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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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재혼 황후의 등장인물.
라스타의 딸. 이름은 영광(glory)에서 따왔다.[4] 황녀로 태어난 직후 공주 직위에 봉해지고 온갖 좋은 대우를 받았으며, 아버지 소비에슈 황제가 동대제국 최초의 여황제로 키우려고까지 하였다.[5]
소비에슈는 본인에게 있어서 처음 생긴 자식인지라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직접 놀아줄 정도로 글로리엠을 금지옥엽으로 아꼈다. 하지만 이후 '''소비에슈의 친딸이 아니라고 알려지며''' 이래저래 입장이 곤란하게 되었다.
2. 외모
어머니 라스타 이스쿠아를 쏙 빼닮아 옅은 은발과 까만 눈을 가졌으며, 조산으로 태어난 탓인지 몸집이 약간 작다고 한다. 라스타 특유의 "천사같은"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것은 덤. 또한 이부남매인 안 림웰과도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6]
한편 이 외모가 글로리엠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독이 되었는데, 아직 글로리엠이 소비에슈의 친딸이라고 알려져있던 시절, 글로리엠과 자신의 닮은 점이 손가락과 발가락의 갯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소비에슈로 하여금 친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심어준 첫 번째 원인이 되었다. 또한 그동안 숨겨져있던 안의 존재와 외모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자, 아무리 어머니가 같다지만 남매가 이 정도로 닮은 것은 '''아버지도 같을 수 있다'''는 여론이 생기게 되었다.
179화를 기점으로 소비에슈의 친딸이 아니라고 밝혀지면서 글로리엠이 공주 직위에서 폐위되고 노예[7] 내지 평민으로[8] 여생을 살아간다고 쳤을 때, 글로리엠의 앞길에 제일 문제가 될 것도 이 외모다. 친모인 라스타는 평민 출신으로[9] 황후가 되면서 평민의 희망 취급을 받으며[10] 엄청난 유명세를 얻었고, 더군다나 미모가 매우 빼어난 축에 속하기에 라스타의 외모가 평민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져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 문제는 글로리엠이 라스타가 출아법으로 낳았나 싶을 정도로 친모의 외모를 쏙 빼닮았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글로리엠은 여생 동안 어딜 가나 "뻐꾸기 황녀", 동정해서 좋게 말해줘도 "비운의 황녀" 정도의 꼬리표와 대중들의 관심이 따라올 가능성이 낭낭하다. 이렇게 된다면 글로리엠이 동대제국에서 살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차라리 외국에서 사는 것이 나을 것이다.
3. 작중 행적
3.1. 본편
예정된 출산일보다 일찍 태어났고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인 라스타와 의례적으로 안긴 후 소비에슈에 의해 떼어지게 된다. 랑트 남작의 요청을 받은 소비에슈가 라스타에게 돌려보내면서 다시 라스타에게 안기게 되었으나 하필 트라우마가 재발한 라스타에 의해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대형 사고를 당한다. 다행히 베르디 자작부인의 기지로 심하게 다치진 않았으나 이후로는 어머니와 떨어진 채 소비에슈와 유모 베르디 자작부인에게 양육된다.
하지만 이후 '''소비에슈의 친딸이 아니라는 의혹'''이 나왔다. 여태껏 자신에게 아이가 없던 이유가 나비에의 불임 때문이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던 소비에슈가[11] 나비에가 하인리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하면서, 불임의 문제가 나비에가 아닌 자신에게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글로리엠의 외모마저 소비에슈와는 비슷한 부분이 단 한 군데도 없고 라스타만을 빼닮았다는 점이 더욱 소비에슈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후 소비에슈는 글로리엠이 자신의 친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자 한 동안 데리고 다니지 않았을 정도로 글로리엠을 멀리했다.
결국 소비에슈는 글로리엠의 친부를 확인하기 위해 라스타가 처음 낳은 아이인 안과 안을 보호하는 로테슈 자작을 불러오라고 지시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리엠의 친부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후 알렌이 안을 황궁으로 데리고 오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이부형제와 대면한다. 아니나 다를까 아버지가 다르고 어머니만 같은 안과도 외모가 거의 똑같아 소비에슈의 의심에[12] 더욱 불을 지핀다.
이후 알렌에 의해 라스타의 첫째의 존재가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다른 귀족들까지 글로리엠의 출생을 의심하게 되고 온갖 소문에 휩싸이게 된다.[13] 급기야 친자검사를 받아야 된다는 제의까지 나오고 소비에슈마저 그걸 받아들인다. 그러나 친모인 라스타가 친자검사를 거부해대는 바람에 '혹시 황녀가 황제의 핏줄이 아닌 게 아니냐?'는 의혹이 생겼지만, 이로 인해 궁지에 몰린 라스타가 마지못해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친자검사를 받게 된다.
179~180화에서 마침내 신전에서 라스타와 소비에슈와 함께 친자 검사를 받게 된다. 글로리엠 역시 친자검사를 위한 피를 뽑기 위해 특수한 도구에 엄지를 찔리자 통증을 느끼고 자지러지게 운다. 하지만 그 직후 놀랍게도 '''글로리엠이 소비에슈의 딸이 아니라 알렌의 딸인 것으로 밝혀진다!'''[14] 이 상황에 멘붕한 라스타가 자신이 친모임에도 아이의 피를 '''작게[15] ''' 뽑아서 결과가 잘못 나온 거라며, 피를 더 많이 뽑아서 검사해봐야 한다고 우기는 것은 덤.[16]
글로리엠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져 주변이 소란스럽던 와중에 에르기가 안을 데리고 신전에 나타나면서 오랜만에 자신의 친오빠와 재회하게 된다. 안 역시 소비에슈의 명령으로 친자검사를 하게 되었고 결과는 당연히 라스타와 알렌의 친아들, 즉 글로리엠의 친오빠로 나왔다. 이후 자신의 친자검사가 마무리 되면서 먼저 신전을 나간 소비에슈를 따라 유모 베르디 자작부인에게 안겨 마차를 타고 궁전으로 돌아간다. 이때 베르디 자작부인에게 누가 뭐래도 제겐 공주님이시니 제가 지켜드리겠다며, 폐하께선 지금 화가 나셔서 그러시지만 곧 공주님을 안고 챙겨주실거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듣는다.
먼저 궁전으로 돌아온 소비에슈의 표정을 본 궁정인들이 공식적으로 결과를 듣기도 전에 글로리엠이 소비에슈의 친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글로리엠의 처우에 대해 추측하기 시작한다.[17] 아예 "폐하께서 공주님을 어떻게 할지가 궁금하다", "'''공주는 무슨, 뻐꾸기 새끼지'''"라며 대놓고 (글로리엠을 안고 있는) 베르디 자작부인의 면전에서 떠들어댈 정도.
결국 소비에슈의 명으로 공주 직위에서 폐위되고[18] 공주 방에서도 베르디 자작부인과 함께 반 쯤 쫓겨나듯이 나가게 된다.[19] 심지어 라스타의 하녀가[20] 글로리엠을 두고 "'''공주는커녕 결혼한 부부 사이에서 태어나지도 않은, 귀족이라 할 수도 없는 사생아. 감히 라스타가 황제 폐하를 속이고 깐 뻐꾸기.'''"라고 조롱할 정도로 위신이 땅에 떨어진 상태다.[21] 동대제국 황실의 하나뿐인 금지옥엽에서 하루아침에 사람들의 비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만 것.
조앤슨의 기사를 통해 소비에슈의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과 공주 자리에서 폐위되었다는 소식이 일파만파 퍼져 결국엔 서대제국에까지 전해진다. 베르디 자작부인이 카를 후작을 통해 글로리엠이 아프다는 소식을 소비에슈에게 전해주지만 소비에슈는 "누가 공주란 거지?"라며 글로리엠을 부정한다. 하지만 몰래 자신의 비밀 호위에게 "글로리엠이 아픈 이유와 상태를 알아보라고 명령하며 신경 써준다.[22]
그 후 나온 언급에 의하면 아직 갓난아기이기에 친모인 라스타가 처벌을 받더라도 관련 없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러나 궁지에 몰린 라스타가 자폭할 각오로 스스로 자신이 도망 노예란 것을 터트려 소비에슈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졸지에 죄와 관계 없이 공주에서 노예 신분이 되버릴 상황에 처했다.[23]
이후 친모인 라스타가 재판을 앞두게 되었을 때, 항구 사건으로 인해 남궁에서 퇴출된 에르기가 베르디 자작부인에게 자신을 데리고 외국으로 도망가 사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소비에슈 역시 에르기에게 붙여둔 사람을 통해 들은 이 제안을 수긍하면서 외국에서의 살 길이 열리게 되었다.[24]
라스타가 폐위되면서 그녀의 딸인 글로리엠에게도 유폐형이 내려져 라스타와는 다른 탑에 유폐될 처지에 처하게 되었으나, 결국 에르기의 제안을 받아들인 베르디 자작부인과 함께 동대제국에서 도망치게 된다. 림웰 부자와 이스쿠아 자작부부는 사형당하고 라스타도 폐위된 뒤 자살하면서 사건이 종결되자, 글로리엠도 연좌제의 논리에 따라 노예가 되어야 했다.[25] 하지만 비록 친딸은 아니었지만 한때나마 진심으로 사랑했던 글로리엠을 차마 노예로 만들 수 없었던 소비에슈 나름대로의 배려 덕분에, 베르디 자작부인과 함께 남왕국으로 몰래 도피하여 그 나라에서 귀족의 삶을 살게 해주기로 결정한다. 어찌 보면 신분이 공주에서 가짜 귀족으로 변경되는 것이지만 애초에 노예나 사생아로 살게 될 글로리엠의 인생을 바꿔 주는 것이었으니, 소비에슈 입장에선 정말 최대한의 자비를 베푼 것이다.
친모 라스타가 탑에 유폐되고 자살한 뒤 에르기의 도움으로 베르디 자작부인과 함께 마차를 타고 동대제국의 수도에서 벗어난다. 여기서 에르기는 글로리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소비에슈 황제라면 글로리엠이 수치스럽다고 죽일지도 모른다', '설령 죽이지 않더라도 부모가 모두 노예이니, 글로리엠 역시 노예가 될 거다'라고까지 말한다. 이로 인해 에르기를 꺼림칙하게 여기고 의심하던 베르디 자작부인마저도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돌봐온 글로리엠을 지키기 위해서 에르기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에르기와 베르디 자작부인 모두 라스타의 얼굴을 알고있는 사람이 본다면 곤란해질 정도로 지나치게 라스타를 쏙 빼닮은 글로리엠의 미래를 걱정한다.
그러나 에르기가 친자 확인 검사를 조작했다는 것이 밝혀져 사실은 '''소비에슈의 친딸이 맞았음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이미 글로리엠은 베르디 자작부인과 함께 마차로 동대제국을 떠나 국경을 넘어가고 있었고, 어느 마을에 도착해 쉬던 중 상시천[26] 의 습격을 당한다. 이때 사랑스럽게 생긴 글로리엠을 본 상시천의 부두목은 마침 10년이 지나도 아내와의 사이에서 자녀가 생기질 않아 걱정했는데, 이 참에 글로리엠을 자기가 키우기로 결정하고[27] 그대로 베르디 자작부인으로부터 빼앗아 유괴한다. 그 뒤 상시천은 글로리엠이 입었던 아기 옷에 피를 묻혀 근처 동굴에 버려 죽은걸로 위장시킨다.[28]
이후 소비에슈의 언급에 의하면 글로리엠은 ''''공주로 태어났으나, 노예의 자식이 되어 죽었고, 영광스러운 이름을 가졌으나 너무 짧게 살다 간 아이''''라고 역사서에 기록되었다고 한다.
===# 선 연재분 #===
후일담에 따르면 상시천이 습격한 마을마다 금은보화만이 아닌 아기 용품도 같이 사라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사실상 행방불명 된 셈.
결국 글로리엠은 라스타의 죄뿐만 아니라 애꿎은 에르기의 복수로 인해, 공주는 커녕 미래가 매우 불안한 삶을 살게 되었다.
===# 외전 #===
친자 검사를 맡았던 신관이 자살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사실상 소비에슈의 친자임이 어느정도 인정되어, 뻐꾸기 공주라는 누명에서 벗어나 "비운의 공주"라는 별명이 붙어지며 동정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라스타는 명백한 대역죄인이였기에 글로리엠을 마냥 곱게 보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외전에서 등장하는 인물인 "모테"는 바로 글로리엠 본인이다. 글로리엠을 입양(사실은 유괴)한 상시천의 부두목 부부는 글로리엠이 대역죄인 라스타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되자 그녀의 안전을 걱정해 모테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머리색도 검은색으로 염색시키고 성별도 남성으로 위장시켜 키웠다.
모테도 아버지 소비에슈처럼 무술에 재능이 있어 출생의 비밀을 몰랐을 땐 다른 상시천의 아이들처럼 기사가 되길 원했지만, 부모의 반대로 기사 시험도 못본 채 얼굴조차 가면으로 가리고 살아야 했다.[29] 그러나 서대제국의 황녀이자 나비에의 딸인 라르스와 만나면서 실력을 인정받아 다시금 기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 하지만 양부모가 본의아니게 내뱉은 소리에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30] 알게 되었으나 자신을 사랑해줄 친가족을 간절하게 원한 시시를 위해, 아무리 대역죄인이였다 해도 어머니가 소비에슈에게 버림받았다는 걸 상기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려고 한다. 중간에 이부오빠인 안의 존재가 궁금해지기도 해서 림웰 영지에 가려다가 이미 글로리엠에 대한 소문으로 구경거리가 된 그에게 민폐가 된다는 걸 상기해 포기하고 돌아간다. 그러던 중 소비에슈와 다시 재회하게 되지만 소비에슈의 면전 앞에서 자신이 그의 딸이자 동대제국의 공주임을 부정하며 헤어진다. 소비에슈와 헤어진 이후에 만난 라르스에게도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이후에도 계속 방황을 하다가 자신을 이용하려 한 릴테앙 대공의 아들 셰를과 함께 나타난 시시를 만나게 된다. 시시는 모테가 바로 동대제국의 공주라고 알려주며 자신의 소중한 친구이자 첫사랑으로서[31] 진심으로 모테의 행복을 빌어준다. 이어서 당차게 셰를과 함께 대륙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할 거라는 시시의 결단을 듣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
이후 다시 만나게 된 라르스에게 자신이 글로리엠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이부오빠처럼 화제거리로 전락할테고 이용당할 것이 뻔하니[32] , 공주 자리를 되찾는 게 아니라 평민 기사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힘으로 황실 기사단에 들어가고 자신의 진짜 정체는 꿈을 이루었을 때 밝힐 것이라고 말한다. 라르스도 이런 모테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응원해주며 자신도 동대제국의 황태녀가 될테니, 언젠가 황제가 될 자신의 호위기사가 될 정도로 실력을 쌓으라며 어설프지만 직접 모테에게 기사 임명까지 해준다. 모테 역시 이에 감격해서 열심히 노력해 반드시 라르스의 호위기사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결말부에서는 황태녀 즉위식을 준비하는 라르스의 호위기사가 되는데 성공하며 선언대로 자신의 정체를 밝힌 듯 더 이상 가면을 쓰지 않았다. 라스타를 성불시킨 대신관도 모테를 보고 잘 커주었다며 감격했다.
사람의 인격 형성에 있어 적절한 가정 환경과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같이 훌륭한 인성을 가진 양육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불행한 가정 환경과 성격 파탄자인 주변사람들로 인해 뒤틀린 성격을 가지게 된 라스타와 선민사상에 찌들어 자기 멋대로 상황을 자지우지 하다가 파국을 맞이한 소비에슈와는 달리, 모테는 본래 도적이었고 유괴로 데려왔지만 양부모가 진심으로 사랑하며 키워주었기에 올바른 사람으로 성장했다.[33] 설사 에르기가 검사 결과를 조작하지 않아 소비에슈의 친자식으로 인정되었어도 라스타의 죄로 인해 온갖 안 좋은 소리를 들었을 거고, 유일한 자식인 딸을 황태녀로 만들려는 소비에슈의 욕심 때문에 황녀로서도 행복하게 살지 못했을 것이다.[34][35]
아이러니하게도 어머니대의 악연과는 달리 나비에의 딸 라르스와는 신분을 뛰어넘은 진정한 우정을 나눴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하여 안락함을 탐내다가 몰락한 어머니와 달리 편안한 삶을 버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기사가 되어 꿈을 이뤘다.
라스타가 글로리엠을 임신했을 때 나비에가 임신 축하 선물로 매우 화려한 장식용 검을 선물하며 그 검처럼 살라고 축복했는데, 나비에의 진심은 태어날 글로리엠이 몹시 화려하고 비싼 장식용 검처럼 화려한 백수로 살라고 비꼬는 거였고 그 친모인 라스타도 함께 조롱하는 뜻이었다. 그러나 훗날 글로리엠이 실제로는 진짜로 검을 쓰는 기사로 자라면서, 검을 선물한 나비에의 축복이 의도와 다르게 적중했다. 그리고 이후 나비에가 임신하자 라스타는 이때 당했던 나비에의 조롱을 되돌려줄 속셈으로 자신이 나비에에게 받은 검을 임신 축하 선물로 그대로 선물했는데, 오히려 나비에는 자신의 것은 라스타에게 하나도 주고 싶지 않았다고 일갈하며 그 검을 돌려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라스타의 딸 글로리엠이 나비에의 딸 라르스를 지키는 기사가 되면서 글로리엠을 축복할 때 처음 등장한 검이 나비에의 아이들 선물로 돌려받은 것도 상징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4. 인간관계
친모. 라스타도 자신을 사랑하긴 했지만 본인의 존재로 인해 라스타가 나비에를 밀어내고 동대제국 황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기에 라스타에겐 자신의 지위를 유지할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다. 본인도 출생하자마자 황녀 작위에 봉해진다. 다만 친자검사와 친모인 라스타가 저지른 수많은 죄들로 인해 폐위되면서 자신 역시 인생이 힘들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친부. 대외적으론 친아버지로 알려져 있었으나, 친자검사로 인해 소비에슈의 친딸이 아님으로 밝혀진다. 그러나 에르기가 친자검사를 조작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글로리엠은 소비에슈의 친딸이 맞았다는 것이 드러난다.
알렌 측에서 글로리엠이 자기 자식이라는 것을 친자검사 때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러나 에르기가 친자검사를 조작했다는 것이 밝혀져 아무런 혈연 관계가 없는 남남이였다는 것이 드러난다.
이부 오빠. 글로리엠이나 안이나 둘 다 너무 어린데다 대면한 적도 없으니 제대로 된 관계랄 것이 없다.
다른 림웰 가의 사람들이 그랬듯 글로리엠과 자신의 혈연 관계를 깨닫게 된 것이 친자검사 때이니, 접점은 아예 없다고 할 수 있다. 르베티가 안을 '덩어리' 취급하며 상당히 싫어했던 것을 고려하면 글로리엠도 그닥 좋아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리엠 때문에 가문 자체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으면 더더욱.[36] 그러나 사실은 에르기가 친자검사를 조작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아무런 혈연 관계가 없는 남남임이 드러난다.
다른 림웰 가의 사람들이 그랬듯 글로리엠과 자신의 혈연 관계를 깨닫게 된 것이 친자검사 때이니, 접점은 아예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에르기가 친자검사를 조작했다는 것이 밝혀져 아무런 혈연 관계가 없는 남남임이 드러난다.
외조부. 다만 서로 본 적이 아예 없고, 라스타의 친부 역시 본인의 존재에 대해 신경도 안 쓴다.
만난 적은 단 한번도 없지만 복수극 때문에 자신의 친자 검사를 조작해 공주 자리에서 쫓겨나게 만들어 자신의 인생을 망친 장본인이다.
자신의 유모. 소비에슈의 친딸이 아니라고 밝혀지면서 공주 직위에서 폐위된 뒤로 모두에게 외면당하는 자신을 끝까지 챙겨주며 유모로서의 의무와 의리를 지킨다. 이후 라스타가 폐위된 뒤 같이 데리고 도망까지 칠 정도로 자신을 친딸처럼 사랑해줬던 인물이다. 하지만 도망치던 중 상시천에게 유괴당하면서 베르디 자작부인과도 이별하고 만다.
- 상시천 부천주
베르디 자작부인과 함께 외국으로 도망치던 중 아이가 없어 자신을 유괴해 키운다. 비록 유괴로 시작된 관계이지만 외전에서 보면 사실상 친부모보다 더 제대로 된 부모 노릇을 하며 글로리엠을 키워주었다.
5. 모순점
결론부터 말하자면 글로리엠은 에르기가 자신의 복수극을 위해 친자 검사를 조작했기에 '''소비에슈의 친딸이 맞으며''', 하필 조산으로 태어났고 이부남매인 안과 너무 닮았던데다가 몇 년동안 불임으로 의심받던 나비에가 임신에 성공하는 사건들이 겹쳐져 오해를 부르고 만 것이다.
사실 소비에슈의 친딸이 맞았다는 반전이 나오기 전에도 글로리엠이 알렌의 친딸이라는 점은 모순적이고 허술한 점이 너무 많았었다.
그 이유로 라스타는 알렌에게 배신당한 이후 그를 심하게 증오하고 있고, 안을 잃어버린 뒤 그와 동침했다는 묘사는커녕 그랬다고 짐작할 수 있는 복선조차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로리엠이 조산으로 태어나서 의심 사기 좋았다고 해도 시기가 맞지 않는데, 해당 자료에 나온 것처럼 예외를 제외하고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산모는 기본적으로 (바로 모유 수유를 할 시)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동안, 모유 수유를 하지 않으면 2~3개월 까지는 '''배란을 하지 않아 당분간 임신이 불가능하며''', 생리를 시작해도 무배란 생리를 하게 되어 수태를 할 수 없다. [37]
라스타는 출산 직후 바로 안을 빼앗겼기에 모유 수유를 하지 않아 생리 시작일과 배란일은 빨랐겠지만 림웰 영지를 언제 탈출했는지는 나온 바가 없고, 알렌과의 관계 부분에서도 라스타가 동침했다는 의혹에 극구부인을 한 것을 보면 안을 출산한 이후의 라스타는 알렌과 관계를 안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정말 라스타가 영지를 탈출하기 전에 알렌과 관계를 맺었다면 글로리엠의 수태를 확인했을 때 자신이 임신 중인 아이가 소비에슈의 아이가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했지 소비에슈의 아이라고 단정짓지 않았을 것이다. 라스타의 시점에서 묘사되는 서술분에서도 알렌과 관계 부분이나 글로리엠의 친부 건을 의심하는 서술들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고, 라스타가 아무리 환경문제 때문에 공부를 못해서 보편적인 지식이 부족하다해도 안이 있다는 것부터 기본적인 남녀관계와 생식같은 상식에 대해선 알고 있다는 것이며, 알렌 본인도 친자 검사 결과에 진심으로 당황스러워했다. 로테슈 자작도 글로리엠이 라스타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워서 생긴 아이라면 모를까 알렌의 아이라는 것에는 의문을 품었다. 로테슈가 자식들을 편애해서 객관적인 잘잘못도 감싼다기엔 본인도 의심할 정도로 아귀가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후 로테슈 자작은 르베티 납치 사건을 통해 라스타가 자신들에게 복수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라스타가 글로리엠이 소비에슈의 아이가 아니라는 소문이 퍼지자 물귀신 작전으로 자신들을 파멸시키기 위해 알렌을 끌어들인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했다.[38] 즉, 당사자들마저 뻔뻔하게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알렌 역시 아무리 머리가 안 좋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인 것조차 모르는 천치는 아니다. 오히려 알렌이 작중에서 보여준 행적으로 미루어보건대 글로리엠이 자기 아이였다는 것을 확신했으면 그의 이기적인 성격상 더더욱 안을 준황자로 대우해달라고 요구하며 선을 넘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알렌의 여동생 르베티도 알렌은 그럴 머리가 안 된다고 인증했다.
6. 기타
- 친모인 라스타의 죄와는 별개로 태어나기 전부터 정말 엄청난 고생을 한 아이다. 랑드레 자작은 라스타가 투아니아 공작부인에 대한 헛소문을 퍼트린 것에 대한 분노로 그녀를 칼로 찔렀고[39] 코샤르는 글로리엠을 유산시키기 위해 라스타가 먹을 음식에 몰래 낙태약을 섞는 등, 라스타의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이들의 표적이 되었고 지금도 친모의 죄로 인해 적이 많다.[40][41] 그러나 태어나고 나서도 부모가 쌍으로 막장이고 심지어 부친은 친부가 아닐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니 미래가 상당히 걱정된다는 반응이 많다.[42] 정작 글로리엠 자신은 그저 태어나 보니 막장의 한 가운데였을 뿐 자의로 무슨 나쁜 짓을 한 것이 없는지라 어떻게 보면 상당히 불쌍한 아이.
- 애초에 소비에슈가 아무 문제 없는 나비에와 이혼한 이유도 이 아이를 적녀로 만들기 위함이었고 존재 자체가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며 태어났는데, 만약 정말 소비에슈의 친딸이 아니라면 이 사태의 심각성은 말로 다 못 할 지경이다. 결국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 버리고 만다. 친자 검사에서 소비에슈의 친딸이 아님이 밝혀지면서 현재 운명이 풍전등화의 상태에 처한다. 일단 공주 직위에서 폐위된 건 확정.
7. 관련 문서
[1] 실제로는 이부 남매가 맞으나, 어머니인 라스타 측에서 안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부정함과 동시에 비밀에 부치고 있었다. 하지만 글로리엠이 친자 검사를 받는 날, 에르기 공작이 안을 데리고 신전에 나타나 친자검사를 받는 바람에 안이 라스타와 알렌의 친아들임이 만천하에 들통나면서 대중들에게도 안이 글로리엠의 친오빠라고 밝혀진다. 하지만 이것은 '''에르기 공작이 친자검사 결과를 조작한 것'''이기에, 안과 글로리엠 남매는 친남매가 아니라 이부 남매가 된다. 다만 이 사실이 작중 대중들에게까지 밝혀졌는지는 불명.[2] 혈연 상 외조부가 맞으나, 대외적인 라스타의 아버지는 길림트 이스쿠아 자작이다.[a] 어머니 라스타의 신분 조작을 위한 대외적 관계였으며, 실제로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다. 작품이 진행되면서 이스쿠아 자작부부가 직접 라스타와 자신들이 아무런 혈연 관계가 없음을 밝혔다.[3] 친자검사 결과, 소비에슈 황제의 친딸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와서 황녀 신분을 유지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결국 182화에서 소비에슈의 명으로 공주 직위에서 폐위되면서 동대제국의 황녀 신분을 잃고 만다.[4] 역설적이게도 이름의 뜻과는 전혀 달리 친모의 죄악으로 인해 영광은 커녕 온갖 불명예와 악명을 가진채 불행한 인생을 살게 생겼다.[5] '나비에처럼 자라달라'(...)고 말하는 건 덤. 현실에서도 아이에게 전혀 혈연관계가 없는 친구나 스승, 존경하는 위인처럼 자라달라고 하는 일은 가끔 있다지만, 이 아이 때문에 나비에와 이혼해놓고 할 말은 아닌지라 독자들에겐 비웃음만 사고 있다.[6] 안이 글로리엠의 친오빠라고 알려져있던 시절에는 당연하게 여겨졌으나 막상 안과 글로리엠이 이부남매라는 것이 밝혀진 시점에서는 그저 두 아이의 어머니인 라스타의 유전자가 너무 강력했던 것으로 봐야한다.[7] 친모인 라스타의 신분이 원래 노예니 노예의 자식인 글로리엠이 노예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8] 그나마 이것도 소비에슈가 사정을 봐주어 노예가 될 운명인 글로리엠을 평민으로 복권시켜 주었을 경우에 해당한다.[9] 사실은 가짜 신분으로 실상은 평민보다 못한 도망 노예 출신이다.[10] 하지만 라스타에 의해 동생의 혀가 잘려 원한을 가진 조앤슨이 라스타의 악행을 계속해서 기사로 써내면서 평민들 사이에서도 라스타의 평판이 악화되어 가고 있다는 언급이 나온다. 이후에 밝혀지길 여러가지 일과 스캔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라스타의 평판은 나날이 곤두박질 쳤고, 아예 라스타의 거짓과 악행이 들통난다면 라스타를 진심으로 좋아했던 사람들마저 그녀를 증오할 판국이라고 한다.[11] 나비에와의 사이에선 몇 년이 넘도록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는데 라스타는 정부가 되자마자 바로 임신한 것도 소비에슈의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게 된 계기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게 소비에슈를 만나기 전에 임신했을지도 모른다는 암시였던 것. 아이를 조산한 것도 소비에슈를 만나기 전에 임신했기에 그렇게 보인 것일 수도 있다.[12] 소비에슈는 이미 라스타가 알렌과 관계를 가져 안을 낳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껏 묻어두었다. 하지만 두 이부남매가 기이할 정도로 외모가 똑같자 '''글로리엠도 안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친딸이 아니라 알렌의 친딸이 아닐까''' 하고 의심하게 된다.[13] 안과 글로리엠의 외모가 너무 똑같다 보니 '글로리엠 황녀와 황후의 첫째 아이가 같은 아버지를 둔 게 아니냐?'라고 수군거렸다. 물론 이런 자극적인 소문의 배후에는 라스타를 증오하는 파르앙 후작과 그 일파들이 있었다.[14] 그런데 글로리엠이 사실은 라스타와 다른 남자와의 친자(예: 픽스)라고 밝혀졌다면 몰라도 하필이면 라스타를 버린 알렌 림웰의 친딸이라고 나오는게 미심쩍다. 라스타는 노예 시절 낳은 첫 아이인 안이 로테슈 자작에 의해 다른 아이의 시신과 바꿔치기해서 보여주자 아이가 죽은줄 알고 시신을 안고 오열하기까지 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다. 심지어 이런 자신을 버려놓고 소비에슈의 정부, 나아가 황후가 된 뒤에도 자신에게 집적거리는 알렌을 본인이 직접 증오스럽다고 표현할 정도로 증오했다. 그런 증오스러운 남자와 첫 아이를 낳고 또 동침했을리도 미지수이니 라스타를 완전히 몰락시키기 위해 에르기가 신전 사람을 시켜 검사결과를 일부러 조작했을 가능성도 있다.[15] 옳게 말하려면 '적게 뽑아서'라고 해야 한다. 실제로 이 말에 반박한 신관은 '적게 뽑은'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라스타의 무식 혹은 심각한 멘붕, 어쩌면 둘 다를 드러내는 부분.[16] 이 말에 신관마저 여기서 피를 더 많이 빼면 아기가 놀란다며 결사반대하고, 소비에슈와 그 자리에 있던 귀족들도 라스타를 질린다는 듯이 바라본다. 글로리엠이 황족이건 귀족이건 평민이건, 아직 태어난 지 몇 개월 되지도 않은 아기에게서 피를 더 뽑자고 하는 모습이 좋게 보일리가 없다. 게다가 다름아닌 아이의 친어머니가 말이다.[17] 카를 후작에 의하면 친모인 라스타는 곧 황후 자리에서 폐위 될텐데, 폐위된 황후가 정부 시절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가진 글로리엠을 계속 공주로 둘 순 없다고 한다. 설령 공주 직위를 유지한다고 한들 궁전에서 제대로 살 수 있을리도 없다고.[18] 어찌됐든 결혼식을 올리고 대신관 앞에서 서약을 한 동대제국의 황후이니 폐위시키려면 절차가 필요한 어머니 라스타와는 달리, 글로리엠은 절차에 따라 공주가 된 것이 아니라 황녀라는 이유만으로 공주가 된 것이었다. 그러니 황녀가 아니란 게 만천하에 밝혀지면서 소비에슈의 말 한마디로도 공주 직위에서 폐위될 수 있는 것이다.[19] 그나마 일말의 부정(父情)이 남아서 베르디 자작부인이 글로리엠을 빈방에서 데리고 지내도록 하였고 완전히 궁에서 내보내진 않았다.[20] 이 하녀도 처음엔 라스타에게 진심으로 잘 대하였으나 하녀들을 막무가내로 취급하는 라스타의 모습에 두려움만 느낀데다 다른 궁정인들은 라스타의 시녀들을 멀리하고, 라스타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까지 연거푸 터져 나오면서 마지못해 일만 할 뿐 더이상 라스타를 따르지 않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라스타의 유일한 기둥이었던 글로리엠마저 폐위되면서 어차피 몰락할 사람한데 뭐하러 공손하게 대하냐는 생각을 가지고 라스타를 황후 취급도 안하게 된 것.[21] 이 말에 분노한 라스타는 글로리엠을 조롱한 하녀를 마구잡이로 폭행한다.[22] 아무리 그래도 몇 달 동안 금이야 옥이야 키운 아이인데, 자신의 친자가 아니라고 밝혀졌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냉대하는 것은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못 할 짓이다.[23] 노예는 황족이 될 수 없는데다 노예의 자식들도 무조건 노예가 되는 연좌제가 적용된다고 한다. 라스타는 그동안 귀족인 척하기 위해 이스쿠아 자작부부의 잃어버린 큰딸 어쩌고하는 생쇼를 벌였는데, 정식으로 도망 노예란 것이 밝혀지면 잃어버린 부모고 뭐고 간에 본인은 물론 글로리엠과 안 둘 다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게다가 라스타는 하도 지은 죄가 많아서 사형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데, 라스타가 죽고나면 남는 것은 노예가 된 글로리엠과 안 뿐이다.[24] 글로리엠은 라스타를 너무 많이 닮아서 동대제국의 귀족이나 평민으로도 살 수 없고, 애초에 부모가 모두 중죄인이라서 오빠인 안처럼 노예가 되어야 했다. 하지만 소비에슈도 비록 자신의 친딸이 아니더라도 진심으로 사랑했던 글로리엠이 노예가 되는 것만큼은 차마 용납할 수 없었다.[25] 멀리 갈 것도 없이 오빠 안 림웰은 부모인 알렌과 라스타가 모두 중죄인으로서 죽은 탓에, 노예로 팔려갔다가 고모 르베티에게 간신히 구조됐다.[26] 코샤르를 피하기 위해 간 서대제국에도 코샤르가 있었고, 그 지긋지긋한 악연을 끊고자 다음 행선지를 고민하다가 코샤르가 동대제국에서 추방당했다니 다시는 동대제국에 안 올 것이라는 켈드렉의 판단 하에 도로 동대제국으로 가던 중이었다. 코샤르의 자업자득도 있었지만 글로리엠 때문에 추방당했는데 이때문에 유괴됐으니 아이러니하다.[27] 부두목이 글로리엠을 두고 아이가 너무 아름다워서 자기 마누라를 꼭 빼닮았으니 내 아이라고 하자, 켈드렉은 (아기를 유괴해서 키우겠다는 부분이 아니라 이 아름다운 아이가 부두목의 마누라를 닮았다는 부분에서) 양심도 없다며(...) 타박한다. 이에 부두목은 눈이 두 개, 코 하나, 입 하나 있으면 닮은 거라고(...) 반박한다.[28] 글로리엠의 미래를 생각하면 부천주 손에 키우는게 더 낫다는 평가가 많다. 글로리엠 입장에선 하루아침에 동대제국의 황녀에서 도적의 딸로 전락하는 거지만, 글로리엠의 친모 라스타는 그동안의 악행과 도망 노예 출신이었다는 것마저 폭로되어 폐위된 뒤 자살하고, 아예 사후엔 동대제국 역사상 가장 악랄한 황후로 기록 된 죄인인지라, 글로리엠도 남은 평생 친모와 관련된 출신 문제로 온갖 악담을 들을게 뻔하다. 게다가 만약 글로리엠이 동대제국 최초의 여황제가 된다고 하더라도 항상 나비에와 비교당하며 압박을 받을테고, 설사 여황제가 되어도 친모 라스타로 인해 매사 공격당하며 살얼음판을 걸어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사느니 차라리 아이를 간절히 원했던 상시천 부천주 부부에게 사랑받으며 키워지는 게 글로리엠에게 훨씬 나을 상황이다.[29] 이는 모테가 성장하면서 친모인 라스타와 거의 빼다박은 수준으로 외모가 비슷해지고 아버지인 소비에슈의 모습도 조금씩 나타났기 때문이다.[30] 처음에는 소꿉친구이자 자신과 외모가 비슷하고 똑같이 입양을 가장해 상시천에게 유괴되어 길러진 시시라는 소녀가 글로리엠인 줄 알았지만 자신의 맨 얼굴을 본 소비에슈의 반응을 보고 자신이 글로리엠이라는 것을 눈치챈다.[31] 모테는 어릴 때부터 남장을 하고 지냈기에 함께 상시천에서 자란 시시 역시 철썩같이 모테가 남자라고 믿고 첫사랑으로 생각했다.[32] 실제로도 릴테앙 대공은 글로리엠의 생존을 확인하자마자 바로 자신의 아들들과 정략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신변을 확보하려고 움직였다. 소비에슈도 이를 알아차리고 미친 척 연기를 하면서 자신에게 화제를 집중시킴과 동시에 릴테앙 대공을 처형해 모테를 구하는데 성공했다.[33] 모든 누명이 밝혀져 동대제국의 공주로 돌아와도 문제없던 그녀가 공주 자리를 포기한 것도 라스타 건이나 다른 복잡한 이유도 있었으나 당시 동대제국 후계자 자리를 노리던 라르스가 황태녀가 되지 못할 것을 알고 배려했기 때문이다. 이런 행동 또한 자신의 욕심 때문에 다른 사람을 상처준 친부모와 대조되는 행동이다.[34] 당장 조선 왕조를 봐도 경종과 정조는 숙종, 영조의 유일한 적자였지만 친부모인 희빈 장씨, 사도세자가 사형당했다는 이유로 왕세자 시절부터 왕위에 오른 뒤에도 살얼음판 같은 세월을 보내야 했다. 또한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도 생모 앤 불린이 처형당하는 바람에 의붓어머니인 캐서린 파의 도움이 있기 전까지 사생아 취급을 받아야 했다. 게다가 똑같이 사생아 취급을 받은 이복언니 메리 1세는 생모 아라곤의 캐서린이 워낙 좋은 평판을 가진 덕분에 백성들에게 동정받기라도 했지, 엘리자베스는 앤 불린이 참수당하자 백성들이 인과응보라며 비웃었을 정도로 생모에 대한 평판이 나빴기 때문에 그렇게 동정받지도 못했다. 실제 역사에서 앤 불린이 저지른 짓을 아득히 상회하는 라스타의 악행을 생각하면 글로리엠도 엘리자베스 1세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좋은 대접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35] 글로리엠이 소비에슈의 친딸임이 밝혀졌다면 라스타가 폐위 및 유폐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으나, 어차피 소비에슈는 라스타와 이혼하기 위해 근간 라스타가 저지른 죄들의 증거를 차곡차곡 모으고 있었다. 즉, 라스타는 글로리엠이 소비에슈의 친딸이든 아니든 황후 자리에서 폐위되고 설령 황태녀의 친모라는 명분으로 살아있었다해도 이미 조앤슨으로부터 치부가 다 밝혀졌기에 평판이 너무 안좋았고, 글로리엠의 평판을 걱정한 소비에슈로부터 몰래 처리될 가능성이 다분히 높았다. 결국 라스타는 어떤 루트를 가도 '''파멸할 운명이였다.'''[36] 현실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아무리 알렌(및 림웰 가의 사람들)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황제의 핏줄이 아닌 아이를 잠시나마 황제의 아이로 만든 것 자체가 대역죄며, 가문 자체가 멸문당할 수도 있다.[37] 본 작품과 관계없는 잡지식이지만 유모들을 당연하게 두었던 중근세 귀족 사회에서 다산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조혼 풍습으로 만 14살부터 성인 취급을 받아 결혼을 일찍한 것도 있었거니와 산모가 아기에게 직접 모유 수유를 하지 않아 배란일이 그만큼 빨리 찾아와서였다. 수유 호르몬은 배란을 억제하여 강한 피임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두살 터울의 형제나 5명 이상의 형제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38] 작품 내적이야 로테슈 자작은 정보를 많이 얻지 못했으니 엇나간 추측을 할 수 밖에 없지만, 애초에 라스타는 그 정도로 현명하지 못하고 친자 확인 검사 전까지는 글로리엠에 대한 안 좋은 소문도 의혹일 뿐이었지 사실로 판명난 것이 아니었다. 즉, 라스타가 친자 확인 검사에 응한 것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서였으며, 당시엔 물귀신 작전을 쓸 정도로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라스타는 그동안 저지른 악행들을 토대로 유추해봤을 때 굳이 림웰 일가에게 복수를 하려고 했다면 대놓고 암살자를 이용해 살인청부를 했을 인물이다. 실제로 라스타는 암살자에게 트로비 공작부부의 살인청부를 의뢰한데다 르베티를 납치해 노예로 팔려했다.[39] 물론 랑드레 자작은 물론 라스타 본인도 임신한 상태였다는 것도 전혀 몰랐었다.[40] 단적인 예로 나비에를 지지했던 파르앙 후작은 라스타를 탐탁치 않아하던 폐쇄적인 성향의 보수파 귀족들에게 접근해 이들을 부추겨 라스타는 물론 그녀의 딸인 글로리엠의 평판마저 악화되도록 만들었다. 심지어 이후 라스타의 첫째 안의 존재가 드러나자 글로리엠까지 친자검사를 받아야 된다는 여론을 만들어낸다.[41] 파르앙 후작 뿐만 아니라 나비에의 친정 트로비 공작가, 라스타가 루머를 퍼트려 이혼한 투아니아 공작가, 라스타 때문에 감금 당한 시녀 로라의 가문 탈리탈 후작가를 비롯한 나비에의 시녀들 가문, 그를 따르는 세력들을 역시 글로리엠을 지지할리 없다.[42] 애초에 소비에슈가 태어나지도 않은 글로리엠을 위해 수많은 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비에와 이혼하고, 태어나자마자 모든 관례를 깨트려 공주 직위에 봉하고 자신의 후계자로 지정하는 등, 온갖 미친 짓을 벌인 이유도 그저 글로리엠이 자신의 친딸인 황녀라는 이유 하나 때문이었다. 이러한 자기 핏줄에 대한 소비에슈의 광적인 집착을 생각해보면 만약 소비에슈의 친딸이 아닐 경우엔 단번에 소비에슈의 애정도 잃고 공주 직위에서도 폐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결국 182화에서 소비에슈의 명으로 공주 직위에서 폐위되고 소비에슈는 아이의 얼굴조차 보기 싫어할 정도로 글로리엠을 냉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