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2017 월드 챔피언십/그룹 스테이지/C조
1. 개요
1.1. 사전 예상
2. 경기의 진행
2.1. 1주차
2.1.1. 1경기: Royal Never Give Up vs 1907 Fenerbahçe
2.1.2. 2경기: G2 Esports vs Samsung Galaxy
2.1.3. 3경기: G2 Esports vs 1907 Fenerbahçe
2.1.4. 4경기: Samsung Galaxy vs Royal Never Give Up
2.1.5. 5경기: 1907 Fenerbahçe vs Samsung Galaxy
2.1.6. 6경기: Royal Never Give Up vs G2 Esports
2.1.7. 1주차 총평
2.2. 2주차
3. 총평
1. 개요
리그 오브 레전드 2017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C조 경기들을 모아놓은 문서이다. 단판제 더블 풀리그 방식으로 펼쳐지며 조 1위 팀과 2위 팀이 8강에 진출한다.
1.1. 사전 예상
G2는 언제나처럼 암흑 군주 모드가 나올지 여부가 관건이다. 같은 조의 팀들 중 페네르바흐체를 제외하면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는지라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광탈은 시간 문제다. 게다가 서머 시즌 들어서 코리안 듀오가 먹튀화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
페네르바흐체는 가뜩이나 플레이-인 스테이지 1라운드 후반부터 불안한 조짐이 보였는데, 조 배정마저 영 좋지 않게 나왔다. 그나마 희망이 있다면 자타공인 국제 대회 호구인 G2가 같은 조에 있다는 것 정도.
2. 경기의 진행
2.1. 1주차
2.1.1. 1경기: Royal Never Give Up vs 1907 Fenerbahçe
2.1.1.1. 경기 전
2.1.1.2. 경기 내용
RNG가 물 흐르는 듯한 운영으로 드러누우려는 페네르바흐체를 무너뜨리고 승리했다.
2.1.2. 2경기: G2 Esports vs Samsung Galaxy
2.1.2.1. 경기 전
2.1.2.2. 경기 내용
양 팀 모두 장기전에 능한 팀이라, 장기전을 염두에 둔 듯한 밴픽과 게임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빛을 발한 것이 삼성의 '''비트코인 메타'''였다. 타릭이 CS를 챙기면서 삼성은 G2에게 2킬을 내주고도 돈에서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초반의 눈덩이를 조금씩 키워서 장기전으로 갈 것 없이 밀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게임의 판세가 결정된 것은 협곡의 전령 근처에서 일어난 한타. G2는 미드와 바텀 주도권이 삼성에게 넘어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협곡의 전령을 치기 시작했고, 탑으로 스왑해서 와 있었던 삼성의 봇 듀오가 이를 발견하고 시간을 적극적으로 번다. G2는 달려들어 룰러와 코어장전을 잡아내려 했으나 타릭의 무적으로 인해 시간이 지연되고, 그 사이 초가스와 탈리야가 도착해 쓸어버리면서 3:4 교환이 이루어진다. 이 시점에서 골드 격차가 2~3천 가량 나게 되고, 주도권을 빼앗긴 G2는 이후 블루 정글에서 알리스타가 물린 상황에서 기습적으로 그라가스를 토스해 한타를 열며 역전을 노리지만, 그라가스가 살아남고 초가스가 전장을 헤집으며 게임이 터진다.
같은 장기전의 명수지만, 삼성이 스노우볼도 굴릴 줄 아는 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었다. 삼성의 경우 봇 듀오가 그런 돈템을 들고 갔음에도 오히려 라인전 주도권을 잡은 것이 컸다. 탑 또한 갱킹 2번에 1데스를 했던 게 무색하리만치 성장을 잘하고 있었다.
분명, 킬은 G2에서 뽑았으나 성장은 삼성이 더 뛰어난 모습이 흡사 앰비션의 기이한 모습을 보는 것과 같았고, 기묘하다면 기묘한 삼성의 저력에 G2는 믿었던 바텀이 집중 견제를 받는 사이 다른 어디에서도 효과적으로 득점하지 못하며 빠르게 뒷심을 잃었다.
2.1.3. 3경기: G2 Esports vs 1907 Fenerbahçe
2.1.3.1. 경기 전
페네르바흐체는 RNG를 상대로 초반에 유리하게 가져온 흐름을 크래쉬를 필두로 깨먹으며 경기를 졌다. G2 역시 유리했던 게임을 역전당해 지긴 했지만 두 팀의 차이는 역시 '아군이 던졌느냐 상대가 잘했느냐'일 것이다.
페네르바흐체는 무브를 대신해 들어온 크래쉬가 플레이 인 스테이지에서와는 달리 과감한 니달리 픽으로 처참한 창 적중률을 보여주면서 폼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심장' 프로즌은 샤오후를 상대로 솔킬도 노려보는 등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었고 터키인 3명 또한 라인전만큼은 비등비등하게 가주었다. 결국 원래 멤버인 무브보다 메카닉과 성장력이 좋다는 장점을 크래쉬가 살려내면 할만하지만, 팀에 녹아들지 못해서 말리고 견제당하면 그런 장점이 사라지고 페네르바흐체의 팀 플레이만 둔해졌다는 비판이 돌아오게 될 것이다.
G2는 앞서 말했듯 유리했던 흐름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하지만 삼성의 전략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참작의 여지가 있다. 경기 동안 계속 무력하기만 했던 것도 아니고 그 삼성을 상대로 중간중간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므로 페네르바흐체전에서 좋은 모습을 기대해도 될 것이다.
2.1.3.2. 경기 내용
'''체급 차이로 찍어누른 G2'''
2.1.4. 4경기: Samsung Galaxy vs Royal Never Give Up
2.1.4.1. 경기 전
작년과 비교한다면 강해지면 강해졌지 약해졌다고 평가받지는 않는 RNG와, 작년 롤드컵 준우승이라는 정점급 커리어 이후 부침이 은근히 심각했던 롤챔스 2시즌을 보냈으나 선발전을 거쳐 롤드컵 첫 경기에서는 폼을 거의 회복한 삼성의 대결이다.
우선 RNG를 보면 마타와 루퍼가 떠나며 망할 것이라던 우려를 거의 떨쳐냈다. 마타의 자리를 채운 Ming은 LSPL의 운영 명가 YM 출신의 저력을 보여주며 준수한 오더로 자리잡았다. 즉 17 kt의 마타보다 못할지는 몰라도, 어차피 마타의 오더를 다 받아먹지 못하던 16 RNG의 마타와 비교하면 나쁠 것이 없으며 개인 기량 면에서도 준수하다. 루퍼를 대신한 렛미 역시 16 시즌의 루퍼가 그랬듯이 중국 탑급 탑솔러들에 비해 캐리력은 부족하지만 팀 게임을 잘하는 단단한 탑솔러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16 롤드컵 최악의 미드 중 하나였던 샤오후가 메타 적응에 성공하고 부상이던 우지도 복귀하여 팀의 전력 자체는 욱스가 부진했던 16 MSI나 샤오후가 말아먹었던 16 롤드컵보다 나쁠 것이 없다.
다만 16 RNG의 마타가 17 kt의 마타보다 못했다는 의미는 결국에는 LPL의 운영이 LCK보다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것을 그래도 가장 잘 극복한 팀이 RNG라고는 하지만, LCK 3강인 삼성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뚜껑을 열어보아야 알 수 있다. 그리고 RNG가 엄연히 WE를 3:2 접전 끝에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는데도 외신에서 WE>RNG 설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한타도 운영도 딱히 WE가 우위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이 의도는 RNG의 정글-탑인 mlxg와 Letme의 최근 폼과 기량을 WE의 Condi, 957보다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숨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도 둘 다 FB전에서는 괜찮았다.
삼성의 경우, 상대를 경시하진 않겠지만 기본적으론 조별 리그는 당연히 통과해야 할 무대이고 그런만큼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해보는 매치의 연속이다. 첫 경기에선 당초 우려했던 미드 라이너 크라운의 플레이가 깔끔했다는 점이 다행인 상황이다. 물론 그에 반비례하듯, 서머 시즌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출국 전 솔로 랭크 1위를 찍고 간 룰러의 플레이가 깔끔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운 상황이다. 상대 아이번이 LCK 리그에서 거의 안 보였다는 점은 참작해야 하지만, 삼성은 강팀임에는 분명하나 불운하게도, 라이너들간에 최고의 폼 상태가 겹친 적이 없었기에 큰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없었으며 동시에 시청자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은 여러 원인 중 하나이다. 크라운의 폼이 회복하는 것도 당연 중요하나, 나머지 라인들의 기량도 유지해야지만 자신들에 대한 우려와 낮은 평가를 지울 기회이자 성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2.1.4.2. 경기 내용
룰러가 고대 유물 방패를 선템으로 간 게 악수가 되었다. 코장이 점화를 든만큼 도란을 선템으로 갔다면 팽팽한 봇 라인전이 가능했겠지만 고대 유물 방패를 선템으로 가는 바람에 라인전 주도권을 빼앗겼고, RNG의 봇 듀오는 그 주도권을 통해 탑으로 올라가 4인 다이브를 시도했다. 큐베답게 끈질기게 버티긴 했지만 결국엔 죽고 말았고, 퍼블과 선취 포탑, 협곡의 전령, 드래곤까지 모조리 내주면서 스노우볼링이 끝없이 굴러가는 듯 보였다. 다만 실질적으로 삼성은 상대 스노우볼링 속도를 크라운이 2번의 궁 활용으로 탈출쇼를 선보이며 최대한 늦추곤 있었는데, 상대가 전령의 힘으로 바텀 2차까지 밀었다고 하나, 또 드래곤을 2개 내줬다곤 하나 바람과 바다용이었다.
실질적으로 바텀 2차까지 터졌을 때 글골이 2천까지 벌어졌으나 점점 글골을 800까지 좁히고 있었다. 해설진 또한 이 시점에선 미드 1차를 지키면서 상대의 공세를 멈추고 있었기에 바텀 2차까지 터진 것은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고 한 것.
문제는 삼성의 3번째 데스였던 큐베가 와드 지우다가 포위당해 죽은 건데, 이 시점에서 흐름의 역전을 위한 기본 조건인 미드 1차 수성이 불가능해졌고, 800까지 좁힌 글골은 다시 3천 이상으로 벌어져 버린다. 그 다음부터는 이 벌어진 글골을 다시는 따라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 시점부턴 RNG가 자르반과 갈리오가 있는 상황이니 교전을 하자고 하면 삼성은 피할 수가 없기도 했으나, 실질적으로 5명이 제대로 모여야 그나마 저지라도 가능한데 코장이 먼저 죽어버린 것으로 한타 대패로 빠지지 않을 쐐기못을 박힌 게 되었다.
게임을 크게 보면 RNG의 스피디한 운영이 돋보였던 경기로, 삼성이 방패를 세우려 했으나 한번에 1개가 아니라 3~4개씩 가져가면서 순식간에 RNG가 격차를 벌렸고, 삼성이 클 시간을 주기도 전에 자신들이 우세할 때 상대의 실수를 바로 캐치해서 게임을 끝내는 정말 깔끔한 모습을 보였다. 작년 이맘때쯤 루퍼와 샤오후가 흔들리던 RNG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또한 27분 게임 내내 삼성이 저항도 못하고 맞기만 했기에 삼성 선수들 전체 딜량(16030)보다 RNG 원딜인 우지 한명의 딜량(16764)이 높은 결과 까지 만들어진 경기였다.
그 SKT마저 조별 리그 무패를 기록한 건 2015 시즌뿐이고 구 락스도 조별 리그 무패 기록은 없다. 어차피 한번은 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이번 패배를 잘 피드백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작년에도 1주차에 TSM에게 완패했으나, 2주차에 복수에 성공하고 5승 1패로 조 1위로 올라간 적이 있으니.... 무엇보다 퍼펙트 패배를 당했기 때문에 멘탈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보인다.
피드백을 하게 된다면, 우선 안일하게 죽었던 팀의 2, 3번째 데스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팬덤에서 언급되는 삼성의 노골적인 후반 지향 조합 + 운영의 경우는 적어도 이번에는 맞지 않았다. 조합의 완성만 보면 타당해 보이는 비판이나, 픽밴하는 순서를 지켜보면 남아 있는 순서상 가져가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서 가져간 것들이었다. 픽밴보단 인게임 플레이가 너무 허술했기에 완패를 당한 것.
한편 RNG는 노데스 승리라는 압도적 승리로 기분 좋게 2승 고지에 올랐다. 같은 날 열린 경기에서 WE와 EDG가 모두 패배했기 때문에 그나마 RNG의 1승으로 중국의 체면은 챙겼다.
유독 한국에서는 모 악성팬덤의 영향으로[1] 17 RNG가 16 RNG에 비해 멸망했다는 근거 없는 루머가 퍼졌는데, 이 경기 한 방에 불식되었다. 오히려 17 kt에게 셧아웃을 선사한 삼성에게 세트를 땄으니...참고로 이 당시 RNG는 준우승은 했으나 루퍼와 마타의 폼이 떨어지고, 장인어른 유형의 미드인 샤오후의 폼도 크게 흔들리던 시기였다. 실제로 당시 우지가 인터뷰에서 팀의 경기력이 안좋다고 대놓고 언급했을 정도. 물론 삼성의 안일함이라는 지적이 있고 자국에서 RNG가 결점 없는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절대 아니기에, G2를 이겨야만 8강이 확실해진다.
이로써 삼성이 페네르바흐체를 이기고 RNG가 G2에게 패배해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1주차 단독 1위는 할 수 없게 된다.
2.1.5. 5경기: 1907 Fenerbahçe vs Samsung Galaxy
2.1.5.1. 경기 전
2.1.5.2. 경기 내용
경기 초반에는 무난히 삼성이 이득을 보는 구도가 보이면서 별 사건 없이 흘러가는데, 갑자기 크라운의 신드라가 심장갓 프로즌의 에코와 물오른 크래쉬의 세주아니의 콤보로 라인에 오자마자 '''3번 연속으로 죽어버리며 분위기가 반전'''된다. 해설진들은 이를 '''"크라운이 칼퇴를 3번이나 했죠?"'''라고 표현했다. 때문에 1 : 4 로 앞서 나가던 킬 스코어가 7 : 4 로 역전당하며 글로벌 골드까지 밀려버렸다.
그나마 탑에서는 큐베의 트런들이 버텨주고 있었으나, 스플릿 구도가 끝나고 2차 포탑이 모두 밀린 상태에서 트런들이 할 수 있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또한 초반 이득 봤던 걸 다 탕진한 하루의 이즈리얼은 거의 정글조무사 모드가 되어 게임 내내 존재감이 사라져버렸다. 결국 혼자만 성장했던 트런들이 페네르바흐체의 운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고, 바론만 2번을 내준다. 하드 CC를 가진 초가스 & 세주아니 때문에 바론 후 추노도 쉽지 않았으므로, 그대로 이득만 주게 된 셈.
탑 차이는 매우 컸지만, 초가스의 특성상 무마할 수 있었고, 딜러진 간의 성장 격차가 3킬을 기점으로 두드러지면서 운영 주도권이 페네르바흐체에게로 넘어오게 된다. 트런들이 사이드 2차 타워를 밀어내며 힘을 과시했지만 그 이후에는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기 어려웠고, 오히려 삼성이 에코의 스플릿에 끌려다니는 모양새가 된다. 거기다가 '''하루가 출전할 때 삼성에게서 두드러지는 방향성을 잃은 플레이'''가 터지면서 큐베가 5인 어그로를 끌어줌에도 인원 배치 실수로 바론을 가지 못하고 큐베가 죽는 참사가 일어났다.
그런데 페네르바흐체의 3번째 바론 시도를 두고 서로 대치하다가 선진입한 '''프로즌의 에코가 그만 변이를 맞은 상태에서 풀딜을 맞으면서 죽어버린다.'''[2] 김동준 해설이 르블랑, 에코 등의 챔피언을 으레 외줄타기 챔피언이라 표현하듯, 게임 내내 외줄타기를 잘 해내던 프로즌이었으나 결정적일 때 외줄에서 떨어져버린 셈. 사실 정비할 시간이 페네르바흐체에게 주어졌다면 큰 의미가 없었겠지만, 룰러의 트리스타나 성장이 무시할 수준은 아니었기에 모두 퇴각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세주아니와 초가스가 전사했다는 것. 유난히 팀 레벨이 앞서 있던 페네르바흐체였기에 세 명 모두 60초 아웃을 당했고, 아무런 손해도 보지 않은 삼성이 그대로 에이스를 띄우고 넥서스를 파괴하면서 승리를 가져간다.
양 팀 다 적지 않은 생각거리를 준 경기이기도 하다. 페네르바흐체는 결정타를 먹여 끝내는 능력이 부족했다. 물론 이것은 삼성의 팀 컬러가 단단한 방패 같은 스타일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페네르바흐체는 사거리 긴 공성 조합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브젝트를 물고 늘어지면서 에코와 자야 특유의 어그로 핑퐁 능력을 활용하며 적극적으로 싸움을 유도하는 그림을 그렸어야 했는데, 결국 용병 팀 특유의 부족한 교전 호흡이 발목을 잡았다. 분수령이 된 마지막 한타에서도 프로즌이 조금만 더 일찍 혹은 늦게 진입했다면 페네르바흐체 입장에서도 상당히 할만한 한타가 되었을 텐데 후반 집중력과 콜이 너무나 아쉬웠다.
기복의 크래쉬가 굉장히 안정적인 폼을 보여줬고, LCK 시절에도 크라운을 상대로 우위를 점했던 경험이 있는 프로즌이 정말로 잘했으나, 자국 리그내에서 후반의 집중력은 떨어지는 거 같다는 단점[3] 역시 드러낸 게 굉장히 아쉬웠다. 어쨌든 3패로 마무리하긴 했지만 그래도 저력을 보여줬다는 점은 좋게 생각할 듯.
삼성 입장에서는 경기가 끝나고 김동준 해설이 의아하다, 경기력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란 말을 했을 정도로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다. 상대를 물로 본 방만한 밴픽 + 베테랑이 빠지자 줄줄 새는 운영 + 라이너의 폼 하락이 겹치면서 2연패의 수모를 겪을 뻔했다. 하루가 정글 이즈리얼 특유의 공격적인 성향과 잘 맞는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도 정글 이즈리얼에 대한 평가는 킬 못 먹고 못 크면 되는 게 없는 3렙 타이밍 날빌이고, 에코를 수족처럼 다루는 프로즌 상대로 폼이 떨어진 크라운에게 역상성인 신드라를 쥐어준 것도 미스라면 미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건 앰비션의 공백으로 인해 전혀 통제가 되지 않는 중반 이후 운영'''이다.
물론 좋았던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크라운의 3연데스 였고, 플레이 자체는 괜찮았던 하루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4] 이번 경기는 ''''전형적인 하루가 나올때의 삼성이었다'''' 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마치 체이서처럼 앰비션과는 달리 게임 초반부터 맵에 이곳저곳 영향력을 선보이나, 딱 그것뿐. 엠비션이 없으면 삼성의 중반의 인원배치나 주어진 정보를 토대로 한 전황파악이 굉장히 수준이 떨어지는 점을 계속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시야 장악의 부실, 인원 배치의 미스로 손해 시작 및 누적 등은 단단한 운영으로 LCK 3위에 올라선 삼성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바텀에서 큐베가 온갖 어그로를 다 끌며 2차 포탑을 부수고 5명을 불러들이는 장면은 전형적인 탑 라이너 내주고 팀원들이 다른 쪽에서 대형 오브젝트를 취하는 구도 였으나, 하루는 괜히 도움도 안되는데 트런들 옆에서 얼쩡거리며 결국 큐베의 죽음만 개죽음으로 만들었다. 이 장면에서도 해설진들은 "이즈리얼이 트런들이랑 같이 있으면 안 되죠! 하다 못해 바론이라도 치고 있었으면 어떻게든 이득 봤었을 텐데요!"라며 깠다. 이건 선수 개인의 문제를 떠나 팀 전체의 문제로 이어지며, 이것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하루의 출전은 타 팀들에겐 RTS 장르의 타이밍 러시 디펜스마냥 "야 라인전 단계만 조심하고 운영 싸움으로 가면 우리가 이겨"라는 메세지로 받아들여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삼성 입장에서 입맛이 써지는 부분은 결국 이 부분으로, 엠비션과 달리 초반에 강력한 스노우볼링을 통해 교체 출전으로 색 변화를 추구하기엔 서머 정규 시즌부터 오늘 이 경기까지 출전한 경기 전부가 중반 이후 삼성 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 점이고 당초 하루, 스티치, 레이쓰 중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포지션의 한계나, 실력차, 뚜렷한 차이등을 고려해서 결국 레이쓰대신 하루를 6번째 멤버로 데리고 온 것인데 다른팀들에게 전혀 위협이 되지 않고 있다.
결국 이번 경기의 승리 요인은, 후반 가서 '''향로좆망겜이 될때까지 어떻게든 처절하게 상대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진 큐베'''의 덕이 크다. 만약 이 악물고 버틴 큐베가 없었다면 RNG전마냥 중반 단계에서 바로 무릎에 힘이 풀려 털썩 꿇어앉고 말았을 것이다. 현 향로 강점기에서 바텀은 후반이 올때까지는 힘을 발휘하기 힘들다. 따라서 상체 쪽에서 힘을 발휘해 줘야하는데, 그 짐을 현재 큐베 혼자 외롭게 떠받치고 있는 상태. 라인 개입력이 없는 정글 1,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졌으나 운영이 없는 정글 2, 슬럼프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미드를 잘 케어하지 않으면 8강도 위태로워 보이는 게 현 삼성의 주소다.
2.1.6. 6경기: Royal Never Give Up vs G2 Esports
2.1.6.1. 경기 전
2.1.6.2. 경기 내용
2.1.7. 1주차 총평
'''Royal Never Give Up(3전 전승)'''
서양 전문가들의 WE>RNG 설은 진짜로 근거를 찾아보기가 희박했다. 개개인 측면에서 우지=미스틱, 샤오후>시예라는 점은 어떤 LPL 전문가들도 다 동의할만한 부분이며, 팀의 운영과 한타 역시 오히려 RNG가 운영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 WE가 어딘가에서 우위를 보인다고 해석하기는 힘들었다. 그나마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 957>Letme라는 부분과 두 기복왕 정글러들 중 Condi의 기세가 mlxg보다 유의미하게 좋다는 부분이었는데, RNG의 높은 팀적 완성도 그리고 극명한 미드 차이를 뒤집을 요소였는지는 심히 의문이 남는다. 그리고 RNG는 마타와 루퍼가 나갔으나 그들에게 배운 운영은 까먹지 않았고, 딱히 종합적으로 약점이 없다는 전문가들의 평대로 라인전이면 라인전, 운영이면 운영, 한타면 한타 모두 완벽하진 못해도 준수하고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원딜 캐리 메타를 맞아 우지가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고, 나머지 멤버들도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분명 호재. 삼성이 휘청거리는 만큼 이대로라면 조 1위를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이다.
'''Samsung Galaxy(2승 1패)'''
사전 예상 당시 삼성 입장에서 최대 불안 요소는 크라운이었는데, G2전에선 나름 잘해주다가 그 문제가 FB전에서 현실이 되고 말았다. 큐베가 버팀목이 되고 룰러가 캐리하지 못했다면 페네르바흐체전은 크라운 때문에 패배했다는 말이 나올뻔했다. RNG 전에선 앰비션은 존재감이 없었고, FB전에서 출전한 하루는 결과적으로 이기긴 했으나 여전히 인원 배치 부분에서 삐걱거렸다. 한 정글러는 라인 개입력이 떨어지고, 다른 정글러는 라인 개입력은 괜찮으나 중반 이후엔 우왕좌왕 하다가 스스로 자멸한다. 둘의 장점을 합치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게 안되니 어떻게든 선수 개인이 본인의 장점을 개선하는 수밖에 없다. 코장, 룰러는 향로메타에 묶여 후반을 가야 활약할 수 있는 픽을 강요받기에 초중반은 침묵한 채로 보내고 있다. 결국 바텀이 향로빨을 받을 때까지 버티기 위해 슬럼프인 미드의 짐까지 큐베가 대신 짊어지고 가는 상황. 실제로 RNG 전에서 큐베가 묘목 시야 장악을 위해 나왔다가 짤리는 순간 중반까지 가지도 못하고 무너져 버렸듯이 현재 큐베에게 의존하는 바가 크다. 2승 1패지만 8강 진출을 위해서는 경기력을 확실히 보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FB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목숨걸고 2주차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고 하는데, 철저한 피드백으로 2주차에는 본인들의 말에 책임을 질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탑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나사가 하나식 빠져 있는 총체적 난국이라 짧은 시간 내에 반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며, 2위 사수는 고사하고 8강 진출마저 요원하다. 그러나 프나틱이 1주차 전패 이후에 2주차에 각성하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기에 삼성도 마음을 다잡고 2주차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G2 Esports(1승 2패)'''
분명 G2는 스프링보다 성장했다. 스프링과 달리 공격적 운영을 체득하며 유럽에서 운영으로는 원탑에 해당하는 팀이 되었고, 다른 유럽의 상위권~중상위권 팀에 모자라지는 않은 개인 기량에 원탑에 가까운 탁월한 한타력까지 여러 모로 유럽에서 확실하게 가장 강한 팀이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주차의 G2가 뽑아낸 결과물이 애매했던 이유는 세계 무대와 유럽의 격차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자신들이 결승에서 셧아웃시킨 미스피츠가 장점을 확실하게 갈고닦아 꿀조(?)에서 저력을 보여주는 반면, G2는 개인 기량도 운영도 한타도 진짜 죽음의 조인 C조에서는 우위를 점하는 부분을 찾지를 못해서 2패를 쌓아버렸다. 하지만 삼성전도 RNG전도 G2가 작년처럼 개인 기량 좋은 선수들 모아놓고 예능 해가며 패배한 것은 아니다. 조금만 세세한 부분에서 문제점을 피드백하면 2주차에는 페네르바흐체는 물론이고 불안한 삼성까지도 박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907 Fenerbahçe(3전 전패)'''
터키 리그의 나머지 4강인 SUP, CEC, AUR와 비교해서 FB가 딱히 초반에 강점이 있는 팀은 아니었다. 오히려 토종 터체미 Naru를 보유한 수퍼매시브나 양대 터체탑이자 최고의 캐리형 탑솔러인 Elwind를 보유한 크루, 그리고 한국산 터체정 위즈덤을 보유한 오로라가 초반에 변수를 더 잘 만들었다. 하지만 리치가 있던 무근본/프로즌 원맨팀이던 스프링의 팀 컬러와 달리 무브를 영입한 서머에 페네르바흐체는 초반에 큰 손해를 보지 않으면서 한타와 운영에 강점이 있는 팀으로 진화하였다. 그 결과가 정규 시즌 1위와 결승전 셧아웃을 통한 통합 우승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무브가 비자 문제로 불참했으니, 운영과 한타에 타격이 가해졌던 것. 사실 무브의 개인 기량은 NA와 EU에서 일관되게 삼류는 아니지만 이류로 평가받았고, 이 부분은 엄크펀성블 시절의 크래쉬보다도 높다고 보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크래쉬가 들어온 페네르바흐체는 상위권 팀과 붙을수록 자신들의 색깔을 상실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크래쉬가 개인적으로 잘한다고 해도 콜이 예전보다 심하게 갈리고 운영이 흔들리는 모습은 다소 의아하다. 단순히 구 와일드카드 리그 기준의 운영과 한타가 국제 대회에서는 먹히지 않는 것일 수도 있지만, 무브의 부재 탓일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힘들다. 애초에 크래쉬는 프로즌과 그나마 호흡을 맞춰본 정글러일 뿐이지 이 팀에는 중간부터 합류한 외국인이다. 생판 처음 호흡을 맞춰보는 외국인들과 고작 몇 주 사이에 얼마나 콜을 맞출 수 있게 될지는 크래쉬의 개인 기량과는 별개로 회의적이다. 천하의 벵기도 의사소통 문제가 발생하자 팀과 본인 기량 모두 하락세를 겪을 정도로 정글러들이 해외 진출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의사소통이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는 개인 기량 위주로 먹혔을지 몰라도 각 지역 강자들이 모인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좀 더 세밀한 운영이 요구되지 않을 수 없다.
2.2. 2주차
2.2.1. 7경기: G2 Esports vs Royal Never Give Up
2.2.1.1. 경기 전
RNG는 이 경기를 승리할 시 8강에 진출하게 되며, G2는 이 경기를 가져오지 못하면 조별 예선 탈락의 위기에 빠지게 된다.
2.2.1.2. 경기 내용
OGN 해설진들은 이 경기는 초장기전이 될 것이라며 경기를 예상했다.'''단군: 4회 연속 우승팀의 위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G2!'''
하지만 트릭이 탑 갱킹으로 퍼블을 따낸 걸 시작으로 전 라인에 활발하게 개입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고 이를 이용해 스노우볼을 꾸준히 굴리며 G2가 경기 시작 27분 만에 승리를 거뒀다.
트릭은 각성한 듯한 갱킹으로 RNG의 전 라인, 특히 탑 라인의 성장을 억제 했다. 가뜩이나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렛미는 마오카이였던 탓에 게임 내내 그냥 장작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RNG의 다른 라인도 큰 힘을 못 쓰는 모습을 보였다.
RNG의 경우엔 어제 경기의 미드 라이너들이 신드라로 폭발력을 보여준 것과는 다르게 샤오후의 신드라는 침묵했고 mlxg는 의아한 무빙을 여러차례 보여주며 자멸했으며, 탑 라이너인 렛미는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중국의 탑 라이너는 약하다란 고정관념을 다시 한 번 몸소 증명해 주었다.
또한 RNG는 팀 단위 기복을 보여주는 이유로 지목되는 개개인 단위 정글-미드의 기복이 나쁜 쪽으로 폭발한다 → 탑 라이너의 숨겨왔던 약함이 드러난다 테크를 아주 정석적으로 탔다.
게다가 G2가 한타 때마다 잔나를 잡아내며 향로를 배제하자 천하의 우지도 향로 지원과 초가스의 백업을 받는 트리스타나와 코르키를 당해낼 순 없었던 것도 패배의 이유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2.2.2. 8경기: Samsung Galaxy vs 1907 Fenerbahçe
2.2.2.1. 경기 전
페네르바흐체는 지게 되면 삼성과 RNG가 3승이 되고 나머지 두 경기를 이기더라도 2승밖에 기록하지 못하기 때문에 8강 진출에 실패한다. 1주차의 경기는 페네르바흐체가 아쉽게 패배하기는 했지만 경기력 자체는 삼성보다 우위였다. 2주차에서도 크라운과 하루, 앰비션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승리는 어느 쪽이 가져가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2.2.2.2. 경기 내용
언제나 그렇듯 무난히 초반을 밀리고 있었지만, 페네르바흐체의 카사딘이 죽고 미드 포탑을 삼성이 4명이서 두들기자 페네르바흐체의 렉사이가 도와달라고 갈리오에게 콜을 한다. 하지만, 갈리오가 엇박자로 오는 바람에 미드도 터지고 탑 포탑도 빈집털이를 당해서 터져버린다. 그걸 본 페네르바흐체의 봇이 부랴부랴 미드를 도우러 갔지만, 그 틈을 타서 삼성이 페네르바흐체의 바텀 타워도 터뜨리며 순식간에 1차 타워 돌려깎기를 하며 전세가 삼성 쪽으로 기울어졌다. 소통의 부재로 여기저기 다 털린 전형적인 경우.'''클템: 시동이 늦게 걸려서 그렇지, 일단 걸리면 잘해요~ 삼성!'''
삼성은 그룹 스테이지 최약팀이라 생각되는 페네르바흐체를 상대로 여전히 초반에 밀리는 한심한 모습을 보였다. 이현우 해설은 시동이 걸리면 잘한다고 했는데 엄밀히 말해서 상대가 더 못해서 이긴 거지 자신들이 더 잘해서 이긴 경기는 아니었다.
페네르바흐체는 이번 경기 패배로 조별 리그 탈락을 확정지었다.
2.2.3. 9경기: Samsung Galaxy vs G2 Esports
2.2.3.1. 경기 전
삼성의 앰비션이 보통 15분 전까지 시동이 안 걸리는 경향이 있는 데 반해, G2는 빠른 페이스로 나가기 때문에 삼성이 얼마나 초반을 잘 넘기느냐가 관전 요소.
2.2.3.2. 경기 내용
G2가 삼성의 카직스에 카운터를 맞는 초반 약체인 자크 정글을 고르면서, 초반 승부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으나, 시작하자마자 G2의 라이즈가 앰비션이 먹고 있던 칼날부리를 4개나 스틸하고 렙 2로 출발하면서 G2가 미드에서 유리하게 시작함과 동시에 앰비션의 정글이 말려버리고 자크 정글의 초반 부담이 어느 정도 해결된 상태로 G2에 유리한 상태로 게임이 시작됐다.
삼성의 바론 사냥 중에 자크가 스틸하려고 했는데 순간 체력이 2가 남았다. 각종 롤 사이트에서는 ee 혹은 2 그 스코어라 부르는 중이다. 그리고 마지막 G2의 동아줄이었던 장로 버스트마저도 부시에 숨어 있던 큐베의 초가스가 포식으로 스틸해버리면서 그대로 끝났다.
룰루의 지원을 받았다고는 하나, 룰러는 라인전 최약체로 꼽히는 트위치를 뽑고도 라인전이 꽤 센 편인 코그모를 이겼고 바텀 포블을 만들어내면서 이어지는 미드, 탑 1차 파괴의 도화선에 불을 붙였고, 이후 벌어지는 한타에서도 빛나는 카이팅으로 폭딜을 넣었다.
G2는 초반 이득을 스노우볼로 굴리지 못하고 운영과 한타에 밀렸지만 삼성의 총공세를 2번 막아내는 호수비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미 넥서스만 남은 상황이라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반대로 삼성은 다 이겨놓고도 마무리를 못짔는 여전히 한심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이 이 경기를 승리하면서 다음 경기에 관계 없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2.2.4. 10경기: 1907 Fenerbahçe vs Royal Never Give Up
2.2.4.1. 경기 전
만약 이 경기를 RNG가 잡는다면 자동으로 G2는 탈락이 확정된다.
2.2.4.2. 경기 내용
원딜이 5밴된 상황에서 FB가 먼저 트리스타나를 가져가자, RNG는 '''베인'''을 락인했다. 덤으로 조합도 베인 몰빵형 3탱커+룰루 조합이 됐다.
경기 초반 베인이 2킬을 먹으며, 1코어로 구인수의 격노검을 뽑았다! 덕분에 베인은 구인수 스택을 쌓고 2타마다 은화살을 터트리면서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
사실 페네르바흐체가 제대로 멘탈이 나간 건 미드 2차 타워에서 벌어진 한타 때문이다. 페네르바흐체는 망한 게임을 어떻게든 뒤집기 위해 회심의 한타를 걸었고, 그 결과 나름대로 베인에게 CC를 다 밀어 넣으면서 베인이 거의 5초간 발이 묶여 있긴 했다. 하지만, 중반은 탱커가 가장 강한 타이밍이라는 걸 간과했고, RNG는 베인의 활약이 거의 없었음에도 페네르바흐체를 쓸어버렸다. 5초 가량 CC기 때문에 이탈됐던 베인은 CC기가 끝나자마자 합류해 탱커들이 양념을 했던 마오카이와 트리스타나를 잡았다. 참고로 트리스타나는 억제기 앞 포탑까지 추격해서 잡았다.
이후로 페네르바흐체는 팀 내 의견 합치가 되지 않았는지, 통일된 행동을 보이지 못하고 당나라 군대마냥 우왕좌왕하며 개인 행동만 보이다가 휘둘리며 게임이 끝났다.
이 경기에서 베인은 6킬 0데스 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전체 딜량 1위를 찍으면서 하드 캐리하였다.
페네르바흐체는 나름대로 픽밴 단계에서도 머리를 잘 썼고, 게임 내에서도 베인을 잡아보겠다고 초반에 바텀 갱킹을 시도한 것은 좋았으나, 상대 챔피언 조합을 생각을 안 한 탓인지 오히려 베인에게 2킬을 먹여준 것이 화근. 어쩔 수 없는 실력차에 예상대로 무너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2.2.5. 11경기: 1907 Fenerbahçe vs G2 Esports
2.2.5.1. 경기 전
탈락이 확정된 두 팀의 대결. 페네르바흐체가 이기든 G2가 이기든 서로간의 순위 변동은 물론 상위권 팀의 순위에도 영향이 없다. 그나마 G2는 RNG의 연승을 끊고, 삼성과의 대결에서도 분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라도 했지만 FB는 경기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멘탈적인 측면에서도 이미 포기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픽밴 과정에서 감독과 선수들의 얼굴이 비춰졌는데, 양 팀 감독들만 눈이 반짝반짝한 모습이다. 페네르바흐체는 전반적으로 지친 모습이고 G2는 짜증이 잔뜩 난 모습.
2.2.5.2. 경기 내용
서로 베인을 픽하는 척 하면서 장난을 치다가, 무난한 밴픽이 나오나 싶었는데 마지막에 G2가 미드 '''야스오'''를 꺼냈다! 그나마 G2가 집에 가기 전에 뭐라도 해보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페네르바흐체는 한 판이라도 이겨보겠다는 생각인지 한타 정석 픽을 골랐다.'''김동준: 베인한테도 졌는데 야스오한테도 질 수는 없어요. 전 세계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이겨야죠.'''
'''단군: 아니. 3승 3패는 해야죠. RNG를 꺾었는데 이렇게 지고 가면 유럽 팬들은 어떡하나요?'''
후반에 밀고 당기다보니 이 경기에서 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느꼈는지 양 팀 다 미친듯이 싸웠다. 여러모로 원딜 일기토 같은 명장면이 많이 나왔다.
경기 후 퍽즈가 승리를 따냈음에도 불구하고 오열을 했는데, 트위터를 통해 이번 경기가 현 G2의 고별 경기라는 것이 드러났다. 퍽즈뿐만 아니라 즈벤 또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현재 EU LCS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단편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는 언급이라고 할 수 있다.
2.2.6. 12경기: Royal Never Give Up vs Samsung Galaxy
2.2.6.1. 경기 전
C조의 1위가 이 경기에서 결정된다. RNG가 Fenerbahçe를 잡으면서 G2와 Fenerbahçe는 조별 리그 탈락이 확정되었고, 삼성과 RNG 두 팀 모두 4승 1패가 되었다. 이 경기에서 이기는 팀이 5승 1패로 조 1위가 된다.
RNG의 Mlxg가 삼성전을 대비해 '''매우 특별한 전략'''을 준비했다고 포스트게임 인터뷰에서 발표했다.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 게임. 인터뷰 영상
2.2.6.2. 경기 내용
몇 시간 전 언급된 RNG의 특별한 픽은 마라샹궈의 리신으로 밝혀졌다. 지극히 초반 의존적 육식 정글인 리신은 현 메타상 그다지 좋지 못하다고 알려져 있었고 실제로 정말 어거지로 따내는 킬과 육식 대 초식 정글 싸움에서 당연히 내줘야 하는 수준의 정글 몹 정도 이상의 차이는 벌리지 못하며 무난하게 흘러가는 듯 했다. 하지만 RNG는 자신들의 조합 약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숟가락 살인마 수준으로 계속해서 삼성의 방어를 계속 두들겼고 어느새 교전에서 이득이 누적되며 승기를 잡았다. 카밀은 RNG 조합상 할 게 없었고[5] 신드라는 AP 카운터인 갈리오에게 딜이 막혔는데 거기에 바루스까지 안 그래도 말린 상황에서 구인수-루난-얼망의 딜탱 트리를 타며 패배를 자초했다.
원딜이 후반에 매우 중요한 메타기에 오히려 원딜은 꽁꽁 숨어서 안전하게 골드를 벌어들이는 일이 많은 현 메타에서 우지는 특이하게도 직접 자기 손으로 변수를 만들고 이득을 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의 진형이 탑 라인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잠깐 고정되자 앞점프로 딜을 누적시켜 탑쪽 정글로 몰아넣고 미드를 깬다거나, 한타에서도 수시로 앞점프를 하는데 적이 점사는 할 수 없는 지점이라 어쩔 수 없이 삼성 선수들이 얻어맞기만 해야 하는 다소 당황스러울 정도로 저돌적인 모습에 삼성은 집중력을 잃으며 패하고 말았다.
웨이보를 보면 댓글 대부분이 '''순혈'''을 유독 강조하는 모습이 보인다. 근데 사실 개개인의 실력이 비슷하다면 혼합 팀보다 순혈 팀이 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한 것이, 암만 실력이 좋아도 의사소통이 안 통하면 답이 없다는 걸 14 시즌 로얄부터 뼈저리게 보여주었기 때문.
2.2.7. 2주차 총평
'''Royal Never Give Up(2승 1패)'''
'''Samsung Galaxy(2승 1패)'''
'''G2 Esports(2승 1패)'''
'''1907 Fenerbahçe(3전 전패)'''
3. 총평
'''Royal Never Give Up(5승 1패)'''
현재 중국 팀이 전 롤드컵 우승과 준우승 경력이 있는 팀을 꺾고 조 1위를 달성하자 중국 분위기는 난리가 났다. 그 들기 힘들다는 웨이보 실시간 인기검색어에 "uzi"가 올라가고, 당장 좋아요를 3000개 이상씩 받은 글에 '중국 순혈 팀의 힘은 막강하다', 'EDG가 순혈 팀이었으면 잘했을 거다' 등의 글만봐도 이번 RNG의 선전이 중국 팬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다른 팀이 순혈이 아니라 약하다면서 한국인 용병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시즌 3 이후 한국 팀은 최강 자리를 넘겨준 적이 없고 해외에선 상위권에 들기 위해선 한국 선수, 코치들을 영입하는 것이 당연시되었지만 정작 실제로 대회를 치러 보면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았던 현실을 감안하면 이러한 중국 팬들의 반응은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번 RNG의 승리는 내일 경기를 치르는 WE와 모레 경기를 치를 EDG에게 뭔가 보여주지 못하면 안 된다는 큰 압박감을 주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RNG의 활약이 지속된다면 다음 시즌 LPL에서는 순혈 팀 위주로 로스터가 짜여지고 보다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변화도 예상된다.
'''Samsung Galaxy(4승 2패)'''
삼성은 2연전으로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게임 내적으로는 불안감만 안겨주었고, 이런 모습에 팬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현재 삼성의 가장 큰 문제는 LCK에서 보여주던 삼성의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과거엔 3라인의 강한 라인전과 앰비션의 운영이 겹쳐져 완성된 팀이라는 느낌을 들게 해주었다면, 롤드컵에서의 삼성은 탑이 어떻게든 초중반을 버티고 후반엔 봇 캐리에 의존하는 원패턴 팀으로 전락하였다. 앰비션 또한 라이너에게 운영 능력을 더해주면서도 필요할 땐 칼같은 타이밍으로 변수 능력을 생성해주던 모습과는 다르게 어떻게든 물고늘어져서 원딜 캐리만 바라보는 모습으로 바뀌고 말았다.
삼성이 이런 중위권에서나 보여주는 원 패턴 플레이로 고착화된 책임엔 크라운의 부진을 빼놓을 수가 없다. 미드가 불안하니 밀리지 않기 위해 미드 중심으로 운영을 꾸려나갈 수밖에 없고, 미드 중심으로 꾸려나가도 반반 싸움밖에 못 하니 결국 초중반 부담이 모두 탑, 봇에 집중되어버린 것이다. 큐베, 룰러의 폼이 지금같은 최고조가 아니었다면 진작에 탈락 확정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현재 삼성은 탑, 봇이 매우 부담을 많이 받는 운영을 어거지로 끌고가고 있다. 그 중 일익인 룰러가 동급 이상인 우지를 상대로 존재감이 묻혀버리자 RNG전에서는 2연속으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고 만 것. 또한 '부족한 후반 운영 능력을 초반 갱킹을 통한 이득으로 스노우볼을 굴려 만회하는' 하루의 스타일에 제동을 건 것도 따지고보면 크라운의 3연칼퇴가 원인이었다. 현재 삼성의 모든 문제를 크라운 탓으로 돌릴 수는 없겠지만 '크라운이 조금만 더 해줬으면' 하는 부분이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다. 8강전이 올 동안 크라운이 제 폼을 찾지 못한다면 이미 약점을 노출당한 삼성이 4강에 진출하기란 요원해보인다. 현재 삼성의 문제점을 깔끔하게 정리한 글
'''G2 Esports(3승 3패)'''
G2는 리그의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꾸준히 국제 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치를 쌓았고, 2017 MSI에서 그 결과를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롤드컵에서는 다시 한 번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조별 예선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게 되었다. 그나마 RNG라는 강팀을 한 번 잡아냈다는 것과 작년 롤드컵보다 나아진 결과물이 위안거리. 조 운도 솔직히 안 좋기는 했다. 만약 G2가 프나틱 대신 B조에 걸렸거나 미스피츠 대신 D조에 걸렸다면 오히려 8강에 가는 유럽 팀은 G2였을 가능성도 있다. 경기력이 프나틱이나 미스피츠보다 아래라고 하긴 힘들지만 결국 유럽 3팀 중 유일하게 8강 진출에 실패한 팀이 되었다.
이런 모습에 대해서 롤 해설가로 유명한 소린의 말에 따르면, 잘못 만들어진 그룹 시스템의 피해자의 표본이라고 한다. 영상 내용을 요약하자면, 한 그룹에 모이는 팀들은 각 지역 1등, 2등, 3등이 모이고,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해 한 팀이 더 올라오는 방식이다. 물론 한국의 시드 3이 다른 지역의 1등보다 못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문제가 된다. 만약 한국이 시드 1인 지역에 들어가고 당신이 시드 2라면, 나머지 3, 4등으로 들어온 상대를 잡고 2등으로 진출하는 것이 훨씬 쉽다는 이야기다.
'''1907 Fenerbahçe(6전 전패)'''
아직까지 변방 국가가 넘기엔 롤드컵 본선의 문턱은 너무나도 높았다. 주전 정글러가 빠진 상황에서 대체자를 구해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거기까지가 끝이었다. 강팀들이 모인 B조에서 예상 외의 선전을 한 기가바이트와 비교해 봤을 때 한타 및 운영 모든 면에서 미숙함을 보여주며 자멸한 모습은 분명 문제가 있어보였다. 프로즌과 탈드린은 어느 정도 클래스를 보여줬지만, 봇 듀오는 봇 듀오대로 경험 부족으로 인해 상대 팀의 월드 클래스 봇 듀오들에게 박살이 나면서 망했고, 크래쉬는 무리한 플레이로 던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게다가 자국에서 장점으로 꼽히던 운영과 한타 능력을 정작 롤드컵 본선 무대에서 선보이지 못하며 경기가 아니라 솔랭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OGN 해설진에게 여러 차례 들었다. 무브의 부재 탓이든 그냥 단순히 실력이 모자랐던 탓이든 상당히 아쉬웠던 그룹 스테이지였다.
[1] 물론 서양 LPL 전문가들의 WE뽕도 한 몫은 거들었다.[2] 정확히는, 막무가내 선진입이 아니라 사실 이전에 세주아니와 초가스가 한타를 열 생각으로 전진해 들어오긴 했다. 다만 스킬 연계가 안 돼서 삼성의 딜러진은 CC 하나 안 맞고 멀쩡히 살아 있었고, 프로즌도 변이된 상태에서 풀템 트리스타나의 크리 한 방+신드라의 구체 한 방에 체력 반이 통째로 날아가면서 궁극기를 쓸 타이밍조차 없었다.[3] 다만 정확한 사실은 아닌 것이 모든 팀이 다 하위권 상대로 무승부를 잘하는 TCL에서 상대적으로 3~4강 내 성적은 평범했으나 양학을 가장 잘해서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 팀이 FEN이다. 결승에서도 순혈 팀인 SUP보다 강한 후반을 보여주면서 우승하였다. 서머부터 합류한 팀의 두뇌인 무브의 부재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4] 경기를 보면 알겠지만 이즈리얼이 초록색 정글템을 가서 시야 케어를 해줬던 편이다.[5] 리신, 트리스타나, 잔나 등 넉백 스킬을 사용하는 챔프만 셋이어서 한타 활약이 힘들었고 스플릿 역시 갈리오의 합류 때문에 우직하게 하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설진들이 운영적으로 큰 우세를 가질거라고 추측한데는 이 카밀의 파일럿이 큐베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실제 경기에서는 카밀 본인에 대한 견제보다는 본대가 자꾸 손상되는 문제로 우직한 스플릿이 불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