. 비록 인간도 아닌 것에게 정신이 팔려 가문도 가족도 버린 사람이라곤 하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가족이고 오빠였다. 로췌는 기꺼이 그를 위해 한국으로 찾아왔다. 발루치는 그녀에게 자신을 도와줄 것을 부탁하고, 로췌는 부탁을 받아들여 그와 함께 행동하게 되었다.
발루치는 김진호(이하 진호)를 납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비밀조직들은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에게 접촉해선 안 된다.”는 율법을 세우고 이를 지켜왔다. 그리고 진호의 신변을 지키기 위해 그의 주변을 늘 감시해왔고, 그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수집해왔다. 만약 이 율법을 어긴다면, 인간은 그 벌로 기억을 지우거나 무기한 감금하고, 호문쿨루스는 생명을 반환하는 형벌을 내리도록 되어 있었다. 때문에 발루치는 직접 나서는 대신 깡패들을 고용하여 진호 납치를 의뢰했으며, 납치 후에는 외딴 곳에 한 달 간 억류해두도록 지시했다. 본인이 진호를 납치하려 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일반인을 끌어들인 것이다. 그래서 로췌는 이 일에 대해 그리 걱정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고용했던 깡패들이 어쩐 일인지 직접 찾아와 발루치를 만나려 했다.
로췌는 크로미를 대동하고 깡패들을 맞았다. 깡패들은 어떤 포대를 들고 있었는데, 로췌 앞에 그것을 던지고는 찾아온 용건을 말했다. 진호를 납치하는 것은 성공했으나, 이 사람을 처리하는 데 돈이 더 들 것 같으니 추가금을 받고 싶다는 것이다. 깡패들이 들고 온 포대 속에는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가 들어있었던 것이다! 저 돼지새끼가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하는 바람에, 꼼짝없이 범법자가 되어 버렸다! 화가 치솟은 로췌는 크로미와 함께 깡패들을 두들겨 패 쫓아냈다.
로췌는 이 일을 발루치에게 알렸다. 그런데 발루치는 진호는 아쉬타와 함께 카타콤으로 갔다는 정보를 입수한 참이었다. 포대 속의 남자가 기절해 있는 동안, 발루치는 그의 몸에 여러 실험을 해보았는데, 그 남자는 호문쿨루스였다. 즉, 발루치 일행은 금기를 깬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로췌는 안도하면서도, 발루치가 이딴 일에 자신을 끌어들인 것에 화가 나, 직접 방으로 찾아가 그를 두들겨 팼다. 마침 발루치는 깡패들이 잡아왔던 남자와 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그 남자는 어째 어리버리해보였다. 로췌는 불 좀 켜고 살라고 핀잔하며, 불을 켜고 방밖으로 나갔다.[1]

2. 라크리모사의 선택(7화~9화)


다음 날, 발루치 일행을 이끌고 카타콤으로 이동했다. 로췌는 가짜 김진호와 함께 카타콤 외곽의 숲에서 대기했다. 가짜 김진호는 발루치에게서 '''‘라크리모사’'''(이하 라크)라는 이름을 받았다고 한다. 발루치가 카타콤에 온 목적은 라크가 아딤과 만나게 하는 것. 발루치는 라크는 카타콤에 도착하면 반드시 아딤을 만날 것이라 확신했다. 문제는 쉬타카두르와 카타콤의 수호자인 미카엘. 발루치는 크롤카를 이용하여 쉬타카두르의 이목을 끌고, 크로미는 미카엘의 발을 묶기로 했다. 로췌는 원격 통신으로 라크에게 카타콤으로의 길을 알려주기로 했다.
카타콤의 결계는 강력했다. 나침반도 작동하지 않을 것 같다. 라크의 카토그래퍼 능력이 필요한 순간이다. 라크는 하룻밤 사이에 눈빛이 완전히 변해 있었다. 그는 로췌에게서 통신기를 받은 후, 종이나 책 같은 것이 있는지 물어왔다. 라크는 그것들을 매개체로 능력을 쓰는 모양이다. 로췌는 간략하게 능력에 대해 설명했다.
능력은 시전자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매개체는 단지 머릿속의 이미지를 꺼내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일 뿐. 그러므로 능력을 쓰는 것이 익숙해지면, 매개체 없이 능력을 쓰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초심자가 그러는 것은 매우 어렵겠지만.''' 아무튼 굳이 매개체로 종이나 책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당연하지만 둘 모두 종이도 책도 없다. 로췌는 뭔가 적을 수 있을 만한 것을 찾아 매개체로 쓰라고 조언했지만, 라크는 “발루치와 시간을 맞추려면 뭔가를 찾을 시간이 없다.”면서 매개체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 바로 능력을 발동했다. 그가 땅바닥의 흙을 움켜쥐고 능력을 발동하자, 곧 대지에 카타콤의 지도가 형성되었다. “어이, 듣자마자 그렇게 아무 것도 없이 응용하면 어렵다고 말한 내 입장이 뭐가 되겠냐.” 로췌는 머쓱해졌다.(...)
아무튼 이제 움직여야 한다. 로췌는 대지의 지도를 보며, 통신기를 통해 라크에게 지리를 알려주었다. 비록 카타콤의 결계가 주변의 지형을 계속 바꾸지만, 카토그래퍼의 지도는 그 바뀐 지형까지 실시간으로 반영하므로, 라크는 순조롭게 카타콤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LC와 관계된 호문쿨루스와 연금술사는 스펠링에 l, c가 들어간 이름을 새로 부여받고, 죽은 뒤에 자신의 진명(眞名)을 돌려받는다. 라크, 너는 호문쿨루스다. 일반인의 눈으로 보면 초인에 가까운 체력을 가지게 된 거지. 그건 이미 네 몸으로 느끼고 있겠지. 김진호일 때와는 다르다는 걸. 근력은 말할 것도 없고, 운동능력도 엄청나졌지. 그리고 체중도 일반인의 2배는 나가게 됐을 거다.

지금 달리고 있는 길로 쭉 달려나가면 멈추게 되는 장소가 나올 거다. '''달리면서 잘 생각해봐. 호문쿨루스 라크리모사로 살아갈지, 김진호로 죽을지.''' 난 많은 호문쿨루스를 봤다. 너와 비슷한 경우도. 그러니까 충고를 하나 하지. 예전 기억이나 핥아대면서 자신을 진짜라고 착각하고 있다면, 거기서 머리부터 떨어져 죽는 게 나을 거다.

너 같은 경우는 대부분 이런 마음을 먹더라고? ‘자신과 똑같은 존재가 두 명이 있다. 그렇다면 한 명이 사라지면 나머지 하나가 진짜가 되는 게 아닐까?’ 가족이나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 크면 클수록 질투심이 커지는 법이지. 돌아갈 수 없으니까. 지금 가고 있는 아쉬타의 저택에는 김진호가 있다. 지금 네가 누군지 확실히 정해두지 않으면, 넌 네 힘으로 반드시 김진호를 죽일 거다. 사람을 죽이고 그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사람 행세를 하는 괴물, '''도플갱어(Doppelganger)'''가 될 거라고.

네가 결정해라, 라크리모사. '''라크리모사가 되어 모든 걸 버릴 텐가. 김진호로서 죽을 것인가.'''

로췌의 말을 들으며, 라크는 절벽에서 뛰어내렸다. '''그는 라크리모사로서의 삶을 선택했다.''' “Welcome to my world.” 로췌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3. 돌발 사태(9화~14화)


로췌는 계속해서 길 안내를 했다. 조금만 더 가면 라크 혼자서도 카타콤으로 찾아갈 수 있을 듯하다. 로췌는 슬슬 철수할 준비를 하려다, 지도를 보고 급히 라크를 불렀다. “라크! 저택에서 누군가 너한테 가고 있어!” 다음 순간 끼고 있던 통신기에 강한 잡음이 일어 급히 잡아뗐다. 뭐야 이거!! 로췌는 지도를 통해, 라크를 습격한 적의 위치를 파악, 슈터 능력으로 공격했다. 적을 자신에게로 유인할 속셈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주변의 잔디에서 섬광탄이 터졌다. 로췌는 눈이 부셔서 공격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상황을 보아하니 카타콤의 수호자 미카엘이 라크를 습격한 것 같다. 미카엘은 크로미가 맡기로 했는데 어떻게 된 걸까? 로췌는 크로미와 연락을 했다.[2] 크로미 말을 들어보니, 미카엘은 크리처를 불러 입구를 지키게 두고 라크를 찾아간 것이었다. “다른 곳이면 모르겠는데, 여기서 그 아저씨랑 싸우는 건 자살행위야.” 크로미는 미카엘을 그렇게 평했다. 문제는 라크가 그 자살행위를 벌이고 있다는 거다. 발루치는 카타콤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로미도 움직일 수 없다.[3] 지도를 보니 라크와 미카엘이 있는 곳 주변의 지형이 마구 부서지고 있었다. 지형을 부술 정도라니 라크는 무슨 싸움을 하고 있는 걸까.. 호문쿨루스가 인간보다 완력이 세다 해도, 불사신은 아니다. 로췌는 급히 라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4] 라크의 부상은 매우 심각했다. 심지어 고막까지 다쳐서, 말도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로췌는 급히 라크의 품을 뒤져 카트릿지를 꺼냈다. 돌아갈 때 쓰라고 크로미가 라크에게 줬던 것이다. 그런데 로췌가 카트릿지를 쓰려 하자, 라크가 그녀의 손을 붙들며 만류했다.

당신이 절벽에서 떨어져 보라고 했던 건... 제가 호문쿨루스라는 걸 확실하게 각인시키려 한 거였죠?

계속 사람이었던 기억에 얽매여서 살아갈 순 없으니까.

바닥에 떨어졌을 때. 그때 확실히 알겠더라구요. 아... 정말로 내가 인간이 아니게 되었구나 하고..

그리고 왜 당신들이 세상에 숨어서 살고 있는지 알게 됐습니다.

호문쿨루스의 몸은 일반인에겐 흉기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죠.

'''이젠 부모님을 힘껏 껴안아드리는 것도.. 친구와 농구하는 것도, 화를 내고 싸우는 것도, 전부... 못하겠죠.'''

'''이 괴물 같은 몸이 제가 돌아갈 수 없는 증거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야~ 한 번쯤은 여자친구도 사귀고 야한 짓도 해보고 싶었는데.. 안 되겠네요. 살인날 걸요? 분명..

그러니까 저에게 도망치라고 하지 마세요.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에게... 여기에도 있지 말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라크는 끝까지 싸울 생각이었다. 그는 로췌에게 미카엘과 싸우는 걸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자기가 미카엘을 막다른 곳으로 유인할 테니, 숨어 있다가 미카엘을 저격하라는 것이다. 주변 남자들은 하나같이 뻔뻔한 놈들뿐이군. 로췌는 물러서서 대기했다. 라크가 미카엘을 몰아넣는 데 성공하자, 로췌는 혼신의 힘을 담아 공격을 날렸다.

quando coeli movendi sunt et terra

(천지가 진동하는 그 날.)

Confutatis maledictis

(악인은 심판을)

Lacrimosa dies illa

(눈물의 그 날에)

lux perpetua luceat eis!

(그들에게 영원한 빛을!)

'''‘LUX AETERNA’'''[5]

공격은 유효했다. 미카엘을 물리쳤다. 그러나 라크의 부상은 심각했으므로, 로췌는 그를 데리고 퇴각하려 했다. 그러나 라크는 막무가내였다. 그는 아딤이 자기를 초대했다며 로췌를 뿌리치고 카타콤으로 향했다. 로췌는 라크를 포기하고, 카타콤 입구로 이동하여 크로미와 합류했다...
[1] 그런데 불이 켜지고 보니 벽 한 면이 아쉬타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2] '''“얘는 왜 이렇게 입이 험하냐.”'''고 크로미가 말하는 걸 보면, 육두문자를 남발한 것 같다.(...)[3] 함부로 움직이다 크리처에게 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카엘의 발을 묶는 역할을 맡았는데 반대로 크로미 본인이 발이 묶여버린 셈이다.[4] 지형이 부서져 나간 곳을 거치며, 위치를 찾아낸 듯하다.[5] 2기 1부 13화 베스트 댓글 : '''이제 다음공격은 두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