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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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독을 동물에 비유한 그림. 아래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돼지가 탐욕을, 뱀이 분노를, 닭이 어리석음을 상징한다.
三毒 / triviṣa
불교에서 깨달음장애가 되는 근본적인 세 가지의 번뇌인 탐욕(貪慾), 진애(嗔恚), 우치(愚癡). 이 3가지 번뇌를 에 비유 한 것이다. 줄여서 탐진치라고도 하며, '불선의 뿌리'라는 뜻에서 불선근(不善根)이라고도 한다. 삼독을 없애기 위해서 팔정도(八正道)와 삼학(三學)[1]을 들고 있다.
탐욕은 탐애(貪愛)라고도 한다. 그 대상이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그것에 대해 사랑하고 집착하므로 애(愛)라고도 한다.
진에는 분노하는 것으로, 산 목숨에 대하여 미워하고 성내는 것을 말하며, 시기질투, 증오까지 포함한다. 혹은 자신의 의사에 어그러짐에 대해 성내는 것, 즉, 자신의 마음에 맞지 않는 과보에 대해 미워하고 분해 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우치는 어리석음, 즉 현상이나 사물의 도리를 이해할 수 없는 어두운 마음으로서, 이로 인하여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판단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우치 때문에 모든 번뇌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독을 참회하는 경문으로 천수경의 참회게가 있다.
성립 시점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 경전인 숫타니파타에서는 네 가지 해로운 상태들인 ''''동굴', '사악', '청정', '최상''''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학자들은 이 상태들이 후기 불교에서 삼독의 원형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굴': 감각적 쾌락에 대한 즐거움이 충족되기 때문에 이 즐거움을 놓치지 않으려 하는 상태를 말한다. 반복되는 편안함에 익숙해져 이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를 '동굴에서 나오지 않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이 익숙해진 편안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언젠가는 충족되지 못하며, 이때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 숫타니파타에서는 집, 재산, 연인, 가족, 권력 등등도 동굴과 마찬가지이므로, 동굴을 버리고 밖으로 떠날 수 있어야 된다고 설하고 있다. 삼독의 '탐'에 해당한다.
'사악': 내 견해가 온전히 옳다고 여겨, 이를 가지고 ‘나는 이러하다’며 자신을 뽐내거나, '너는 이렇지 못하다'며 남을 비난하는 것이다. 자신이 옳다거나 그르다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아야 남들이 비난해도 마음은 고요하여 번뇌로 소란해지지 않는다. '진'에 해당한다.
'청정': 세상에 완벽하고 순수한 것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것을 진리로 여겨 이리저리 찾아다니고 추구하는 것이다. 진리를 찾아다니는 사람은, 오직 그 찾아다님을 멈추었을 때 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이 세상에 결점없는 완벽한 진리란 없으며, 있다 하더라도 완벽한 것이란 삶을 더 힘들고 지치게 만들 뿐이기 때문이다. 순수함을 찾아다니는 것 역시 헛된 망상이라는 점에서 '치'에 해당한다.
'최상': 은연중에 어떤 것을 높게 평가하면, 그렇지 못한 것들은 하찮은 것들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지식(또는 대상)을 기준점으로 삼으면 그 지식(대상)에 못 미치는 현실에는 불만이 생기고 마음의 평온을 방해할 것이다. 따라서 어떠한 지식이나 가르침, 또는 다수 대중의 판단을 기준으로 삼아 서로 비교해서, 이를 내 판단의 근거로 삼지 않아야 한다. 삼독 중에서는 해당하는 요소가 없는데, 연구자에 따라서는 최상(비교) 역시 '치'에 해당한다고 본다.

[1] 불도를 수행하는 자가 닦아야 할 세 가지 근본수행인 계(戒)․정(定)․혜(慧)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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