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Mania
1. 개요
2. 상세
2.1. 원래 뜻
2.2. 한국에서의 용법
2.3. 마니아오타쿠의 차이
3. 기타


1. 개요


단독으로 쓰여 조증 이라는 의미를 갖거나, 다른 어근과 합성하여 특정한 요소에 광적으로 집착 혹은 몰두하는 '''행위나 병증'''을 가리키는 영어 단어. 하지만, 한국어 또는 일본어에서는 취미에 열중하는 '''사람'''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2. 상세



2.1. 원래 뜻


일단 mania라는 영단어는 행위나 병증을 가리키는 말이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광적인 집착'이라는 뜻에서 보이듯 영미권에서 쓰이는 뉘양스는 기본적으로 부정적 의미의 어휘이다. 영어사전에서 mania로 끝나는 단어를 찾아보면, megalomania(과대망상), kleptomania(병적 도벽), pyromania(방화벽), mania(조증) 등 병증이나 집착을 가리키나 말이 많다.
그러나 mania를 어떤 것에 열광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는 것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고, 영영사전에서도 분명 볼 수 있는 용법이다. 다만 현대에 들어서 그런 용법으로 잘 쓰지 않는 것 뿐.
그러나 이 마니아 항목이 개설된 이유는 그게 아니라 아래의 두 번째 뜻 때문인데...

2.2. 한국에서의 용법


한국에서는 '게임광'이나 '만화광' 처럼 취미에 몰두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에 대응하는 단어로 마니아를 사용하였고, 이후에는 덕후 같은 말이 화제가 되면서 이쪽으로는 잘 안 쓰이게 되었다. 이런 용법은 일본어 マニア를 그대로 수입해 들여 왔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국어 마니아와 용례가 상당 부분 일치한다.
본래 mania는 사람의 행동적 특성이나 병증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그러한 '''사람''' 자체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으므로 콩글리시, 재플리시라고 볼 수 있다. 마니아(mania)에 대응되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는 마니악(maniac)[1]이다.
그럼 그렇다고 무작정 마니아 대신 마니악을 쓰면 되는 것도 아닌 게, 앞에서 마니아가 정신병을 가리키듯, 마니악은 기본적으로 미치광이나 미친 사람이라는 뜻이다. 사람을 가리켜 단순히 마니악이라 하면 욕설에 가깝다.
하지만 maniac이 단순히 미친사람의 뜻만 있는 것은 아니고 무언가에 집착하는 사람을 가리키는데 쓰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bibliomaniac, football maniac 처럼 책이나 축구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사람을 가리킬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한국어의 마니아가 갖는 애호가 수준을 넘어서는 광적인 집착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한국어의 마니아 용법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도 농담이나 자조적으로 쓸 수도 있는 말이긴 하다. 그냥 마냥 정신병자를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어쨌든 영미권에서는 한국어 마니아의 용법처럼 애호가를 가리킬 때 maniac을 쓰는 경우는 드물고, big fan, buff, enthusiast 등의 단어들을 쓴다. 오타쿠의 번역어로는 매니아가 아니라 Nerd / Geek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그냥 otaku를 쓰기도 한다. 아예 otaku 자체가 영영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마니악은 보통 사람을 가리키는 명사로 쓰이지만, 다른 명사 앞에 한정적으로 쓰여서 형용사적인 의미를 갖기도 하는데, 이때는 행위가 제정신이 아닌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maniac driver 는 미친사람처럼 빠르게 차를 모는 운전자를 가리킬 수 있다.
그런데 한국어에서는 이 형용사 용법의 maniac이 전혀 생뚱맞은 '비주류적이다' 라는 의미를 담아 '매니악하다'라는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아마도 마니아들이나 좋아할 법하다는 의미에서 비주류적이다라는 의미로 확장된 것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콩글리시.
서구권에서 비주류적이거나 하위 문화를 가리킬 때는 그냥 'minor'나 'subculture', 'counterculture' 등을 쓴다.

2.3. 마니아오타쿠의 차이


오타쿠 문서와도 겹치는 내용이지만, 한국에서는 어떤 분야에 몰입한 사람들, 애호가를 의미하는 단어로 쓰이는 경우가 많고, 오타쿠라는 단어의 의미가 확장되면서 쓰임새가 겹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래도 이 두 단어의 구체적인 쓰임새나 뉘앙스는 아직까지 차이가 있으며, 마니아가 상대적으로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다.
팝 음악을 소재로 한 만화를 전문으로 그리는 남무성은 소위 오타쿠들이 너무 지엽적인 부분에만 치중하여 만화적 표현까지 문제삼는다면서 마니아적 시각을 갖는 것이 좋다고 한 적이 있었다. 링크 남무성이 정의한 대로라면, '''마니아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폭 넓게 이해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게 되는 데 비해 오타쿠는 한 가지에 집착하며 시야를 좁힌다'''는 것이다.
남무성의 말 대로라면, 해외 뮤지션 이름 표기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란도 이러한 사례가 될 수 있다. 비대중적인 음악 장르를 좋아하는 팬 중에는 국내에서 널리 통용되는 표기법을 썼다는 이유로 해당 뮤지션 음악에 대해 모른다거나, 해당 장르의 팬이 아니라고 단정짓는 발언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해외는 기본적으로 다문화 사회라서 알파벳 읽는 법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고 그렇다 보니, 그 나라 안에서도 같은 사람 이름을 제각각으로 읽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까지 고려한다면 지적을 하는 사람이 오히려 잘못된 지식을 갖고 있을 가능성도 있고, 설령, 국내 표기법이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이게 현지인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것이라면 무지해서 그렇다고 단정짓기도 어렵다.

3. 기타


비유적으로 특정 시기에 일어난 비정상적인 사회적 상황들을 언급할 때 이 단어를 쓰기도 한다.(예: tulip '''mania''')
일반적으로 '''매니아'''라고 많이 쓰지만[2], 표준표기법에 따르면 '''마니아'''다. 라틴어 발음은 라틴어에 준하여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어 외래어 표기에 따르면 '''메이니아'''[meɪniə]이고, '매니아'로 쓰는 것은 한국에선 보통 저런 장음을 그대로 표기하지 않기 때문. 'a'를 '애'라고 읽는 경우가 많아서 그대로 적용했거나 영어로 하는 발음을 잘못 들어서로 추정된다.[3]
아민 말루프가 쓴 소설 마니에서는 이 마니아 유래가 마니교와 시조인 마니(Mani)에서 나왔다는 추정을 넣기도 했다. 물론 마니나 마니교에 대하여 중립적으로 봤으며 마니아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쓰는 기독교권에서 일부러 마니를 다신론적인 광신자라고 폄훼하고자 이렇게 되었다는 것. 그러나 추정일 뿐이고, 영어 단어 mania 어원이 되는 그리스어 단어의 정확한 어원은 잘 모르는 상태다. #1 #2



[1] 영어 발음은 "메이니액"에 가깝다.[2] 비트매니아, 드럼매니아 등. 다만 이쪽은 유니아나 측에서 지정한 공식 명칭이다. 유저들이 관용적으로 쓰던 명칭을 정발명에 그대로 수용한 듯. 허나 표기법 관련 논쟁 문제로 문서는 영문 표기가 되어 있다. [3] 다른 예가 매트릭스로, 영어로는 '메이트릭스'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