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어 시트

 


Linear seat
일본 거대로봇 애니메이션 작품인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에 등장하는 용어. 시리즈 두번째 작품인 기동전사 Z 건담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이다.
작중에서 워낙 일반 명사처럼 사용되기 때문에 진짜 있는 단어인 줄로 오해받곤 하는데, 건담 시리즈에만 등장하는 용어이며 일본식 신조어이다. "리니어"(linear)는 "직선 모양"을 뜻하는 영단어지만 일본에서는 자기부상열차 등에 이용되는 선형 전자석(리니어 일렉트로마그넷)이나 리니어 모터를 "리니어"로 축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1] 여기서 리니어 시트는 직선형 좌석이 아니라 자기부상 좌석을 가리키는 것이다.
일년전쟁 당시 모빌슈트들은 파일럿이 콕핏 안에 고정된 좌석에 앉아 기체를 조종했으며, 이 좌석은 현실의 전투기 콕핏과 마찬가지로 기체에 물리적으로 고정되어 있었기에 기체에 큰 충격이나 급가속/감속이 가해질 경우 파일럿에게 이것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때문에 머지 않아 모빌슈트 조종석에 유압식, 전동식 등의 완충 장치를 탑재하는 연구가 행해졌으며, 그 완성형이 리니어 시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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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쿠 II의 콕핏. 리니어 시트 기술이 도입되기 전의 모빌슈트 콕핏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으며, 복수의 모니터와 수많은 인스트루먼트로 구성되어 있다.
리니어 시트는 좌석이 기체에 직접 연결된 것이 아니라 콕핏 벽에 고정된 연결 암이나 크레이들이라는 케이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 암이나 크레이들은 좌석과 접촉되지 않고 전자기력을 통해 좌석을 띄운 상태로 유지한다. 모빌수트 본체에 충격이나 가속/감속이 가해질 경우 전자기장의 힘을 순간적으로 조절함으로써 좌석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주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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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형 리니어 시트 콕핏. 콕핏의 천장과 벽에 붙어있던 인스트루먼트를 모두 좌석에 부착된 콘솔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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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전형 리니어 시트 콕핏. 실물 인스트루먼트를 최소화하고 전천주위 모니터 자체에 표시되는 HUD 엘레멘트로 대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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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에이 건담의 콕핏. 실물 인스트루먼트는 전혀 없으며, 전천주위 모니터 디스플레이 역시 콕핏의 캐노피에 덧그려지는 증강현실 디스플레이로 대부분 대체되었다(후방 영상은 모니터에 표시).
또한 리니어 시트의 도입으로 인해 모빌슈트의 조종 시스템 역시 크게 변화할 수 밖에 없었다. 종전의 모빌슈트의 경우 파일럿이 콕핏 바닥에 설치된 조종간 및 콕핏 전면부에 고정된 각종 인스트루먼트를 조작하거나 참고하여 조종하였으며, 콕핏의 천장에 사격용 조준 스코프가 설치되어 있기도 했다. 허나 상황에 따라 큰 폭으로 움직이는 리니어 시트가 달린 콕핏에서는 이처럼 콕핏에 고정된 조종간/인스트루먼트를 사용할 수 없으므로, 컨트롤러는 모두 좌석 자체에 설치하고 스코프와 인스트루먼트는 디스플레이 스크린에 직접 표시되는 가상 계기반으로 교체되었다.[2] 이를 구현하기 위해 콕핏 벽면을 모두 스크린으로 이용하는 전천주위 모니터 시스템이 개발되었으며, 리니어 시트와 전천주위 모니터는 모빌수트 콕핏의 필수 시스템으로 이후 우주세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 뿐 아니라 대부분의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작품들에 등장하였다[3].
리니어 시트는 기동전사 Z 건담 전에 제작된 선라이즈 로봇 아니메인 중전기 엘가임에서 소개된 자기부상 조종석인 플로서 시트를 건담 세계관에 도입한 것이다. 건담이 엘가임 세계관에서 가져온 설정은 이외에도 무버블 프레임, 바인더, 메가 바주카 런처 등 다양하다.
[1] 때문에 일본에서는 자기부상열차를 리니어 트레인이라 부른다.[2] 리니어 시트가 최초로 탑재된 모빌슈트는 하이잭으로, 원래 하이잭은 전천주위 모니터가 아니라 재래식 모니터가 장치된 콕핏을 갖고 있다는 설정이었다. 오늘날엔 이 설정이 좀 달라져, 하이잭도 리니어 시트와 전천주위 모니터가 모두 장치된 모빌슈트였던 것으로 변경.[3] 파일럿이 콕핏 안에 서서 조종하는 기동무투전 G건담은 예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