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저

 

V'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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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저를 감싼 초거대 전자구름을 바깥에서 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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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구름 속 본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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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 내부의 모습. 어마어마하게 거대하다.(오른쪽에 조그마한 물체가 엔터프라이즈)
미국의 SF 프랜차이즈 시리즈인 스타 트렉첫 극장판에 등장하는 물체(정확히는 로봇 함선).
역대 영화에서 나오는 가장 거대하고 강한 로봇 혹은 우주선들 중 하나이다.
본체를 둘러싸고 있는 전자구름의 직경은 무려 '''82AU'''[1]이고 본체도 76km 길이의 원통형 우주선으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다만 작중 비저의 위치를 감안하면 이 규모는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에 2001년에 출시된 DVD판에서는 구름의 직경이 2AU로 크기가 대폭 축소되었다.
비저의 디자인은 스타 트렉 시리즈 전반과 또 다른 SF 걸작 블레이드 러너, 그리고 오덕들에게는 턴에이 건담을 디자인한 걸로 유명한 비주얼 퓨처리스트 시드 미드가 작업했다.
지구로 향하는 미지의 물체를 조사하기 위해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가 자칭 '비저'라는 인공물체와 접촉을 한다. 비저는 스타 트렉의 전투종족클링온 전투 순양함을 순식간에 증발시켜버리며[2] 위협적인 능력을 보이지만, 막상 엔터프라이즈호가 접촉하자 어린아이 같이 호기심을 발휘하며 정보를 알고자 한다. 비저의 비밀을 파해치기 위해 내부로 돌입한 엔터프라이즈호 대원들의 앞에 나타난 것은 바로...

비저(V'ger)의 정체는 사실 지구에서 만들어져 태양계 밖으로 발사된 '''보이저 호(Voyager)'''였다. 비저라는 이름 자체가 '''V'''oya'''ger'''에서 몇 글자가 적힌 철판이 우주 먼지에 가려져 안 보이게 되어 바뀐 이름이었다. 보이저 호는 우주를 여행하던 도중 웜홀에 휘말려 어딘가로 전송되어 살아있는 기계들의 행성에 불시착하였고, 그 기계 생명체들에 의해 개조된 것이다. 보이저 호는 "탐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탐구해 그 지식을 가지고 조물주들에게 돌아오라"는 방향성이 프로그램되어 있었고, 이를 해독한 기계 생물체들은 보이저 호를 모든 것을 탐구할 수 있는 고성능 분석장비가 탑재된 초대형 함선으로 바꿔 주었다. 비저가 클링온 함선을 '공격'했을 때 함선들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소멸한 것은 이것이 공격이 아니라 흡수를 동반한 스캔 작업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우주를 돌아다니며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를 습득하여 급기야 ''''''적인 존재가 된 비저는 점차 자아를 가지게 되었고, 수많은 지적 생물체들이 그러했듯 비저 역시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기에 이른다. 비저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자신의 조물주인 인간에게서만 찾을 수 있으리라고 판단하고, 길고 긴 여행 끝에 우주를 횡단해 지구로 돌아온 것이다.
결국 비저는 엔터프라이즈 호의 승무원들과 교신에 성공하고, 본래의 목적대로 자신의 창조주인 인간과 융합하여 '''기계의 지성과 막대한 지식, 거기에 인간의 마음을 가진 고차원 우주의 존재'''가 되어 사라진다. 어찌보면 진짜로 신이 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스타트렉 원작자인 진 로덴베리는 영화 제목을 원래 "Star Trek : The God Thing"으로 정하려고 했었다고 한다. 수정 전 제목처럼 v'ger도 God Thing이 되었다.
참고로, 원래 극장판에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지만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보그와의 관계성이 암시되었다. 보이저가 불시착한 살아있는 기계들의 행성이 바로 '''보그 모성'''이라는 떡밥이 나온 것이다. 그렇다고 비저를 개조해 준 종족이 바로 보그인 건 아니고, 오히려 '''비저가 정보를 흡수하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 보그'''라는 암시가 있다. 그러나 보그 퀸을 만들었더니 원래 비저의 의지를 저버리고 악의적인 존재가 되었다고. 보그는 본작으로부터 9세기 이전, 즉 1400년대에 이미 존재가 확인되었지만 보이저 호는 웜홀을 통해 시간까지 거슬러 올라갔다는 해명이 나옴으로서 설정오류가 아니게 되었다. 스타트렉 온라인의 보그 미니보스들 중에는 비저를 많이 닮은 함선이 있고, 스팍이 비저와 마인드 멜드를 실행한 후 비저를 상대로 "저항은 무의미할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도 있다.
단, 이러한 것은 어디까지나 암시일 뿐 공식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아니며 보그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가설이 있으니 비저 창조설만을 진실이라고 믿지는 말자.

[1] 1AU는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로, 149,597,871킬로미터에 달한다. 참고로 2015년 기준 보이저 1호는 지구에서 130AU 가량 떨어져 있었다.[2] 이 장면에서 클링온 전투 순양함이 뒤쫓아오는 비저를 저지하기 위해 토페이도를 함체 뒤 꽁무니에서 발사하는 엽기적인 장면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