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역류

 

無明逆流(むみょうさかながれ)
난조 노리오의 소설 스루가성 어전시합의 1부 제목이자 소설에 등장하는 검술 유파. 무명역류를 원작으로 하는 만화 시구루이에도 등장한다. 창시자는 이라코 세이겐으로 이와모토 코간의 나가레보시를 맞고 맹인이 된 세이겐이 재난을 만나 곤란해하던 차 우연히 얻게 된 검법을 기반으로 한다. 사실 유파라기엔 좀 애매하고 사용자도 이라코 세이겐밖에 없지만, 도쿠가와 타다나가로부터 인정받았다. 세이겐의 실력에 감탄한 도쿠가와 타다나가가 세이겐에게 유파가 무어냐고 묻자 세이겐이 무명역류라고 대답한 것이 첫 언급.
일어 발음이 "무묘우사카나가레"인 것으로 볼 때, 맨 뒤의 류는 유파 이름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무명역류라는 이름 자체가 통짜로 하나의 기술명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작중 유파를 묻는 질문에 세이겐이 직접 무명역류라고 답했기 때문에 모호한 구석이 있다.
그 이치는 기본적으로 나가레보시와 같지만, 칼을 지탱하기 위해서 왼손가락이 아닌 부동의 대지를 이용해 힘을 비축하고, 온 몸을 휘둘러 사출하는 비기이다. 힘을 비축할 때는 마치 검을 지팡이 삼아 땅에 짚고 있는 듯한(정확히는 땅에 박은 상태지만) 기묘한 자세가 된다. 단순히 팔 힘으로 휘두르는 나가레보시와는 속도나 파괴력이나 격이 다른 기술로, 상대가 방어해도 방어한 무기와 상대의 몸을 동시에 잘라버릴 정도로 위력이 강하기 때문에 방어 자체가 불가능하다. 덕분에 이 기술을 받은 대부분의 검객이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죽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1] [2]
원리는 동일하지만 무명역류는 2가지 버전이 있다.
을 지렛점으로 삼던 초기의 무명역류는 비가 와서 진흙탕이 된 땅이나 돌멩이가 있는 땅에서는 쓸 수 없는 약점이 있어서(진흙처럼 부드러운 땅에선 검이 고정이 안 되고 돌멩이 때문에 깊게 고정을 못해도 제대로 된 위력이 안 나온다.) 비가 와서 무른 땅에서 벌어진 우시마타와의 두 번째 대결에서 무명역류를 쓸 수 없게 된다.
이라코 세이겐은 궁여지책으로 자신의 오른발에 칼을 꽂아 오른발을 지렛점으로 사용하여 우시마타 곤자에몬을 쓰러뜨린다. 그리고 그 상처가 많은 독자들의 예상대로 새로운 발사대가 되었으며, 자신의 을 지렛점으로 삼는 새로운 무명역류가 된다.
[image]
이는 선척적으로 비범한 하체의 힘을 타고난 이라코 세이겐이기 때문에 가능한 기술로, 처음의 무명역류가 가지던 약점이 사라졌다. 그 대신에 보다시피 자세는 더욱 기괴해진 편. 위력에도 변함이 없어 돌감옥에서 비비 원숭이를 그 상처를 이용한 힘으로 단칼에 죽이기도 했다.
이 새로운 무명역류는 자세가 워낙 기괴해서 수많은 서브컬쳐에서 패러디되곤 한다.
[1] 물론 아무리 깊게 박아 넣어도 그 땅이 과연 코간류 무사들의 손가락만큼의 저지력이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처음 이 기술이 생긴 유례부터 따져보자면 무명역류는 칼을 박아 넣은 땅바닥에 '굵은 생목에 칼이 중간 부분부터 박혀 들어간' 만큼의 저지력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대체로 땅바닥은 그만큼의 저지력이 없다. 현실적으로 따져보자면 무명역류의 이점은 나가레보시보다 조금 더 온몸을 사용한다는 것.[2] 게다가 작품을 면면히 살펴보면 무명역류 자체는 나가레보시와 동급이거나 좀 더 느리다. 코간 전 이전에 세이겐이 죽인 제자들이 쓴 기술은 전부 그냥 '나가레'였다. 게다가 세이겐이 순간적으로 몸을 비틀며 날려서 빗나갔을 뿐, 이와모토 코간의 나가레보시는 분명 무명역류보다 빨리 휘둘러졌다. 하지만 무명역류는 회피와 공격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비검이었기에 코간의 나가레보시보다 느림에도 불구하고 코간을 격파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