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개고기 응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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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명 개고기송으로 박지성을 응원하고 리버풀 FC를 조롱하기 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부른 응원가이다. 원곡은 60년대 아일랜드 포크송 그룹인 The Dubliners의 Lord of the Dance.[2]
해당 응원가는 2005년 박지성이 맨유 입단한 직후에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언론을 통해 확인된 가장 오래 전 기록은 2005년 10월 16일이며, 기사내용에 따르면 해당 응원가는 기사가 쓰이기 이전부터 사용되고 있었다. 관련기사. 박지성이 은퇴한 현재까지도 박지성과 연관된 경기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응원가이다.[3]
이 응원가는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불렸음에도 불구하고 가사 내용에 대해서 공론화되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2011년에는 이 응원가가 맨유 최고의 응원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
2. 비판 및 논란
개고기 응원가는 명백히 한 국가에 대한 문화 혐오 표현이 사용된 노래이다. 개고기를 먹는 국가는 중국, 한국 등 아시아의 여러 나라가 있고, 아시아인인 박지성에게 이런 응원가를 부른다는 것은 현지인들의 인종 차별과 아시아인에 대한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또한 '스카우저'라는 표현도 사용했는데 이는 리버풀 토박이들을 지칭하는 단어다.[4] "스카우저들이 집에서 쥐를 잡아먹는다" 라는 가사는 리버풀 지역을 비하하는 표현인데, 한때는 런던보다 잘 살았던 리버풀이 산업 침체로 인해 궁핍한 시절을 겪었던 것을 조롱하는 의미이다.
일부 한국의 맨유 팬들은 이 응원가가 한국의 특징을 나타냈을 뿐이며, 박지성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부르는 응원가이기 때문에 한국 비하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고, 이 의견이 인터넷 뉴스에서 기사로까지 만들어졌다. #
응원가의 당사자인 박지성은 개고기 응원가를 두고 "직접 들으니 힘이 난다", "익숙해져서 안 들리니 오히려 서운하다"라고 말하는 등, 인종차별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미온적인 대처 때문에 개고기를 먹는 미개인이라는 차별적인 표현이 사용된 응원가가 현재까지도 불리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다.
EPL에서는 뛰는 다른 유색 인종 선수들은 인종차별과 같이 선수들에 대한 인신공격 뉘앙스가 있는 팬문화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관련하여 손흥민은 축구 하지 말고 DVD나 팔러 가라는 타팀 훌리건의 외침에 침착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거나[5] 로멜루 루카쿠의 경우, 맨유에서 뛰던 시절에 그의 성기가 30인치라는 성희롱적인 응원가에 대해 항의하여 이를 금지시키는 등의 면모를 보였다. 이런 모습과 상반되는 박지성의 방관은 분명 비판 받을만한 부분이다.
3. 재점화
개고기 응원가의 문제가 처음으로 대두되었을 시기엔 장본인인 박지성은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았고, 당시엔 박지성의 위상과 팬들이 워낙 많았던 데다 좋은 게 좋은 거니 그냥 넘어가자는 식의 여론이 압도적이어서 비판 여론은 금세 묻혔다. 그러다 박지성이 선수 생활을 끝내고 약 8년여간의 시간이 지나자 이 응원가에 대한 비판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박지성은 은퇴 이후 축구 컨텐츠 전문 유튜브 채널인 슛포러브에 여러번 출연하며 얼굴을 비췄는데, 2020년 슛포러브가 시작한 인종차별 반대 운동 'We Can Kick Racism'에 이영표와 함께 참여한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매우 심각하고 민감한 주제인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일개 유튜브 채널인 슛포러브가 너무 성급하게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 시작했고, 박지성이 과거 개고기 응원가를 방관했던 행적이 다시 드러나면서 '''자신은 인종차별 당했던 걸 방관했으면서, 아무 해명도 없이 이제 와서 인종차별 운동에 참여하는 건 뭐냐'''는 식의 비판도 이어졌다.
또한 문서 상단의 영상에서 보듯이 맨체스터 현지팬들이 지나가다가 동양인을 보면 너나할 것 없이 개고기 응원가를 부르고 있고, 2015년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벌어진 첼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하프타임때 맨유 원정팬들은 올해의 선수상 트로피를 받고 팬들에게 인사하는 지소연을 향해 개고기 응원가를 부르는 등 # 박지성이 은퇴한 이후에도 개고기 응원가는 여전히 동양인들을 향해 불리고 있다. 이런 사실까지 알려지자 박지성에 대한 여론은 매우 나빠진 상태다.
동양인을 응원하는 응원가가 동양인에게 사용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될 부분이 아니다. 따지고보면 자신들의 팀에서 뛴 동양인을 기억하며 불러주는 것이니 좋다면 좋은것이지만 문제는 가사 내용이 인종차별적인 부분이 심하다는 것이다. 흑인을 신체적으로 치켜세운다고 흑형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들에게는 인종차별이듯이, 응원의 의미를 담은것이라 한들 듣는 동양인들이 불쾌하다면 이는 인종차별이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를 들은 당사자들이 불편해하지 않는데 이를 과도하게 비판하는 것은 문제겠지만 적잖은 동양인들에게 명백히 차별적인 언어가 들어간 노래가 불린다는 것도 분명한 문제다.
또 다른 에피소드로는 루카쿠가 자신의 인종차별성 내용이 담긴 응원가에 대해 항의하자, 맨유 응원가 제작팀 MUFC Songs and Chants이 다름아닌 박지성의 개고기송의 사례를 들며 해당 응원가가 특징을 나타낸 것 뿐 차별이 아니라고 항변한 바 있으나 기각되고 응원가가 금지된 바가 있는데, 이는 루카쿠가 인종차별 응원가를 듣게 만든 것이 박지성의 개고기 응원가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3.1. 반응
악성팬들의 박지성의 지나친 신격화에 반발하여 애시당초 박지성 안티성향이 강했던 디시인사이드 해외축구 갤러리는 당연히 축제(...) 분위기이다. 수많은 골을 넣었고 이후 최고의 기량을 뽐낸 호날두에게 어시스트 하나 없었던 것, 영국 언론으로부터 머리 없는 닭(Headless Chicken)이라는 악평을 들은 것 등 각종 흑역사들을 발굴하고 있다.
안티들이야 당연히 신나하고 있지만, 악성 팬덤을 제외한 박지성 팬들도 인종차별에 대해 항의하지 않고 그 여파가 다른 한국 선수들에게까지 퍼지게 된 상황에 굉장히 실망했다는 반응이 많다.
박지성이 이에 대해 묵인으로, 혹은 긍정으로 넘어간 것을 비판거리로 생각하더라도 그 비판의 화살은 애시당초 그러한 응원가를 행하는 사람들에게 행해져야 하는것 아니냐는 반응도 많다. 특히 박지성이 인종차별을 방관했다 라며 인종차별에 엄격한 주장을 펼치는 대다수의 커뮤니티가 정작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인 BLM이나 경기전 무릎꿇는 의식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이러한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개고기 응원가와는 관련이 전혀 없는 손흥민 팬들이 과거의 박지성 팬들과의 싸움이 다시 발굴되며 상호비난이 이뤄지는 등, 이제 어지간한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박지성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한편, 이 논란의 장본인인 박지성은 그 이후로 어떠한 해명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슛포러브 출연도 더 이상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 사건 이후로 일부 커뮤니티에서 박지성에 대한 신격화가 사라지고 클럽 경력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여전히 굵직한 발자국을 남긴 국가대표 시절은 인정하되, 맨유에서 어느정도 위치였는가에 대해서 다시금 갑론을박이 오고가고 있다.
4. 바리에이션
박지성과 개고기를 다룬 다른 응원가가 2011년 다른 버전도 있다. 이 노래는 초록병 10개(10 Green Bottles)'를 개사한 노래인데, "초록병이 10개가 담벼락에 올려져 있네~ 만약 병 하나가 떨어지면, 초록병 9개가 담벼락에 올려져 있네~" 라는 가사로 영국에서 아이들에게 숫자를 가르칠 때 쓰는 동요다.
[1] 영상에는 흥분한 맨유 팬들이 동양인이 보이자 그를 향해 박지성 응원가를 부르고 있다. 해당 동양인은 상황과 가사 내용이 불편했는지 영상 내내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2] 1975년에 발매한 Now 앨범에 수록되어있다.[3] 그 대표적인 예로는 2018년 맨유 레전드 친선경기가 있다.[4] 스카우스(Scouse)의 뜻이 리버풀 사투리이다.[5] 중국인들이 영미권에서 불법 DVD 판매업에 많이 종사 하고 있는 것을 이용한 동아시아권 인종에 대한 인종차별로, 손흥민은 툭하면 DVD판매원이라는 인종차별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