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렌 림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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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재혼 황후의 등장인물.
림웰 자작가의 장남. 고불거리는 짙은 갈색머리에 짙은 녹색 눈을 가졌으며 라스타의 독백에 의하면 선량해 보이는 외모라고 한다. 그러나 귀족 가의 차기 가주치곤 성격은 당차지 못하고 눈물이 많다보니 로테슈 자작은 그를 가리켜 '가문을 말아먹진 않아도 드높이진 못할 것'이라며 반쯤 포기하고 딸인 르베티 림웰에게 희망을 두고 있다.
라스타가 로테슈 자작가의 노예였을 시절 그녀와 자신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안 림웰을[2] 손수 돌보고 있다. 출산 직후 아기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라스타를 방관한 채 내버려두었다고 하며, 같이 도망치자고 한 라스타를 상대로 '널 수렁으로부터 구해주고 싶었지만, 네가 수렁임을 깨달았다. 함께하면 나도 수렁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는 말로 거절했다.
2. 성격
우유부단하고 심약한 성격의 소유자로 겉으로는 착해보이지만 진정으로 착한 것이 아니라 현실감각이 없고 심약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성격으로 인해 이곳저곳 민폐를 끼치고[3] 중요한 순간에는 자기안위만 생각해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본심은 아버지와 소비에슈 못지 않은 엄청난 이기주의자이다.
본인 입으로는 라스타를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하지만 결국 자기 안위에만 신경써서 라스타를 배신했음에도 불구하고 라스타에게 집착하며 온갖 민폐를 끼치고 다닌다. 그리고 아버지와 동생과 다르게 머리도 안 좋아서 눈치가 없거나 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고 다닌다.[4] 차라리 게으르기라도 해서 민폐를 덜 끼쳐야하는데 행적을 보면 알다시피 쓸데없이 부지런해서 결국 집안을 말아먹는데 일조했다.
부친인 로테슈 자작이 핏줄에 대한 집착과 사랑으로 걷는 이기적인 행보가 소비에슈와 닮았다면, 아들인 알렌은 사랑하는 이를 비롯한 타인의 입장을 이해해주는 배려심은 커녕 제 마음에만 집중하고 사고를 치는 이기적인 모습이 소비에슈와 닮았다. 이렇듯 소비에슈와 공통점이 많아 독자들에게는 '''알비에슈'''라는 멸칭이 붙어있다.
3. 작중 행적
간간히 자기 아버지와 라스타의 대화에서 언급만 되다가, 새로 들어온 황제의 정부의 이름이 '라스타'라는 소식을 듣고 설마 동대제국 황제의 정부가 자기가 아는 라스타일까 싶어 파티에 참석하는 것으로 처음 등장한다. 파티장 한복판에서 황제의 정부가 자기가 알던 라스타임을 확인한 후 절망한 표정을 짓는다.
한참을 훌쩍이다 울음을 그친다. 사실 자신도 수도에 온 후 사교 모임에서 새로 들어온 황제의 정부의 이름이 라스타란걸 듣긴 했지만, 자신이 아는 라스타와 황제의 정부 '라스타'가 동일인물일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는데,[5] 자신의 연인이였던 라스타가 정말로 황제의 정부가 맞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상황에 그제서야 감정을 추스린다.
바로 귀가하여, 귀가하자마자 로테슈 자작을 찾아가 '아버지는 (사실을) 알고 있으셨냐'고 묻는다. 저택 내부의 장식들을 살펴보던 로테슈 자작이 무슨 소리냐고 묻자 '황제의 정부인 라스타가 우리가 아는 그 라스타더라'고 말한다.
그러나 로테슈 자작은 자신의 말에 미간을 찡그리고 고개를 돌려 '황궁 연회에 갔냐, 초대장에 없어졌다 했더니 르베티가 아니라 네가 가지고 간 거냐'고 반응한다. 자작의 반응으로 이미 자기 아버지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채, 알고 있었냐고 묻는다. 아버지도 자신만큼 놀랄거라 생각했는데 저렇게 태연하게 군다며 당황한다.
직후 로테슈 자작은 말없이 수염을 만지작거리다가 소파에 앉으라고 말하고, 소파에 앉아 사실 림웰 일가가 전부 수도로 올 수 있었던 것은 전부 라스타 덕분이었다는 사실을 듣는다. 영문을 몰라서 라스타가 어째서냐고 되묻지만, 이내 자작의 말을 '라스타가 안의 생존을 알고서 마음 아파해 저택을 마련해주었다'고 자체적으로 해석한다.
흐뭇해하지만 아버지로부터 자세한 사정은 설명해줄 수 없다는 충고를 듣는다. 왜냐고 묻지만 어쨋든 (라스타에 대해선) 되도록 아는 척을 하지 말라는 주의를 받는다. 라스타가 무사하다면 안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어야한다고 반박해보지만, 자작은 '너도 들은게 있겠지만 폐하는 라스타에게 푹 빠져 계신다'고 딱 잘라 말한다. 자작의 말에 놀라고, 이어 '그 말은 너와 라스타 사이가 알려지면 네게도 불통이 튈 수 있단 소리다'고 충고하자 대답하지 못한다. '그러니 입조심하고, 되도록 라스타에게 아예 아는 척을 하지 말라'는 자작의 충고에 반박하려하지만 자작에게서 '모든건 내가 다 알아서 한다'는 말을 듣는다.
시간이 다소 흐른 후, 소비에슈가 라스타를 위해 열어준 티파티에 참석한다. 연거푸 실례한다고 외치고서 그 자리에 있던 르베티를 집안일을 빌미로 돌려보내는 것으로 다시 등장한다.
르베티를 데려가면서 라스타를 힐긋 보긴 했지만 인사는 커녕 아는 척조차 하지 않아, 관심도 일면식도 없는 사람인듯 대하고 파티장에서 나온다.
그 직후 라스타 역시 핑계를 대고서 파티장 밖으로 나오고, 라스타에게 '아버지는 널 모른 척 하라 하셨지만, 그래도 안에 대해 이야기해주어야할 것 같아서 왔다'고 안에 대해 언급한다.[6]
당연히 불쾌해한 라스타는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서 반말로 '지금 날 협박하는거냐'고 경고하고, 라스타가 반말을 쓴 것에 당황한다. 이내 슬픈 표정으로 라스타의 손을 치우고서 그런게 아니고 정말이라고 말하지만, 라스타가 '내가 황제 폐하의 연인이라는걸 알면서 그 이야기를 꺼냈고, 그런데도 협박이 아니란거냐'고 받아치자 '네가 안을 위해서 저택을 마련해주었단 말을 들었다'며 눈치없이 라스타가 저택을 마련해준 것을 언급한다.[7]
라스타가 불쾌해하는건 눈치채지도 못한채 아예 눈치없이 안은 건강하고, 라스타를 닮아 예쁘다는 말을 꺼내고, 당연히 라스타는 싸늘한 반응으로 그래서냐고 차갑게 대꾸한다. 라스타의 대꾸에도 라스타에게 얘기해줘야할 것 같다고 눈치없는 태도를 보이고, 이에 라스타가 '나한테 왜냐'고 재차 차갑게 대꾸하자 안이 죽은 줄 알고, 라스타가 너무 힘들어했다고 계속 눈치없는 태도로 군다. 라스타가 '힘들어하던 날 보면서도 무시하던 네가 할 말은 아니다'고 대놓고 지적함에도 아예 '미안하고, 나도 무서웠다'고 변명한다.
당연히 라스타는 매우 어이없어해 '나도 무서웠다'고 맞받아치고, 그럼에도 아예 라스타를 버린 일에 대해 대놓고 '알지만 내가 더 무서웠고, 넌 잃을게 없지만 난 아니였는데다, 모든걸 다 버리고 널 선택하는게 무서웠다'고 자기 지위와 안위를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변명하는 매우 뻔뻔한 태도로 나온다.
자신의 매우 뻔뻔한 태도에 라스타는 매우 기가막혀해 옛날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끊어버리고서 자신을 가증스러운듯 쳐다보지만, 이내 빙그레 웃으면서 '''"라스타도 지금은 잃을게 많거든. 네가 겪었단 감정이니 이해할 수 있지?"'''라고 대꾸해 자신의 변명을 그대로 돌려준다. 이어 '너네 아버지가 나에 대해 아는 척하지 말라 했지 않냐, 그럼 그대로 해라', '네 버르장머리 없는 동생도 처신 똑바로 하라고 해라'고 딱 잘라 말함과 동시에 '날 아는 척 하지 말라'는 무언의 경고를 준다. 라스타의 태도에 놀라 경악해하지만 라스타는 자신을 벌레 보듯 쏘아보고서 지나가버린다.
이후 드러난 바에 따르면 자신과 라스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인 안을 직접 돌보고 있다.[8] 당연히 이 모습을 본 로테슈 자작으로부터 '알아서 먹게 내버려둬라, 뭘 젖병까지 챙기냐'고 꾸지람을 듣는다. 갓난아기가 어떻게 혼자 먹냐고 대꾸하지만, 로테슈 자작이 9개월이면 제 앞가림은 혼자 할 수 있어야한다고 호통치자 10개월이라고 대꾸한다.
자신의 태도에 혀를 찬 로테슈 자작이 '넌 지금 노예 자식이나 챙길 때가 아니라 네 동생을 챙길 때고, 네 동생이 올해 사교계에 데뷔하게 될 건데 느낀 거 없냐'고 꾸짖자,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심드렁하게 대꾸한다. 그런 자신의 태도에 기가 막혀한 로테슈 자작은 집에서 애만 보지 말고 좀 다른 집안 영식들과 교류해보고, 젊은 청년들과 교류도 하고 성격도 알아보고 해서, 르베티의 데뷔당트 때 에스코트할 귀족을 구해두어야할거 아니냐고 호통치며 재차 소리를 지르지만 '내가 고르면 르베티가 마음에 안 들어할거고, 르베티는 내 취향이 이상하다고 하니 아버지가 직접 고르라고 해라'고 대꾸하고서, 안이 울음을 터트리자마자 얼른 젖병을 내려놓고 능숙하게 안을 어르고, 이를 보는 아버지를 복장 터지게 한다.
그 순간 친구들을 만나러 외출했던 르베티가 밝은 표정으로 저택으로 돌아와 '내가 황후 폐하를 만나 뵐 수 있게 됬다'[9] 며 좋아하고, 이에 잘 됬다고 진심어린 축하인사를 건내지만, 안 그래도 심란해있던 자작이 던진 젖병에 얻어맞는다.
르베티의 데뷔탕트가 열린지 며칠이 지난 후 황궁에 간다던 로테슈 자작이 저택에 돌아오지 않는 것에[10] 자작이 황궁에 가면 절대로 다른 곳으로 새지 않고 돌아왔던 걸 상기해 무슨 일이 있었냐고 아버지를 걱정한다.
가장 좋은 옷을 입고 황궁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면서 자작이 황궁에서 만날 사람이야 라스타가 뻔하다고 판단하는 동시에 라스타를 찾아가 아버지에 대해 물어보겠다고 생각한다. 이내 저택을 나가기 전 안의 머리카락을 조금 자른 후 이를 천으로 감싸고서 황궁으로 간다. 황궁 안 입장이 쉬운 구역[11] 으로 들어가 하녀에게 라스타를 만나고 싶다는 청을 한 후 정원에서 기다린다.
얼마 후 달려온 하녀로부터 정원으로 안내받는다. 라스타를 보자마자 활짝 웃지만 라스타는 바로 무슨 일이냐고 매섭게 쏘아붙이고, 그녀의 반응에 잠시 움찔한다. 품 안에서 고운 천을 꺼내 린스타에게 내밀지만 라스타가 뭐냐고 묻자 주고 싶다고 말한다. 이에 라스타가 이게 뭐냐고 묻자 머리카락이라고 말하지만 라스타는 장난하냐고 화를 내고, 안의 머리카락이라고 대답한다.
라스타는 바로 자신의 손을 내리치고, 그 바람에 천에 들어 있는 안의 머리카락 자른 것이 떨어진다. 좋아할 줄 알았다고 사과하지만 라스타가 '그 앤 네 애지 내 애가 아닌데, 내가 왜 좋아하겠냐'고 묵살하자 미안하다고 사과하자마자 우물거린다.
자신의 반응에 어이없어한 라스타가 이딴 거 주려고 나타난거냐고 짜증을 내자 혹시 전 날 로테슈 자작을 못 봤냐고 묻는다. 의아해한 라스타가 미간을 찡그리고서 아니라고 대답하자 안 왔냐고 묻는다. 라스타가 왜냐고 되묻지만, 자작이 라스타를 만나러 간다더니 하루 종일 연락이 없었다고 말한다. 라스타는 하녀를 보내 자신을 데려다주라고 지시하고, 이후 자택으로 돌아간다.
이후 한참동안 출연이 없다가, 아버지로부터 라스타와 소비에슈의 결혼 소식을 듣고 완전히 낙담해서 방에 틀어박힌다.
라스타가 황후가 된 후, 그녀의 강제 입궁 명령과 갑질에 분노한 아버지에게 알현을 신청할 것을 명령받자 의아해하나 '라스타가 안을 보고 싶어 할 것이 아니냐'는 로테슈 자작의 핑계에 바로 납득하고 라스타와의 재회를 기대한다.
며칠 후, 알현실에 안을 데리고 가 라스타에게 안의 얼굴을 보여준다. 소비에슈와 라스타에게 '아이의 어머니가 출산 직후 사망해 아이는 친모의 얼굴을 모르니, 제국의 어머니인 황후 폐하께서 이 불쌍한 아이에게 축복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요구하며[12] 라스타에게 안을 안아달라는 요청을 한다. 안을 안았던 라스타가 섬뜩해하며 바로 안을 돌려주자 아이를 안은 채 알현실을 나온다. 안을 안았을 때 라스타의 반응을 안을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며 심지어 '왜 내 옆에 있지 않는 거냐?', '네 옆 자리는 나'라는 개소리를 지껄인다.
알현에서 돌아오지만 '새 정부가 왔으니 라스타가 한동안은 조용할 거다'라는 로테슈 자작의 말에 처음 듣는 듯한 반응을 보여 르베티와 더불어 '사교계의 정보에 무지하다'는 꾸지람을 아버지로부터 듣는다. 거기에 '감히 라스타를 두고서 새 정부를 들이냐'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해 라스타부터가 정부였지 않냐는 르베티의 핀잔까지 듣는다. 한편 나비에를 일방적으로 내친 소비에슈에게 앙심을 품고 있던 르베티가 나비에의 복수를 하겠답시고 소비에슈를 유혹해 소비에슈가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그때 뻥 차버리겠다는 현실성 없는 계획에 태클을 걸다가[13] 르베티에게 쿠션으로 맞는다.
이후 르베티가 갑자기 실종되고, 로테슈 자작이 르베티를 찾느라 장기간 저택을 비운 바람에 원래 소비에슈가 찾던 로테슈 자작 대신 안을 데리고 소비에슈를 독대하게 된다.
처음 소비에슈의 앞에 섰을 때는 황제를 독대한다는 사실에 두려움에 벌벌 떨지만 안을 보여달라는 소비에슈의 재촉에 안을 보여준다. 안을 잠시 본 소비에슈가 글로리엠을 데리고 나오자 글로리엠이 입은 옷과 장식을 보고서 안이 입은 옷과 비교됨을 느끼고 상대적 박탈감에 휩싸인다.[14] 안의 아버지에 대해 묻는 소비에슈의 질문에 모른다고 대답하고, 황당해하며 아이에게 축복을 해달라며 알현을 할 정도면 꽤 정성이 가득할텐데 모르냐고 묻는 소비에슈에게 '아이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키우다보니 정이 들어서 데리고 있었다'고 거짓말을 한다.[15]
소비에슈의 축객령에 바로 서궁에 있는 라스타를 찾아가 안을 보여준 뒤 라스타에게 반말을 하며[16] '안은 동대제국 황후의 첫째 아이이니 황후의 첫째인 안을 준황자로 대우해달라', '첫째가 서자인데 둘째가 공주님이면 첫째가 불쌍하지 않냐'는 역대급 헛소리를 지껄이며 매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해 라스타를 공포에 질리게 한다.[17][18][19]
이후에도 계속 안을 데리고 라스타를 찾아와 안을 준황자로 대우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당연하게도 전부 거부당했다고 한다. 결국 라스타가 서대제국의 임신 축하 파티에서 돌아온 당일에도 안을 데리고 서궁에 찾아가 라스타를 뒤따르던 순간, 누군가가 보낸 전서조가 갑자기 안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모자를 벗겨내는 바람에[20]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안의 존재가 드러나게 되었다.
자신의 잘못으로 안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난 와중에 글로리엠과 똑같이 생긴 안이 누구의 아이인지에 대한 논란이 생기자 묵비권을 행사하며 며칠 째 대답을 회피한다. 급기야 '글로리엠 공주와 황후의 첫째 아이가 같은 아버지를 둔 게 아니냐'는 소문까지 퍼지고 있음에도 이를 절대로 부정하지 않아 라스타에 대한 소문을 더욱 증폭시킨다. 심지어 이 와중에 라스타에게 "사람들이 안을 보려고 자꾸 집에 찾아와. 도와줘, 라스타."라는 찌질한 내용의 편지나 보내는 건 덤.[21]
안이 실종되자마자 라스타에게 '안이 사라졌다'는 편지를 보냈지만 라스타가 계속 무시하자, 아예 황궁에 직접 찾아와 대놓고 소란을 피우는 매우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벌인다. 이에 라스타도 화가 머리끝까지 나 알렌을 당장 감옥에 가두라는 명령을 내려 그대로 감옥에 투옥된다. 뒤늦게 아차 싶었던 라스타가 알렌을 감옥에서 꺼내주려고 했으나[22] 소비에슈의 명령을[23] 받은 호위들에 의해 계속 감옥에 갇히게 된다.
글로리엠의 친자검사 결과, 글로리엠이 소비에슈의 딸이 아님이 밝혀지자마자 소비에슈에 의해 신전에 불려오게 된다. 불려오자마자 "놓, 놓아주세요. 놓아주세요. 라스타! 라스타!"라고 소리치며 라스타의 이름을 대놓고 부르는 눈치 없는 행동을 저지른다.[24] 소비에슈의 명령으로 인해 라스타와 함께 친자검사를 받을 처지가 되자 자신은 공주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며 거부한다. 하지만 여전히 라스타의 이름을 대놓고 부르는 바람에 분노한 라스타에게 정강이를 차인다. 심지어 라스타와는 비교도 안 되게 거칠게 다뤄져 기사들이 자신의 피를 뽑기 위해 강제로 손바닥 중앙을 단도로 그어버리자 비명을 지른다.
결국 강제로 하게 된 친자검사에서 '''글로리엠이 자신과 라스타의 딸이었음이 만천하에 밝혀진다.''' 하지만 글로리엠이 알렌의 친자로 밝혀진 것에 대해서 수상쩍은 점이 한둘이 아닌데, 자세한 것은 이곳 참고.
이에 라스타가 결과를 부인하자 덩달아 '자신은 정말로 '저 공주'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소비에슈에게 매달린다. 하지만 오히려 글로리엠을 '저 공주'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소비에슈의 분노를 사서 밀쳐지고 기사들에게까지 걷어 차인다. 이에 얻어맞은 몸을 끌어안고 훌쩍이지만 누구에게도 동정받지 못한다.
직후, 에르기가 실종된 줄만 알았던 안을 데리고 신전에 나타나자 경악해서 무슨 짓이냐고 비명을 지르며 안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기사들에게 바로 막힌다. 에르기가 '어쩌다보니 이 애를 떠맡게 되었는데, 아이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여기 있단 소리를 들어서 돌려주려고 왔다'며 태연하게 안의 정체를 폭로하는 와중에도 기사들에게 눌려 바닥에 붙은 채로 안의 이름을 외친다.
결국 소비에슈에 의해 기사들에게 풀려나자 마자 에르기에게 달려들어 안을 빼앗아 안는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본 다른 귀족들이 안도 라스타의 아이인지 검사해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소비에슈도 이 주장을 받아들여 세 사람의 친자검사를 시행하라는 명령을 내린 뒤 먼저 신전을 떠나버린다. 이에 기사들에게 거칠게 끌려오느라 안을 품에서 떨어뜨릴 뻔했지만, 신관이 놀라서 얼른 받아든 덕에 다행히도 안은 다치지 않았다. 이후 받은 친자검사에서는 당연히 안 역시 알렌과 라스타의 친자식으로 나온다.
친자검사 이후 한동안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소비에슈의 언급에 의하면 아버지 로테슈 자작과 함께 황실기만죄로 사형될 처지가 되었다고 한다.[25] 이후 로테슈 자작마저 가문 구성원 중 두 명을 구하라는 소비에슈의 명에 알렌이 아닌[26] 르베티와 자작부인을 살리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사형이 확정되었다.
이후 로테슈 자작과 림웰 가의 집사의 대화에서 언급된 바에 의하면 로테슈 자작과 소비에슈의 거래 당시 잠시 풀려났다가 기사들에 의해 끌려가 다시 감옥에 갇혔다고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랑트 남작의 언급에 의하면 로테슈 자작과 함께 황제를 속이고 가짜 공주를 만든 죄로 재판을 받게 됐다고 한다.
결국 며칠 후 아버지와 함께 재판을 받게 된다. 먼저 죄수석에 끌려나온 아버지의 심문이 진행된 후 대법관의 지명으로 자신도 끌려나오게 된다. 이때 관중들에게서 아버지가 재판을 받았을 때보다 더 심한 욕설을 듣게 된다. 아예 관중들이 계란과 과일 등을 던져대면서 '빌어먹을 놈!', '감히 황가를 노리다니!'라고 온갖 욕을 하며, 림웰 부자 모두 교수형으로 목을 매어 죽이라고 소리칠 정도.
본인의 심문 직후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심문이 진행되고,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재판이 끝난 후 대법관이 자신과 아버지 로테슈 자작,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판결을 정하기 위해 회의실에 들어간 사이 피고인석에 이스쿠아 자작부부 옆에 아버지와 함께 나와있게 된다. 잠시 후 대법관에 의해 '''대역죄인으로서 사형 선고를 받는다'''.
하지만 바로 사형되지는 않았고 잠시 감옥에 투옥되어 있다가 라스타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다시 한번 끌려 나온다. 모든 걸 받아들인 아버지와는 달리 대법관과 소비에슈에게 '난 아무 것도 모르고, 만약 그런 일이 있더라도 아버지와 라스타가 계획한 일이다'라는 식으로 자신은 가짜 공주 사건과 무관하다고 마지막 발악을 하지만 오히려 이런 행동 때문에 사람들의 비난을 듣게 된다.[27] 이 모습에 로테슈 자작도 쓸쓸하게 눈을 내리 뜨고, 라스타마저 분노해 의자 손잡이를 꽉 움켜잡는다.
라스타가 폐위되어 탑에 유폐되기 전날 로테슈 자작과 이스쿠아 자작부부와 함께 동시에 교수형으로 사형당한다. 얼마나 악명이 높았는지 사람들은 림웰 부자,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처형에 열광하고 환호한다.
그러나 라스타 사후 '''에르기 공작이 글로리엠의 친자 확인 검사를 조작'''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글로리엠은 엄연히 소비에슈의 딸이었고 알렌은 단지 누명을 썼을 뿐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비록 알렌이 에르기의 복수극에 의해 저지르지도 않은 황실 능멸죄를 뒤집어 쓰고 처형당한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본인이 라스타를 버려놓고 정작 라스타가 황제의 정부가 되어 행복해지자 깨끗하게 잊고 정리하기는커녕 집착하는 추태를 보여준 건 부정할 수 없는 잘못이다. 게다가 본인의 뻘짓으로 라스타가 불행해졌는데도 불구하고 미안해하기는커녕 마지막까지 라스타와 자기 아버지에게 잘못을 전가하는 등, 끝까지 무책임과 비굴함의 끝을 보여줬다. 결국 알렌은 과거에서나 지금에서나 라스타에게 도움은 주지 못할 망정 짐만 주는 비겁하고 이기적인 인간이었던 것.
선 연재분의 스포일러
4. 인간관계
라스타가 노예였을 때에는 잘해주다 못해 서로 사랑하던 관계였지만 알렌의 배신으로 현재는 관계가 파탄난 상태다. 현재 라스타는 알렌을 아예 증오하고 있으며 그와의 사이에서 낳은 안조차 방해물로 취급하고 어떻게든 존재 자체를 숨기려고 애쓰고 있다. 또한 림웰 일가 자체가 자신의 인생에서 방해되는 존재이기에 만나려하지 않으려한다. 그러나 알렌은 여전히 라스타에게 집착하면서 안을 데리고 계속 찾아오는 민폐를 저지르고, 급기야 라스타가 동대제국의 황후가 됐으니 자신의 아들 안도 준황자로 대우해달라는 어처구니 없는 요구까지 하게 된다.
심지어 라스타가 이를 거부하자 작정하고 안을 데리고 황궁에 드나드는 바람에 안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게 만든다. 이게 글로리엠의 출생이 의심받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그대로 친자검사 요구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게 열린 친자검사에서 자신과 라스타의 관계는 물론, 자신과 글로리엠의 관계, 글로리엠과 안의 관계까지 만천하에 밝혀지게 되면서 라스타를 동대제국 황후 직위에서 폐위되게 만들었다. 사실상 라스타를 몰락시킨 원흉인 셈.
아버지. 일단 로테슈는 알렌이 매우 못 미더워서 갈구는 일이 많지만 그래도 아들이라 아끼고 있다. 그러나 알렌 자신의 만행으로 인해 자신은 물론 아버지 역시 황제 소비에슈를 속인 대역죄인이 되게 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한 셈이 되고 말았다.
- 림웰 자작부인
어머니. 로테슈 자작의 회상에서 그녀가 건강했던 시절 후계자인 알렌이 멍청하다고 까는 로테슈 자작에게 언성을 높였을 정도로 알렌을 아꼈다. 그러나 알렌 자신의 만행으로 인해 가문은 물론 어머니마저 위험에 처하게 만든 셈이 되고 말았다.
여동생. 사이는 생각보다 무난한데 르베티도 알렌을 싫어한다기보단 한심해서 갈구는 쪽에 가깝다.
라스타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자 사생아. 다만 사정이 사정인지라 대놓고 존재를 드러내지 못하는 상태로 몰래 키우고 있다. 주변 상황과는 별개로 아들에 대한 애정은 각별한 것으로 보인다.
친자검사로 자신과 라스타의 딸이였음이 판명났으나 에르기가 글로리엠의 친자검사를 조작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아무런 혈연 관계가 없는 남남임이 드러난다.
글로리엠의 친자검사를 조작해 자신과 아버지에게 누명을 씌워 처형당하게 만든 장본인.
5. 평가
라스타의 친부와 자기 아버지, 에르기 클로디아와 더불어 라스타를 악인으로 만든 만악의 근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성품이나 가족인 로테슈 자작과 동생 르베티의 언급 등을 미루어 보아서는 그는 라스타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아껴준 듯 하다. 하지만 로테슈 자작의 평대로 우유부단하고 유약하기에, 라스타가 '도망치자'고 했어도 결국은 라스타를 포기한 인물이다. 그러면서도 라스타를 잊지 못해 황궁에 드나들며 계속 라스타를 만나려하는, 어찌 보면 이쪽 또한 아비인 로테슈나 라스타의 현 남편인 소비에슈와 마찬가지로 이기적인 인간. 라스타가 알렌을 지독하게 싫어하다 못해 혐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라스타는 현재의 지위(동대제국의 황후)를 유지하기 위해 노예 시절의 과거는 없는 취급을 해야한다. 그런데 알렌은 '''라스타를 포기한 장본인'''이면서 라스타의 현 상황과 행복을 위해 라스타를 모른 척 해주기는커녕, 그녀를 붙잡고 가장 위험한 기폭제이자 라스타의 역린이나 다름없는 안까지 계속 데려오며 라스타와 결혼한 남편인 소비에슈의 입장을 욕심내기까지 한다.
알렌이 무책임하게 라스타를 버리지만 않았어도, 설령 라스타를 버린 뒤에 두 번 다시 그녀 앞에 나타나지만 않았어도 라스타는 악인이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심지어 라스타가 악인이 되지 않았다면 재혼 황후의 비극적인 사건들은 애초부터 시작되지 않을 수도 있었으니 만악의 근원이란 말이 아깝지 않다.[28]
하지만 알렌은 자신이 라스타에게 한 짓은[29] 반성하지도 않고 황제 소비에슈의 정부에서 황후까지 된 라스타의 앞에 계속 나타나 그녀에게 집착하고 망언을 지껄이며 라스타를 더욱 궁지에 몰리게 한다. 이쯤 되면 그냥 타인에 대해 배려심같은 건 전혀 없이 행동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
로테슈와 라스타의 친부는 도덕적인 면에서도 옹호받지 못할 악인이지만 알렌은 착해보일지언정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의 안위만 생각해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위선자, 소인배에 가깝다. 더군다나 자신의 분수와 현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무리한 요구만[30] 해대 본인과 라스타는 물론, 가족들까지 위기에 빠지게 만든다.
라스타가 개인적인 면에서 갈수록 히스테리를 부리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를 보이는 것도 알렌이 계속해서 안을 데려오거나 황실 기만죄, 역모죄로 잡혀가도 할 말이 없는 몰상식적인 행위[31] 를 했기 때문이다. 우선 안은 황족이 아니고 라스타에게 있어서 자신의 출신을 밝히는 존재이기에 가급적 얽혀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안 그래도 라스타는 온갖 추문이 밝혀지면서 평이 안 좋아지던 중에 친부까지 나타나면서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친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이[32] 대중에게 공개되어 정통성에서도 위협을 받고 있었다. 심지어 이로 인해 당시 라스타는 '일부러 황실을 노리고 접근한 사기꾼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고있던 상황이었다.
결국 이러한 라스타의 근심은 그대로 들어맞아 알렌의 뻘짓으로[33] 안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당연하듯 라스타의 과거까지 밝혀졌고 글로리엠의 출생까지 의심받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심지어 이러한 알렌의 만행 때문에 글로리엠의 출생을 의심받자 라스타가 마지막 희망으로 허락한 친자 검사에서 '''글로리엠이 소비에슈의 친딸이 아니라고 밝혀지는''', 역대급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안할 비정상적인 짓을 대놓고 하는데 너무 작위적이라 다른 쪽으로 독자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캐릭터이다. 사실 작품 외적으로는 라스타의 몰락 서사를 위한 플롯 장치용 캐릭터로 설계된 것이 크나 아버지인 로테슈 자작이 아무리 바보같이 군다 해도 엄연히 집안의 가주가 될 아들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딸인 르베티에게 집안의 희망을 건 것과 성인치고 너무 낮은 지능과 유아적인 사고방식을 보아서 경계선 지능 장애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그의 멍청함과 찌질함은 라스타의 몰락 외에도 본인과 아버지의 비참한 죽음을 몰고왔다.
6. 기타
6.1. 나라별 이름
[1] 라스타의 또래이거나, 나이가 많아봤자 23살 전후로 추정되는 나비에 또래일 것으로 추측된다. [2] 안이 사생아라 '림웰'의 성을 가질 수 없으나, 편의 상 '안 림웰'로 기재한다. 자세한 이유 등은 안 림웰 항목 참조.[3] 사람들이 흔히 착한 사람에 대해서 착각을 많이 하는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착한 사람은 타인을 위해 선행을 하는 사람들이지 윗 사람 등 자기보다 강한 자의 말을 잘 듣거나 자기주장이 약해서 남에게 휘둘리고 중요한 순간에 저버리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후자도 흔히 "착한 사람"으로 많이 포장되었는데 대놓고 만만하다, 호구스럽다고 말을 못하니 착하다고 포장해서 착하다는 뜻은 많이 곡해되어있다.[4] 로테슈 자작은 돈은 뜯어가면서도 돈 값만큼 라스타가 원하는 뒷일을 맡아주며 함께 이야기를 맞추고, 르베티는 라스타를 지극히 싫어하지만 대놓고 라스타의 과거를 밝히는 무모한 짓같은건 하지 않는 이성이라도 지녔다.[5] 알렌 본인의 말에 의하면 출신도 달랐고, 무엇보다 평범한 노예였던 라스타가 황제를 만날 수 있을리가 없기 때문이라고.[6] 알다시피 로테슈 자작에게 안은 라스타를 붙잡는 도구인 동시에 함구해야 할 일종의 양날의 검이기에 철저하게 숨기고 있었고 그걸 알렌에게도 당부했다. 그런데 알렌은 멍청하게 그 사실을 떠벌려 라스타의 심리를 불안정하게 만든 것.[7] 사실 로테슈 자작이 수도에 저택을 살 수 있었던 건 라스타를 협박해서 얻어낸 돈이였다. 문제는 로테슈 자작이 알렌과 르베티에게는 협박으로 저택을 뜯어냈단 말은 안 했다는 것. 후에 드러난바에 의하면 로테슈 자작도 자기 자식들에겐 자기가 협박범이란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8] 의외라면 의외일 수 있는 것이, 안은 서자도 아닌 얼자이기에 신분상 노예이며, 혈연상으로는 부자 관계일지언정 법적으로는 알렌의 친자식 취급을 받지도 못한다. 대충 고아원에 맡겨버렸어도 되는 아이를 손수 젖병까지 물려가며 키우고 있는 것.[9] 르베티를 라스타와 대면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던 나비에가 르베티에게 관심을 가져, 로라에게 알리슈테에게 친하게 지내다가 르베티를 데려오라는 지시를 내렸다.[10] 이 당시 로테슈 자작은 라스타를 만나러 궁전으로 가던 중 코샤르에게 납치당해 폐가에 감금되어 있었다.[11] 황궁에는 입장이 쉬운 구역과 그렇지 않은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12] 안의 어머니가 출산 직후 사망했다는 것은 물론 거짓말이다. 진실인 것은 안이 친모인 라스타의 얼굴을 모른다는 것 뿐.[13] '과연 나비에와 라스타라는 엄청난 미인들의 남편이었던 소비에슈가 너를 마음에 들어하실까'라고 태클을 걸었다(...)[14] 애초에 두 아이의 신분은 차원이 다른 수준이다. 안은 자작 영식의 사생아 신분이고 (거기다 알렌은 아직 림웰 자작가의 정식 후계자도 아니다) 글로리엠은 전 동대제국에 한 명밖에 없는 공주 신분이니 당연히 글로리엠의 옷이 화려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소비에슈가 글로리엠을 애지중지하는데다, 림웰 가문의 경제권을 틀어쥔 로테슈 자작이 노예가 낳은 손자를 싫어하는 바람에, 안을 다른 귀족가 자제들처럼 키우지 못한 탓도 있다.[15] 물론 안의 친부는 알렌이 맞으므로 황제에게 거짓을 고한 것이다. 즉, 알렌은 방금 자각도 하지 못한 채 '''황제 기만죄'''를 저지른 것.[16] 라스타가 아무리 알렌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고 도망 노예였던 과거를 숨겼다고 하더라도 현재는 엄연히 동대제국의 황후이다. 황후에게 반말을 하는 것 자체가 법도에 매우 어긋나는 짓이다.[17] 안이 당시 노예 신분이었던 라스타에게서 태어난 것은 둘째치고, 안이 대외적으로는 일개 하위 귀족인 알렌의 사생아로서 황실과는 아예 연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기가 막힌 소리다. 실제 역사에서도 영국의 헨리 6세가 자신의 어머니 발루아의 카트린이 오언 튜더와 재혼해서 낳은 자신의 이부 동생들을 굉장히 아꼈으나 프랑스 왕족으로는 인정해도 영국 왕위 계승권까진 주지 않았다. 훗날 오언 튜더의 손자인 헨리 7세가 왕위 계승권을 내세울수 있던 것도 장미 전쟁으로 랭커스터 가문 내에서 유력한 계승자들의 씨가 말랐고 무엇보다 어머니 마가렛 보퍼트가 랭커스터 가문의 시조인 곤트의 존의 후손이었기에 가능했다. 그만큼 왕족에게 있어 혈통의 근원은 매우 중요하다.[18] 정작 안을 얼자 신분으로 전락시킨 건 알렌 본인이다. 라스타가 함께 도주하자고 권했을 때 자신의 지위와 안위를 잃기 싫어서 라스타를 버렸기 때문.[19] 그리고 이는 라스타의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발언인데 라스타는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본인의 과거를 철저하게 숨겨야하며, 과거 본인의 노예 시절의 상징인 안은 더더욱 철저하게 숨겨야한다. 때문에 '안에게 준황자의 대우를 받게 해달라'는 발언은 안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나게 하겠다는 소리이며 안의 존재가 드러나는 순간 라스타는 동대제국 황후 자리에서 쫓겨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라스타는 현재 본인의 자리가 위태로운 상황이며 동대제국 내 라스타의 적은 수도 없이 많다.[20] 안이 라스타와 도플갱어 급으로 닮은 탓에 안이 림웰 저택 밖으로 외출할 때는 지금까지 줄곧 커다란 보닛을 씌워서 얼굴을 가려 왔다. 그런데 그 모자가 벗겨지고 만 것.[21] 당연히 라스타는 이 편지를 받자마자 매우 분노해서 편지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22] 이미 라스타는 글로리엠의 친자 검사를 허락한 마당에 사실상 자신의 사생아로 확정된 안의 친부인 알렌마저 친자 검사를 받는다면 그야말로 황후로써의 처지와 입지는 바닥에 떨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23] 소비에슈도 글로리엠의 친자 검사를 대비해 알렌을 계속 데리고 있으라고 명령했다. '어차피 (알렌을) 잡아 올 생각이었는데 제 발로 찾아와서 잘 됐다'고 차갑게 말하며 멍청한 라스타와 알렌을 동시에 까는 건 덤.[24] 대놓고 자신과 라스타의 관계를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는 짓. 당연히 하급 귀족 가문의 영식이 황후의 이름을 대놓고 부르는 매우 어이없는 모습을 목격한 사람들은 알렌의 발언에 수근거릴 수밖에 없었다.[25] 제아무리 알렌 본인도 몰랐다고 해도 잠시나마 황제의 핏줄이 아닌 아이를 황제의 아이로 속여 공주로 만들었으니 당연한 일이다.[26] 물론 로테슈 자작도 자기 목숨을 바쳐 알렌을 구할 수 있다면 알렌도 구하고 싶었으나 글로리엠의 친부로 밝혀진 알렌은 이미 너무 깊게 얽혀 있는데다 소비에슈의 목표가 됐기에 불가능했다. 로테슈마저 만에 하나 운이 좋아서 자신의 목숨을 구하게 될 망정 알렌만큼은 차마 어쩔 수 없다고 할 정도.[27] 재판에 있던 방청객 모두 알렌의 추태를 보고 혀를 끌끌 찼으며 하인리조차 나비에에게 '''"나도 그 여자를 싫어하지만 저 자는 더하다."'''라며 대놓고 경멸과 혐오감을 보였다.[28] 당장 라스타의 악행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을 간추려도 나비에, 하인리, 레이디 니안(전 투아니아 공작부인), 랑드레 자작, 하녀 델리스 등, 수두룩 하다.[29] 본인의 아이를 출산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아기의 죽음(으로 위장한 것)에 절망한 라스타를 위로해주긴커녕 라스타 때문에 자기 신세도 망쳤다며 책임을 전가하고 그녀를 버린 것.[30] 대표적인 게 자신의 아들 안을 준황족으로 대우해달라고 라스타에게 요구한 것. 이게 얼마나 어이없는 짓이냐면 당장 아버지인 로테슈마저 안을 빌미로 라스타를 협박할지언정 안의 존재에 대해서 기를 쓰고 숨기고 있는 판국이다. 만약 알렌이 황후인 라스타와의 사이에서 사생아를 낳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알렌은 물론이고 림웰 가문 전체가 황실 기만죄로 처벌 받아도 할 말 없는 상황이기 때문.[31] 안과 글로리엠은 일단 이부남매니까 준황족으로 대우해달라는 것.[32] 라스타의 신분 세탁을 도운 소비에슈와 에르기, 그 장본인인 이스쿠아 부부, 나비에, 라스타의 약점들을 알고 있는 코샤르, 정부 시절 라스타의 안 좋은 소문을 알고 있던 동대제국의 소수 귀족들, 누군가로부터 정보를 받는 조앤슨, 묘사를 전부 본 독자들은 라스타의 진실을 이미 알고 있으나 작중 라스타는 대외적으로 이스쿠아 부부의 잃어버린 장녀(내지는 귀족의 핏줄을 가졌지만 평민에게 키워져 사실상 평민)로 위장되어있다. 사실 라스타의 본래 신분도 작중에서는 심증만 있거나 가정사실화 취급받는 의혹 정도로 끝내져있어 모르는 사람들은 모른다는 설정이다. 또한 그토록 소비에슈랑 라스타가 악을 쓰고 라스타의 노예 문서를 찾는 이유도 물증을 없애면 의혹으로만 끝나고 진실을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33] 다른 장소도 아닌 황제가 거주하고 있고 동대제국의 귀족들이 드나드는 황궁에 안을 데리고 시시때때로 라스타를 찾아왔다. 결국 황궁에서 안의 얼굴이 드러나면서 그 자리에 있던 귀족들과 하인들까지 안을 목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