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동음이의어)
1. 곤충
메뚜깃과의 곤충. 메뚜기 문서 참조.
2. 기구
책갑이나 활의 팔찌, 탕건 같은 물건에 달아서 그 물건이 벗겨지지 않도록 꽂는 기구. 흔히 뿔이나 댓개비를 깎아서 만든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의 정의
3. 대학 은어
대학 도서관 열람실에서 자기 자리를 못 잡아서 빈 자리를 찾아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학생을 가리키는 말. 예전에 대학 도서관은 열람실 수용능력이 턱없이 모자라 아침에 오자마자 열람실에 책, 노트, 가방 등 자신의 소유물을 놓아 자신의 자리임을 표시했다. 그리고 이렇게 점유한 자리는 가장 먼저 와서 자리를 맡아놓은 사람의 점유권을 인정하며 이러한 자리의 점유권은 점유자가 자신의 물건을 다 정리해서 뜨면 해제하는 암묵의 룰이 있었다.[1]
따라서 웬만하면 수업 등으로 자리를 비워도 자신의 물건은 그 자리에 놓고 다니는 때가 많았는데,[2] 이 때문에 자리부족 문제는 더더욱 심각해서 조금 늦게 도서관에 온 학생이면 사람은 없고 책만 덩그러니 있는 자리를 보면서도, 빈 자리가 없어서 이리저리 많이 떠돌았다.
그 가운데 몇몇 사람들은 이런 책만 있는 빈 자리에 자리를 점유한 사람의 동의 없이 앉아서 공부하다가 원 점유자가 오면 자리를 비켜주는 식으로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했는데, 그런 식으로 자리를 옮겨다니는 모양이 마치 이자리 저자리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메뚜기와 같다 하여 메뚜기라고 불렀다.[3]
요즘엔 원 점유자가 메뚜기들을 위해 포스트잇에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자리를 비우니 그 사이엔 마음놓고 앉아도 좋다고 많이 적어놓는다.[4] 아무래도 메뚜기질을 하다보면 원 점유자가 언제 나타날지 신경이 쓰이니... 하지만 이것도 선 점유자가 좌석을 사유화하는 행위이다. 아예 쪽지도 없이 자리를 비우는 것보다야 나을 지도 모르지만, 애초에 그냥 본인 짐을 챙겨서 자리를 비워주고 가야 맞다.
하지만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메뚜기' 학생은 남에게 주는 피해가 전혀 없다. 메뚜기 학생의 행동방침은 '원주인이 돌아오면 비켜준다.'이다. 즉, 빈 자리가 없다보니 일단 주인이 있는 좌석에 앉아서 공부를 하겠지만, 원주인이 돌아와서 본인의 권리를 주장하면 군말없이 비켜주겠다는 것. 따라서 원주인이 가진 좌석점유권은 침해받지 않는다.
이 메뚜기 현상이 나타난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앞에서도 언급한 좌석의 사석화(사유화)다. 학교 도서관은 학생들의 학습을 위해 학교에서 만든 '공공장소'다. 즉, 학생들 모두에게 사용권이 있으며, 이 권리를 남들보다 먼저 누리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먼저 그 자리에 앉아서 공부할 때 뿐이다.''' 그런데 본인 물건으로 자리만 맡아놓고 장시간 자리를 비우면 말 그대로 '''도서관 자리의 사유화'''다. 아무리 관습이고 암묵의 룰이라도 도서관에서 공부할 수 있는 타인의 권리 침해이다. 자리를 오래 비워야한다면 응당 다른 사람이 앉아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야 '공중도덕'이자 '상식'이다.
이런 좌석 사유화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여유 좌석이 모자라다보니 한번 자리를 비워주면 다시 자리잡기 힘들어 자리를 맡아둔다.'라고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 자리를 잡기 힘들다는 건 엄밀히 말하면 본인의 사정일 뿐이니 도서관의 좌석를 사유화할 근거는 아니다. 그리고 '''애초에 도서관 열람실 자리가 없게 만드는 제일 큰 까닭의 하나가 사석화'''다. 책만 두고 몇 시간씩 안 쓰려면 왜 책을 두고 가나? 그렇게 사유 좌석이 가지고 싶으면 독서실에 돈내고 다녀라.
다시 한번 말하지만, 메뚜기 학생은 피해자다. 학생들 모두가 쓰는 '자기도 무료로 쓰는 공간'을 혼자서 좀 편해보겠다고 책 한두권으로 점유해 사석화하고, 그게 왜 잘못인지, 아니 잘못인지조차 모르는 한심한 사람들이 많다. 자기 없는 사이에 자리 쓰라고 붙여두면 배려가 아니라 끝내 내가 선점했으니 써도 좋다는 횡포일 뿐이다.[5] 자기 좀 편히 쓰자고 남들 피해보니까.
가장 좋은 방법은 학교에서 전산으로 시간제 자리시스템을 배정하는 것. 이래도 점유하는 못된 인간들은 있겠지만, 적어도 자리가 비어있는지 어떤지를 학생들이 빨리 알아서 없는 자리 찾을 고생은 없고, 사유물을 늘어놓는 좌석 점유도 못한다. 그리고 도서관 출입기록과 연동하여 밖으로 나간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좌석배정이 풀리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경마장에서도 이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의미의 은어로 사용된다. 상술한 내용과 같이 이곳 저곳 옮겨다닌다는 점은 같지만, 이쪽은 예상지 등의 자리를 선점하고 다른 곳으로 간다. 또한 교통계에서도 쓰는데, 좌석지정제 교통수단에서 자유석 이용자가 자리에 앉기 위해 사람이 없는 좌석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것이다. 이쪽은 아예 전산상으로 점유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니 분쟁의 여지 없이 메뚜기 측이 무조건 옮겨주어야 한다.
4. 주식 용어
'슈퍼메뚜기'로, 초단타매매 세력인 '스캘퍼'를 뜻한다.
5. 대중교통 은어
버스에서는 뉴 슈퍼 에어로시티 2008년 이후 버전 및 현대 유니버스를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철도에서는 서울교통공사 2000호대 초퍼제어 전동차 중에서 3, 4호선 이적분과 개조 초퍼 차량을 제외한 차량을 의미한다.
6. 게임 은어
점프로 이동 또는 공격으로 싸우는 행동을 일컫으며 점프를 반복하는 행동을 본따 메뚜기전법으로 불린다. 공중 공격이 강력하면 메뚜기 전법도 괜찮은 전술이지만 원 패턴화는 물론 기본 조작도 초보자가 배우기 쉬워 좋은 의미로 쓰이지 않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선 조충곤은 혼자서 점프하기 쉬워서 단차 공격에 특화 되어있다. 한두번의 탑승까지는 쉽지만 가면 갈수록 단차 공격요구량은 늘어나는데 그럼에도 계속 단차 공격만 하면서 점프만 하고 딜은 안하는 조충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이 많아지자 안그래도 벌레를 다루는 조충곤에 메뚜기라는 벌레 별명이 붙어 버렸다. 크로스 시리즈에선 스타일에 하나로 모든 무기가 단차 공격에 특화가 생겨서 조충곤만을 지칭하는건 줄은 편.
일본에서 대전 액션 게임을 하는데 점프가 잦은 유저를 '밧타', 즉 메뚜기라고 깐다. 점프가 정체성인 KOF 시리즈는 밧타게라고 불린다.
[1] 고시생들이면 아예 자기 짐들을 쌓아 특정 자리에 쌓아놓고 집에는 맨몸으로 통학하는 등 살림을 차리는 때(일명 사석화)까지 있었다. 이 때문에 각 대학마다 도서관 자리점유를 둘러싸고 갈등과 논란이 많았다. 요새는 열람실 확충으로 자리가 널널해서 고시생 등이 구석자리를 맡으면 다른 사람이 와서 '그냥 빈 자리에 앉자'는 식으로 사석화가 있다.[2] 그렇지 않으면 수업 끝나고 다시 도서관에 들어왔을 때 자신의 자리가 있다는 보장이 없다.[3] 요새는 대부분 좌석발급기를 쓰니 발급받은 사람이 임자다. 사석화시켰는데 누가 와서 '내 자리임'하면 조용히 비켜야 한다.[4] 건국대학교 도서관에선 학교 쪽이 이 은어를 아는지 학생들에게 주는 포스트잇에 '''유재석'''이 있다.[5] 다만, 전산 자리배석 시스템을 확립한 도서관/열람실에서도 열람실에서 공부하기를 바라는 학생들 수(수요)를 열람실 좌석수(공급)이 못 따라간다는 한계는 분명히 있으므로(전산시스템으로 자리표를 뽑고 싶어도 아예 자리가 꽉 차서 표를 못 받음), 이런 때에 다른 학생들을 위해 '저 잠깐 2시간짜리 수업듣고 올 사이 이 자리 쓰셔도 돼요~'라는 쪽지를 게시한다든가 하면 비판받을 일은 아니다. 실제로 대학당국이나 학생회에서 이런 현상을 많이 장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