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춤
1. 말 그대로 칼을 들고 추는 춤
≒ 검무(劍舞)
말 그대로 칼을 들고 추는 춤. 무당들이 굿할 때 추기도 한다. 삼국지나 초한지에서는 홍문연처럼, 연회장에서 칼춤을 추며 상대 군주를 죽이려는 시도도 있었다. 사극에선 종종 장수들이 연회장에서 흥을 돋구겠다고 자진해서 추는데, 이 경우는 홍문연의 이야기처럼 누군가를 요단강 편도여행 보내려는 의도가 있거나 상대편에게 '''"깝치면 죽여버린다"'''라는 경고성 퍼포먼스로 나온다.[1] 한국에서도 신라 화랑 황창랑이 신분을 속이고 백제 왕 앞에서 칼춤을 추다가 백제 왕을 죽였다는 전설이 있다. 본국검법 항목 참고.
혼자서 추는 장면도 있지만, 두 명 이상이 출 땐 어째 그 자리에서 하라는 칼춤은 안 추고 힘자랑 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유비와 유장이 함께 즐기던 때 방통의 밀명을 받고 칼춤을 추는 척 하면서 유장을 암살하려던 인물이 유장의 부하 한 명이 그걸 눈치채고 자기도 칼춤추고 그러자 유비 측에서 또 한명 나오고 유장 측에서 이에 질세라 또 한 명 나오고 해서 결국 유비가 화를 내며 모두 물러나라고 명하였고 이때문에 오히려 유장이 유비를 신뢰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 유비가 허도에 있던 시절, 유비가 조조의 관저에 불려갔다는 소식을 듣자 관우, 장비가 놀라서 검을 들고 난입하였는데 정작 유비와 조조가 평화롭게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자 머쓱해서 검무로 흥을 돋우러 왔다고 둘러대는 이야기도 있다.
현재 칼춤 중에서도 궁중검무는 칼날과 손잡이가 분리되는 특수한 칼을 사용하는데 효명세자가 개량한 것으로, 그 전에는 일반적인 칼을 사용했다고 한다.
19세기 중반에 최제우가 용담검무(龍潭劍舞)라 하여 주술적인 칼춤을 창안, 추종자들에게 가르쳤다. 동학의 종교적 행위로서 전수되었으나, 동학의 주류가 천도교로 체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암암리에 배척되어 전승이 끊겼다. 천도교가 근대적 종교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용담검무라는 주술적인 행위를 껄끄럽게 여긴 듯하다. 현대에 와서는 다시 용담검무를 복원한다는 사람이 나왔으나, 과연 진짜 용담검무와 얼마나 똑같은지는 알 수 없다.
2. 비유적 표현
비유적으로, 단단히 화가 나서 길길이 날뛰는 걸 "칼춤 춘다"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화 신세계에서 교도소에 들어간 이중구의 대사 "까짓 거 내 칼춤 한번 춰주지"가 대표적인 예시.
포켓몬스터에서는 동명의 기술이 있다. 칼춤(포켓몬스터)를 참조. 포켓몬덕후들은 아예 '''칼춤 스택 2랭업, 4랭업''' 드립을 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당사자의 분노가 점점 극심해져 공격력이 올라가는''' 비유를 뜻하기도 한다.
무쌍 시리즈 게임에서는 시스템 상 차지 공격을 쓰기 위해 통상 공격이 필수인데,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이 통상 공격이 적에게 틈을 내주기 쉬워진다. 이 때문에 적과 거리를 계산하고 허공에 무기를 휘두르면서 거리를 좁혀 차지 공격만 적중시키고 빈틈을 최소화시키는 무쌍의 의미와는 거리가 먼 전략이 있는데, 이것을 칼춤이라고 명칭하기도 한다.
부패한 정부가 있는 나라, 또는 전 정부와 다른 성향의 정부가 들어선 나라[2] 에서 정권교체 후의 숙청을 말하기도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규정을 어기는 유저들이 많이 보일때 '곧 운영자 칼춤추겠네' 식으로도 쓰인다.
[1] 가령 태조 왕건 2화에서 환선길이 궁예에게 세력을 바친 패서지역 호족들을 위한 연회에서 추는 칼춤이 후자의 경우다. 방천극을 호족들 코앞에서 휘두르면서, 대놓고 술잔을 깨부수는 등, '''깝치면 뒤진다'''는 무력시위를 벌였다.[2] 좌익/우익 성향 정부에서 반대 성향이 들어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