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 나이프
1. 개요
스웨덴 달라르나의 모라 마을에 자리잡고 있는 모라나이프 사의 브랜드.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부시크래프트/서바이벌 나이프로 명성이 높다. 원래 스웨덴 내에서 식칼 등의 일반적인 나이프 제조사로 경력을 쌓아오다가, 레이 미어스나 코디 런딘, 모르스 코찬스키 같은 부시크래프트 전문가들이 추천하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사실 브랜드명의 발음은 무라나 모-라(모오-라)에 가깝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다들 모라로 부른다.
2. 기업 역사
스웨덴 모라라는 동네는 중세부터 철물 제조와 대장장이의 전통으로 유명한 동네였다. 이 동네에서 만든 스칸디나비아 전통 스타일 나이프를 예전부터 흔히 '모라에서 만든 나이프'라고 약칭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실질적인 모라 나이프 역사의 시작은 두 회사의 건립에서 시작한다. 1891년 미국에 벌목꾼으로 일하러 갔다온 프로스트-에릭 에르슨이 고향인 스웨덴 모라로 돌아와 나이프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세운 프로스트 나이프파브릭 사와, 1912년에 크랑-요한 에릭슨과 록-안데르스 매트슨이 세운 나이프 공장(후에 KJ 에릭슨 사가 됨)이 근원이다. 2005년에 KJ 에릭슨이 프로스트 나이프 파브릭을 인수합병하면서 회사명을 Mora of Sweden으로 변경한다. 합병되었음에도 기존에 만들던 제품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3. 제품의 특성
3.1. 전문 분야
전문 분야는 낚시, 부시크래프트 캠핑, 목공, 가정용 주방칼이다. 모라는 가볍고 다루기 편한 칼을 추구하기 때문에 손도끼처럼 두꺼운 나이프를 추구하는 서바이벌 나이프 업계에선 평이 좋지 못하다.
그 대신 낚시나 캠핑, 목공 등의 업계에선 평이 매우 좋다. 십수만원 주고 산 두툼한 칼등의 서바이벌 나이프가 알고보니 사과 껍질도 제대로 못깎는 병신이더라... 라는 생활상의 불편은 겪지 않으니까. 그리고 이런 얇은 날로도 모라는 할 것은 다 하는 품질을 자랑한다.
3.2. 날의 형태
날 형상은 대부분의 모델에서 스칸디 그라인드라고 부르는 플랫 V 그라인드 형상인데, V 형이 시작하는 부위부터 날 끝까지 긴 면을 직선으로 아주 예리하고 깔끔하게 연마해 두어서 몹시 잘 드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가격대의 저가 나이프들은 만져보면 버가 남아있는 경우가 왕왕 있지만, 모라는 공장 출고 상태에서 버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미러 피니싱 연마가 아주 빤딱빤딱 잘 돼 있다. 정말 놀라울 정도의 품질관리. 이 가격에 이렇게 마감 좋은 것은 또 드물다.
스칸디 그라인드는 날이 예리한 것이 장점이고, 그냥 날면을 평면 숫돌에 대고 그대로 밀어버리면 되기 때문에 초보라도 날 세우기 쉬운 형상이다. 솔직히 장님이라도 세울 수 있는 날이다. 컨벡스 날세우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싸게 사서 편하게 쓰는 모라에 딱 어울리는 엣지.
탱은 대부분 히든 탱이고, 풀탱 모델은 거의 없다. 예외로 클래식 모델은 렛테일탱이고 가버그 모델은 풀탱이다. 히든탱은 퍼멀까지 전부 관통하는게 아닌 3/4 정도만 들어가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는 약해보이지만, 가벼운 합성수지 핸들을 탱에 붙인 상태로 성형해버리다보니 결합은 아주 튼튼하고 실용적으로는 전혀 문제 없다. 다만 구조적으로 폼멜 해머링은 자제하는게 좋다.
3.3. 날 강재
강재는 Sandvik이라고도 부르는 12C27 스테인레스 스틸을 쓰는 것과, 1095급인 UHB-20C 탄소강을 쓰는 것, 트리플렉스 강이라는 라미네이트와 탄소강 중간쯤 되는 것, 그리고 3중 라미네이트 접쇠 모델이 있다. 트리플렉스는 날은 단단하게 열처리하고 칼등은 더 튼튼하다고 하며, 라미네이트 접쇠는 가장 질기다고 한다. 신형 모델 중에는 라미네이트는 보기 드물어졌고 주로 클래식 모델에서 라미네이트를 볼 수 있다. 신형 디자인 계열에서 고급 강재는 트리플렉스로 미는 모양. 어쨌든 트리플렉스도 탄소강이므로 녹 슬 수 있다. 어느 재질이든 HRC 57-61로 단단한 편이고, 엣지 유지력도 썩 훌륭하다.
올라운드 계열 모델은 칼등이 마감을 안한 듯 거칠어보이게 놔두는 일이 많다.(칼등이 90도 정도로 날이 세워져야 칼등으로 파이어 스틸 사용시 불꽃을 일으키기 좋기 때문에 많은 부쉬크래프트 혹은 서바이벌 나이프는 일부러 칼등마감에 90도정도 날을 세운다 .) 때문에 사람들이 이거 만들다 만 줄 알고 깜놀라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녹 방지 및 미관적 특징 등 몇가지 이유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놔둔 것이다. 그러니 괜한 유통사 붙잡고 항의하지 말자. 깔끔한 칼등을 원한다면 컴패니언 MG 추천.
3.4. 그립
플라스틱 그립은 어떻게 보면 장난감스러울 정도지만, 막상 잡아보면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인체공학적이고 손에 착 감긴다. 신형 디자인들, 주로 800번대 이후 제품들과 1만번 넘어간 제품(컴패니언 계열 등)은 대부분 플라스틱 그립 위에 고무 코팅으로 그립감을 높혔다.
현대식 합성수지 모델은 몹시 가벼운 무게로도 유명한데, 날길이 100mm급 나이프를 넥나이프로 써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가볍다. 어지간한 동급 폴딩 나이프나 멀티툴보다도 모라가 월등히 가볍다.
3.5. 부가 악세서리
기본으로 주는 플라스틱 칼집도 가볍고 잘 맞는데다 물빠짐 구멍, 허리띠 결속 클립 같은 부분이 잘 고려되어 있다. 70년대까지는 가죽을 썼지만 이후 플라스틱으로 갈아탔다고 한다. 다만 구식 511 칼집은 허리띠 결속부가 조금 부실하게 생겨먹었다.
3.6. 가성비
저렴한 가격 또한 대단한 강점이다. 국내에서 저렴한 모델은 13,000~15,000원 정도에서 시작한다. 이렇게 싼 가격도 중개상 수수료 떄문에 뻥튀기된 것이다. 해외에서 모라는 10달러~15달러 정도의 값싼 칼이다. 이런 가격임에도 메이드 인 차이나 OEM 나이프와는 비교할 수 없는 120년 전통의 품질을 느낄 수 있다.
칼의 크기도 작고, 형태도 위협적이지 않기 때문에 국내수입에도 도검소지허가증이 필요 없다. 어지간한 국내 온라인 낚시용품 매장이라면 모라 나이프 정도는 도검소지허가증 없이 판매한다.
4. 구매 가이드라인
굉장히 다양한 라인업이 존재하기 때문에 고르기 힘들 것이다. 아래는 간단한 가이드라인이다.
- 중간 사이즈의 범용 나이프: 511, 546, HighQ 올라운드, TopQ 올라운드, 컴패니언 MG, 부시크래프트 로버스트를 추천한다.'범용' 제품 중에서는 날 길이와 폭과 두께가 제일 작은 모델이라고 보면 된다. 날 길이 95mm, 두께 2mm 급. 뭐 범용 급에서 살짝 짧고 작다는 거지 특이하게 작은 것은 아니다. 하이Q도 톱Q도 아닌 그냥 크래프트라인 Q 올라운드라고 하면 511(546)을 가리키는 말이다. 511은 통짜 단단한 플라스틱 구형 그립에 검지 부위에 커다랗게 검지 가드를 붙여놨고, 가격이 제일 싼 범용 버전이다. 511이 탄소강, 546이 스뎅. 보통 511은 빨간 플라스틱 그립, 546은 파란 플라스틱 그립이다. 하이Q 올라운드는 개량된 현대적 고무 코팅된 그립이며 검지 가드가 없고 살짝 몸값이 불었다.
- 클립퍼로 불리던 구형 모델(840)은 2010년에 단종되고 사실상 같은 칼날을 가진 모델이 컴패니언이라는 이름을 달고 돌아왔다. (그립 텍스쳐만 조금 다른 것 같다.) 511급보다 살짝 길고 날 폭은 조금 더 넓어서 대충 풀사이즈 크기지만, 딱 한가지, 날 두께만 511급의 얇은 날을 유지해서 가볍고 다루기 편한 편에 속한다. 날길이 100mm급.
- 711(746), 911(946), TopQ 올라운드는 컴패니언 MG와 같은 풀사이즈급 칼날에, 두께가 조금 더 두껍다. 사진으로 봐서는 잘 구분이 안가지만, 하이Q와 톱Q를 나란히 쥐어보면 확실히 톱Q급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체급부터 무게를 실어 조금 험하게 바토닝할만하다. 톱Q의 그립은 컴패니언 MG나 하이Q와 다를바 없고, 911이나 711은 그립 형상이나 크기가 다르다.
- 제일 싼 것은 크래프트라인 Q 올라운드(511/546)인데, 하이Q 올라운드와 몇천원 차이이고, 어차피 국내 수입가가 2.5만원이 넘기 때문에 가격적 메리트 때문에 이걸 택할 필요는 별로 없다. 그립 형상이나 검지 가드 취향 보고 정하자. 솔직히 511 그립이 못생기긴 했는데, 그게 또 매력이다. 멋있게 잘 빠진 형상의 칼이라면 굴리기 아깝지만, 511의 못생기고 안전한 그립은 이 칼을 위험하고 좋은 칼이라기 보다는 싸게 막굴리는 도구처럼 보이게 만들기 때문. 혼자 사용하는게 아닌 어디 캠핑 같은데 가서 공용으로 막 굴리려면 511 하나 업어가는 것도 좋다. 솔직히 캠핑 가서 20만원짜리 폴크니븐 F1을 식칼과 구분할 줄도 모르는 초보에게 빌려주고 싶은가? 어디 풀숲 같은데서 폴크니븐 떨어트렸다고 상상해보라. 값싼 모라 511이라면 그냥 잃어버렸네 하면서 또 하나 사는 걸로 해결이다.
5. 제품군
- 컴패니언: 단종된 클립퍼를 교체한 모델. 컴패니언 MG(Military Green)가 대표적인데, 군용 냄새 나는 녹색 그립에 흑색 고무 코팅을 씌워놨고 칼집도 녹색이다. 성인 손 크기에 잘 맞는 그립 크기에 날 두께 2~2.5mm 가량(스뎅은 2.5mm, 탄소강은 2mm), 칼날 길이 약 100mm의 범용 모델이다. 탄소강과 스뎅 칼날 모델이 존재. 컴패니언 F나 FS는 빨간색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F는 민날, FS는 서레이티드 날, F 레스큐는 서레이티드 날에 칼끝이 뭉툭한 특수작업용 형상. 외국가 13달러급, 국내가 2만원대.
- 파이어나이프: 라이트-마이-파이어라는 파이어스틸(페로세륨 막대) 제조 업체와 협력해서 만든 모델로, 폼멜 부분을 분리하면 파이어스틸이 나온다. 파이어스틸 크기는 라이트-마이-파이어 스카웃 모델과 비슷하되 길이가 살짝 짧은 편이지만, 실용적으로 문제 없고 적당한 수준이다. 파이어스틸 명가인 라이트-마이-파이어에서 만든 파이어스틸인 만큼 파이어스틸 성능은 확실하다. 따로 들고다니는 파이어스틸이 덜렁거리는 일이 많아 불편한데, 칼 하나에 불 피우는 도구까지 합쳐지는 점이 매력. 구조적으로 폼멜 부분이 취약해지지만, 어차피 모라가 폼멜로 해머링하는 칼도 아니고... 그립은 크래프트라인과 비슷하고, 파이어스틸을 빼도 그립감에 큰 문제는 없다. 파이어스틸 파트의 결속은 단단한 편이다. 칼날 크기는 컴패니언보다 작고, 하이Q급이다. 모라2000 비슷하게 칼끝에서 두번째 베벨 그라인드가 있다.
외국가 25~29달러급, 국내가 4.5만에서 5.8만원 사이로 찾아볼 수 있다. 외국가로 보면 파이어스틸 하나 붙여서 산다고 생각했을때 별 문제 안되는데, 국내가는 2배로 뻥튀기되다보니 조금 손색이 있다. 하지만 휴대성과, 예비용 부싯돌을 생각하면 투자할만한 수준이다.
- 부시크래프트
- 크래프트라인 craftline: 모델명에 line이 기본으로 붙는다. 모라의 생산을 담당하던 에릭슨과 프로스트라는 두 회사가 모라로 합쳐진 후 나온 라인업. 이름이 암시하듯 유틸리티적인 기능을 고려한 라인업이다.
- 크래프트라인 올라운드: 크래프트라인의 범용 모델. 사실 유틸리티 나이프라기보단 모라를 대표하는 범용 나이프로 봐도 무방하다. 제일 무난한 모델로 입문용으로 추천된다. 날 길이나 두께 차이로 그냥 Q, HighQ나 TopQ 같은 라인업 분화가 또 있다. Q올라운드, 하이Q, 톱Q냐에 따라 가격도 10~15달러 내외로 조금씩 차이난다. 국내가 2.5만에서 3.5만 사이에 형성돼 있다.
- 크래프트라인 로버스트: 3.2mm급으로 가장 두꺼운 칼날을 지닌 모라 모델. 쵸핑 같은 야외에서의 험한 사용을 위한 신형 제품이다. 15~20달러급, 국내가 2.2만대.
- 로프 나이프
- 치셀
- 플렉스 나이프
- 펀치 나이프
- 인스탈러
- 피싱 컴포트
- 모라 2000
외국가 30달러, 국내가 4만대에서 형성.
- #511
외국가 보통 10달러, 그 이하로 파는 경우도 종종 있다. 국내가1.3만대.
711과 911도 비교적 구형이지만 511과 그립이 좀 다른, 현대식 모라에 가까운 형상이다. 711과 911이 더 크기가 크다.
711과 911도 비교적 구형이지만 511과 그립이 좀 다른, 현대식 모라에 가까운 형상이다. 711과 911이 더 크기가 크다.
- #510
- 베이직 라인, 프로 라인
- #1
그 외에 넘버링에 따라 무수한 모델 변화가 다수 있다.
- 스카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