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권당
萬/券/堂
1. 개요
1314년, 원나라의 수도였던 연경(대도, 즉 지금의 베이징)에 세워진 학문기관이다.
2. 상세
고려의 제26대 왕이었던 충선왕은 아버지인 충렬왕의 죽음 이후 원 황실에 의해 다시 고려의 왕이 되지만, 원나라 생활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정치에 뜻을 서서히 잃어가게 된다. 결과 충선왕은 제안공 왕숙에게 정치를 맡기고 연경으로 가게 된다. 충선왕은 연경에서 원나라 학자들과 교류하는 생활을 하는 동시에, 신하들이 고려와 연경을 오가게 하여 명을 내리는 방식으로 고려를 통치했다.
그러나 장기간 나라에 왕이 없자 고려 내부에서는 국왕에 대한 불만이 쌓여갔고, 결국 충선왕은 1313년 아들인 만에게 왕의 자리를 물려주고 상왕으로 물러나게 된다. 마침내 왕의 자리에서 물러난 충선왕은 1314년 연경에 학술연구기관을 세우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만권당이다. 만권당은 원나라 학자들과 고려 학자들의 학문교류의 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원나라 시대에 유행한 조맹부체 등의 서체, 원나라의 학문과 문화 등이 고려로 전해지는 창구가 되었다.
그러나 1320년 충선왕을 아꼈던 원나라 인종이 사망하자 충선왕은 귀양가게 되고, 1325년 죽음을 맞이한다. 충선왕이 귀양을 가게 된 이후 만권당은 사실상 흐지부지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