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아레나
1. 머리말
마비노기는 2003년 12월경 넥슨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한국의 온라인게임은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3D 게임이 대부분인 상황이였으나. 데브캣와 넥슨이 선보인 마비노기는 기존의 틀을 깨고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당시 한국에선 흔하지 않은 카툰 렌더링 방식으로 운영에 성공하게 된다. 그러한 장점으로 게임을 하는 여성유저도 끌어들 일 수 있었으며, 실제로 과거 PC방에서도 마비노기를 즐기는 여학생들이 굉장히 많았다.
허나, 단점으로는, 성인이 즐기기엔 약간은 부담되는 깜찍한 그래픽, 커뮤니티적인 측면이 활발한 이 게임에선 밤에 모닥불 비춰놓고 밤새 수다를 하며 교류를 하는 방식의 MMORPG 게임이 당시 한국에서는 생소하기에 성인 유저가 적고 연령대가 낮은 학생들이 주를 이루던 게임이다.
- 하루 2시간 무료
[1]
마비노기의 초반은 유료게임 이지만, 하루에 2시간씩 무료플레이 시간을 주었는데. 이 2시간이 끝나면 강제로 로그아웃 시켰다. 하지만 던전에 들어가 있는 경우에만 한하여, '던전로그아웃보호 던전을 나가면 로그아웃됩니다.'라는 문구가 위에 뜨며 로그아웃이 되지 않는 현상이 있었다. 그 방법을 이용해 사람들은 무료 시간이 끝나기 전에 던전에 들어가 강제 로그아웃을 당하지 않는 선택을 하곤 했었다.
허나, 일반적인 사냥을 위한 던전이라면, 던전사냥이 모두 끝난뒤에는 던전 보상방에 남아서 메신저만 해야되지만[2] 알비 던전으로 들어갈 수 있는 아레나는 달랐다. 이름 그대로 경기장 이란 곳인데, 특별한 점은 이곳에서는 다른 유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이였다.[3] 아마 모든 서버의 초기 유저들은 나오를 피하기 위해 한번쯤은 알비 아레나에 들어간 적은 있었을 거다. 던전로그아웃 보호가 적용된다는 점 때문에 PvP가 생소한 사람도 수다를 좋아하는 사람도 PK를 좋아하는 사람도 모두 아레나에 강제적으로 모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렇기에 아레나에는 PvP하는 유저들도 있었지만, 하라는 PvP는 안하고 모닥불을 피워 수다를 떠는 사람이 더 많은 경우도 있었다. 유저들은 PvP를 하기로 합의한 사람만 공격을 했고, 만약 PvP를 원하지 않는 사람을 공격했을 경우, 고의성이 여부에 상관없이 모두 달려가 때리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2. 활성화
[image]
머리말에 작성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아레나에 모이게 되었다. 하지만 같은 공간에 PK존이라는 이유와 연령대가 낮은 점, 그리고 여러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았기에 싸움과 분쟁은 당연히 생겼다. 그저 지인들과 친목도모를 위해 있는 사람과 접속은 종료하고 싶지 않은 사람,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냥 와본 사람[4]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 있었지만 이 중에서도 적응이 안되거나 혹은 그냥 사람을 치고싶다 하는 사람들이 공공연히 테러를 감행하는데 이때는 버그고 컨트롤이고 나발이고 없어서 피격자의 지인들이 합심해 집단구타를 당하거나 인맥이 없어 내쫒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였다.
테러를 감행한 사람은 자신과 같은 동지를 만들고 세력을 넓혀가며 아레나에 걸맞는 스킬을 올림으로써 PvP에서 조금씩 더 유리해 지려 했다. 그러나, 매일 같은 일상에 같은 채널에 있는 사람들과도 욕을 하며 싸워도 정은 정이라고. 테러단에 소속된 사람들은 자신들이 생활해 온 채널을 공격하는 것 보다 다른 채널을 돌아다니며 테러를 시도 하는데. 이 때 부터 채널전쟁이 시작된다. 각 채널에는 그 채널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대표라는 이름에 걸맞게 실력과 누렙이 필요했다. 타 채널에서 온 테러단과 그 채널의 인원은 서로 최대한의 인맥을 동원해 지지 않으려 노력한다.[5] 서버마다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초기 아레나의 활성화는 싸움과 전쟁으로 인해 번성했으며. 이 전쟁들을 겪은 유저나 게임에 학구열이 깊은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쓰이는 아레나 1:1 문화의 전통을 잇는 아레나스타일 컨트롤버그를 만들어낸다.
3. 상세 설명
- 아레나의 룰
기본적인 큰 틀은 '''3라운드 2선승제 or 5라운드 3선승제'''로 아레나는 5분에 한번씩 별이 없는 사람을 쫒아낸다. 라는 점을 이용해 탄생한 룰이다. 상대를 별이없게 하고 튕굴때마다 1판 따내는 방식. 별이 있어서 살면 무승부지만 5분 내내 두들겨 맞다가 우연찮게 1별을 상대에게서 따내는 경우엔 주변사람들이 감독이 되어 패배로 간주되었다.
1:1 룰에 세세하게 파고들면
완포 금지
칼파해만 하는 행위 금지
모든 변신 금지
마실, 엘릭서 금지
경직펫+일반펫 금지
엔진 금지[6]
다대 일 금지[7]
아우터, 벽뚫 금지
등등, 혹은 대미지가 너무 낮아 상대방이 갑옷과 장비를 빼고 해주는 훈훈한 모습도 있었다.
이 룰이 일반적으로 지키자는 룰이였으나 아레나의 아자도 모르는 사람들은 괜히 와서 저 룰을 지키지 않고 1:1을 하다가 같은 동맹한테도
다구리를 맞거나 제명당하는 일도 제법 있었다. 문제는 저 룰을 알면서도 모르는 체 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고. 알면서 묵인하는 단체가 있었다.[8]
- 버그의 간단한 설명
아래는 예시 영상이다.
다이나믹 전 영상.
3.1. 버그의 종류
아레나에서는 자신의 100%의 데미지가 모두 들어간다. 따라서, '''아레나 버그와 기술의 모토는 자신이 최대한 선공권을 가져가게 만들어야 하는 기술'''이며. 후에 나온 %를 조절 가능한 대전과는 다르게 스펙이 낮더라도 실력만 있다면 자신보다 장비와 레벨이 높은 사람을 이길 수 있기에, 레벨이 낮은 유저라도 아레나의 기술을 갈고 닦았다면 PvP에서 독보적으로 활약하였다.[11] 또한 필드에서도 아레나를 하던 사람들은 두각을 나타냈는데. 이는 장해물 판정의 이해와 선공권 획득이 능하다는 점과 필드에서도 버그 사용이 가능하다는 부분이 합쳐져 마비노기에 관한 모든 PvP에는 굉장히 유리하게 이끌어갔다.[12] 그러나 이 게임이 남녀비율이 비슷한 이유로 허세에 가득찬 남성들은 아레나에서 뉴비에게 활질 몇번 해본거 가지고, 자신이 마치 전성기 때 아레나에서 치열한 전쟁의 선봉장이 된 것 마냥 구는 사람도 많았었다.
이번 문서에서는 그 때 추억에 있는 기술 이름들을 나열해볼까 한다. (아우터, 벽벙커등 기술이 아닌 공간을 이용하는 기술은 제외.)
아래는 세공, 다이나믹 이전의 아레나 1:1 대결
화질이 안좋지만 자세히 보면 선빵 친 사람이 대부분 별 하나를 따내는 모습이다.
3.2. 서버 전쟁
당시 아레나에 출입하는 연령대는 10~20대가 대부분 이였으며 20대는 찾기도 힘들었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게임상으론 다들 호전적이였고 그만큼 감정소모가 컸다. 자신이 아레나를 매우 잘한다고 생각하고, 아레나를 못하는 사람을 깔보며 재미를 느끼는 일이 일상 다반사인 곳이었다. 또한 여성 유저도 많다보니 게임상 에서도 자기 여자를 건든 놈을 미친듯이 패며 화를 삭히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여성유저의 경우에도 반대로 있었다.
결국 어떠한 방식으로든 싸움이 생겨났고 패배자와 승리자가 나뉘며 결국 이런 식으로, 서버에서 모든 채널이 돌고돌아 '''서열'''이 생기고 서로간의 인맥도 넓어졌다.그리고 대망의 2008년 '''무료화 와 룬다서버가 생겨난다.'''
- 류트 서버
- 룬다 서버
http://amgn.tistory.com/133 '''당시 룬다 서버 PVP사에 대해 기록된 포스팅''' 약간 편파적으로 느껴지지만 정리도 제법 잘 돼 있고 서버가 어떤 식으로 돌아갔는지 알 수 있다.
4. 쇠퇴
서버 이전권이 추가되면서 서버간 유저 이동이 잦아지며 아레나는 아주 잠깐 빛이 났지만, 많은 유저는 엘프,자이언트 PvP 혹은 대전으로 빠지거나 자취를 감췄다. 이후 엘자와 대전으로 기본기를 닦고 아레나에 온 유저들은 전통 아레나 1:1의 룰을 지켜주지 않고 변신, 반신화, 남색 솜사탕, 완포, 광역공격 펫 등의 사기적인 아이템을 남발하여 기본 룰을 고집하던 사람들을 한숨쉬게 만들었고 모든 서버에서 주축을 이루던 유저들도 하나 둘씩 사라지며 점점 아레나의 문은 닫혀만 갔다. 남아있던 PvP유저들은 아레나도 잠깐 하고 엘자도 하고 대전도 하는 분위기가 되었지만 넥슨은 그나마 남아있는 PVP 유저들에게 빅엿을 선사한다.
소환시 광역 공격을 하는 드래곤 종류 펫의 등장, 석궁으로 보이지도 않는 거리에서 쏘는 유효 사거리 증가[16] 세공 옵션으로 인해 아레나 뿐만 아니라 모든 PvP계에 엄청난 파장이 일었다. PvP유저들은 이런 새로운 아이템의 부적응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의욕이 사라졌으며, 게임을 그만둘 생각을 가진 사람도 많아졌다. 그리고 이들에게 결정타가 된 것은 '''2012년에 적용된 다이나믹 패치였다.''' 다이나믹 패치로 인해 기존의 반턴제 전투에 익숙해져 있던 유저들은 혼란에 빠져 버렸고 PvP유저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후 보완 패치[17] 가 이루어지긴 했으나, 다이나믹 패치로 인해 뒤바뀌어 버린 전투 시스템에 반발한 유저들은 "다이나믹 패치는 기존 반턴제와 밸런스를 완전히 무시한 방식이며 이전의 긴장감 넘치던 심리전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으며. "기존 마비노기의 근원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짓이다"라며 반발했다. 실제로 다이나믹 패치 이후로 수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접었으며 동시에 접었던 일반유저들이 돌아왔다고는 하나 PvP를 즐기는 유저들은 줄어만 갔다. 또한 엘프 자이언트PvP와 아레나에서 일부의 사람들이 사용하던 문라이트, 치트엔진,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언팩 등의 악용을 적발되어 주축을 이루던 사람들은 '''영구정지 처리를 당했다'''. 이로 인해 모든 PvP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이후 모든 서버에서 마비노기 PvP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되고 2016년 시점에서는 초창기부터 마비노기를 플레이하거나, PvP를 오랫동안 즐겨온 유저들을 제외하면 아예 아레나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유저들도 늘어났다. 아레나와 엘자전, PvP 자체가 없어지진 않았으나 단지 그뿐이다.
[1] 2시간이 끝나면 이렇게 나오 일러스트가 나와서 나과장이 잡아간다는 말이 생겼다. 이후 무료화가 될때까지 일러스트가 바뀐 적은 있지만, 캐릭터가 바뀌지는 않았다.[2] 유저들은 이러한 행위를 수다노기 라고 말했다.[3] 그때는 1:1 대전 컨텐츠가 없었기 때문에 대전 컨텐츠가 나오기 전에까지 PvP가 가능했던 유일한 지역이였다.[4] 대부분 사람 잘못 건드렸다가 화살세례를 받았다.[5] 나이가 나이때이다 보니 프라이드가 높았던거 같다..[6] 엔진이란 즉 핵을 말한다.[7] 자주 있던 일인데 괜히 불리하다 싶으면 팀원이 실수인 척 하고 클릭미스라고 하며 한대씩 때리는 경우가 있었다.[8] 웃긴건 그 단체들은 똑같이 자기들이 당하면 빼-액 거렸었다..[9] 볼트 마법, 돌 던지기 등이 있다.[10] 순보, 뉴차징, 순간이동, 텔레포트 서버, 사람마다 다르게 불렸다.[11] 그냥 정신연령이 낮아서 그럴수도 있다.[12] 누렙이나 장비가 좋아 괴수가 아닌 대인전을 잘하는 괴수[13] '만화' 블리치에서 따온 듯 하다.[14] 적절하게 사용하면 괜찮지만 벽 뒤에 숨어서 칼파해만 사용하여 풀고 정령활의 사거리를 이용해 쏴죽이는 플레이를 하는 사람이 많았다.[15] 활무기로 자동전투의 줄임말[16] 게임상에서는 줄임말인 유사로 불리기도 한다.[17] 사망시 내구도가 감소되도록 패치가 되었는데 이 부분은 패치로 내구도가 줄어들지 않도록 다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