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기장

 

1. 개요
2. 상세
3. 관련 문서


1. 개요


검술의 베기수련을 위한 편의를 제공하는 곳.

2. 상세


베기를 위한 장소와 베기용 짚단, 대나무를 제공하며 편의시설을 갖춘 곳이다. 80년대 후반부터 진검으로 대나무나 짚단을 베는 진검베기가 활성화되었는데, 수련자가 아닌 일반인들의 시선에서 보면 진검이라는 게 결코 적지 않은 혐오감과 공포감을 주는 물건이기도 하고, 일본에서 타메시기리 문화가 도입되어 검술에서 베기라고 하면 단연 대나무나 짚단을 자르는 것으로 여겨졌는데 시내에서 짚단이나 대나무를 구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도장들이 모여 돈을 각출하던가 하는 방식으로 대나무나 짚단을 사서 베기수련에 쓰기도 했는데, 여기서 착안하여 아예 베기물체와 시설을 제공해서 남의 눈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베기수련을 하게 만든 것이 바로 베기장이다. 요즘은 진검수련원, 진검베기수련원이라는 이름도 쓰지만(주로 베기장측) 다들 여전히 베기장이라고 부른다.
특성상 주로 시가지 교외에 위치한다. 도심지에서 크게 멀지 않아 도장에서 수련생들 데리고 다녀오기에도 적절하고, 농사를 짓는 곳이 많기 때문에 짚단의 수급도 적당하고, 한적한 곳에 있으므로 괜히 사람들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건물도 대부분 좀 큰 비닐하우스를 만들어놓거나 하는 정도라서 모르는 사람은 뭐하는 데인지도 모르고 지나칠 정도. 자세히 보면 엄청난 짚단 폐기물(...)이나 대나무 산더미가 싾여있기 때문에 자세히 보면 감은 잡힌다.
짚단은 1단에 1500원, 대나무는 25개에 23000원 정도이며 베기장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감안하자.
국내 진검 유저들의 손상이 대부분 여기서 벌어지는데, 주된 손상 원인은 대나무 베다가 날 깨지는 것[1], 짚단 속에 섞인 잔돌에 날이 충돌해서 이가 나가는 것, 대나무 베다 삑사리나서 베기대를 때려서 이가 나가는 것 등등(...) 그 외에도 진검에 의한 부상 역시 심심찮게 발생하기도 한다. 주로 발도나 납도 시 손가락이나 팔 등을 베거나 푹 찔러 버리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온갖 난리부르스에 허세 구경하기 쉬운 곳이기도 하다. 원래는 자기 수련을 위한 곳이지만 비슷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보니 괜한 경쟁심리가 발동해서 회전회오리베기, 점프베기, 짚단 대나무 연속베기 등등 난리 부르스가 벌어지는가 하면 헬스장에서 볼 수 있는 '''고수인양 기어와서 참견하며 잘난 체하기'''도 쉽게 볼 수 있다. 친한 모임들끼리라면 고기를 구워먹는것도 볼 수 있고 비매너로 비판받기는 하지만 술먹고(...) 베기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고. '검술'이라기보다는 '검무'에 가까울 만큼 놀랍도록 화려한 회전베기를 마친 다음 태백산에서 도 닦는 도인이라도 된 양 세상의 온갖 근심을 끌어안은 표정으로 조용히 납도를 하는 사람을 보면 정신이 아득해질 지경. 그야말로 허세의 경연장, 허세의 집합체다. 아무리 자기 수련만 하며 제대로 된 칼[2]을 써서 베기를 하려고 해도 베기용 도검으로 신나게 베고는 잘 베어지지 않는 자기를 비웃는 듯한 시선을 느끼게 되면 전자동적으로 베기용 칼, 허세포스로 타락 하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다고 한다. 물론 그 와중에서 줏대있게 꿋꿋이 자기 수련만을 묵묵히 하는 사람들도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주로 검도나 해동검도 등의 수련자들이 자주 찾지만, 그냥 일반인들이나 동호인들 역시 많이 찾아온다. 대부분은 일본도나 환도 등을 사용하지만, 중국 도검이나 서양 도검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이며, 더 드물게는 월도 같은 장병기를 가져와서 베기를 하는 사람들도 나타난다.
용인베기장, 세현베기장, 광명베기장 등이 유명하다. 자기 사는 곳 근처에도 하나쯤 있기 때문에 인터넷을 검색하면 찾을.. 수 있을까? 대부분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고 네비에도 찍히지 않기 때문에 도장 사람들의 입소문과 어드바이스가 아닌 혼자서 찾아가려면 약간 귀찮을 수도 있다. 그래도 인터넷을 잘 찾아보면 단서를 잡을 수 있으니 찾아보자.

3. 관련 문서



[1] 과도하게 열처리되어 경도가 지나치게 높던지, 칼의 강재가 애초부터 저질이라 강도고 경도고 전부 형편없든지 하는 경우 많이 발생한다. 특히 짚단베기용 삼각도는 날카롭게 세우기 위해 경도를 높게 주므로 이걸로 대나무를 베면 충격 때문에 손상되기 십상이다.[2] 국내 베기 풍토상 잘 베어지는 칼에 집착하기 때문에 날이 넓고 날각이 좁은 절단 위주의 칼이 많다. 실전에서 사용된 전통적인 도검들이 절단 말고도 내구성을 위해 절삭력을 희생한 디자인도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 이는 국내에 베기용 도구로 전락하는 경향을 잡아 줄 전통적인 도검 문화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도 큰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