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방앗간
1. 물레방아가 설치되어 있는 방앗간
주로 개울 근처에 설치돼있으며, 물레방아에서 발생하는 동력을 이용하여 방아를 찧게끔 돼있다. 보통은 곡물을 찧는 용도.
어쩐지 한국의 고전에로영화에서는 서낭당과 더불어서 남녀가 밀회를 하는 장소로 흔히 등장한다. 이는 방앗간이 보통 마을 외곽에 있는 데다 마을 공용인 경우가 많아 사람이 상주하지 않다 보니 딱 걸릴 확률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한다[1] . 거기에 물레방아 돌아가는 소리 덕분에 쓸데없는 소리가 새어나갈 염려가 없다는 것도 한 몫한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좀 미묘한 위치에 있었는데 서양은 중세시기부터 성 안과 성 밖이 다른 세상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분리되어 있었지만 어쨌든 빵은 먹어야 하니까 밀은 빻아야 하고 밀을 빻으려면 비효율적으로 노예, 가축을 부리지 않는 한 물레방아나 풍차를 많이 써야 했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든 성 안에 설치할 수는 없었으므로 방앗간 주인은 성 밖 사람이였는데 성 안 사람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야 했다.
그런데 방앗간 주인들이 워낙 떼먹는 일이 많다 보니[2] 저주의 대상이면서도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애증의 대상이었다. 그렇다고 분노한 사람들이 방앗간 주인을 죽이기라도 했다간 당시로선 최첨단 기술이였던 물레방아 관리와 제분 기술을 알리가 없었으므로 그대로 굶어야 할 판이었기에...그 때문에 방앗간 여자를 강간하면 일반 여성을 강간했을 때보다 벌금이 50% 정도 낮았던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사실 서양에서는 물레방앗간보다 마구간이 밀회의 장소로 더 유명하다.
2. 드래곤 라자에서 등장하는 노래
후치 네드발 작사, 작곡.
샌슨 퍼시발의 사랑하는 그녀가 누구인지를 암시하는 내용이라 샌슨을 폭주시키는 주문이기도 하다. 단, 두고두고 써먹기 위해 마무리를 늘 아꼈기 때문에 끝까지 불린 적은 한 번도 없고 애인 이름도 나온 적이 없다.
성밖 물레방앗간에는 방아소리 요란한데...
오늘도 웬 처녀 남의 눈길 피해 방아소리를 찾네.
달빛에 드러난 처녀, 눈에 익은 걸음걸이.
미풍에 스치는 처녀, 코에 익은 향기.
부엌의 음식냄새? 빨래터의 잿물냄새? 저장고의 와인냄새?
셋 중 하나 확실한데, 이 냄새는... 이 냄새애애애느으으은...?
정말… 정말 그 아가씨 불쌍해. 어디서 이런 오우거 같은 남자를...
오호, 물레방앗간이 웬수로다.
샌슨: 뭐야, 이 자식아!!
아니, 누구를 원망하랴. 그 밤에 물레방앗간으로 나오라는 말에
왜 아무런 경계심 없이 나갔더냐.
그 날 이전까지 청년은 처녀의 것이었지만,
그 날 이후로는 처녀는 청년의 것 되었도다.
달빛도 붉게 물들일 청년의 애타는 고백이여.
청년은 거부의 말도 못하도록 처녀의 입술에
감미로운 자물쇠를 채웠으니, 아아, 애닯도다. 애처롭다.
그 입술을 도둑맞음으로써 처녀의 자유는 이미 잃었으니,
새장에 갇힌 새요, 고삐채운 야생마...
[1] 이런 실질적 이유 외에도 암시적 의미도 있는데, 그 구조상 수차가 돌면서 '''방아를 찧는 구조''' 자체가 상당히 성적인 은유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전 에로영화의 경우에서는 물레방앗간 특유의 소리가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도 한다.[2] 예를 들면 밀을 빻고 돌려줘야 하지만 밀을 빻은 다음 20%를 빼돌리고 20%를 모래나 기타 잡것으로 때운다던가. 저질 밀가루로 대신 줘버린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