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크래프트
1. 개요
'부시=숲 , 크래프트=기술'의 합성어인 부시크래프트는 주어진 상황에서 살아남아 구조를 요청하는 생존과는 달리, 숲 한가운데서 여유롭게 유유자적 즐기는 방식의 일종의 캠핑이다.
부시크래프트에 대한 옥스포드 영어 사전의 정의는 "미개지에서의 삶과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기술"이다. 용어의 사용은 180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같은 캠핑이되, 초점을 어디에 두느냐의 차이. 생존술은 야생에서의 보온, 식수/식량 조달같은 부분에 집중하는 반면 이쪽은 부시”크래프트”라는 단어에서 볼 수 있듯이 장비의 제작과 사용에 의의를 둔다. 칼, 톱날같은 최소한도의 공구를 가지고 캠핑에 필요한 장비나 시설을 셀프 조달하는 것이다. 때문에 사냥, 채집과는 그다지 연관이 없고 식량은 가공식품을 싸가지고 가는게 일반적이다. 반면 원칙주의자의 경우 불을 붙힐때는 라이터나 성냥, 파이어 스타터도 문명의 이기(...)라며 나무를 비벼서 불을 붙히는 방식을 고집하는 모순적인 모습도 보인다.[1][2]
물론 원조 부시크래프트 국가인 캐나다, 영국, 미국 등과 달리 한국은 숲이 있는 곳이 대부분 산인데다, 좁은 국토를 어떻게든 써야 하다 보니 산 주변에 멀든 가깝든 거주지가 존재한다. '''따라서 캠핑하다 불이라도 났다간 산불이 100% 확률로 도시로 내려온다'''. 그렇다 보니 부시크래프팅 같은 건 당연히 꿈도 못 꾸고 산림보호법, 하천법과 같은 강력한 법적 규정으로 인해서, 숲에 들아가서 나무로 움막같은 것을 만들고 그 앞에 불을 피워 물고기를 구워먹는 등의 행위 역시 사실상 불가능하다[3] . 대부분의 사람들이 캠핑장에서 이러한 부시크래프트를 시도하기에, 한국에서의 부시크래프트는 사실상 위에 열거한 캠핑보다 좀더 장비에 덜 의존하면서 몸을 고생시키는 캠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보통 '비박'이라고 부른다.
1.1. 한국에서
한국 캠핑의 경우 자연공원법과 산림보호법의 엄청난 규제로 인해 사용자들이 오지 탐험가용 수백, 수천만원짜리 캠핑장비를 사고 정작 어느 곳보다 안전한 대형 캠핑장에서 돈을 내고 자고 오는 기형적인 발달과정을 거쳤는데 이것이 과시적이다, 사치스럽다, 무의미하다라는 반발심 아래에서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생겨났다. 2000년대 이후로 베어그릴스나 레이미어스 등의 최소한의 장비로 캠핑을 즐기는 서바이벌 전문가들의 동영상이 퍼지게 되면서 부시크래프트는 조금씩 인지도와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에서는 2020년 기준 특수부대 출신 유튜버들의 주요 컨텐츠 중 하나로 점차 알려지는 정도. 다만 개인 사유지나 무인도, 두메산골 같은 촌구석에서 몰래 하지 않는 이상[4] 시도 자체가 힘든 참 접근성 나쁜 취미인지라 대중화는 요원해 보인다(...)
2. 원칙
1. 최소한의 장비
등에 짊어질 만한 한짐 크기
톱은 날만, 도끼는 도끼날만 갖고 가서 현지에서 나무를 구해 손잡이나 자루를 만들어 씀.[5]
그릇, 숟가락 모두 나무를 구해서 후벼파고 다듬어서 만듦.
2. 나무는 죽은 나무, 쓰러진 나무만 사용(전문유튜버 Bertram도 사실 생나무를 많이 쓴다. 영상들에서 확인 가능.)
3. 떠날 때는 흔적을 없앰
솔로잉 부시크래프트 전문 유튜버 Bertram의 영상. 다만 일부 부시크래프트 매니아들은 '저만한 호화(?) 장비들을 갖추고 하면서 저게 무슨 부시크래프트냐'라고 깐다(...)
[1] 생존술에서는 “이런 방법도 있다”정도로 넘어가고 대신 라이터나 파이어 스타터를 꼭 챙기라고 하지만, 부시크래프트에서는 나뭇가지로 불 피우는 기술은 기본 소양이다.[2] 다만 이게 맞는 재료를 찾고 시행착오까지 합치면 몇십분~몇시간도 걸리는 생 노가다인지라, 그냥 성냥이나 라이터를 쓰는 경우도 많다.[3] 산불의 위험 때문에 캠핑장같은 일부 장소를 제외하면 불 피우는 것 자체가 불법이다.[4] 카더라에 의하면 깊은 산속에서 즐기다가 간첩 혹은 지명수배자로 오인 받아 체포된 사람도 있었다고(!)[5] 이것은 개개인에 따라 타협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