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5/Community Patch Project/등장 문명/그리스
1. 개요
문명 5 Community Patch Project의 그리스 문명.
2. 성능
바닐라 그리스 문명이 스파르타식과 아테네식 운영이 있고 양쪽 다 서로 시너지가 없었다면, CPP에서의 그리스는 문화와 외교 양쪽에 시너지가 있는 정복문명이다. 승리로 가는 길이 여럿 있다는 것은 장점이나, 거꾸로 본다면 딱히 뛰어난 점이 없다는 것은 단점. 외교는 외교 문명에게, 문화는 문화 문명에게 밀린다. 하지만 그리스에게는 매우 빠르고 강력한 초반 러쉬가 있고, 후반에 도시국가들을 안정적으로 장악하면서 확보할 수 있는 전투력 +25% 보너스는 어떤 전투 문명에도 유리를 차지할 수 있게 해 준다. 정복으로 가는 길에 이런저런 보너스가 붙어 있다고 생각하면 이점이 많아 흡족한 문명.
2.1. 특성
'''심플하지만 강력한 외교 전쟁 문명.'''
CPP에서는 독일, 시암, 오스트리아가 대표적으로 도시 국가 외교를 통해 이익을 보는 문명인데, 이들 외교 문명들이 내정적인 이득을 본다면 그리스는 '''군사적''' 이득을 본다. 전체적으로 다른 문명들이 얻는 산출의 이득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산출이고 나발이고 군사적으로 까부시면 그만'''이기 때문에 그리스가 딱히 뒤질 것도 없다(...). 동맹을 5개만 유지하면 그리스 유닛들도, 동맹 도시국가 유닛들도 전투력 +25%를 항상 달고 다니게 된다. 특히 AI의 한계로 잉여한 동맹 도시국가들의 전투력이 버프된다는 점은 나름대로 괜찮은 부분.
우호도 회복 속도 2배도 나름대로 유용한데, 그리스가 강한 초반에 빠르게 여러 도시국가들로부터 공물을 뜯어먹고(...) 제국 살림이 넉넉해지면 동맹을 맺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다른 국가들도 못 하는 플레이는 아니지만, 그리스는 나빠진 관계가 빠르게 회복되므로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우호도 감소가 느려서 동맹 유지가 쉬운 것은 덤.
다른 외교 문명들의 특성이 워낙 개성있는 반면에 그리스는 바닐라와 큰 차이가 없이 무척 수수한 편이다. 그래도 동맹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군사력에 버프를 받는다는 강점은 내정적 이익으로 대체가 불가능한 것이다. 친목질을 열심히 하도록 하고, 도시국가를 홀랑 집어먹는 악마인 몽골과 베네치아는 철저하게 짓밟도록 하자.
2.2. 장갑보병
'''창병계의 챔피언'''
바닐라에서 장갑보병이 단순히 전투력만 증가한 유닛이었다면(11→13), CPP의 장갑보병은 전투력이 강할 뿐 아니라(11→14) 규율 승급(전투력+5%, 인접한 아군 유닛이 있으면 추가로 +5%)을 받아서 더더욱 강하고, 바닐라에서는 헤타이로이가 달고 있던 위대한 장군 II(위대한 장군 포인트 +100%)까지 물려받아 나온다. 창병의 기본인 대 기병 보너스 또한 당연히 장착하고 있다. 당대의 창병 대체, 기병 대체 유닛들을 다 발라버릴 만큼 강하다. 페르시아의 불멸자가 황금기 러쉬, 영토 방어에 특화되어 있고 켈트의 픽트 전사가 빠른 타이밍, 야만인 정리, 험지 이동 등 게릴라전에 강한 느낌이라면 장갑보병은 대규모로 뽑아서 진 치고 싸우는 전면전이라면 공수 모두 완벽한 유닛이다. 원래 장갑보병이 방진 짜고 싸우는 역할이었음을 생각하면 고증도 괜찮은 편.
그리스는 장갑보병을 최대한 일찍 뽑고 위협적인 문명을 일찌감치 밟아버리는 것이 좋은데, 장갑보병은 당대에 적수가 없지만 그렇다고 검사, 장궁병 등 후세의 유닛들을 상대로 월등한 것은 아니다. 로마의 군단병이라도 떴다 하면 얌전히 찌그러져 있어야 한다(...). 또한 장갑보병보다 빠르게 군사적 전성기를 가져오는 문명들을 상대하려면 장갑보병이 일찍 나올수록 좋다. 장갑보병은 고유 유닛답게 퇴보 타이밍이 늦어서 화약 기술을 개발하기 전까지는 계속 생산이 가능하다. 위대한 장군 II 승급과 규율 승급이 전승되기 때문에 많이 뽑아서 지상군의 기초를 마련하도록 하자.
2.3. 아크로폴리스
그리스의 내정 건물. 문화를 약간 더 주고 방어력과 관광을 더 준다. 작정하고 문화승리용 빌드를 짠다면 관광 +5는 나름 유용하지만 그렇게 강하지 안다. 하지만,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문화 침투로 인해서 저항 시간을 줄이고 교역로 수입을 늘려줘서 내정에 쏠쏠하다. 방어력은 주로 공격자의 입장에 선 그리스에게 그다지.... 그래도 처치시 영토 확장과 맞물려서 국경도시에게 유용하다.
그에 비해 적 유닛 처치 시 문화와 영토 보너스는 매우 유용하다. 초중반까지 한번에 다른 문명의 턴당 문화를 한번에 얹어준다. 결국 그리스의 가장 큰 내정적 이득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그리스는 끝없이 전쟁을 하게 된다.
3. 운영
그리스는 전투형 외교문명(+약간의 문화와 관광)이라는 독특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복 문명은 어지간하면 외교관계가 파탄이 나서 교역을 도시국가 위주로 꾸려나갈 수밖에 없는데, 그리스는 도시국가와의 친목질이 편하고 친목질을 잘 할수록 전투력에 이익이 있다. 즉 다른 문명과의 친목질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초반에는 권위 찍고 장갑보병을 믿고 이른 러쉬도 가능하고, 중반 이후부터는 도시국가 친목질로 유닛들의 전반적인 전투력을 상승시킬 수 있다. 언제 어떻게 쳐들어갈 것인지는 상황과 재량에 달렸지만, 기본적으로 장갑보병은 CPP에서 강력해진 기마 유닛들의 카운터도 되고 그 자체로 정예 유닛이므로 러쉬의 축으로 쓰기에 적당한 편이다. 아크로폴리스는 최대한 빨리 올려서 전투에 따른 문화를 많이 벌어야 한다.
그리스는 생각 없이 상대 문명이나 때려부수면 되는 몽골에 비해 도시국가와의 친목질을 좀 챙겨 줘야 하는데, 다름이 아니라 전투력 뻥튀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도시국가와 친하면서 문명에 대고 깡패짓을 하면 된다. 장갑보병은 당대에 적수가 없지만 검사, 합성궁병 등의 유닛들을 압도할 정도도 아닌데, 장창병이 뜨는 강철 기술까지의 기나긴 세월 동안 장갑보병 하나 믿고 깝치는 것은 힘들다. 즉 장갑보병의 높은 기초 전투력을 도시국가 친목질 보너스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물론 이쪽도 검사, 합성궁병을 뽑으면 되지만, 장갑보병은 화약 때까지 생산이 가능하고 기본 승급이 전승되므로 가능하면 장갑보병을 보병 병력의 초석으로 삼고 싶을 것이다.
중세 정책은 도시국가와 친하기 좋은 특성상 외교를 가도 좋고, 대제국의 운영에 적합한 충성을 가도 좋다. 미학은 역사적으로 그리스에서 태동한 학문이지만 내정문명할 게 아니라면 시너지가 없다. 중세 이후로는 전쟁을 끝까지 더 할 것인지, 전쟁으로 얻은 국력의 우위를 가져갈 것인지에 달렸다. 참고로 도시국가 동맹 5개만 유지하면 전투력 +25% 상한에 걸리는데, 이 말은 보통 맵 기준 최대 11개의 도시국가를 날려버려도 된다는 뜻이다(...). 도시국가만은 내 편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고, 오스트리아나 시암 등이 건드리기 버겁게 강하다면 그들 힘의 원천인 도시국가를 없애 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