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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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 Самова́р[1]
영어: Samovar
한국어: 사모바르
1. 개요
2. 사용법
3. 유사품


1. 개요


러시아 전통의 물 끓이는 주전자. 러시아나 그 영향을 받은 주변 나라들에서 보편적인 다구이다. 다만 세계적으로 러시아어인 사모바르로 불리고 있고 러시아의 문화로 알려져있지만 사실 사모바르의 원형은 중앙아시아와 이란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쪽에서 차문화가 러시아로 넘어오면서 사모바르도 같이 넘어온것. 원래 페르시아어로는 단순히 찻주전자라는 뜻으로 '처이던' (چایدان, châydân)이라고 불렸다.
또한 역사상 가장 오래된 사모바르 유물은 카프카스 지방의 아제르바이잔의 섀키(Şəki)에서 출토되었다. # 선사시대의 이 유물은 물론 차를 마시기 위해 쓰이진 않았을 것이고 국이나 수프를 데우는데 쓰였을 것이라 추정된다. 또한 고대 그리스, 로마에서도 "아브셉시스"(αὐθέψης)라고 불리는 사모바르의 일종이 사용된 바 있다. 폼페이에서 출토된 아브셉시스의 모습 따지고보면 신선로의 원리도 사모바르와 동일하다.
어원은 "스스로 끓이는 것". 쇠나 구리로 만든 몸통 속에 열원이 들어갈 수 있는 통이 가운데에 있고, 그 바깥 주변에 물을 채운 다음에 뚜껑을 닫으면 물이 끓어오르고, 몸체에 연결된 꼭지를 열어서 찻주전자에 뜨거운 물을 담아 차를 우리는 방식이다.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자면 자체로는 주전자보다는 물끓이개에 가까운 셈이다. 원래는 숯이나 장작이나 석탄으로 불을 피워 열을 냈지만 현대에는 전기나 가스로 물을 끓일 수 있는 제품도 있고 둘 다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도 있다. 또한 이란아제르바이잔에는 가스통을 연결하거나 등유를 연료로 끓이는 사모바르도 볼 수 있다.
가지고 다니기 편해서 야외에서도 쓸 수 있고[2], 안의 불을 꺼도 온기가 꽤 오래 유지되기 때문에(덮개까지 쓰면 3시간은 족히 뜨거운 차를 마실 수 있다.) 보온병 같은 역할도 한다. 19세기 러시아 귀족들 사이에서는 화려한 사모바르가 유행이었기 때문에 위 사진과 같이 귀금속, 보석, 도자기를 입혀 화려하게 만드는 사치스러운 사모바르도 볼 수 있었다.

2. 사용법


전기식 사모바르는 그냥 전기포트와 똑같이 물을 채우고 플러그를 꽃은 뒤 물이 끓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다만 물이 끓기 시작하면 코드를 뽑아야 과열을 막을 수 있다. 요즘 나오는 전기 전용 사모바르들은 센서가 장치되어 있어서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알아서 전원이 내려가는 시스템이 있지만 구식 사모바르나 하이브리드형 사모바르는 그런거 없다.
땔감을 사용하는 사모바르 사용법은 약간 복잡하다. 먼저 물을 '''만땅으로''' 채우고[3] 뚜껑을 덮은 다음 미리 준비해둔 불쏘시개와 잘 마른 솔방울 몇 개를 넣은 뒤 신문지를 찢어 거기에 불을 붙이고 연통안에 넣는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연료가 잘 마른 상태여야하며 한꺼번에 너무 많은 연료를 넣으면 연통 내 공기가 통하지 않아서 꺼져버린다. 항상 불을 봐가면서 조금씩, 그리고 공간을 충분히 떼어서 공기가 통하도록 신경쓰는 요령이 필요하다. 조금 있으면 연기가 나면서 불쏘시개에 불이 붙기 시작할탠데 어느정도 불쏘시개에 불이 옮겨붙었으면 좀 더 굵은 장작이나 숯 혹은 석탄을 넣고 굴뚝을 꽃는다. 사실 굴뚝은 없어도 무방하지만 굴뚝이 있어야 대류가 잘 돼서 빨리 타고 연기가 얼굴에 직격하는걸 막을 수 있다. 다만 땔감을 넣을때 절대로 굴뚝을 제외한 연통의 높이보다 높게 쌓아서는 안 된다. 시간이 지나면 물 끓는 소리가 들릴건데 이때 사모바르 뚜껑을 가지고 연통을 막는다. 연통 내 산소공급이 안 되기 때문에 불이 천천히 꺼질 것이다. 이제 끓는 물을 가지고 차를 우리면 된다. 이때 찻주전자를 사모바르 받침 위에다가 놓으면 보온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 사용한 사모바르는 다 식을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밑에 있는 재받이를 열어서 재를 떨어내고 연통을 청소한다.
사용하다보면 하얗게 칼슘, 미네랄, 석회 등이 끼는데, 현지인들은 이렇게 된게 더 물맛을 좋게한다고 선호한다. 그래서 좀 오래 쓴 사모바르를 보면 새하얗게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사모바르 내부에 바른 주석코팅의 순도가 균일하지도 않고 심지어 납이 섞이기도 해서 이런 칼슘피막이 납중독을 막았기 때문에 선호되었으나 필요하면 구연산이나 식초를 사용해 제거해도 무방하다.

3. 유사품


터키에서 사용하는 차이단륵(Çaydanlık)이 사모바르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차이단륵은 큰 주전자와 작은 주전자 두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모바르와는 달리 물이 끓는 부분에 연통이 들어있지 않고 난로나 가스불 위에 올려놓고 물을 끓이면 끓는 물을 작은 찻주전자에 찻잎과 함께 넣고 끓고있는 아랫층 주전자 위에 올려놓아 보온을 유지하는 원리이다. 번거롭지 않고, 가스불이 보편화된 현대에 사모바르보다 더 편리하기 때문에 러시아나 카프카스 지방에 수출되고있다. 특히 난로 위에 올려놓고 쓰면 물만 제때 보충해준다면 하루종일 뜨거운 차를 마실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사모바르와 달리 실외에서는 브루스타같은게 있지 않는 이상 쓰기 어렵다. 터키에서도 실외에서는 사모바르를 쓰는 것이 보편적이다.

[1] 실제 발음은 '싸마바르'에 가깝다.[2] 애초에 사모바르의 원형은 노점에서 따뜻한 음료수나 수프를 팔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사람이 수레에 싣고다니면서 뜨거운 물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이동식 찻집이나 커핏집을 했던것. 이란과 인도쪽에서는 아직도 볼 수 있다.[3] 절대로 사모바르에 물이 없는 상태로 불을 붙이면 안된다. 과열되어 모양이 변형되거나 내부에 코팅된 주석이 녹아버릴 수 있다. '''이건 전기식 사모바르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