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타니

 

한국귀신 중 하나.
새타니란 말이 지칭하는 대상은 3가지인데, 하나는 어려서 죽은 아이의 혼으로 그중에서도 무당에게 영험을 내리는 귀신을 뜻한다. 주로 천연두 등으로 병사하거나 아사한 아이의 혼령. 사전에는 주로 '''태주'''(太主)라는 이름으로 기재된다. 새우니 항목에 자세히 나오지만 취소선이 그어진 부분은 근래 인터넷을 통해 확산된 설정추가다. 새우니는 "서구할미"와 같은 귀신이다.
두 번째로 제주도 설화에 나오는 새타니가 있다.
전국을 떠돌며 소금을 팔던 소금장수가 오랜만에 집에 돌아오니 젖먹이 아이는 말라 비틀어져
굶어 죽어 있고 아내는 오간데가 없었다.
소금장수는 아이의 시신을 장사 지내지 않고 소금짐 밑칸에 자리를 마련해 안치하였다.
전국 어디를 가든 부자는 함께였다.
몇년 뒤 어느 부잣집에서 소실로 잘 사는 아내를 만난 소금장수는 짐을 풀어 아이의 시신을 보여주었다.
썩지도 않은 아이가 어미에게로 조금씩 기어가자 놀란 아이의 어미는 그대로 엎어져 급사했다.
이 아기의 미이라를 새타니라 부른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런 혼령을 받아 점을 치는 무당을 북부 지역에서는 새타니. 남부 지역에서는 ‘명도(明圖)’ 혹은 ‘명두(明斗)’라고 부르는데, 순우리말로 '를 탄 이', 또는 '새를 받은 이'라는 뜻이다. 만화 '바람의 나라'에 등장한 캐릭터 중 하나인 혜압도 이 후자 쪽의 새타니이다. 그러나 네이버 사전쪽의 태주항목에 나오지만 결국 새타니는 태주(太主=태자귀 )의 토속이름이면서 지역색이 강한 호칭이다. 이때문에 이런 아이 귀신을 몸주신으로 모시는 무당을 태주무당(太主巫堂)이라 소개한다. 결국 새타니, 새트니는 학계에선 비주류 호칭....
새타니, 혹은 태주무당은 아주 어린애가 실리는 무당이어선지 점을 칠때 아이의 목소리와 표정, 몸짓을 하게 된다. 그리고 휘파람 같은 소리를 통해 영혼과 대화를 하는데 학계에서는 이는 복화술로 보고 있다. 그래서 ‘복화무(腹話巫)’ 또는 ‘공창무(空唱巫)’로 정의한다. 이와는 별개로 무당들 사이에 전해지는 귀신의 영험과는 상관없이 새타니(태주무당)는 무당사회에서 가장 낮은 직급에 속한다고 한다.
새타니는 주로 한반도 이북에서 부르는 명칭이다. 지역에 따른 이름을 구분하면 이렇다.
  • 평안도, 함경도 등 북한지역: 남, 녀 구별 없이 "새튼이, 새타니, 새티니, 새치니"라 부른다. 이 이름은 혼령이 내는 소리가 휘파람과 비슷해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1]
  • 경상도, 전라도: "명두, 명도"라 하는데 남녀 구분 없는 이름이지만 여아쪽 호칭으로 많이 쓰인다고. 경상도에는 "공징, 공밍, 공명"이라고도 하는데 이 역시 내는 소리가 허공에 떨리듯 들려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 경기도, 충청도: "태주(太主)"라 불리우는데 명도와는 반대로 주로 남아에 한정하는 경향이 짙다. "태자(太子)"라 불리우기도 하는 모양. 근래에는 동자, 동자애기, 산신동자, 도령, 선동이란 이름등으로 칭하는 모양이다.
이 어린 귀신은 상당히 영험하여 앞 날을 잘 보고 물건도 잘 찾는다. 나아가 조상신급의 능력인 자손번영, 무병장수를 들어주는 힘도 가지고 있다 한다. 심지어는 죽은 자를 살리는 힘도 있다고 알려져 있는 모양. 한국민속신앙사전에 의하면 새타니(태주)는 평소에 무당이 신당에 모신 꽃병의 '''''''"[2]에 머물러 있다. 그러다 점을 치면 신당 밖으로 나가 필요한 것을 알아내는데 알아볼 사람의 집 굴뚝을 타고 들어가 살펴보는 것이다. 밥그릇과 숟가락 개수에서 부터 조상들 중 안좋은 죽음이 있는가에 대한 집안내력은 물론 앞으로의 길흉화복(吉凶禍福)까지 알아낸다. 그리고 돌아와 무당에게 빙의해 휘파람 같은 소리로 점복의 결과를 알려준다.
이처럼 영험하지만 너무 어린 아기라 점을 칠 때 무당에게 빙의한 상태로 장난스런 행동도 하고 무책임하게 틀린 점괘를 알려주기도 한다고.(....)무당쪽에선 이런 몸주신을 달래기 위해 아이가 좋아할만한 음식, 사탕, 새 옷 등을 마련해 치성을 드린다. 잘 만 달래면 인간의 부탁을 잘 들어주지만 그렇다고 우습게 보면 후환이 크기에 각별히 모셔진다고 한다.
이런 새타니, 혹은 태자귀를 주술로 만들어낸다는 속설도 있는데 이는 조선시대 학자 "이익"의 "성호사설"에 "염매(厭魅)"의 술법으로 나온다. 위키백과에도 이에 관한 번역본이 실려있다. 원문은 한국고전종합DB이 출처로 되어있다.
우리나라에 염매(魘魅)라는 괴이한 짓이 있다.
이는 악인이 만들어낸 것이다.
우선 남의 집 애를 훔쳐다 가두고 죽지 않을 정도로만 먹여 서서히 피골이 상접하게 만든다.
그리고 죽통(竹筒) 안에 좋은 음식을 넣어 아이가 좁은 그 안으로 발버둥치며 들어가게 한다.
이 때에 칼로 아이를 번개처럼 찔러 죽이고 아이의 정혼(精魂)이 빠져 나오지 못하게 죽통
주둥이를 봉한다.
그렇게 만든 염매의 죽통을 들고 부유한 집들을 찾아 다니면 아이의 귀신이 음식냄새에 이끌려
집안에 침입해 병마를 퍼뜨린다.
병자들에게 댓가로 돈과 곡식을 챙기면 귀신으로 하여금 병을 거두게 만든다.
— 《성호사설》 제5권 〈만물문〉(萬物門) 중 염매고독(魘魅蠱毒)
일본의 "견신"과 중국의 "묘귀"도 이런 "고독蠱毒"의 술법으로 만들어지며 특히 사람의 아이를 잔인하게 죽이는 이 염매는 가장 악독한 범죄로 여겨져 한, 중, 일 삼국에서 모두 금지한 주술이다. 고독주술에 대해선 앞의 묘귀 외에도 위키백과의 "무고"항목에 나와있다.
커뮤니티 등을 통해 태자귀로 알려진 이 염매귀신은 그 연원과 역할 모두 새타니(태자귀)와는 차이가 있다. 저주와 상관 없이 혼령이 된 새타니가 거의 조상신급의 영험을 가졌다면 "염매귀신"은 고독으로 만들어진 귀신이 그렇듯 주술사의 의지에 따라 사람을 해하는 일에 특화되어있다. 태자귀 항목에 염매 관련 내용이 더 있으니 참고바람.

[1] 위에 나온 "새를 탄 이"라는 설은 좀 불확실한 출처로 보인다.[2] 조화(造花)와 생화(生花)의 구분은 없는 모양. 한국의 신들은 주로 꽃 위에 좌정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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