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자작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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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라스타의 시녀. 본래는 나비에의 시녀였지만 라스타에게 시녀와 하녀가 필요하다는 소비에슈의 움직임으로 제 의지와 상관 없이 체념하듯 라스타 휘하로 들어갔다.[4] 다른 사람들에게는 박쥐, 배신자 취급을 받으나 마음만은 나비에의 편이다. 그러면서 제 직책에 맞게 싫어하는 티를 내지 않으며 라스타와도 어찌 잘 지내려하는 물렁한 선인.
2. 작중 행적
사냥 나갔던 소비에슈가 우연히 라스타를 데리고 오는데, 이때 소비에슈가 나비에의 시녀들로 하여금 라스타를 씻기게 한다. 이후 다른 시녀들과 함께 나비에에게 불만을 표출한다.
남편의 도박 문제와 아들의 문제에 직면한 나비에에게 돈을 빌려주실 수 없냐고 요청하고, 그녀에게서 5천 크랑을 빌리게 된다.
이후 소비에슈로부터 라스타의 시녀 직을 하라는 지시가 떨어지고,[5] 이를 마지못해 받아들이고 만다. 나비에와 그녀의 시녀들에게는 집안일 때문에 나비에의 시녀 직을 그만두겠다는 전언을 보낸다.
그러나, 며칠 후 연회장에서 나비에와 그의 시녀들과 마주치게 되면서 나비에와 시녀들 역시 자신이 라스타의 시녀 일을 하고 있는 걸 알게 되고, 이에 격분한 로라가 소리를 지르자 움찔한다.
'하인리 왕자가 자신의 편지 상대를 찾는다'는 소문이 퍼졌을 때 라스타가 하인리의 편지 상대가 나비에가 맞는지와, 둘이 주고 받은 편지의 내용을 물어보자 처음엔 대답하지 않으려 했으나 라스타의 꼬임에 넘어가 라스타가 원하는 대답을 해버리고 만다.
소비에슈가 나비에에게 '라스타는 그저 정부일 뿐이고 황후는 너다'라고 말한 것을 우연히 듣고 충격을 받은 라스타에게서 역대 황제의 정부들 중 황제에게 사랑을 받은 정부가 있었냐는 질문을 듣는다. 없진 않았지만 드물었다는 대답에 우울해하는 라스타에게 설령 총애가 사라진다해도 라스타가 황제의 아기를 가졌기에 황제가 버리지 못할 거라고 위로하지만 라스타에게서 자기는 사랑하고 책임질 수 있는 아기를 원하지 아기를 이용할 생각이 없다는 말을 듣는다.
라스타의 임신 축하 연회 날, 에르기로부터 나비에가 축하 선물로 준 장식용 보검의 의미[6] 를 알게 된 라스타는 사람들 앞에서 '황후께서는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나와 아기를 무시하셨다', '이렇게 거침없는 분이신데, 황자나 황녀를 나중에 괴롭히시지 않겠냐'고 주장하며 나비에를 모함하는 동시에 본인의 아기를 황자. 황녀로 호칭한다.
라스타의 발언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물론, 소비에슈까지 놀란다. 이윽고 소비에슈는 '이런 것도 가르치지 않고 무얼 했냐'는 질책 가득한 표정으로 자신을 매섭게 째려본다.
소비에슈의 매서운 시선에 고개를 숙이지만, 자신도 구구절절 설명하자면 변명거리는 많았고, 라스타와 속을 터놓는 이야기를 한적이 없었고, 속내는 커녕 일상적인 이야기조차 나누지 않았기에, 당연히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설명할 기회가 없었다고 억울해하다, 이내 그렇다고 먼저 이 부분을 설명할 수도 없는게, 묻지도 않았는데 뜬금없이 '당신이 낳은 아이는 황자도 황녀도 될 수 없다'고 말한다면 라스타는 시비라고 생각할거라고 생각한다.
드레스 도안을 살펴보던 라스타가 디자이너를 내보낸 후 시름에 잠겨있자, 라스타에게 다가와 옆에 앉는다. 고르기 싫으면 자신이 적당히 알아보겠냐고 묻지만 거절당한다.
그 순간 새로운 하녀 델리스[7] 가 소란을 부리며 들어오자, 호들갑스럽게 떠들지 말라고 델리스를 꾸짖는다. 델리스로부터 나비에가 티파티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 라스타가 자신을 쳐다보자 날짜를 세보다가 나비에가 이맘때쯤이면 수도에 사는 영애들을 모아 놓고 티파티를 연다는 소식을 알려준다.
라스타의 방 문 앞에 서 있던 중 나비에와 마주치게 된다. 나비에를 보고 놀라 눈을 휘둥그레 뜨지만 나비에가 가만히 자신을 바라고자 허둥거린다.
자신의 태도에 불쾌해한 나비에는 자신을 지나쳐버리고, 그녀를 부른다. 나비에가 자신을 쳐다보자 눈물을 글썽이며 애처로운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지만 나비에가 다시 고개를 돌리려하자 그녀에게 작게 속삭이고서 문 뒤쪽으로 가버린다.[8]
라스타의 방에서 나온 소비에슈는 익숙한 장미 입욕제 향기를 맡고서[9] 의아해해 자신과 하녀를 불러 혹시 나비에가 다녀갔냐고 묻지만 본 적이 없다고 대답해 나비에를 못 본 척 해준다.
라스타가 황후가 된 날 웃지 않았다는 이유로 라스타에게 자신의 표정을 트집잡혀 위협을 당한다. 이에 두려워하며 응접실에 즉위 축하 선물이 오지 않았음을 털어놓고 라스타에게 과거 나비에가 서궁의 주인이 되었을 때는 귀부인들과 영애들이 보내온 즉위 축하 선물로 응접실이 가득 찼었다고 언급한다.[10] 자작부인이 당시 그 선물들을 처리했었다고.
라스타타가 신입 하녀에게 의자로 맞아 이마에서 피가 나자 궁의를 부르라고 지시한다. 그 후 라스타가 다른 하녀에게 보석 목걸이를 선물로 주고 하녀의 어머니를 황후의 면책 특권으로 출소시키자 하녀의 어머니가 사람을 셋이나 독살한 흉악범임을 근거로 들며 반발한다.
태어난 라스타의 딸 글로리엠을 보고서 감격해하며 라스타에게 아이를 안아보라고 권유하지만 거부당한다.
글로리엠을 떼어놓았던 소비에슈가 라스타에게 글로리엠을 돌려주자 기뻐하며 라스타에게 글로리엠을 안기지만 라스타가 글로리엠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라스타가 살아있냐는 질문을 하자 이전 델리스와 신입 하녀의 일을 떠올리고 '봐서는 안 되는 것'을 봤다고 판단하여 적당히 대답한 뒤 글로리엠을 안은 채 동궁으로 뛰어가 소비에슈에게 라스타가 글로리엠을 바닥에 내동댕이쳤음을 고한다. 자신을 뒤쫒아온 라스타에 의해 누명을 쓰게 되지만 다행히 무사해지며 소비에슈로부터 글로리엠의 유모 자리를 제안받고 바로 수락한다.
소비에슈가 글로리엠을 아끼며 직접 돌보는 모습에 흐뭇해하면서도 한편으론 씁쓸해한다.[11]
소비에슈가 글로리엠을 한동안 데리고 다니지 않다가 오랜만에 글로리엠을 찾아와 안으려고 하자 얼른 글로리엠의 편을 들며 소비에슈가 글로리엠을 다시 아껴주기를 바란다.
여전히 멀리하긴 하지만 계속 아기방에 찾아와 글로리엠을 보살펴주는 소비에슈의 모습을 보며, 소비에슈가 갑자기 눈물을 보이자 잠시 아기방에서 나간다.
친자 검사 당일에 마차에 타려는 라스타 앞에 글로리엠을 품에 안고 나타난다. 라스타가 베르디 자작부인에게 "당신도 공주가 폐하의 친딸이 아니라고 생각해?"라고 차갑게 묻자 왜 라스타가 이런 질문을 하는지 의아해하지만 "저는 공주님이 황제 폐하의 친딸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순순히 대답한다. 공주의 유모이니 당연한 대답이지만 라스타가 자신에게 진짜 묻고 싶은건 다른 일일 것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라스타가 끝내 다른 질문을 하지 않고 먼저 떠나자 찝찝한 마음을 가진채 다른 마차에 올라탄다.[12]
글로리엠이 소비에슈의 친딸이 아니라 알렌 림웰의 친딸임이 밝혀지면서 친자검사가 마무리되자 신관에게서 글로리엠을 건네받는다. 다른 마차에 탄 뒤 소비에슈를 따라가면서 글로리엠을 꼭 껴안고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 공주님. 누가 뭐래도 제겐 공주님이십니다."라고 중얼거린다. 글로리엠을 태어나기 전부터 지금까지 쭉 보살펴왔기에 이미 너무 정이 붙어버렸고, 설령 공주가 아니라고 해도 상관없어졌다고 한다. 그저 고귀하게 태어나 아무 죄 없이 모두의 손가락질을 받게 될 글로리엠을 가엾게 여긴다. 이내 글로리엠에게 "공주님, 폐하께서는 공주님을 사랑하신답니다. 폐하께서 지금은 잠시 화가 나셔서 그래요. 곧 공주님을 안고 챙겨주실거에요."라고 말한다. 또한 속으로 부디 소비에슈도 자신처럼 그간의 정이 남아서 글로리엠을 너무 박하게 대하지 않기를 바란다.[13]
소비에슈의 명령으로 공주 자리에서 폐위되고 공주 방에서도 내쳐진 글로리엠을 빈방에서 보살피게 된다.
카를 후작을 통해 소비에슈에게 글로리엠이 아프다는 소식을 전한다.[14]
에르기로부터 글로리엠을 데리고 외국으로 도망가 사는게 어떻냐는 제안을 듣게 된다.
결국 에르기의 제안을 받아들인 건지 라스타가 폐위된 후 글로리엠을 데리고 도망쳤다고 한다. 소비에슈도 이를 묵인하고 탈출을 도와주는 건 물론 두 사람이 남왕국으로 도피해 가짜 귀족으로 편안히 살 수 있게 하라고 지시한다.[15]
글로리엠을 안고 함께 같은 마차에 탄 에르기에게 '솔직히 말하자면, 공작이 왜 공주님을 돕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묻는다. 이에 에르기가 '소비에슈 황제라면 글로리엠이 수치스럽다고 죽일지도 모른다'라고 말하자 '폐하께서 그 정도로 독하시진 않을 거다'라고 딱 잘라 말한다. 하지만 에르기가 '뭐, 죽인단 건 제 억측일 수도 있다', '하지만 죽이지 않더라도 부모가 모두 노예이니, 글로리엠 역시 노예가 될 건데. 그것만으로도 가엾지 않냐'라고 현실을 일깨워주자 심란한 눈으로 에르기를 쳐다본다. 라스타에 대한 감정과는 별개로 에르기를 꺼림칙하게 여기면서도 모두가 라스타와 라스타의 핏줄을 등한시하는 와중이라, 글로리엠과 함께 도망칠 수 있게 해준다는 에르기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게 된다. 그게 며칠 전의 일이었고 이미 수도에서 어느 정도 떨어졌지만, 왜 에르기가 굳이 글로리엠을 돕겠다고 나서는건지 알 수 없어 꺼림찍한 기분을 쉬이 떨치지 못한다. 이런 자신의 불신을 눈치챈 에르기가 가볍게 웃으면서 '제가 그쪽과 공주를 돕는 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테고, 이후로 우리는 엮일 일도 없다'라고 말하자 '그게 왜 돕는지에 대한 대답은 되지 않는다'라고 반문한다.
결국 에르기가 냉정하게 '전 도움받으라 강요하는 게 아니다', '제 도움을 원하지 않는다면 거절하고 가면 된다', '당신을 설득해서까지 도울 필요는 없다'라고 일갈하자 불쾌하게 들리는 말이지만 사실임을 인정한다. 또한 자신이 에르기의 도움을 받아 모험을 해 볼지, 그의 도움을 받지않고 소비에슈의 결정에 글로리엠을 떠맡길지 결정하면 될 뿐이라는 사실도 상기한다. 그런데도 에르기의 제안을 받아들여 여기까지 온 건 어디까지나 자신의 선택이였으며, 그 이유는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내내 곁을 지켜온 소중한 글로리엠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결정을 한 모양이라고 묻는 에르기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해서 나아질 상황이 아니니까요'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글로리엠을 더욱 꽉 안는다. 에르기가 자고 있는 글로리엠을 내려다 보며 '아이가 라스타 님을 너무 많이 닮아서 불안하군'이라고 중얼거리자 바로 아기용 망토를 꺼내어 글로리엠의 위를 덮는다. 자신도 라스타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 본다면 곤란해질 정도로 지나치게 라스타를 쏙 빼닮은 글로리엠을 걱정한다. 이어서 에르기에게 '혹시 소비에슈 황제가 쫒아올지도 모르니 서둘러 가는게 나을 거다', '보나마나 좋은 뜻은 아닐 거다'라는 충고를 듣는다.
도망치는 와중에 칭얼거리지도 않고 곤히 잘 자는 글로리엠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흐뭇해한다. 힘들긴 했지만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탈출하고 있었고, 기사들의 검문은 약했으며 사람들도 친절하게 대해서 이대로라면 몇 시간 후에 국경을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 여기고 안도해한다. 글로리엠의 종아리를 주무르며 상시천을 해결해주던 코샤르를 떠올린다. 원래 이 근방은 상시천에게 피해를 입었으나 트로비 공작에게 벌을 받은 코샤르가 취미삼아 상시천을 막아낸 탓에 코빼기도 보이지도 않고, 듣기로는 상시천은 서대제국으로 갔다 하니 에르기가 주선해 준 곳으로 가는 동안 상시천과 마추칠 일이 없다 생각한다.
마침내 파르메 지방에 도착하자 잠시 화장실에 들르기 위해 글로리엠을 데리고 마차 밖에 나온다. 근처의 여관에서 음식을 산 뒤 화장실을 사용하고 나와 음식이 완성되기만을 기다리던 찰나 수근거리는 사람들로부터 기사들이 아이를 데리고 있는 여자를 급히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 '아이를 데리고 있는 여자'가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음식을 받지 않고 황급히 마차로 돌아와 에르기가 주선해 준 마부에게 빨리 가달라고 재촉한다. 다행히도 검문이 강화되기 전 아슬아슬하게 파르메 지방에서 빠져나간다. 황급히 글로리엠을 끌어안으며 사실 검문이 너무 약했던 것에 스스로도 소비에슈가 글로리엠에게 일말의 애정이 남아 탈출시켜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렇게 잡으려 드는 것에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문득 에르기가 글로리엠을 보고 한 말을 떠올리고 불안해한다.
다행히도 마차와 말 모두 튼튼하고 마부 역시 솜씨가 좋았던 덕분에 마차는 빠른 속도로 동대제국에서 벗어난다. 글로리엠이 깨어나 울음을 터트리지만 국경을 벗어났다는 사실에 더욱 안도하던 찰나 동대제국에 돌아온 상시천[16] 에게 습격당해 마차가 빙글빙글 돌고 만다. 이 상황에서도 글로리엠을 보호하기 위해 꼭 끌어안았으나 누군가가 마차 문을 뜯어 자신들을 끌어내자 글로리엠을 지키기 위해 손을 뻗는다. 그러나 마차를 습격한 상시천의 천주 켈트렉이 글로리엠을 보고 황당해하는 도중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만다. 거기다가 켈트렉에 의해 마차 안에 있던 보석들과 돈까지 빼앗기고, 글로리엠을 본 상시천의 부천주가 자신의 딸로 삼기로 마음먹고 아이를 유괴하면서 글로리엠마저 뺏기고 만다. 이후 기사들에게 부상을 입은 채로 발견된다.
3. 여담
- 아들 룩스의 도박 문제나 남편의 여자 문제 등의 가족 일로 고생 중이다. 때문에 엄연한 자작가인데도 집안의 제대로 된 수입은 자작부인이 시녀 일을 하여 버는 돈이 다라고 한다. 다른 수입은 빚을 갚기 위해 나가고 있다고 하며, 이 빚 때문에 상전인 나비에에게 몇 번이나 돈을 빌리기도 했다. 이런 형편 탓에 라스타의 시녀가 된 것으로 보인다.
- 게임 메이비에서도 소비에슈에 의해 라스타의 시녀가 되며, 이 덕분에 라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목격했기에 해피엔딩에서 나비에가 라스타의 악행을 밝히자 증인으로 나서며 나비에를 도와준다.
[1] 원작의 삽화에서 등장한 적이 없다.[2] 나비에 황후의 시녀[3] 라스타 황후의 시녀[4]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가장 라스타의 출신을 비웃은 사람은 베르디 자작부인이였다.[5] 라스타에게 시녀가 없다는 것에 놀란 랑트 남작이 소비에슈에게 라스타에게 시녀가 있어야한다고 부추겼다.[6] 나비에가 라스타에게 준 보검은 장식용일뿐, 전쟁은 커녕 결투에서조차 쓸 수 없었다. 즉, 라스타의 아이더러 화려하지만 실속은 없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놀고 먹는 백수로 살라는 뜻이였다. 라스타의 아이는 황제의 사생아에 불과하기에 황족이 되거나, 권력을 쥘 수 없었고 고위 귀족이 되어, 화려하게 탱자탱자 놀다가 죽는 인생이 최선이였다. 나비에로서는 라스타의 아이에게 정말 최대한의 축복을 해준 셈.[7] 델리스는 라스타에게 새롭게 배정된 두 하녀들 중 한 명으로, 특이하게도 하녀로서의 경력이 하나도 없었다. 대신 그만큼 의지가 강하고, 의욕도 넘쳐났으며, 처음 모시게 된 주인인 라스타를 몹시 좋아했고, 소비에슈도 일부로 그런 점을 노리고 경험이 없는 하녀를 고른 것이였다.[8] 여기서 나비에는 소비에슈가 라스타에게 '''1년의 황후 자리'''와 '''나비에와의 이혼'''을 약속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된다. 정말 본의 아니게 나비에에게 도움을 준 셈.[9] 나비에는 장미 입욕제를 평소 즐겨 쓴다고 한다.[10] 그러나 이는 안 그래도 나비에를 시기하고 있었던 라스타에게 불을 붙인 꼴이 되었고, 이후 나비에의 결혼식을 망치기 위해 나비에의 결혼식 다음 날 나비에의 불임 소문을 꺼냈다. 본의 아니게 옛 상전이였던 나비에에게 민폐를 끼친 셈.[11] 글로리엠으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희생당하고 피해 본 사람들이 한 두 명이 아니기 때문. 따지자면야 갓난아기일 뿐인 글로리엠이 뭘 잘못했다고 할 순 없고, 글로리엠의 존재를 무기삼아 휘두른 라스타와 소비에슈의 죄라고 하는 게 맞겠지만.[12] 베르디 자작부인의 단언과 달리 글로리엠은 친자 검사에서 소비에슈가 아닌 알렌의 친딸이라고 판명난다.[13] 하지만 그저 글로리엠이 자신의 친딸이 아닐 것 같다는 의심이 들자마자 멀리했던 소비에슈의 전적을 생각하면 아예 자신의 친딸이 아니라고 확실하게 밝혀진 지금 상황에서 소비에슈가 베르디 자작부인처럼 글로리엠을 애틋하게 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14] 처음엔 "누가 공주란 거지?"라며 냉담하게 반응하던 소비에슈도 카를 후작이 나간 뒤에 자신의 비밀 호위에게 글로리엠이 왜 아픈지, 어디가 아픈지, 얼마나 아픈지 알아보라고 지시한다.[15] 소비에슈 입장에서도 비록 자신의 친딸이 아니었을지라도 진심으로 사랑했던 글로리엠이 라스타의 죄로 인해 노예가 되는 꼴만큼은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16] 코샤르를 피해 서대제국으로 갔으나 하필 코샤르 역시 서대제국에 있었던지라 또 코샤르와 마주친다. 이에 상시천 천주 켈트렉은 매우 열받아서 코샤르가 없는 곳으로 가기로 결정. 행선지를 고민하던 중 코샤르가 동대제국에서 추방당했다는 것을 알고 다신 동대제국으로 돌아오지 않을거라 생각해 동대제국으로 돌아온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