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발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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沙鉢通文
일, 봉기, 사건 등의 행위를 할 때, 주동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게 사발 모양으로 둥글게 이름을 적은 문서. 이름을 둥글게 적는건 계 같은 모임에서 쓰기도 했지만 사발통문은 그냥 기록 해두는 문서가 아니라 최대한 멀리 내용을 전파하기 위해 여러사람이 돌려 보는 문서이다.
과거 조선은 일반인이 사용 할 통신망이 없었고, 소문도 돌고 돌다 보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기 어려웠다. 당연히 그냥 소문 정도라면 흘러흘러 가도 별 상관 없지만 호소문이나 격문, 아니면 사실관계가 중요한 통보서 같은 것은 말로 전하다 보면 와전될 수도 있고 하니 역시 종이로 기록해야 정확했다.
특히 보부상들이 애용했는데, 떠돌아 다니는 보부상의 특성상 여러 사건사고가 많이 있었고 보부상 집단에 전파하기 위해 썼다. 보통이라면 상위 조직에서 하위조직 그리고 말단 보부상까지 일방적으로 통지하는 통보서 같은 역할을 했지만 그 외에 여러 역할로도 쓰였다. 예컨데 어느동네에서 모모가 보부상 누구와 원한지고 도망치고 있으니 찾으면 잡아라. 같은 내용이나 어느동네 사는 누구가 보부상 모모에게 원한을 졌으니 언제 모여서 혼내주자! 라던가 어느동네 사는 보부상의 누구의 가족이 언제 죽었으니 찾아가라 등등. 다만 보부상의 경우 특별히 사발을 둘러 이름을 쓰지 않는 통문만 사용하기도 했다.
사발을 종이에 엎어둔 후 사발 둘레를 따라 한 사람씩 세로쓰기로 둥글게 이름을 적은 특성 덕분에 누가 시작점인지 알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이름의 경우 내용의 사실을 보장하는 인물들이 돌아가며 이름을 쓰기도 했지만 그 내용을 읽고 유통시킨 사람의 이름을 적어 두 번 돌아오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도 했다.
나중에 조선 후기에 민란에서 자주 사용 되었는데 사발통문의 특성상 여러 사람에게 빨리 전파하기 좋았고, 한명의 주동자가 아니라 여럿이 동등하게 힘을 합쳤다는 의미도 있어서 사용되었다. 이름을 적는 순서도 랜덤이었기 때문에 12시 방향에 주동자의 이름이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구한말기 이후엔 사발통문을 돌리기만 해도 법으로 잡아가게 했다.
최근까지 남아서 '''사발 돌린다'''나 '''사발 풀다''' 같은 표현을 쓴다. 이 경우는 퍼뜨리겠다, 유포시키겠다 같은 의미이다. 타짜(영화)에서도 고니가 사용하는 용례가 있다.
조선시대부터 사용되었으며, 동학 농민 운동에서도 사용되었다. 사발통문이라는 이름은 둥그런 사발을 이용한 특성으로부터 유래되었다.
프랑스에서도 왕에게 뭔가 요구할 때 주동자를 알지 못하게 둥근 리본 형식으로 이름을 쓰는 ruban rond(뤼방 롱, 둥근 리본)이라는 방법이 있었다. 영어권에서는 round robin(라운드 로빈)이라고 하는데, 오늘날 이 말은 '리그전'의 의미로 변형되어 쓰인다.
일본어로는 가라카사렌판조(傘連判状, 산련판장)이라고 하며, 잇키를 시도할 때 맹세문으로 사용되었다. 노부나가의 야망 창조에서 이것이 모리 모토나리의 모리 가문의 고유 정책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모리 가문이 아키 고쿠진 잇키의 지도자격 가문이었기 때문. 실제로 아키 고쿠진 잇키의 산련판장도 몇 개 남아있다.
沙鉢通文
1. 의미
일, 봉기, 사건 등의 행위를 할 때, 주동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게 사발 모양으로 둥글게 이름을 적은 문서. 이름을 둥글게 적는건 계 같은 모임에서 쓰기도 했지만 사발통문은 그냥 기록 해두는 문서가 아니라 최대한 멀리 내용을 전파하기 위해 여러사람이 돌려 보는 문서이다.
과거 조선은 일반인이 사용 할 통신망이 없었고, 소문도 돌고 돌다 보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기 어려웠다. 당연히 그냥 소문 정도라면 흘러흘러 가도 별 상관 없지만 호소문이나 격문, 아니면 사실관계가 중요한 통보서 같은 것은 말로 전하다 보면 와전될 수도 있고 하니 역시 종이로 기록해야 정확했다.
특히 보부상들이 애용했는데, 떠돌아 다니는 보부상의 특성상 여러 사건사고가 많이 있었고 보부상 집단에 전파하기 위해 썼다. 보통이라면 상위 조직에서 하위조직 그리고 말단 보부상까지 일방적으로 통지하는 통보서 같은 역할을 했지만 그 외에 여러 역할로도 쓰였다. 예컨데 어느동네에서 모모가 보부상 누구와 원한지고 도망치고 있으니 찾으면 잡아라. 같은 내용이나 어느동네 사는 누구가 보부상 모모에게 원한을 졌으니 언제 모여서 혼내주자! 라던가 어느동네 사는 보부상의 누구의 가족이 언제 죽었으니 찾아가라 등등. 다만 보부상의 경우 특별히 사발을 둘러 이름을 쓰지 않는 통문만 사용하기도 했다.
사발을 종이에 엎어둔 후 사발 둘레를 따라 한 사람씩 세로쓰기로 둥글게 이름을 적은 특성 덕분에 누가 시작점인지 알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이름의 경우 내용의 사실을 보장하는 인물들이 돌아가며 이름을 쓰기도 했지만 그 내용을 읽고 유통시킨 사람의 이름을 적어 두 번 돌아오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도 했다.
나중에 조선 후기에 민란에서 자주 사용 되었는데 사발통문의 특성상 여러 사람에게 빨리 전파하기 좋았고, 한명의 주동자가 아니라 여럿이 동등하게 힘을 합쳤다는 의미도 있어서 사용되었다. 이름을 적는 순서도 랜덤이었기 때문에 12시 방향에 주동자의 이름이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구한말기 이후엔 사발통문을 돌리기만 해도 법으로 잡아가게 했다.
최근까지 남아서 '''사발 돌린다'''나 '''사발 풀다''' 같은 표현을 쓴다. 이 경우는 퍼뜨리겠다, 유포시키겠다 같은 의미이다. 타짜(영화)에서도 고니가 사용하는 용례가 있다.
2. 유래
조선시대부터 사용되었으며, 동학 농민 운동에서도 사용되었다. 사발통문이라는 이름은 둥그런 사발을 이용한 특성으로부터 유래되었다.
프랑스에서도 왕에게 뭔가 요구할 때 주동자를 알지 못하게 둥근 리본 형식으로 이름을 쓰는 ruban rond(뤼방 롱, 둥근 리본)이라는 방법이 있었다. 영어권에서는 round robin(라운드 로빈)이라고 하는데, 오늘날 이 말은 '리그전'의 의미로 변형되어 쓰인다.
일본어로는 가라카사렌판조(傘連判状, 산련판장)이라고 하며, 잇키를 시도할 때 맹세문으로 사용되었다. 노부나가의 야망 창조에서 이것이 모리 모토나리의 모리 가문의 고유 정책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모리 가문이 아키 고쿠진 잇키의 지도자격 가문이었기 때문. 실제로 아키 고쿠진 잇키의 산련판장도 몇 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