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좌파당
1. 개요
노르웨이의 좌익 정당. 약칭은 SV이며, 영어 명칭은 Socialist Left Party. 현재 대표는 아우둔 리스바켄.
2. 역사
이 당은 1961년에 창당된 사회인민당을 뿌리로 두고 있다.
노르웨이의 좌파 정당이 노동당 뿐인 것만은 아니었으며, 중도좌파, 사회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노동당을 기득권으로 여기는 극좌파들은 당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바로 공산당. 이들은 1950년대 당선자를 1명이라도 내기는 했지만, 문제는 당시 냉전 치하였고 서방에 속한 노르웨이에서 공산당을 금기하는 분위기가 있기는 했다. 그러나 극좌에 속하는 공산당을 찍기는 뭣하고, 그렇다고 중도좌파인 노동당은 너무 우파적이고, 이런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었고, 이렇게 창당된 것이 바로 사회인민당이었다.
사회인민당은 1961년과 1965년 총선 때 1명을 당선시켰지만, 1969년 원외로 쫓겨나면서 당의 전반적인 재개편이 요구되었다. 이에 비(非)공산당계 급진좌파 정당들이 연합해 사회주의선거동맹을 결성했고, 1973년 총선에서 "물렁한" 노동당에 지친 유권자들의 표를 대거 끌어와 11.2%의 득표율에 155석 중 16석을 얻어 돌풍을 일으킨다. 이는 당시 적지 않게 화제가 되었으며, 이러한 여세를 몰아 1975년 "사회좌파당"이라는 단일 정당으로 통합한다.
하지만 무슨 정당이든 합당하면 꼭 피할 수 없는 계파 갈등이 원인이었는지, 창당 1년 만에 치른 총선에서 득표율 4.2%에 의석수 2석으로 참패를 당한다. 이 때문에 분당 가능성까지 점쳐졌지만, 1980년대에 접어들어 세가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했으며, 노동당의 우경화에 반발한 유권자들을 서서히 끌어오면서 좌파 진영의 대안 정당으로 조금씩 입지를 굳혀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1년 12.5%의 득표율로 165석 중 23석을 건져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다.[1]
공산당만큼은 아니지만, 노동당이 집권하던 시기에도 사좌당은 노동당과의 협력을 거부했다. 즉 좌파연합에 속하지 않으면서 독자 노선을 고집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노동당의 세가 서서히 몰락하기 시작했고, 우파연합의 기반이 의외로 굳건했던 탓에 좌파연합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2000년대부터는 노동당과 연합하고 있다. 2005년 옌스 슈톨텐베르크(노동당) 내각에 처음 입각하였고, 덕분에 처음으로 여당 지위를 얻게 되었다.
3. 성향
기본적으로는 민주사회주의, 좌익 성향을 띄나, 넓게 보면 녹색주의, 여성주의 등 이념 자체는 생각보다 폭이 넓다.
선명한 좌파 정당으로서 노동당을 기득권, 우파로 여기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적색당 또한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적색당과도 여러 이념·강령 등을 공유하며, 적색당 분당 시절 일부 당원들이 사좌당으로 이적하기도 했다. 다만 적색당은 기본적으로 극좌에 속하는 반면, 이 당은 극좌에 속하는 편은 아니다. 물론 당 내 마르크스주의자들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렇게 다양한 분파가 있기는 해도 기본적인 정책들 자체는 급진좌파라는 점에 이견이 없으며, 경제, 여성, 환경 정책 등에서는 별다른 의견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이민 문제에 대해서는 반응이 극과 극을 보이는데, 일단 당 자체는 친이민 정책을 표방하나, 당 내부에는 이민, 특히 무슬림 난민에 반대하는 이들도 만만치 않다. 또한 한 여론조사에서는 사좌당 지지자들의 3분의 1이 "이민자들이 밀집한 지역에 살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2013년 당시 히잡, 부르카 금지 문제를 두고 내부 갈등을 크게 벌인 적이 있었다.
[1] 참고로 노동당이 1927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선거이다. 한마디로 노동당의 기반 상당수가 사좌당으로 옮겨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