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에리 증후군
1. 개요
살리에리 증후군(Salieri Syndrom)은 '''1인자를 질투하고 시기하는 2인자의 심리''' 를 가리키는 것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대음악가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2. 유래
안토니오 살리에리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대음악가였다. 하지만 그의 재능은 불세출의 천재였던 모차르트를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었고 결국 살리에리는 '''천재를 초월할 수 없는 수재''', '''영원한 2인자'''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항간에는 모차르트의 재능을 시샘한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독살했다는 의혹이 퍼졌다. 푸시킨의 오페라를 통해 항간에 떠돌았던 '''살리에리의 모차르트 독살설'''은 이후 마치 정설처럼 굳어져 현재까지도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독살했다고 아는 사람들이 많다.
이 때문에 1인자를 질투, 시기하는 2인자의 심리를 가리켜 '''살리에리 증후군'''이란 말이 붙었다.
3. 기억해야 할 점
살리에리의 모차르트 독살설에서 유래해 살리에리 증후군이란 병명이 탄생하긴 했지만, 사실 이는 살리에리에게는 다소 억울한 일이다.
지금이야 모차르트 쪽이 더 명성이 높지만, 당시에는 살리에리의 명성도 모차르트와 필적할 정도였다. 부와 당대의 명성이라는 면에서 보면 살리에리가 굳이 열등감을 품을 이유가 없었다는 이야기. 모차르트도 유명했지만, 살리에리도 당대 최고의 음악가 중 한 사람이었고 그에 맞는 부와 명예를 누렸다. 오히려 당대에는 '''살리에리의 음악이 모든 공연을 가져간다'''라며 벌이가 막막하다는 모차르트가 아버지에게 보낸 투정섞인 편지까지도 발견되었을 정도.
물론 그가 모차르트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건 사실이지만, 모차르트를 여러모로 챙겨주었던 사람[1] 이었을 뿐더러, 사정이 어려운 후학들에게 무료로 음악을 가르칠 정도로 그릇이 넓었던 사람이다.[2] 그리고 당시에 모차르트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건 살리에리만이 아니었다. 흔히 '''"천재들 중에는 또라이, 괴짜들이 많다."'''는 속설이 있듯이 모차르트도 음악적 재능은 천재였지만, 성격은 매우 모난 사람이라 사교성과 대인 관계가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즉,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싫어했던 건 모차르트의 모난 성격 때문이었지 재능과 명성을 시샘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러므로 살리에리 증후군이란 이름으로까지 남아 질투의 화신으로 기억된 점은 살리에리 본인으로서는 매우 억울한 일일 것이다.
실제로 살리에리 생전에도 이 소문이 퍼져서, 작곡가였던 이그나츠 모셸레스(Ignaz Moscheles)가 노년의 살리에리를 찾아가 인터뷰했을 때 이에 대해 질문하자 살리에리는 '나는 물론 모차르트를 싫어하긴 했지만, 나 외에도 그 자를 싫어한 사람은 한 둘이 아니다. 그리고 내가 죽였다는 설은 당연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거기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는 공동작업을 한 적도 있어서 사이가 좋지 않았을지언정 다툼이 있었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