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욕조

 


정원 조경용 소품 중 하나.
콘크리트나 재활용된 통, 유리, 자기 등을 활용하여 설치하는 얕고 움푹하며 널찍한 조경용 소품. 자연적으로 고이는 빗물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사람이 직접 물을 담아놓기도 한다.
일단 설치하면 새들이 날아들어서 물을 마시거나 목욕을 할 수 있다. 물론 새들에게 좋은 어트랙션이 되지만 사람 입장에서도 새들의 목욕을 훔쳐보는(?) 재미가 있고, 또한 정원이 새들 지저귀는 소리로 떠들썩해지므로 생기를 얻기 때문에 여러모로 윈윈.
한 가지 문제라면 꾸준히 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고인 물이므로 조금만 관리를 안 해도 필연적으로 물이 썩게 되며, 각종 부유물과 곰팡이 등이 순식간에 정원을 흉가 분위기로 만들 수 있다(…). 또한 고인 물에서 모기가 잘 번식하기 때문에 모기 떼의 습격을 받지 않으려면 물 상태를 계속 확인해 주어야 한다.
도심지 공원 수돗가나 물웅덩이를 참새들이 점령하고 욕조처럼 쓰는 모습은 한여름날 신문 클리셰가 될 정도로 사진찍기에 좋은 소재다. 거꾸로 보자면 도심지에는 새들이 여름 더위를 식힐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이런 곳이라도 아쉬운 대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 도시가 생태적으로 얼마나 열악한 곳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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