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멜로디
1. 개요
1929년에 개봉한 뮤지컬 영화. 해리 보몽(Harry Beaumont)이 감독했으며, MGM 영화사가 제작, 배급했다. 제작 당시 30만 달러 제작비를 투입해 300만 달러의 초대박을 터뜨려 1929년에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영화가 되었고, 그 인기에 힘 입어 속편에 리메이크까지 만들어졌다.
당시에는 유성 영화가 막 도입된 시점이라[5] 뮤지컬이 영화로 나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신선한 일이었다. 게다가 당시 최신 기술로 흑백 영상에 컬러를 입히는 작업까지 했기 때문에[6][7] 당시로썬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였을 것이다. 물론 지금 시점에서 보면 정말 진부하고 재미없는 영화지만,[8] 거의 처음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영화라는 데에 의의가 있다.
2. 등장인물
2.1. 에디 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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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die Kearns. 찰스 킹(Charles King)이 분한 역이다.
브로드웨이의 능력 있는 작곡가이자 가수다. 물론 그렇다고 엄청나게 유명하거나 한 건 아니라서 잰필드나 다른 인물들에게 머리를 조아린다.
여자친구로는 행크 마호니가 있었으나, 엄청나게 성장해서 예뻐진 퀴니를 보고 한 눈에 반해 바람을 핀다. 그러다가 결국 행크와는 헤어지고 퀴니와 결혼해서 같이 산다. 퀴니한테 열렬히 고백하는 과정에서 나온 노래가 "You were meant for me"(당신은 내 운명이란 뜻.)라는 노래인데, 이 노래가 나중에 사랑은 비를 타고의 주인공이 여주인공한테 고백하는 장면에서 다시 나온다.
여담으로 퀴니를 위해서 마지막에 자크 워리너와 주먹다짐을 하는데, 주먹질 한 방에 바로 나가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2.2. 마호니 자매
2.2.1. 행크 마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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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iet "Hank" Mahoney. 베시 러브(Bessie Love)가 분한 역이다.
서부에서 잘 나가는 스타였던 마호니 자매 중 언니이며,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더 위하며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을 지녔다. 물론 자타가 모두 인정하는 미녀인 퀴니에 비해 외모로는 딸리지만, 자신의 재능이 언젠가 빛을 발하리라는 걸 굳게 믿는다.
퀴니와는 만날 치고 박고 싸우지만, 누구보다 퀴니를 아껴주고 잘 되기를 바라는 좋은 언니. 퀴니의 외모만 보고 장난으로 접근하는 자크 워리너와 만나는 걸 적극적으로 말리기도 하며, 전 남친인 에디와 결혼했을 때도 진심으로 축하해주기도 한다.
에디와는 극 초반에는 에디와 사귀는 사이였다. 하지만 나중에 에디가 퀴니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에디를 원망하면서 자크 워리너와 만나는 퀴니를 왜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했냐고 한다. 이쯤 되면 그냥 대인배.[9] 이후 결혼하자마자 바로 은퇴한 퀴니와는 달리 제드 삼촌의 제안을 받아들여 여배우의 삶을 살기로 한다.
베시 러브(Bessie Love)는 이 역할을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2.2.2. 퀴니 마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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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ie Mahoney. 아니타 페이지(Anita Page)가 분한 역이다.
서부에서 잘 나가던 마호니 자매 중 동생이며, 다른 사람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언니와는 달리 얌전하고 참한 성격이다. 그리고 언니를 따라 뉴욕으로 올라왔지만 실패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서부로 다시 내려가려는 걸 보아 겁이 많은 듯.
언니 행크와는 사소한 일로 치고박고 잘 싸우지만, 에디와의 사이를 정리하기 위해 장난으로 만나려는 걸 알면서도 자크 워리너와 지속적으로 만나는 등 속으로는 언니를 정말 위해준다.
어릴 때는 호리호리한 다리에 주근깨가 있는 외모였으나 2차 성징이 지난 이후 역변한 듯. 주변 사람들로부터 언니보다 예쁘다는 평을 받는다. 이런 외모로 인해 처음에는 오디션에 퀴니만 합격할 뻔하기도 하고, 숱한 남자들의 대시를 받기도 하고, 배 위의 여신상을 연기하던 단원이 떨어져서 부상을 당하자 대역으로 쓰이기도 했다.[10]
에디와는 뉴욕에 처음 왔을 때부터 마음이 있던 사이. 하지만 에디는 행크의 남자친구였기 때문에 에디가 몇 번을 대시해도 행크가 상처받을까봐 선뜻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나중에 에디가 자신을 위해 자크 워리너와 주먹다짐하다 한 방에 나가떨어지자(...) 쓰러진 에디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여배우 생활을 계속하는 언니와는 달리, 결혼하자마자 은퇴한 모양이다.
2.3. 제드 삼촌
Uncle Jed. 제드 프라우티(Jed Prouty)가 분한 역이다.
공연 사업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마호니 자매의 친척이다. 뉴욕에 정착해서 여배우로 대성하는 걸 꿈꾸는 마호니 자매를 걱정하며, 나중에 일이 잘 안 돌아가면 자신의 30주간 투어 공연에 참가하라는 제안을 한다.
경험이나 연륜이 많아 굵직한 대사를 많이 하지만,[11] 말더듬이가 아주 심하다. 가끔 이게 너무 심해져서 아예 말을 못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휘파람을 한 번 불면 해결되는 듯. 주변 사람도 그걸 아는지 말을 제대로 못할 때마다 주변 사람이 휘파람을 불어준다.
2.4. 자크 워리너
Jacque "Jock" Warriner. 케네스 톰슨(Kenneth Thompson)이 분한 역이다.
작중 묘사로 보아 엄청난 갑부인 듯. 처음에는 퀴니에게 장미 꽃바구니를 주더니, 퀴니의 생일 축하를 위해 엄청난 규모의 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 선물 역시 만만치 않은데, 다이아몬드가 엄청나게 박힌 팔찌를 선물하기도 하며, 나중에는 아파트나 롤스로이스 차도 사 줄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퀴니를 진정으로 사랑해서 만나는 게 아니라 퀴니의 외모 때문에 장난으로 만나는 것. 이것 때문에 퀴니가 자크를 만나는 걸 행크나 에디가 극구 반대를 한 것이다. 캐릭터 이름의 유래도 당시 경쟁사였던 워너브라더스의 사장인 잭 워너(Jack Warner)니 영화에서 좋게 그렸을리가....
3. 스토리
주인공 에디 컨즈(Eddie Kearns)는 자신이 작곡한 노래 "브로드웨이 멜로디"가 거물급 인사인 프랜시스 잰필드(Francis Zanfield)[12] 한테 팔리는 행운을 얻게 된다. 그래서 에디는 자신의 애인이자 서부에서 잘 나가는 스타인 행크 마호니(Hank Mahoney)와 그의 여동생 퀴니 마호니(Queenie Mahoney)를 브로드웨이로 부른다. 거기에 혹한 마호니 자매는 곧장 뉴욕으로 향한다.
뉴욕에 도착한 마호니 자매는 일단 제드 삼촌(Uncle Jed)과 재회한다. 하지만 뉴욕 사정을 잘 알고 있던 제드 삼촌은 마호니 자매를 걱정해 30주 간의 투어 공연에 참가하지 않겠냐고 제의를 하지만, 행크는 그걸 거절하고 뉴욕에 정착하겠다고 한다. 그러자 제드 삼촌은 당분간 받아줄테니 언제든 연락하라고 한다.
에디가 마호니 자매와 재회하자, 서부에서 봤을 때보다 몰라보게 예뻐진 퀴니를 보고 한 눈에 반한다. 그리고 에디는 자신의 노래 "브로드웨이 멜로디"에 대해 자신 있게 소개한다. 마호니 자매는 그 모습을 보고 셋이서 무대하며 승승장구하는 것을 기대한다.
에디는 마호니 자매를 연습실에 나와 오디션을 보게 한다. 연습실에서 본 에디의 모습은 전에 봤던 모습과 전혀 달랐다. 에디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잰필드한테 머리를 조아리며 겨우 말을 거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기존의 극단 단원들도 마호니 자매에 대해 텃세를 부리고, 그러다 오디션 볼 때 피아노 안에 가방을 넣어 훼방을 놓기까지 한다. 결국 준비한 춤과 연기를 다 보여주지 못한 채 오디션이 끝나고, 행크는 그 모습을 보며 비아냥거리는 단원과 쌈박질을 벌인다. 하지만 퀴니의 미모를 눈여겨본 잰필드는 퀴니만을 뽑아가려 했지만 퀴니의 간절한 부탁으로 결국 둘다 오디션에 합격한다.
며칠 뒤 마지막 연습 때 잔뜩 긴장하며 첫 무대에 올랐지만, 잰필드에 의해 마호니 자매의 춤이 모두 삭제된다.
4. 여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것은 물론, 감독 해리 보몽은 감독상, 주연 베시 러브는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3편의 속편 영화와 1편의 리메이크 영화가 만들어졌다. 속편 영화로는 "브로드웨이 멜로디 오브 1936", "브로드웨이 멜로디 오브 1938", "브로드웨이 멜로디 오브 1940"가 있는데 제목이 이런 식이다보니 검색할 때 엄청 헷갈린다. 리메이크 영화는 바로 "투 걸스 온 브로드웨이(Two Girls on Broadway)"로 1940년에 만들어졌다. 비슷한 영화로 1944년에 만들어진 "브로드웨이 리듬"이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영화도 원래는 브로드웨이 멜로디의 속편으로 만들어질 영화였다. 원 제목은 물론 "브로드웨이 멜로디 오브 1944".(...)
당시 유성 영화 기술이 막 도입된 시점이어서 그에 해당하는 장비가 없던 시설도 있었다. 그래서 이 영화에는 무성 영화 버전도 있다.
게다가 작중 등장하는 노래인 "Broadway Melody"와 "You were meant for me"는 나중에 사랑은 비를 타고라는 영화를 통해 다시 불러졌고, 그 외 다른 노래들도 다른 곳에 퍼질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1] 1929년 5월 16일 개최, 1927년에서 1928년 사이에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선정[2] 1930년 4월 3일 개최, 1928년 8월 1일에서 1929년 7월 31일 사이에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선정[3] 1930년 11월 5일 개최, 1929년 8월 1일에서 1930년 7월 31일 사이에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선정[4]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앨리스 역을 맡았던 캐서린 보몽(Kathryn Beaumont)과 성이 같으나 이 둘은 사실상 관련이 없다.[5] 스피커 같은 게 아예 없어서 무성 영화 버전을 따로 만들어 상영하기도 했다고 한다.[6] 1929년 당시에는 컬러 영화가 '''거의 없었다.'''[7] "Wedding of the Painted Doll" 장면에 컬러를 입힌 것으로 추정되나, 지금은 컬러가 남아있는 필름이 없기 때문에 흑백 영화로 밖에 볼 수 없다.[8] 영화 사이트에서도 좋은 평을 못 받는다. 2016년 기준 로튼 토마토만 해도 35%로,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작품 중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관객 점수는 더 심하다. 21%.[9] 대인배 칭호를 들을만 한 게, 에디의 제안으로 뉴욕까지 와서 얻은 건 하나도 없이 에디만 동생한테 뺏긴 것이다.[10] 그 모습을 본 행크는 살결이 너무 많이 보인다며 못마땅해 했지만.[11] 특히 마지막의 대사. "배우는 영원한 방랑자다. 오늘은 머무르지만, 내일은 떠나는..." 행크의 신세를 생각하면 결코 그냥 넘어가기 힘든 말이다.[12] 모티브가 있는 캐릭터로, 당시 브로드웨이의 실제 레전드격 인물인 플로렌즈 지그필드 주니어(Florenz Ziegfield Jr.)가 모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