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캐시디

 


Law&Order: SVU의 초기 등장인물. 배우는 딘 윈터스(Dean Winters).
시즌 1에서 등장했던 인물로 존 먼치의 옛 파트너. 살짝 껄렁하게 느껴지기까지 할 만큼 쾌활한 젊은 형사로, 꼬장꼬장한 독설가 노인네 먼치와는 굉장히 대조적이면서도 묘하게 잘 어울리던 사이. 대여섯살 연상인 선배 올리비아 벤슨과 잠시 사귀었던 사이지만, 별로 진지하지는 않았던 듯. 실제로 술에 취해 하룻밤을 같이 보냈고 캐시디는 더 깊이 사귀고 싶어 했지만, 올리비아가 사내 연애 금지 조항을 들어 거절했다. 나중에는 올리비아도 후회하긴 하지만.
그러나 가벼워보이는 외면과 달리 실은 꽤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였는지, 도널드 크레이근 반장이 과거 자신이 겪었던 참혹한 아동 성폭력 사건의 기록을 그에게 보여주자 이러한 참상을 매일같이 접하며 살아가는 SVU 활동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시즌 1 에피소드 13에서 결국 먀악반으로 떠나게 된다.
이후 등장은 없지만 후기 시즌에서도 먼치의 입을 통해 가끔 언급되기도 한다.
여담이지만 초기 에피소드에서는 '여러 번의 결혼 생활을 했으면서 왜 애는 없냐'는 그의 질문에 먼치가 '나한테는 자네가 있잖나'라는 농담으로 받아친 걸 보면 먼치도 마음에 들어 했던 모양.
그러다가 시즌 13 파이널 에피소드에서부터 재등장하기 시작한다.[1] 포주인 바트 겐젤이라는 남자의 경호원으로 3년간 위장 잠입 중이었는데 SVU 팀에게 사건에 대한 정보를 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SVU 팀원들, 특히 닉 아마로와 트러블을 겪는다. 둘 사이의 갈등은 닉이 총으로 캐시디를 위협하면서(...) 정보를 얻어내는 데에서 최고조에 이르지만, 이후 함정에 빠진 반장 도널드 크레이건를 구하기 위해 서로 손을 잡으면서 겉으로나마 화해가 이루어진 듯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 사건을 계기로 올리비아 벤슨과 다시 만났다는 것. 겐젤에 의해 위장이 들통 나 가슴에 총을 맞고 입원해 있는데, 올리비아가 찾아 왔고 둘은 키스한다. 이 때 올리비아는 자기가 13년전의 그 사람은 아니라고 말했는데, 아마도 13년 전에 처음 둘이 사귀던 때에 그 관계가 가볍고 일시적이었던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인 듯하다.(=이제부터는 진지하게 사귀자는 뜻) 이후 둘의 관계가 다시 시작되어 함께 휴가를 보낼 정도가 되었다. 물론 올리비아는 이를 팀원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캐시디도 입단속을 했다. 시즌 14에서도 간간히 모습을 비추는데, 겐젤 밑에서 잠입 수사를 하다가 그의 아래에 있던 매춘부 카리사 깁슨과 관계를 맺은 사실이 있어 경관으로 강등된 채 근무를 서고 있다. 하필 카리사 깁슨이 도널드 크레이건 반장의 침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바로 그 여자라 문제가 더 커진 듯.
시즌 14 17화에서는 본격적으로 재등장. 에피소드는 캐시디가 한 여성으로부터 강간으로 고소당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담이지만 이 에피소드에서 캐시디는 시종일관 1시즌에서 그랬듯 거칠고 참을성이 없는 듯한 태도를 보여 주었다. 예전 캐시디의 파트너이던 먼치 경사와 현 올리비아의 파트너인 닉 아마로는 이 일을 알려 주기 위해 캐시디를 찾아 간다. 누군지 물어보지도 않고 문부터 덜컥 여는 캐시디를 보고 먼치가 유머러스하게 핀잔을 주는 사이 여자 목소리가 들리고, 닉이 여자랑 같이 있냐고 뉘앙스를 풍기는 말을 하자 '니 여동생이랑 같이 있는 중이거든? 그러니까 꺼져.'라고 맞받아친다. 그러나 툭닥거리는 소리를 득고 누가 봐도 같이 밤을 보내던 중인(...) 올리비아가 방 밖으로 나와 버렸다. 일단 먼치와 닉은 모르는 체 해 주지만, 결국 올리비아가 나서서 검사에게 털어놓았다. 올리비아네 팀이 캐시디의 강간 혐의를 수사하고 있기 때문에, 말을 안 하고 넘어갈 수가 없었다. 결국 강간 혐의는 여자와 그녀의 애인이 누명을 씌운 것으로 드러나 취소된다. 기실 캐시디는 올리비아가 자기의 무죄를 믿고 있었는지 어떤지에 대해 회의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지만 올리비아는 절대 그럴 리가 없다, 나는 너를 믿는다고 몇 번이나 말해 주었다. 그냥 잊어버리고 술이나 한 잔 하러 가자며 해당 에피소드는 종료.
시즌 14 24화에서도 올리비아와 함께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때 올리비아가 캐시디를 '브라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게 드러났다. 둘의 취향이 달라 미약하게 삐걱거리는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잘 지내는 듯.
시즌 15에서도 캐시디와 올리비아의 관계는 진행 중. 시즌 14의 마지막 화인 24화와 시즌 15의 첫 에피소드에 등장하여 납치당한 올리비아를 걱정했다. 그리고 올리비아와 살림을 합쳐서, 현재는 같이 살고 있는 중이다. 이 시즌 내내 납치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올리비아를 돌봐 주면서, 그녀의 재판이 진행될 동안 항상 함께 있기도 했다. 집들이 겸 팀원들을 죄다 불러 모아 올리비아와 함께 저녁을 대접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자기가 경관에서 형사로 다시 복귀했음을 알린 것도 팀원들이 모두 모인 저녁 식사 자리. 그런데 하필 발령을 받은 곳이 SVU 팀과 심히 사이가 좋지 않은 내사과라서 문제(...) 복귀 경위를 살펴보면 그가 내사과의 터커 경위의 눈에 단단히 든 모양이다.[2] 참고로 그가 복귀하는 계기가 된 에피소드를 보면, 그가 아직까지도 이러저러한 일들 때문에 올리비아가 자기를 완전히 믿어주지 않을까봐 걱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려대로 11화에서 닉 아마로가 추격전에 휘말려 내사과의 조사를 받게 되었을 때, 상관과 함께 파견되어 SVU 팀원들의 진술을 녹취하면서 피차 간에 껄끄러운 분위기를 풀풀 풍겼다. 이제 도널드 크레이건 반장이 은퇴하고 새 반장이 올 때까지 SVU를 지휘하게 된 올리비아와의 관계가 어찌 될지 진심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결국 올리비아와 헤어졌다. SVU의 새 수장이 된 올리비아가 격무에 시달리고 노아를 입양하여 키우는 상황에서 섭섭한 감정이 많이 쌓였던 모양. 올리비아가 캐시디를 죽일뻔한(...) 내사과 두목 터커랑 사귀다가 깨진 후 시즌19 14화에서 다시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검찰청 수사관으로 일하고 있음이 묘사되나 SVU 전담으로 새로 부임한 피터 스톤 검사는 그를 탐탁치 않게 여긴다. 14화에서는 법정에서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아동 성범죄자에게 폭언을 퍼부으며 격노하는 바람에 판사가 놀라서 무효심리를 선언했다가 해당 범죄자를 협박하려고 술에 취한채 찾아갔다가 살해당해있던 성범죄자를 죽인 죄를 흑인 증오범죄 혐의라는 소스까지 왕창 뿌려서 뒤집어쓰게 생겼다(...) 다행히 올리비아의 굳건한 믿음으로 진범인 성추행 피해자의 범행을 밝혀내고 그에게 역정을 내던 스톤과도 화해하는데, 여기서 어릴 적 리틀야구를 하던 시절의 성추행 피해를 고백한다. 이 떡밥은 1시즌 후 시즌20 16화에서 회수되는데, 아동 성범죄 피해자의 죽음을 수사하던 중 캐시디의 어릴 적 리틀리그 유니폼 입은 사진을 보며 올리비아가 캐시디를 찾아간다. 여기서도 머리 큰 애기답게 가해자를 찾아가 사생결단을 내려다가 스톤과 올리비아가 뜯어말리며 법정에서 어릴 적의 피해를 증언할 것을 설득한다. 올리비아는 여기서 가해자를 체포하면서 "내가 챙기는 친구를 건드리다니 절대 용서 못한다!"는 말까지 하며 캐시디를 걱정했던 처지이기에 거의 눈물 날 듯한 표정... 결국 캐시디가 쭈뼛거리면서 법정에서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증언을 하는 것으로 에피소드가 마무리된다. 이래저래 올리비아랑 다시 사귀지는 못해도 여전히 올리비아의 가슴 한 켠에 안쓰러운 동생으로 자리잡고 있음이 엿보이는 에피소드.
[1] 슬프게도 그의 귀환에 대해 기존 SVU 팬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2] 캐시디는 위에서 언급했듯 경관으로 강등된 채 법원에서 야간 근무를 서던 참이었는데, 같이 근무하던 그레이브스의 사건에 휘말려 이모저모 고생했다. 그레이브스 역시 강등된 형사인데, 그가 강등된 이유는 자기 경찰서의 비리를 폭로했기 때문. 이를 묻기 위해 그레이브스의 옛 상관과 동료들이 그를 정신병원으로 가둬 버리는데, 아슬아슬하게 그 전에 캐시디에게 증거 자료가 든 USB를 넘겨 줬다. 이후 내사과가 개입하고, 캐시디는 증거를 찾기 위해 문제의 경찰서에 위장 잠입했다가 죽을 고비를 넘겼다. 하여간 이 덕분에 다시 형사로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