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즈그레이브 가의 전례문
'''The Adventure of the Musgrave Ritual'''
'''홈즈가 탐정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맡은 사건.'''
위의 <글로리아 스콧 호>처럼 이 사건도 암호문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이다. 각색물에선 시간대가 바뀌어 왓슨과 함께 할 때도 있다. 1893년 5월에 스트랜드 매거진에 처음으로 연재한 단편 소설이다.
언제나 집안을 개판(...)으로 만들어놓는 홈즈에게 왓슨은 어느 날 우리 집안 좀 정리하자고 말하고, 시무룩하게 침실을 정리하던 홈즈는 서류 뭉치들로 가득한 상자 하나를 가져온다. 그 서류 뭉치는 모두 홈즈가 왓슨을 만나기 전의 사건들에 대한 기록. 그 틈새에서 홈즈는 구겨진 종이, 청동 열쇠, 실타래 달린 나무못과 녹슨 동전 세 개가 담긴 작은 상자를 꺼내 이 물건에는 아주 흥미로운 역사가 담겨 있다고 말하고, 호기심이 난 왓슨이 사연을 말해달라고 부탁하자 홈즈는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하는데... [1]
홈즈가 런던의 몬태규 거리에 위치한 하숙집에서 거주하던 때에 있었던 일이다. 그 때 대학 시절 동창이었던 레지널드 머즈그레이브가 사건 의뢰를 위해 홈즈를 찾았다. 머즈그레이브 가는 엄청난 귀족이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레지널드가 뒤를 이어 당주가 되었다.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당주가 되어 서툴렀지만 다행히 오랫동안 신임을 얻고 일해온 집사 브런튼의 도움으로 가문을 꾸려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브런튼이란 인물은 일개 집사로 머물기엔 아까울 정도로 능력이 출중한 인물인데 외국어도 몇 개씩이나 할 줄 알고 온갖 지식도 풍부한데다 못 다루는 악기도 없을 정도고 외모 또한 미중년이었다. 그러나 단점이라면 돈 후안처럼 바람둥이라는 것이다. 아내가 있었을 땐 문제가 크게 없었는데 상처한 후엔 여자 문제로 곧잘 구설수에 올랐다.
석 달 전, 브런튼은 집 안의 하녀 레이첼 호웰스와 약혼을 했는데 또 얼마 안 가서 근처 사냥터지기 딸과 사귀며 레이첼을 차버렸다고 한다. 레이첼은 평소엔 순한 성격이지만 웨일즈 출신 특유의 욱하는 성격이 있었고 또 신경증을 앓고 있어서 이따금씩 발작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파혼당했을 때도 그 충격으로 한 동안 앓아 누웠다고 한다. 레지널드는 브런튼의 바람기가 싫긴 했지만 그 단점을 메우고도 남을 만큼 유능한 인물인데다 개인 사생활 문제로 뭐라고 할 수 없어서 끼어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레지널드는 저녁 식사 때 마신 진한 블랙 커피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해 서재로 가서 독서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서재에 불이 켜져 있는 게 아닌가? 도둑인가 싶어 도끼를 챙겨 왔는데 서재에 있는 사람은 바로 브런튼 집사였고 그가 읽고 있는 건 지도와 머즈그레이브 가 당주들에게 대대로 내려오던 의식서의 전례문이었다. 이에 분노한 레지널드는 브런튼 집사를 해고할테니 당장 나가라고 쫓아냈다. 그러자 브런튼은 20년 넘게 이 집에서 일해왔는데 이대로 쫓겨나는 건 너무 억울하고 수치스럽다고 호소하며 한 달의 말미를 주면 제 발로 사표 쓰고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레지널드는 한 달은 너무 기니까 일주일 안에 나가라고 통보했다.[2]
이후 브런튼은 평소처럼 일했는데 사흘 뒤 레지널드가 브런튼을 불러 뭔가를 지시하려 했는데 좀처럼 그가 나타나질 않았다. 브런튼의 전 약혼녀이자 하녀 레이첼 호웰스에게 브런튼의 행방을 묻자 브런튼은 떠났고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거라며 히스테릭한 웃음을 지었다. 놀란 머즈그레이브는 의사를 불러와 그녀를 안정을 취하게하고 브런튼의 방을 찾지만 이미 브런튼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것도 소지품은 다 있는데 몸만.
그리고 3일 뒤, 얌전히 누워 치료받던 레이첼도 사라지고, 연못가에서 발자국이 발견되어 연못을 수색했으나 찾은 것은 그저 쇳조각들 뿐이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레지널드는 홈즈를 찾아왔다. 그가 홈즈에게 보여준 문제의 전례문 속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홈즈는 레지널드와 함께 머즈그레이브 가의 집으로 가서 전례문 속 내용을 풀어보기로 했다. 마침 그 날은 6월이었고 해가 떡갈나무에 걸렸다. 그런데 전례문 속 느릅나무는 오래 전에 벼락을 맞아 타 죽었다고 한다. 대신 레지널드가 어렸을 적 수학을 배울 때 집 안의 건물이나 나무 등 높이를 삼각함수로 계산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쟀던 느릅나무의 높이를 기억하고 있어 그를 바탕으로 그림자를 계산할 수 있었다. 과연 그림자 끝을 따라가니 누군가 표시한 흔적이 있었다.
그리고 전례문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왔는데 아무 것도 없었다. 홈즈가 크게 실망하자 레지널드는 전례문 속에 '그리고 그 아래'라는 구절이 있음을 지적하며 지하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리하여 지하실로 갔는데 석관 뚜껑 같은 것이 보였고 그 뚜껑엔 브런튼의 머플러가 매여 있었다. 주변엔 끝이 구부러진 장작이 뒹굴고 있었고 옛날 금화 같은 것도 있었다. 석실 뚜껑을 열자 그 안에는 브런튼이 이미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홈즈는 주변 상황을 통해 이렇게 추리했다. 브런튼이 전례문 속 내용을 해독해 이 집 어딘가에 보물이 있다는 걸 간파하고 이곳에 먼저 찾아왔는데 문제의 석관이 너무 무거워서 혼자 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레이첼을 꼬드겨 함께 장작들을 지렛대로 이용해 문을 열었고 브런튼이 안에 들어가서 보물을 꺼내면 밖에서 레이첼이 받는 식으로 보물을 챙겼다. 그리고 이제 브런튼이 나가려는데 순간 파혼당한 기억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레이첼이 격분하여 문을 받치던 장작을 치워버렸고 그대로 문이 닫히며 브런튼이 갇혀서 질식사했다는 것이다.
또한, 보물은 연못에서 찾아낸 쇳덩어리와 돌멩이들이었으며, 그것들은 왕정 복고 시대 보물들이였다. 오래된 물건이라 잘 몰랐지만 잘 다듬자 그중에는 찰스 1세 때의 왕관까지 있었다. 바로 머즈그레이브의 증조부가 청교도 혁명 당시 왕당파 고위대신으로 찰스 1세를 지지했는데 혁명 당시 왕관과 왕가 보물을 숨기고 있다가 그걸 전례문에 암호로 숨겨뒀던 것이다.[4]
하지만 다급한 와중에 제대로 암호에 대한 걸 알리지 못하고 죽은 탓에 후손들은 그저 가주직을 이어받으면서 읽는 별 값어치없던 전례문으로 대를 이어왔던 것. 전례문 속에 등장한 '가신 분'이란 바로 찰스 1세를 말하고 '장차 오실 분'이란 바로 찰스 2세를 말하는 것이다. 머즈그레이브는 제법 돈을 써가면서 이 보물들에 대한 소유를 인정받아 가보로 삼았다고.
1. 개요
'''홈즈가 탐정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맡은 사건.'''
위의 <글로리아 스콧 호>처럼 이 사건도 암호문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이다. 각색물에선 시간대가 바뀌어 왓슨과 함께 할 때도 있다. 1893년 5월에 스트랜드 매거진에 처음으로 연재한 단편 소설이다.
2. 줄거리
언제나 집안을 개판(...)으로 만들어놓는 홈즈에게 왓슨은 어느 날 우리 집안 좀 정리하자고 말하고, 시무룩하게 침실을 정리하던 홈즈는 서류 뭉치들로 가득한 상자 하나를 가져온다. 그 서류 뭉치는 모두 홈즈가 왓슨을 만나기 전의 사건들에 대한 기록. 그 틈새에서 홈즈는 구겨진 종이, 청동 열쇠, 실타래 달린 나무못과 녹슨 동전 세 개가 담긴 작은 상자를 꺼내 이 물건에는 아주 흥미로운 역사가 담겨 있다고 말하고, 호기심이 난 왓슨이 사연을 말해달라고 부탁하자 홈즈는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하는데... [1]
홈즈가 런던의 몬태규 거리에 위치한 하숙집에서 거주하던 때에 있었던 일이다. 그 때 대학 시절 동창이었던 레지널드 머즈그레이브가 사건 의뢰를 위해 홈즈를 찾았다. 머즈그레이브 가는 엄청난 귀족이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레지널드가 뒤를 이어 당주가 되었다.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당주가 되어 서툴렀지만 다행히 오랫동안 신임을 얻고 일해온 집사 브런튼의 도움으로 가문을 꾸려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브런튼이란 인물은 일개 집사로 머물기엔 아까울 정도로 능력이 출중한 인물인데 외국어도 몇 개씩이나 할 줄 알고 온갖 지식도 풍부한데다 못 다루는 악기도 없을 정도고 외모 또한 미중년이었다. 그러나 단점이라면 돈 후안처럼 바람둥이라는 것이다. 아내가 있었을 땐 문제가 크게 없었는데 상처한 후엔 여자 문제로 곧잘 구설수에 올랐다.
석 달 전, 브런튼은 집 안의 하녀 레이첼 호웰스와 약혼을 했는데 또 얼마 안 가서 근처 사냥터지기 딸과 사귀며 레이첼을 차버렸다고 한다. 레이첼은 평소엔 순한 성격이지만 웨일즈 출신 특유의 욱하는 성격이 있었고 또 신경증을 앓고 있어서 이따금씩 발작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파혼당했을 때도 그 충격으로 한 동안 앓아 누웠다고 한다. 레지널드는 브런튼의 바람기가 싫긴 했지만 그 단점을 메우고도 남을 만큼 유능한 인물인데다 개인 사생활 문제로 뭐라고 할 수 없어서 끼어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레지널드는 저녁 식사 때 마신 진한 블랙 커피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해 서재로 가서 독서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서재에 불이 켜져 있는 게 아닌가? 도둑인가 싶어 도끼를 챙겨 왔는데 서재에 있는 사람은 바로 브런튼 집사였고 그가 읽고 있는 건 지도와 머즈그레이브 가 당주들에게 대대로 내려오던 의식서의 전례문이었다. 이에 분노한 레지널드는 브런튼 집사를 해고할테니 당장 나가라고 쫓아냈다. 그러자 브런튼은 20년 넘게 이 집에서 일해왔는데 이대로 쫓겨나는 건 너무 억울하고 수치스럽다고 호소하며 한 달의 말미를 주면 제 발로 사표 쓰고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레지널드는 한 달은 너무 기니까 일주일 안에 나가라고 통보했다.[2]
이후 브런튼은 평소처럼 일했는데 사흘 뒤 레지널드가 브런튼을 불러 뭔가를 지시하려 했는데 좀처럼 그가 나타나질 않았다. 브런튼의 전 약혼녀이자 하녀 레이첼 호웰스에게 브런튼의 행방을 묻자 브런튼은 떠났고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거라며 히스테릭한 웃음을 지었다. 놀란 머즈그레이브는 의사를 불러와 그녀를 안정을 취하게하고 브런튼의 방을 찾지만 이미 브런튼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것도 소지품은 다 있는데 몸만.
그리고 3일 뒤, 얌전히 누워 치료받던 레이첼도 사라지고, 연못가에서 발자국이 발견되어 연못을 수색했으나 찾은 것은 그저 쇳조각들 뿐이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레지널드는 홈즈를 찾아왔다. 그가 홈즈에게 보여준 문제의 전례문 속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것은 뉘 것이었는가?'''(Whose was it?)
'''가신 분의 것이로다.'''(His who is gone.)
'''그걸 가질 이는 뉘신가?'''(Who shall have it?)
'''장차 오실 분이다.'''(He who will come.)
'''달은 언제인고?'''(What was the month?)
'''처음부터 여섯번째이다.'''(The sixth from the first.)[3]
'''태양은 어디에 있느뇨?'''(Where was the sun?)
'''떡갈나무 위에 있다.'''(Over the oak.)
'''그림자는 어디에 있느뇨?'''(Where was the shadow?)
'''느릅나무 아래에 있다.'''(Under the elm.)'
'''얼마나 가야 하는고?'''(How was it stepped?)
'''북쪽으로 열 걸음 또 열 걸음'''(North by ten and by ten)
'''동쪽으로 다섯 걸음 또 다섯 걸음'''(East by five and by five)
'''남쪽으로 두 걸음 또 두 걸음'''(South by two and by two)
'''서쪽으로 한 걸음 또 한 걸음'''(West by one and by one)
'''그리고 바로 그 아래'''(And so under)
'''무엇을 주어야 하는가?'''(What shall we give for it?)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All that is ours)
'''왜 주어야 하나?'''(Why should we give it?)
'''진실을 위해'''(For the sake of the trust.)
홈즈는 레지널드와 함께 머즈그레이브 가의 집으로 가서 전례문 속 내용을 풀어보기로 했다. 마침 그 날은 6월이었고 해가 떡갈나무에 걸렸다. 그런데 전례문 속 느릅나무는 오래 전에 벼락을 맞아 타 죽었다고 한다. 대신 레지널드가 어렸을 적 수학을 배울 때 집 안의 건물이나 나무 등 높이를 삼각함수로 계산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쟀던 느릅나무의 높이를 기억하고 있어 그를 바탕으로 그림자를 계산할 수 있었다. 과연 그림자 끝을 따라가니 누군가 표시한 흔적이 있었다.
그리고 전례문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왔는데 아무 것도 없었다. 홈즈가 크게 실망하자 레지널드는 전례문 속에 '그리고 그 아래'라는 구절이 있음을 지적하며 지하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리하여 지하실로 갔는데 석관 뚜껑 같은 것이 보였고 그 뚜껑엔 브런튼의 머플러가 매여 있었다. 주변엔 끝이 구부러진 장작이 뒹굴고 있었고 옛날 금화 같은 것도 있었다. 석실 뚜껑을 열자 그 안에는 브런튼이 이미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홈즈는 주변 상황을 통해 이렇게 추리했다. 브런튼이 전례문 속 내용을 해독해 이 집 어딘가에 보물이 있다는 걸 간파하고 이곳에 먼저 찾아왔는데 문제의 석관이 너무 무거워서 혼자 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레이첼을 꼬드겨 함께 장작들을 지렛대로 이용해 문을 열었고 브런튼이 안에 들어가서 보물을 꺼내면 밖에서 레이첼이 받는 식으로 보물을 챙겼다. 그리고 이제 브런튼이 나가려는데 순간 파혼당한 기억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레이첼이 격분하여 문을 받치던 장작을 치워버렸고 그대로 문이 닫히며 브런튼이 갇혀서 질식사했다는 것이다.
또한, 보물은 연못에서 찾아낸 쇳덩어리와 돌멩이들이었으며, 그것들은 왕정 복고 시대 보물들이였다. 오래된 물건이라 잘 몰랐지만 잘 다듬자 그중에는 찰스 1세 때의 왕관까지 있었다. 바로 머즈그레이브의 증조부가 청교도 혁명 당시 왕당파 고위대신으로 찰스 1세를 지지했는데 혁명 당시 왕관과 왕가 보물을 숨기고 있다가 그걸 전례문에 암호로 숨겨뒀던 것이다.[4]
하지만 다급한 와중에 제대로 암호에 대한 걸 알리지 못하고 죽은 탓에 후손들은 그저 가주직을 이어받으면서 읽는 별 값어치없던 전례문으로 대를 이어왔던 것. 전례문 속에 등장한 '가신 분'이란 바로 찰스 1세를 말하고 '장차 오실 분'이란 바로 찰스 2세를 말하는 것이다. 머즈그레이브는 제법 돈을 써가면서 이 보물들에 대한 소유를 인정받아 가보로 삼았다고.
3. 등장 인물
- 레지널드 머즈그레이브
셜록 홈즈의 대학교 동창으로 머즈그레이브 가의 당주이다. 집사 브런튼과 하녀 레이첼의 의문스러운 실종사건 및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전례문 내용에 의문을 품고 홈즈에게 사건을 의뢰했다.
- 브런튼
머즈그레이브 가에서 레지널드의 선친 시절부터 일해온 집사로 유능한 인물인데다 미중년이지만 바람둥이라는 게 흠이다. 레지널드 몰래 머즈그레이브 가 당주들만 읽을 수 있는 전례문을 읽다 들켜 해고된다. 이후 갑자기 실종된다.
- 레이첼 호웰스
머즈그레이브 가의 하녀. 브런튼과 약혼했지만 파혼당했다. 히스테리 증세가 있으며 브런튼이 사라지고 며칠 뒤 그녀도 사라진다.
4. 여담
- 또 구성 상의 허점도 생각보다 많다. 이 사건을 해결하는데 중요한 열쇠는 떡갈나무와 느릅나무의 높이이다. 해가 떡갈나무 위에 있는 그 시점에서 그림자가 느릅나무 아래에 드리워졌을 때 그림자의 끝에서 북으로 20걸음, 거기서 동쪽으로 10걸음, 남쪽으로 4걸음, 서쪽으로 2걸음 걸은 뒤 그 아래 머스그레이브 가문에서 장차 오실 분을 위해 주어야 할 무언가가 있다고 적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전례문은 17세기 중엽에 쓰인 것이고 브런튼과 홈즈 일행이 이 전례문을 따라 보물을 찾아나선 때는 19세기 말이었다. 즉, 최소 200년 이상 지났다는 것인데 17세기 당시 나무 길이와 19세기 때 나무 길이가 당연히 같을 리가 없다. 결국 머스그레이브 가문의 나무는 200년 이상 전혀 자라지 않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 또 하나의 허점은 머스그레이브가 브런튼이 없어진 후 온 집안을 샅샅이 수색했다고 하지만 브런튼의 머플러가 지하실 석판에 묶여 있는 걸 보고 놀란다. 또 브런튼은 지하실에서 질식사했는데 거미가 살아서 줄을 치고 있는 것도 있다.
- 셜록 홈즈 그라나다 tv 시즌 3의 세 번째 에피소드이다. 원작과 달리 홈즈와 왓슨이 머스그레이브의 초대를 받아 그의 집에 갔다가 겪는 사건으로 변경되었다. 즉 홈즈의 첫 사건이 아니다. 마지막에 홈즈가 왓슨의 "레이첼은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에 "아마 자신의 비밀을 숨기고 떠났겠지."라고 대답하지만 레이첼이 호수 속에서 사망한 상태로 떠오르고, 한 여자가 그것을 보고 비명을 지르고 도망치면서 끝난다.
[1] 아닌게 아니라 왓슨이 얘기해달라고 하자 홈즈가 짓궂게 "청소하다 말고 들려달라는 건가?"라고 물었다. 처음 청소하자고 할 때부터 표정이 시무룩했다는 걸 보면 교묘하게 왓슨의 주의를 돌리려는 홈즈의 계획대로였을지도.[2] 별다른 값어치도 없는 걸 꺼내 읽고 적은 일로 쫓아내다니 성격이 심히 의심스러워 보일지 모르지만, 주인의 허락도 없이 가주를 이어받은 이만 읽을 수 있고 숨겨두던 걸 밤중에 멋대로 꺼냈다는 건 값어치를 떠나 당연한 문제이다. 다른 건 안 건드렸다쳐도 이 가보를 숨겨둔 것을 뒤졌다는 이야기가 아닌가.[3] '달은 언제인고?' 구절과 '처음부터 여섯번째이다.' 구절은 처음 <스트리트 매거진>에 연재될 때엔 수록되어 있지 않았다고 한다. 단행본으로 출판할 때 추가된 문구이다.자료 참조[4] 돌멩이는 손수건으로 닦아 보자 반짝반짝 빛났다. 즉 보석이었던 것. 쇳덩어리는 위에 언급된 왕관이었다. 찰스 1세 시절이면 어림잡아 250년은 방치되어 있었을테니 이상한 일은 아니다.[5] 홈즈는 발자국이 연못 주변에서만 발견되었고, 나머지는 없다고 말했다. 이때문인지 계림문고판 셔얼록 호움즈 전집 중역판 책자에선 멋대로 미친 채로 떠돌다가 늪지에 빠져죽었다는 창작적인 요소를 집어넣기도 했다.[6] 왓슨을 여성으로 TS시킨 모 2차 창작에서는 홈즈가 레이첼을 찾으려고도 하지 않고 떠나려고 하자, 왓슨이 홈즈의 몰인간성을 비난하면서 울며 떠난다. 이에 충격을 받은 홈즈가 사냥꾼의 딸이 숨겨준 레이첼을 찾아서 하숙집으로 데려온 것으로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