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토크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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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즈
1. 개요
러시아어: Станция Восток
남극 동부 해발 3,488m 지점에 위치한 러시아의 남극 기지로 오스트레일리아가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남극조약으로 인해 인정되지 않는다. 또한 남극기지 중 남극점에서 제일 가까운 아문센-스콧 남극점 기지 다음으로 가까운 기지가 바로 보스토크 기지이다. '보스토크(Восток)'는 러시아어로 동쪽이라는 뜻(같은 어원으로 블라디보스토크가 있다). '''기지가 위치한 빙하 아래에는 강원도와 맞먹는 크기의 매우 큰 호수'''인 '보스토크 호(Озеро Восток)'가 있다.[1][2]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기지가 유명한 이유가 하나 있으니...
2. 추위
보스토크 기지 일대는 남반구를 넘어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한 바 있는 극한 지대다. 긴 겨울 동안 평균 기온은 약 -66℃, 짧은 여름 동안 평균 기온은 약 -32℃, 연평균 기온은 -55.3℃이다. 1983년 7월 21일, 보스토크 기지 일대에서 '''지구 역사상 공식 최저 기온인 -89.2℃가 기록되었다.'''[3] 더욱이 거센 바람이 불어 1분 평균 풍속 5m/s, 최고 풍속 '''26.9m/s'''의 폭풍급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기에[4] '''체감 온도가 -100℃ 이하'''로 내려가기도 한다. 실제로 2005년 8월에는 '''실제 기온은 -74℃인데 체감 온도가 무려 -124℃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추위 외에도 사람이 거주하기에는 극도로 열악한 흡사 외계 행성 같은 기후를 자랑한다. 습도는 극단적으로 낮고[5] 고지대라 산소도 부족해 고산병 위험이 있을뿐더러[6] 극야와 백야가 몇 달 동안 계속된다. 게다가 지자기 남극에 가까운 덕분에 다른 곳에 비해 공기의 이온화 정도가 심하다. 이러한 악조건들 때문에 적응하려면 몇 주가 걸리며, 최소 1주일에서 2개월 동안 기후 적응을 하는데, 그 와중에 두통, 귀 통증, 경련, 혈압의 급증, 구토, 불면증, 체중 감소, 근육통 등의 증세가 나타날 정도라고 한다. 다만 평균기온이 가장 낮은 기지는 아니다. 남극 전체에서 가장 평균기온과 겨울기온이 낮은 기지는 중국의 쿤룬 기지이다.
여기서 오늘의 보스토크 기지 날씨를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보스토크의 기후표는 다음과 같다.
12월부터 1월까지 두 달간 평균 기온이 다른 때보다 높은 이유는 남극은 남반구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북반구의 계절과는 반대로 11월부터 3월까지는 거의 여름이라고 볼 수 있고, 나머지 4월~9월은 혹한의 겨울이다.
[1] 이 호수에 대한 온갖 음모론이 많다. '깊은 빙하층이 냉기를 막고 땅에서 흘러나오는 지열이 방출되지 않게 해 줘 담수호가 유지될 수 있고, 지상과는 완벽히 격리된 환경 때문에 새로운 생물이 많이 발견된다.'까지는 사실인 듯 하나, 러시아가 호수 속 고등생물을 발견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숨기고 있다는 루머는 그냥 지나가는 얘기로 들어야 할 듯하다.[2] 정확히 얘기하면 러시아 탐사팀이 호수를 탐사하러 갔다가 문어 형태의 정체 모를 괴생명체에게 3명이 잡아먹혔고 탐사팀이 이 사실을 러시아 정부에게 알리고 호수로 통하는 구멍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이 괴생명체를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과학자들을 입막음하고 있다는 이야기. 자세한 내용과 반박은 해당 괴생명체를 부르는 용어인 46B 항목 참조. 요약하자면 칠흑 같은 어둠이 펼쳐져 있는 데다 지상과 완전히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을 지하 호수에 충분한 탐사 없이 사람 먼저 들여보낸다는 것부터 이상하며, 생명체에 대한 묘사가 인간과 유사한 지능에 색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모양까지 타 생명체를 흉내 낼 수 있고 사람의 몸을 순간적으로 동강 낼 수 있는 힘까지 지닌 미스터리 생명체에 짬뽕판이라고 할만한 모습이다. 또한 이러한 고등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순순히 러시아를 따라줄지 의문시되며, 모든 것을 푸틴이 감췄다고 얘기하는 것이 전형적인 러시아 관련 루머라고 할 수 있다.[3] 다만 비공식적으로는 이보다 더 낮은 기온 기록도 있는데, 2013년 남극의 돔 후지 기지 일대에서 '''-91.2℃'''가 관측되었고 2005년에는 같은 지점에서 '''-93.2℃'''가 관측된 바 있으며, 2004~2016년 지구관측 위성이 수집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극점 일대에서 '''-97.8℃'''가 관측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온도계가 아닌 위성을 통해 측정된 기온들이라 공식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4] 다만 남극 해안지대보다 바람은 덜하다.[5] 상대습도를 100%라 가정할 때, 절대 습도는 20℃에서는 17.3g/㎥ 지만, -50℃에서는 0.038g/㎡ 다. '''20℃ 대비 습도가 0.22%다.''' 애초에 남극이 한랭 사막이긴 하지만 말이다.[6] 무려 3,488m나 된다. 티베트의 라싸나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보다 조금 더 낮은 수준. 남극이 애초에 빙하가 워낙 두꺼워서 평균 고도가 가장 높은 대륙이기도 하다.[7] 2002년 1월 -12.2℃를 기록했다![8] 사하 공화국의 겨울 날씨가 보통 이 정도이다.[9] 1983년 7월 -89.2℃를 기록했다.[10] 인간의 머리카락이 하루에 0.2~0.4mm가 자란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체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