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식

 



非婚式
1. 개요
2. 원인
3. 오해와 비판


1. 개요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주의자들이 치르는 의식이다. 싱글웨딩이라고도 불린다.
비혼식의 절차나 양상은 개인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보이는데, 보통의 결혼식처럼 예복을 잘 차려입고 지인과 친지들을 불러서 음식을 베푼다.
싱글로서 살아갈 앞으로의 삶을 축복하는 의미에서 반지시계등 기념이 될만한 물건을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풍습도 존재한다.
간혹 축의금을 걷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인 결혼식에서처럼 많은 이들을 초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요원하며, 그에 상부상조적 의미보다는 단순한 축하의 의미로서 보통의 결혼식보다는 낮은 금액을 주고받는다.

2. 원인


최근 청년들 중 자발적으로 비혼의 삶을 택하는 비혼주의자들이 매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고용불안정, 주거불안정등이 가장 큰 이유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돈도 없고, 집도 없다는 것.
사회적 측면에서 바라보자면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성 불평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결혼의 다양한 리스크(임신, 육아, 경력단절, 시댁 문제 등등)를 감당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결혼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고, 앞서 말한 경제적 이유와 맞물려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할수 없다는 판단을 하는 청년들이 점점 늘어나 혼인율 자체의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혼 기피 현상이 있기 이전에 연애 기피 현상이 앞서기 마련인데, 애인으로부터의 억압과 폭력을 걱정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성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연애 자체를 기피하기 때문도 있다.
사실상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던 두 남녀가 가계를 합치고 소득을 나눠가며 새로운 한 가정을 꾸려나간다는것 자체가 이미 개인의 자유를 어느정도 포기하는 것을 포함한다. 무엇보다도 개인의 자유 추구를 하는 Z세대가 사회 주류층으로 떠오르게 되면서 이러한 풍조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기존의 결혼 제도를 통해 어느정도 회수할 수 있었던 축의금이 문제로 떠오르게 된다. 평생 결혼을 하지 않을거라면 그동안 갖다바친 축의금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 물론 이는 축의금의 원래 취지와는 맞지 않는 일이며,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비판론과 옹호론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비혼식을 거행하는 남녀 모두가 축의금의 회수만을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비혼식을 여는데에는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결혼식이라는 기존 행사의 역할 일부를 비혼식에 기대하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 특성상 결혼 적령기를 넘어서도 결혼을 하지 않는 이들에게 어느정도의 추측성 꼬리표가 따라붙기 마련이므로 이러한 뒤탈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비혼식을 거행하기도 한다.

3. 오해와 비판


개인이 비혼을 선택하게 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며, 비혼식을 선택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결혼제도에 매이는 것이 싫어서, 남과 가정을 이루고 싶지 않아서,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현대사회에서 결혼은 필수가 아니며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이 기혼자보다 못났다고 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본인이 결혼할 능력이 없어서 비혼주의자 선언을 하고 비혼식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결혼에 대한 정신승리라고 하는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 그 말대로라면 기혼자는 전부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비혼자보다 더 잘난 사람인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하지만 축의금을 걷는 비혼식 같은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애초에 결혼식은 두 사람의 화합과 백년해로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의미가 강한 예식이므로 '축하'의 의미를 담은 축의금이 오가는것이 맞다.
하지만 비혼식의 경우는 어떠한가?
백번 양보해 비혼 자체를 축하한다고 할지언정, 비혼은 그 자체로 결혼과 같은 맥락에서 축하할 일이 결코 아니다. 결혼을 하게 된다면 많은 환경이 바뀌지만 비혼은 현상유지에서 비혼식만 거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비혼식은 다짐하고 기념하는 의미가 강한 예식이기 때뭄에 굳이 비교하자면 결혼식보다는 약혼식에 가깝다는 것.
물론 한국 문화 특성상 축의금은 축하의 의미를 넘어서 상부상조의 의미를 강하게 띠기 때문에 축의금의 본래 취지를 운운하는 것이 상황과 맞지 않다는 비판은 타탕하다.
만약 본인이 지인들의 경조사를 열심히 다니며 축의금으로 꽤 많은 돈을 지출했다면, 결혼식을 하지 않음으로서 일종의 재정적 공백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비혼식이 사회문화적으로 아직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바, 본인이 다짐하는 자리에서 축의금을 걷는 것이 속물처럼 보이는 것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이와 별개로 "비혼식을 진행했는데 나중에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결혼식을 해야 할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하냐?"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그런지 요즘에는 비혼식을 '나 자신과 하는 결혼'이라고 일컫는 경우도 있는것같기도 하다. 어찌됐든 선택은 본인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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