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1. 개요
鬼神, ghost
원시 신앙·종교의 대상인 범신론적(汎神論的)인 존재, 비물질적인 존재.
2. 상세
2분 20초부터
죽은 사람이나 동물의 영혼 또는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일반적으로 좁은 의미 인간에게 화복(禍福)을 내려준다고 하는 정령을 가리키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신화/전설 속의 등장하는 신(神)들인 제우스, 오딘, 아마테라스등의 인격 신도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좁은 의미로는 괴담 등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그 귀신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심령사진에 나오는 그런 귀신들은 사실 귀신 중에서 '''가장 약한 축에 속하는 귀신'''이라고 한다. 흔히 신병에 걸리게 하는 귀신들은 전부 이 종류다. 무속인들은 가장 빨리 내쫓아야 하는 대상이라고 주장한다. 과거에서는 당연시했던 존재이지만 과학이 발달한 현대에서는 귀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론도 거세졌다. 전세계적으로도 귀신을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 이 공존하며 귀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의견이 많이 갈린다.[1][2]
3. 해석
3.1. 회의론적 관점에서의 해석
'''주의할 점 : 귀신에 대한 해석은 아직 어떠한 것도 명확하게 사실이라고 밝혀진 것이 없기 때문에, 단지 일부분만 보고 맹신하는 것은 금물. 또한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고 문서를 훼손해서는 안된다.'''
회의론적인 관점에서 보면, 대부분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귀신은 젊고 예쁜 여자, 아기 및 어린아이등 육체적, 사회적인 힘이 유약한 사람들의 사후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사람은 평소에 자기보다 강한 존재에게 공포감을 느낀다는 것을 고려하면 '''약한 존재에 대한 반전적 요소[3] ''' 및 권선징악을 담고 있는 형태로 이야기가 의도적으로 '''창작'''이나 '''조작'''되었을 가능성을 매우 높여준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남성 귀신은 목격담으로도, 문화매체에서의 등장도 극히 드물다. 특히, 전근대 인구수의 상당수를 차지하였을 '''근육질의 청장년층 남성 농부'''가 귀신으로 등장했다는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귀신의 존재 자체를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은 귀신도 사람 가려가면서 되냐고 조소하고 있는 실정.
세기 말 분위기에 힘입어 신비주의가 유행했던 20세기 후반에는 UFO와 함께 귀신, 유령 등의 공포물은 인기 좋은 미스터리 소재였으며, 제보 및 사진도 많았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디지털 카메라와 CCTV가 보편화되고 스마트폰, 자동차 블랙박스 등에 촬영된 각종 이벤트나 사건사고 영상들이 매우 흔해졌음에도 정작 귀신, 유령 제보 영상은 유의미하게 늘지 않았다. 이는 통계적으로 봤을 때 이전에 찍혔던 귀신 영상들은 대부분 인위적으로 조작되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증거가 된다.
현대의 귀신 목격담이나 미디어 등에서 흔히 나오는 설정들도 따지고보면 이상한 부분이 많다. 눈으론 안보이는데 카메라에만 찍힌 귀신, 빨간 피를 흘리는 귀신, 귀신이 등장하면 전등이 나가고 기계가 오작동하는것, 출처를 알수없는 괴무전(흔한 군대 썰) 등은 흔한 클리셰인데, 우리 눈과 카메라의 원리는 빛이 우리 눈에 들어와 사물의 상이 눈에 맺히기 때문에 사물을 볼 수 있는 원리인데, 사진속 귀신은 어떠한 이유로 주변 빛이 사물에 반사되었으니 찍혔다는 뜻이다. 눈에 안담기는 피사체가 카메라 렌즈에만 담긴다는것도 이상하며[4] , 빨간 피를 흘리고 있다는것도 출혈등으로 공기와 접촉한 혈액은 시간이 지나면 갈색으로 변하고 응고되므로[5] 는것도 사실 생물학적으로는 맞지 않다. 귀신이 등장하면서 무슨 EMP를 터뜨리거나 누전 차단기를 내리면서 나타나는게 아니면 갑자기 전등이 나가고 전자기기들이 오작동할 리가 없다. 무전도 전파를 다룰줄 아는 초능력(?)이 있지 않는 이상 물리적으로 발성기관을 통해 소리를 냈다는뜻인데, 죽으면 발성기관도 기능을 정지한다.[6] 요즘은 한술 더 떠서 전화나 문자도 보내니 의문이다. 과학 발전에 맞춰 귀신의 영능력(?)도 발전한건지...이 런것들은 미스터리함을 강조하기위한 설정이라고 볼수있다.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독재자들이 천수를 누린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점. 단순히 원한을 사는 것 이외에도 국토 개발, 미신 배척 등 그 땅의 토지신, 지박령들에게 어그로를 끄는 독재자들도 많지만 이들에게 원한을 품은 수십 수백만의 귀신들은 아무런 해코지도 하지 않는다. 고작 땅을 파헤쳤거나 하찮은 미움을 산 서민들에겐 칼 같이 재앙을 내리면서. 멀리 갈 것도 없이 북쪽의 김씨 왕조를 생각해보면 된다. '귀신이 사람을 죽이면 그 사람도 귀신이 되니 뻘쭘하다'는 것도 농담이지만 사실 뼈 있는 비판이다.
또한 살아있는 사람은 귀신에게 물리적인 위해를 가할 수 없으나, 귀신은 사람에게 갖가지 수단으로 물리적인 해를 가할 수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데, 이 역시 말이 안된다. 서로 물리적인 힘을 행사할 수 있거나, 둘 다 할 수 없어야 정상이다. 귀신을 사람의 영혼이라고 한다면 사람의 일부인 것인데, 사람도 못하는 초능력을 귀신이 한좀 맺었다고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또한 인간의 의식・감정・기억은 뇌의 기능 및 구조로 인해 작동하는데, 인간이 사망하게 되는 시점에 우리의 뇌는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 백번 양보해서 죽은 뒤에 귀신이 된다고 한들,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백치상태가 될 텐데 어떻게 원한을 품고 다른 이들에게 해코지를 할 수 있겠는가?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요소에 의하지 않고 뇌의 기능 및 구조를 백업하여 저장하는 시스템" 을 증명할 필요가 있으며, 그 시스템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귀신의 존재는 있을 수 없거나, 존재하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존재에 지나지 않게 된다.
대체로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귀신의 존재를 믿으며, 종교가 없는 사람들은 귀신을 믿지 않는다고도 하지만, 사실 종교와 귀신은 별로 관계가 없으며 특히 일부 진보 기독교 종파에서는 귀신의 존재를 배격하기도 한다. 자세한 것은 후술. 명확하고 그렇다 할 답이 나오진 않았으며 귀신의 존재를 조작하려는 조작꾼들[7] 이 전 세계적으로 너무 넘쳐나[8] 귀신 관련 사례 및 자료는 어디서부터 믿을만 한지 역시 의심되는 상황이다.
현재는 제임스 랜디 재단에 의해 귀신을 포함한 초자연적인 현상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귀신이 없다는 것의 실질적 증거'를 논할 때 제임스 랜디가 늘 항상 거론되고 있다. 귀신에 대한 과학적 모순은 영혼 문서를 참고. 사후세계 문서의 과학적 시각 목차도 참고해볼 것.
'''단''', 제임스 랜디 문서에서도 나와있듯이 그는 사기꾼을 잡아낸 것이지 '''초자연적인 현상 자체가 거짓이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 애초에 초자연적인 현상은 용어 자체에 나와 있듯 과학적으로 증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폴터가이스트 문서의 'Rubzy 폴터가이스트 생방송 사건' 부분에도 나와있듯이 귀신이 존재한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아니지만 적어도 '''많은 회의론적인 관점의 설명이 대부분 기각되는 경우가 아예 없지는 않다.'''[9] 단지 회의론적 관점만 보고 귀신의 유무를 단정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다.
3.2. 음양론에 의한 해석
동양에서는 옛날부터 귀신을 주로 음양설(陰陽說)로 해석하는 경향이 많았다. 한국에서도 이익(李瀷)의 《성호사설(星湖僿說)》을 보면 귀신의 존재에 대하여 귀(鬼)는 음지령(陰之靈)이고, 신(神)은 양지령(陽之靈)이라 하였다. 즉, 생물을 구성하는 본질은 음과 양의 두 기(氣)이며, 이 두 기의 영(靈)이 그 생물에서 떠나는 경우에 혼(魂)·백(魄)·정(精)·신(神) 또는 귀신이 되고, 이들 혼백 및 귀신의 존재 기간은 장단(長短)이 있어 영구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또한 귀신의 성정(性情)에 대하여 사람과 같이 지각이 있고 인간이 하는 모든 일에 등장하며, 귀신은 원래 기(氣)이므로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없고 목석도 자유자재로 통과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귀신은 본래 사람을 현혹하는 일에 흥미가 있어 괴상한 일로 사람을 속이는 일이 많다고 하였다. 《금오신화(金鰲新話)》에서도 김시습(金時習)은 “귀자(鬼者) 음지령(陰之靈), 신자(神者) 양지령(陽之靈)”이라 하였다. 즉, 그의 귀신관을 요약하면, 천지 우주만상을 음양(陰陽), 양기(兩氣)의 활동으로 보고 이것을 생사의 두 범주로 나누어, 살아 있는 상태에 있는 것이 인(人)·물(物)이고, 생물이 죽은 상태인 경우를 귀신이라 하였다. 《해동잡록(海東雜錄)》에서 장계이(張繼弛)는 귀신은 사람의 사령(死靈)이며, 죽은 후 잠시 동안은 존재하지만 결국은 없어진다고 하였다. 즉, 영혼의 상대불멸을 시인하고 절대불멸을 부정하였다.
또 서거정(徐居正)은 《필원잡기(筆苑雜記)》에서 귀신은 음성인 까닭에 여자에게 잘 붙는다고 하였는데 음양설에서 보면 그럴 수도 있지만, 민담·전설에 의하면 남성에게도 귀신이 붙어 나쁜 일을 자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고서 "주자어류"에 대한 자료가 네이버 사전에 올라와 있다.(주자어류 해제, 주자어류 귀신)
3.3. 무속적 해석
무속에서 보통 귀신이라고 할 때 생물이 죽은 후 혼이 원한이 남아서 저승으로 가지 못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이는 그들에게 있어서 매우 불행한 것이다. 그들이 이승에서 남겨진 고리를 모두 끊지 못해 승천하지 못하는 것인데, 이것이 지속되면 그들의 성정이 맹목적이고 악하게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이승에 남아 떠돌 때 계속 인간의 양기를 갈구하게 된다. 흔히 기가 허한 사람들에게 붙어서 빨아들이게 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특정 장소에 있을 경우에도 양기를 취할 수 있다. 특정 부위에 귀신이 붙어 양기를 흡수할 때 그 부위가 아프거나 결림, 무거움 등의 느낌을 받게 된다. 따라서 그 성격은 부정적인 것이며, 인간에서 분리돼야 할 존재로 인식된다. 조상 숭배의 대상이 되는 혈연적 조상과 정신을 제외하고 온갖 잡귀잡신은 어르거나 달래고 혹은 위협해서 축출해야 하는 존재인 것이다. 대부분의 무당들은 자신들이 모시고 있는 신령들을 귀신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이들은 정신(正神), 조상, 잡귀잡신 등으로 정확하게 신령들을 구분해 부른다.
무속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세 가지로 그 존재가 분열된다는 믿음이 있었다. 혼과 귀와 넋이 그것이다. 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넋은 땅에 돌아가며 귀는 공중에 떠돈다. 이 귀가 일반적으로 신주로서 후손들로부터 모셔진다는 것이다. 이 요소들 중 귀와 넋은 인간과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제사를 받으면 귀와 넋은 만족하여 떠나간다. 넋은 묘지에서 3년 동안 제사를 받고, 귀는 사당에서 4대 봉사를 받는다고 여겨진다. 충분한 제사 후 귀는 떠나가 버려 자손과 관계를 갖지 않는다. 그러나 넋과 귀가 정당한 위안을 못 받는 경우는 응집되어 귀신이 되는 것이다.
민간 전승에서 나오는 동물(특히 고양이나 뱀)을 괴롭히면 죽어서 그 사람에게 붙는게 무속 계통에선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모양이다. 사람의 귀신과 동물의 귀신의 큰 차이점은 저승으로 갈 때의 길의 차이점이다. 사람의 귀신이 한을 풀고 저승으로 갈 땐 하늘로 올라가지만 동물은 땅으로 사라진다고.
귀신은 음한 속성을 좋아하는데, 이에 대조적인 것은 극도로 싫어하거나 약하다. 예를 들어 대부분 빛(인공적이어도 상관없다)에 노출되는 것을 꺼린다거나, 매운 속성의 음식에 약하다. 집 안에서 귀신을 쫒을 땐 고추를 볶아 매운 냄새를 온 집 안에 진동하게 만들라 한다.
귀신이 모이는 장소 또한 음한 곳인데 특정 장소가 음한 기운으로 가득하면 그 위에 볕이 잘 드는 호화저택을 지어도 밤만 되면 귀신소굴이 된다.
참고할만한 자료로 네이버 사전에 올라온 넋이 있다. 귀신도 읽어볼만 하다. 단, 민속 학술자료인 만큼 스압은 각오할 것.
무속인들은 귀신을 이렇게 해석한다.
3.4. 불교적 해석
근본적으로 귀(鬼)와 신(神)은 다른 존재이며, 아귀의 줄임말인 귀는 육도 중생 중의 하나로 공포스럽고 기괴한 모습을 하고 염라왕계에 살고 있다는 것이 불교의 시각이다. 신은 여러 가지 능력을 지닌 특별한 존재이기는 하나 기독교의 개념처럼 절대적인 존재는 아니고 정령과 비슷한 존재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불교의 귀신에 관한 개념 및 사고는 일정한 틀이 있지 않다.
귀신이 있다고 해도 그들이 설사 수행과 존재들의 평화로운 삶을 방해하는 못된 일을 한다고 해도 그들은 없애야 할 존재가 아니라 그들의 상태를 좋은 것으로 바꿔야 할 존재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지관보행전홍결(止觀輔行傳弘決) 권2(대정장 46, p. 195c)에서는 귀신이 없다고 보는 이를 나무란다. 인도의 고승 마명(A.D. 100~160?)은 대승기신론(대정장 46, p. 582b)에서 “선근의 힘이 없으면 모든 마구니와 귀신들에 의하여 어지럽게 된다. 이 경우 오직 마음뿐임을 생각하면 경계가 곧 없어져 뇌란(惱亂)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귀신의 존재는 믿으면 있고, 믿지 않으면 없다고 보아도 되는 신념의 문제로 등장한다. 귀신을 무엇이라고 정의하느냐, 즉 개념에 따라 의식과 믿음도 달라진다고 본다.
초기 불교 교학으로 보면 아귀가 등장한다. 다음 생으로 태어날 힘을 가지지 못한 존재로, 배고픈 귀신이라는 뜻이다. 입에 먹을 것을 가져가기만 하면 음식이 불로 변해 입과 목구멍 등을 데이고 마는 아귀는 괴로움을 받는 존재로 언급된다. 죽은 뒤 다른 존재로 생유하기 전에 머무는 단계인 중유, 그 귀신을 일컫는 ‘중음신(中陰神)’도 넓은 의미에서의 귀신이다.
불교는 교단적으로 귀신을 정리하거나 귀신들의 왕 또는 마귀나 마왕을 처단하는 등의 독단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귀신의 존재를 과장하거나 조상 또는 가족의 영혼이 제대로 천도되지 못했다는 것을 강조하여 마음이 굳세지 못한 이들에게 엉뚱한 경험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가르친다.
3.5. 유교적 해석
귀신에 대한 유교적 견해는 하나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실로 다양하다. 그러나 공자와 주자의 귀신관은 휴머니즘을 기초로 하되 신비한 귀신 현상을 부정하지 않고 그것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려는 인식론적 입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보편적 진리, 혹은 ‘하나의 이(理)’에 대한 경건함을 전제로 해야만 제사에서 귀신의 감격(感格)과 같은 신비한 현상의 경험이 비로소 설명 가능하게 된다.
공자의 “산 사람도 잘 섬기지 못하면서 어찌 귀신을 섬기겠느냐? 삶도 다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 수 있겠느냐?(未能事人, 焉能事鬼? 未知生, 焉知死? 논어 《선진》)”는 말은 인간의 죽음과 그 이후에 잔존하는 어떤 것으로서의 귀신에 대한 그의 휴머니즘적이고 현세적인 입장을 보여준다. 귀신보다는 현재 살아 있는 인간, 그리고 곧 다가올 죽음보다는 지금 당장의 삶이 더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라는 그의 견해는 이후 동아시아의 역사에서 줄곧 많은 사람들의 표준적인 지침으로 간주되었다. 귀신에 관한 그의 또 다른 유명한 언명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귀신은 공경하되 멀리 해야 한다(敬鬼神而遠之. 논어 《옹야》).”
여기서 공자가 오늘날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악귀(惡鬼) 같은 귀신을 완전히 부정하거나 허구적인 것으로서 배척했다고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공자는 제사지낼 때 항상 “귀신이 있는 것처럼 지내야 한다(논어 《팔일》).”고 말할 정도로 종교적 의례에 있어 극도로 경건함을 유지하였다. 공자는 상당히 종교적인 인물이었던 것이다.
제자 재아(宰我)가 공자에게 “저는 귀신이라는 말을 들어 보기는 했습니다만, 그것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묻자 공자는 다음처럼 대답했다. “기(氣)란 신(神)이 왕성한 것이고, 백(魄)이란 귀(鬼)가 왕성한 것이다. 그러므로 귀와 신을 합하여 말해야만 지극한 가르침이다. 여러 생물은 반드시 죽고, 죽으면 반드시 흙으로 돌아가니, 이를 일러 귀라고 한다. ‘인간에 있어’ 뼈와 살은 아래로 스러지고, 음(陰)은 들판의 흙이 된다. 그 기는 위로 발현하여 날아가서, 환히 빛나고 향기가 서려 올라 ‘기분’을 오싹하게 하니, 이것이 만물의 정(精)이고 신의 드러남이다.”
여기서 공자는 귀신을 하나의 실체적인 어떤 것으로서 말한 것이 아니라, 당시 일종의 유물론적인 사상인 기(氣)의 음양론(陰陽論)에 의거하여 설명하고 있다.
유교는 과학을 배척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자신의 철학에 도입했다. 귀신에 대한 설명도 이와 같은 과학적 기초 위에서 가능했던 것이다. 이(理)에 대한 신념이라는 입장, 달리 말하면 인식론적 입장은 객관적 실재에 관심을 두는 종교와 과학의 대립을 지양하고 종합할 수 있는 유일한 입장이라고 여겨진다.
3.6. 기독교적 해석
기독교적인 관점(주류)에서 사람은 죽으면 즉시 사심판(私審判)을 통해 천국이나 지옥 중 한 곳에 가기 때문에 "미련이 남아 성불하지 못한 귀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론상 사심판을 피한 소위 ‘미등록’이나 '탈주' 영혼은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사심판은 개인적으로 하느님의 심판을 받아 영혼의 거처가 정해지는 것을 말한다.“조상의 영혼을 신처럼 숭배할 수 없다. 길흉화복은 조상의 영혼이 주관하는 것이 아니다. 죽은 후 조상의 영혼이 살아서 배회한다든지, 음식으로서 그 영혼을 공양한다든지, 또는 제사 때에 일시적으로 강생하여 제물을 즐겨 먹고 축복해 준다고 여기는 것은 오직 상상일 뿐이다. 죽은 이의 영혼은 살아 생전에 닦은 행실에 따라 하느님 앞에서 천국 혹은 지옥 그리고 연옥[10]
의 심판을 받는다. 교회는 천국에 들지 못하고 연옥에서 보속하고 있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권한다.”
- 천주교 선교용 《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 1990년 초판, 1995년 칠십일판
상대적으로 공심판(公審判)도 있는데 이것은 마태오 복음서 25장에 나오듯이 마지막 날 예수 그리스도가 산 이와 죽은 이를 모두 불러 세워 심판하는 걸 가리킨다. 성경에 등장하는 귀신, 마귀 등은 모두 악마를 나타내며 실제로 영어 성경에서 귀신은 demon 혹은 devil로 번역되며 일어 성경에는 悪魔(あくま)로 번역된다. 즉, 흔히 말하는 지박령이나 초자연적인 현상들은 죽은 사람이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사탄이나 악마가 사람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벌이는 일이라는 설명이며, 이를 위해 악령이 죽은 자의 기억이나 관념을 뒤집어 쓰고 행세하는 것으로 여긴다.
이 때문에 한국의 기독교계에서도 조상의 영혼이 현세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유교적 이념이나 제사를 부정한다. 예를 들어 '조상을 잘못 모시면 화가 미친다'는 속설에 대해서도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게 부모의 마음이지, 자기 묘자리가 맘에 안 든다고 자식들을 괴롭힐 부모가 과연 몇이나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것이 그 예.
하지만 개신교의 경우, 이런 개념이 중앙체제에서 확고히 내세워 지방 교회들이 귀신에 대한 의견을 통일하기 전엔 다들 귀신의 존재를 부정하진 않았다. 영국의 개신교계는 1600년대까지만 해도 귀신은 악마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견해가 보편적이었다. 대개 귀신은 원령이거나, 죽은 사람이 하나님의 허락 하에 어떤 말을 전하러 지상에 온 것이나, 죽기 전에 할 일을 마치지 못한 사람의 영혼이 배회하고 있는거나, 악마의 장난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참고로 개신교인들 중에는 귀신의 존재를 선의 존재도 아니고 악의 존재도 아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영적인 제 3세력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스도교 세례를 받은 신자들의 영혼은 사심판을 받게 된다는 해석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은 삶과 죽음을 주관하는 하나님의 전지전능함이 신자들에게만 미친다는 한계를 가진다는 비판이 있다.
개신교의 귀신은 성경 문맥상 죽은자의 영혼이 아닌 타락한 천사[11] 로 해당 문서의 의미인 귀신과는 사뭇 다르고, 구약성경에서 이스라엘 국왕 사울은 선지자 사무엘의 영혼을 초혼하려 무려 엔돌의 무당을 찾아가고 실제로 사무엘의 영을 만나지만 도움을 받긴 켜녕 그것 땜에 일이 더 꼬인다(...)[12] . 사실 이 부분은 신학자나 목회자들에 따라 해석이 달라 진짜 사무엘의 영혼이라는 설과 사무엘을 빙자한 악령이라는 설이 있다. 라고도 했는데, 본 문서상의 의미는 죽은 자의 영혼이므로 맞지 않는다.
천주교에서는 천국에 있거나(예: 성모 발현) 연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영혼들이 현세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 일종의 유령으로 나올 수도 있다는 해석도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영혼은 이미 내세에 있으며 강령술 같은 건 여전히 금지다.
4. 귀신의 속성
한국 사람들은 귀신에게는 착한 것도 있으나 나쁜 것이 더 많다고 보았으며, 형체는 없으나 일부러 하는 행위는 물론이거니와 사람을 뛰어넘은 행위를 할 수 있는 것으로서 우주에 가득 차 있어서 능히 사람과 교섭한다는 공통된 관념을 가졌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접에 대한 괴담도 가끔 언급된다. 그런데 귀신과 교섭하는 것은 착한 것보다 나쁜 것이 더 많으며, 따라서 일반 민간에서는 귀신이라고 하면 거의 모두가 좋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였다. 귀신은 '''음기(陰氣)를 좋아하고 양기(陽氣)를 꺼리며, 썩은 것을 좋아하고 신선한 것을 꺼리며, 어둡고 탁한 것을 좋아하고 맑은 것을 꺼리며, 성한 것을 꺼리고 약한 것을 좋아하며, 건전한 것을 꺼리고 쇠퇴를 좋아하며, 밝은 것을 꺼리고 어둠을 좋아하며, 강한 것을 꺼리고 약한 것을 좋아하는''' 등 양기 성한 것을 꺼리고 음기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귀신은 사람에게도 붙는데, 그것은 음을 좋아하고 양을 싫어하므로 원기가 왕성하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붙지 않고 원기 없고 허약한 사람에게 붙는다고 생각하였다. 또 음습한 곳을 좋아하여 옛 성곽이나, 옛 우물, 페허가 된 절, 허물어진 고가(古家)나 문루(門樓), 어두운 동굴, 고목, 음산한 계곡 등에 살고, 썩은 절굿공이와 절구통 등 오래되어 더러운 것에 붙는다고 생각하였다.
참고로 귀문이라는 것도 있다.
가끔 꿈에 나타나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려주는 나침반 내지는 노스트라다무스처럼 되기도 한다 카더라. '''단, 이 녀석이 꿈에 자주 나타난다는 얘기는 그만큼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거다'''...는 믿거나 말거나다.
귀신들은 산 자들의 행동과 반대로 한다고 한다. 손바닥이 아닌 손등으로 박수를 친다던가 등[13] .
공포 장르의 대중문화 속 귀신들은 사실 물리적으로(즉 직접 몸으로 사람을 공격하는 뜻 ) 사람을 해치는 모습은 그리 많지가 않다. 대부분, 놀래켜서 심장마비 걸리게 하거나 저주스러운 요술을 걸거나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정신 상태를 약하게 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사람을 해코지를 한다.
5. 귀신의 종류
5.1. 전통/무속 계통
5.2. 원귀/악귀 계통
- 원귀: 문서 참조.
- 역귀
- 액귀
- 물귀신: 한국 원귀의 대표격이면서 악귀. 사람이나 배를 가라앉힌다. 물 위에 머리카락만 해초처럼 둥둥 뜬 채로 있는다.[15]
- 무자귀: 자손이 없는 귀신으로서 원통함이 더 하다고 믿었다.
- 손말명: 흔히 처녀귀신으로 불리는 귀신. 노처녀 귀신은 손부인으로도 부르며, 열녀촌처럼 사회를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 귀신을 대표하는 귀신이다.
- 몽달귀신: 흔히 총각귀신으로 불리는 귀신. 장가가지 못한 총각이 죽어 된 귀신으로, 손말명과 처지가 비슷하다.
- 창귀: 물귀신의 다른 이름이자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이의 영혼이 호랑이의 꼬리에 속박되어 자유를 빼앗긴 채 귀신이 된 경우를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호환의 무서움을 상징하며 물귀신과 같이 산 사람을 홀려 죽게 만드는 악귀다.
- 지박령 - 지박신
- 저퀴: 거리를 쏘다니며 질병을 옮기는 귀신.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잡귀다.[16]
- 아귀: 지옥의 아귀도에서 사는 귀신.
- 왕신: 일단은 수호신의 성격도 지녔기는 하다. 하지만 보이는 모습을 보면 수호신이라기보단 원귀나 악귀를 어쩔 수 없이 모시는 것에 가깝다. 문서 참조.
5.3. 귀신으로 착각되는 것들
- 그슨대: 요괴. 인격이 아닌 정에서 발현되었다. 어둑시니의 악귀 형태로서 여겨지기도 한다.
- 달걀귀신: 요괴. 인격이 아닌 정에서 발현되었다.
- 독각귀: 요괴. 우의가 변한 존재다.
- 그슨새: 제주도의 독각귀 요괴.
- 두억시니: 요괴. 도깨비에 가깝다고 여겨지고 있다.
5.4. 서양의 귀신
- 사탄: 악마 그 자체. 악령을 하수로 부리기도 한다.
- 유령: 대개 하얀 색 보자기가 너풀너풀 날아다니는 그 모습.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현상 중 하나인 폴터가이스트에 더 가깝지만 상징적인 이미지의 의미로.
- 부기맨
- 폴터가이스트[17]
- 언데드
6. 귀신의 발생
귀신의 발생은 본래부터 있다는 생각과 어떤 물건에서 발생한다는 두 가지 생각으로 나뉘는데, 특히 전자의 경우에는 산천·호수·강가·수풀지대·바위 틈 등 대체로 음기가 차 있고 사람으로 하여금 두려운 느낌을 일으키는 곳에는 귀신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귀신이 형성되는 기반은 천공(天空)을 배경으로 하는 자연의 거대한 힘에 있다는 견해도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그 중심은 천둥과 번개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찍이 풍뢰신(風雷神)을 귀신의 형상으로 표현한 것도 그 때문이며, 뿐만 아니라 신(神) 발견의 근원도 여기서 찾는 것이고 귀신이라는 말의 내용도 중요한 뜻을 지닌다. 귀신 중의 신적 요소(神的要素)는 신으로서 제신화(祭神化)되는 반면, 신적(神的) 성격을 상실한 것은 귀신류로 떨어져 악의 근원이 되고, 유행병이나 기타 해독을 끼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7. 귀신의 생태
어우야담(於于野譚), 학산한언(鶴山閑言) 등에 몇몇 사람들이 죽었다가 귀신이 된 경험을 하고 다시 살아난 문헌 설화가 수록되어 있다. 어우야담의 고경명(高敬命), 명원군(明原君)의 설화에서는 귀신도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하며, 학산한언의 이귀(李貴) 설화에 의하면 귀신은 음식의 냄새를 맡으면 저절로 배가 불러진다고 한다.
학산한언에서 광주(廣州)에 사는 신생(申生)이 젊은 시절에 병에 걸려서 임사체험을 했다는 일화에 의하면, 사우(祠宇)의 신은 3,4백년이면 없어지지만 분묘의 혼백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없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무덤에 사람 모양의 큰 돌사람을 세우면 그곳에 잡귀신이 붙어 제사음식을 빼앗아 먹고, 무덤의 영혼들도 배가 고파 잡귀신으로 전락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송천필담(松泉筆談)에도 유사한 설화가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에 이런 풍습이 생겨났으나 걱정하는 사람도 많았던 것을 알 수 있다.
8. 귀신의 죽음
옛사람들은 귀신이 죽으면 적(聻[18] )이란 이름의 또 다른 귀신이 된다고 믿었다. 사람이 죽어서 귀신이 되는데 이 귀신을 사람들이 무서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귀신이 죽으면 적(聻)이 되는데 이 적(聻)을 귀신이 무서워하기 때문에 전서로 적(聻)이란 글자를 써서 문설주에 붙여 귀신이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하는 풍속이 있었다. 이덕무의 청장관전서에 우리나라에 이런 풍속이 있다고 한 것을 보면, 연원은 중국이지만 우리나라까지 전해져 내려온 풍속임을 알 수 있다. 현재는 이런 풍속은 거의 남아있지 않고 다만 부적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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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한국에서의 귀신 퇴치
원시사회 이래 공통적으로 두려움의 대상으로 삼았던 천둥·번개·비바람·질병 등을 귀신이나 신령이 작용한 결과라고 믿어 사람들은 이에 대처할 방법을 생각했다. 주술적으로 이를 격퇴하고 인간사회에 침투하는 것을 단념시키기 위해 갖가지 방법으로 회유책을 쓰기도 하였다. 이를테면 귀판(鬼板)·귀면와(鬼面瓦)[19] 등이 등장하였고, 궁중에서 귀신 쫓는 의식으로 행한 나례의식(儺禮儀式)이 민간행사로까지 확산하였다.
우리나라 민속에서는 이런저런 상징이나 힘센 것이 귀신을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다못해 '관공서'나 '임금'의 권위도 잡귀를 물리칠 수 있다고 여겼다. 일제시대 풍속에는 조선총독부 관인이 찍힌 종이를 불에 태워 그 재를 물에 불어 병자에게 먹이는 것도 있었다. 병자를 아프게 하는 귀신을 총독부의 권위로 물리치려 한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지금도 "임금님 명령" 또는 "대통령 명령"이라고 외치면서 큰 나무를 베거나 건물을 철거하는 풍습이 일부 있다. 현실사회의 공적인 권위가 귀신이나 신령에게도 먹힌다고 보는 것이다.
이 와에도 가시가 많이 난 엄나무, 팥, 금줄, 버드나무 가지,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나무 가지 등도 귀신을 막거나 쫓아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이런 것을 사용하는 민간신앙이 아직도 일부 전한다. 옛날에는 장독대에 금줄과 함께 버선을 거꾸로 매달아두기도 했는데, 여기로 오지 말고 다른 곳으로 가라는 뜻이다.
보잘것없는 동물에게 의외의 힘이 있다고 여기기도 했다. 서해의 해안가 지방에서는 바닷게의 집게에 귀신을 물리치는 위력이 있다고 여겼다. 그래서 게를 잡아 집 대문 곁에 매달아두면 귀신이 오려다가도 집게를 보고 들어오지 못한다고 하였다. 호랑이는 그 자체로 영험하고 무서운 동물이기에 호랑이 뼈나 가죽, 또는 그림이 잡귀를 물리친다고 믿기도 했다.
사람이 칼로 귀신을 위협할 수도 있었다. '객귀(잡귀) 물리기'라고 불리는 풍습이 있다. 가족 내 누군가가 아프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데 잡귀에 씐 탓이라는 생각이 들면, 집안의 어머니나 할머니들이 객귀 물리기를 하였다. 대충 밥이나 찌개, 김치 등을 대충 밥그릇에 담고, 잡귀에 씌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머리카락을 그 안에 넣었다. 그리고 침을 뱉으며 욕을 하고 허공에 칼을 휘둘렀는데, 이것은 객귀에게 대충 싸구려 밥 한 술 먹이고 위협하는 것이다. 그 뒤 밥그릇의 내용물을 집 대문 밖에 버리는데 귀신을 밖으로 내쫓는다는 뜻이다. 객귀 물리기는 동네 어른, 또는 집안의 할머니들이 하는 것을 보고 어머니들이 따라하는 형식으로 전해졌기 때문에 지방마다 구체적인 방법은 다르지만 큰 틀은 대동소이하다.
물론 영험한 큰 신령의 힘을 빌려 내쫓는 정석적인 방법도 있었다. 전근대 우리나라에서 그런 신령은 무당이 모시는 몸주신일 수도 있고, 큰 산의 산신령, 또는 옥추경의 신령일 수도 있었다. 이른바 '경쟁이'라 불리는 사람을 불러 (중국 도교에서 유래한) 옥추경을 낭송하여 귀신이나 재앙을 물리치려는 풍속은 지금이야 찾아보기 어렵지만 과거에는 상당히 흔했다. 물론 절에 가서 부처나 보살의 힘을 빌리기도 했고, 그리스도교가 들어온 이후에는 그리스도교의 힘을 빌리려고도 한다.
여러 문헌설화에 의하면 기(氣)가 강한 사람, 혹은 나라에 큰 일을 하기 위해 천명을 받은 사람은 감히 귀신이 범접하지 못한다고 한다. 주로 역사상의 위인들에게 이런 역할이 부여된 설화가 많이 있다.
어우야담에는 신막정(申莫定)이라는 사람의 집에 모습이 보이지 않는 귀신이 붙었는데, 종처럼 받들었으나 먹고 싶다는 것을 구해주지 않으면 행패를 부렸으며 어디에나 따라다니며 소래를 냈다고 한다. 또 주인이 모습을 보여달라 하니, 벽에 머리가 둘, 눈이 네개, 붉은 눈알에 뿔이 높이 솟고, 입이 찢어지고 코는 찌그린 주먹코인 형상을 그려 보이기도 했다. 주인은 술사에게 제거할 방법을 물어, 들쥐고기를 먹으면 귀신이 죽는다는 것을 알고 들쥐고기를 잘 요리해서 귀신에게 속여 먹이니 귀신이 통곡하면서 죽었다고 한다.
학산한언에도 유사한 이야기가 있는데, 허우(許雨)라는 사람의 집에 두 명의 귀매가 나타났을 때, 귀신에게 귀신을 죽일 방법을 묻자 박쥐 삶은 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죽는다는 대답을 하여 그것을 몰래 먹여서 죽였다는 설화이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성종 17년(1486년)에 물괴가 있다하자 이를 화포(火砲)로 물리치자는 건의가 나오기도 하였다. 성종실록 17년 11월 10일
일부 무당들의 증언에 의하면 귀신은 자신의 존재를 알아채는 사람들에게 더더욱 집착한다고 한다. 자신의 한을 풀어줄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듯. 혹은 옛말처럼 '''같이 데려가려고''' 그런 사람들을 괴롭히기도 한다고. 그래서 어설프게나마 영감을 가진 사람들이 더 위험하다고 한다. 보여도 못 본척, 들어도 못 들은 척하는 것이 편하게 사는 방법이라는 것이 그들의 충고다.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대표적인 귀신 퇴치방법들이 있다.
- 빛을 환하게 비춘다. 귀신들은 밝은 빛을 질색한다.
- 닭피를 사용한다. 닭피 또한 귀신들이 혐오한다.
- 귀신이 잘 나타나는 곳에 소금을 친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아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10. 농담
귀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 중 몇몇은 "실제로 귀신들이 있다면 귀신이 해를 끼쳐서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도 억울하게 죽었기 때문에 한이 맺혀 또 귀신이 될텐데 그럼 이 귀신이랑 아까 그 귀신이랑 서로 머리 끄댕이 잡고 싸우지 않겠느냐"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간혹 어르신들은 젊은 사람들이 공포영화를 보고 꺅꺅거리면 "나도 젊을 적에는 귀신이 무서웠는데, 나이먹고 보니까 '''산 사람이 훨씬 무섭더라'''"(…) 같은 소회를 남긴다.
우주의 한 지점에 자리잡은 게 아닌 엄연히 지구의 생태에 존재하기 때문에 자전에 의해 튕겨나가지 않는다[20] .
씻나락을 까먹어서 농가에 피해를 입힌다는 설이 있지만 믿으면 진짜 곤란하다.
잡아가야 할 놈들을 항상 놔두는 직무유기의 표본들이기도 하다[21] .
아쉽게도 주거침입 죄로 처벌할 수는 없다[22] (...).
11. 대중문화 속의 귀신
11.1. 귀신이 등장하는 작품
사실 웬만한 호러 관련 서브컬처 매체에는 거의 다 등장한다. (ex)뽀로롱족) 빙의도 단골 소재.
- 가면라이더 고스트
- 경계의 린네
- 고스트 닌자고
- 고스트 메신저
- 고스트 스위퍼
- 고스트 위스퍼러
- 고스트 컴퍼니
- 고스트 헌트
- 괴담 동아리
- 괴담 레스토랑
- 귀곡의 문
- 귀매
- 귀신#s-16[23]
- 귀신별곡
- 귀신이 산다
- 귀신씨나樂
- 기담
- 낮에 뜨는 달
- 도시전설이야기 히키코
- 동방 프로젝트
- 로자리오와 뱀파이어
- 링 시리즈
- 마야고
- 머티리얼 고스트
- 바리공주
- 분신사바
- 빙의[24]
- 블리치[25]
-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
- 셔터
- 시실리 2km
- 식스 센스
- 신과함께
- 신기록
- 신령사냥
- 신비아파트 시리즈
- 싸우자 귀신아
-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 아오오니
- 아파트
- 여고괴담
- 영감!
- 영 제로 시리즈[26]
- 오 나의 귀신님
- 오 주예수여
- 요괴워치[27]
- 용과 같이 제로: 맹세의 장소[28]
- 유라기장의 유우나 씨
- 웰컴 투 고스트시티
- 이런 영웅은 싫어[29]
- 이누야샤
- 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30]
- 전설의 고향
- 주군의 태양
- 주온
- 주인공#s-3.2 4컷 만화.
- 착신아리
- 천년구미호
- 킹부끄
- 투명한 동거
- 특수 영능력 수사반
- 팬시 아일랜드
- 하나다 소년사
- 학교괴담
- 학원기이야담
- 황혼소녀×암네지아
- 히카루의 바둑
- 호텔 델루나
- 혼의 나라
- : 2015년 한국 영화계 역사상 최악의 괴작[31] . 자세한 것은 문서 참조.
12. 관련 문서
[1] 단적으로 왜 귀신은 다 불끄고 어두컴컴할때, 사람없는 으스스한 장소에서만 홀로 나타나는걸까? 불 켰을때 나오는 귀신, 낮에 나오는 귀신, 번화가에서 나오는 귀신이야기는 왜 없을까? [2] 단, 우리는 귀신의 특성에 대하여 정확하게 아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귀신은 있다/없다를 판가름 하고 타인의 의견을 무시하는 행위는 옳지 않다.[3] 약자를 괴롭히면 사람보다 강한 귀신으로 나타나 복수한다[4] 카메라가 인식할수 있는 빛의 파장이 사람의 가시광선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아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게 카메라로 찍힐수도 있다. 예를들어 스마트폰 카메라로 버튼을 누른상태의 TV리모컨을 촬영하면 빨간 빛이 나오는 것 처럼 보인다. 또, 사람이 보지 못하는 특정 파장의 빛을 촬영하기 위한 특수 카메라도 있다.[5] 빨간 피가 흘러나온다는건 심장이 뛰고 있고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공급받아 붉은빛을 띄고 있다는 뜻, 즉 살아서 심장도 뛰고 호흡도 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냥 생전의 모습을 투영한거라 하면 할말은 없지만..[6] 소리는 공기를 진동시켜 상대의 청각기관에 전달하는 것이므로 귀신의 음성이 들린다는건 죽은 귀신이 살아있는 발성기관을 갖추고, 공기를 진동시킬수 있는 능력을 갖고있다는 이상한 말이 된다.[7] 혹은 일부러 조작하려고 의도친 않았지만 과학적으로 해명이 가능한 부분을 귀신이라고 오해한 사람들.[8] 심지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영화에서도, 귀신이나 오컬트 관련 방송 같은 곳에서도 조작을 했거나 반대로 조작에 당했을 정도였다.[9] 아래에도 나와있듯이 심령현상인 폴터가이스트는 성종실록에도 실려있다.[10] 천국에 가기 전 단련받는 중간 처소[11] 마르틴 루터가 멜란히톤 등의 신학자와의 신학 담론을 나눈 탁상담화에서는 천사를 하나님이 그의 교회와 성도를 돌보기 위한 영적 존재라고 보았다. 즉 타락한 천사라 함은 그러한 명령을 배반하고 하나님과 교회를 대적하는 존재다.[12] 한 술 더 떠 아예 사울더러 너랑 네 아들들이 죽어 자기와 함께 있게되리란 예언까지 했다.[13] 설공찬에 보면 공찬의 혼령이 빙의된 공침이 왼손으로 식사를 하는것을 보고 그의 아버지가 왜 왼손으로 식사를 하냐 물으니 공찬의 음성으로 저승에서는 다 왼손으로 밥을 먹는다고 대답하는 장면이 나온다.[14] 원래 있던 사이트의 미러링이다.[15] 귀신들 중에 제일 악독하다. 물귀신은 자신이 빠진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빠져나가는 방법이 자길 대신할 누군가를 두고 가는 방법이라 가장 악독하다.[16] 바깥에서 잡귀가 붙어서 병이 들었네, 하는 이야기에서 뜻하는 최하급 잡귀신이 바로 저퀴다.[17] 서양 뿐 아니라 조선시대 영의정 정창손이라는 분이 이 현상을 경험했다고 성종실록에 기록되어 있다.[18] 漸 아래에 耳가 합쳐진 한자[19] 그러나 귀면와가 정말로 귀신을 새긴 기와인지는 의문이 있다. 귀면와 링크 참조.[20] 사실 귀신 그 자체가 영체이므로 물리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것 부터가 넌센스다. [21] "귀신은 뭐하나 몰라. 저런 거도 안 잡아가고".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악독한 죄악을 저지른 사람을 두고 하는 표현인데 그만큼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 범죄임을 강조하는 말이다.[22] 대다수 무속인들은 지박령이 거하는 곳에는 아예 접근조차 말라고 경고한다.[23] 본 문서 16번 항목 참조[24] 후렛샤/김홍태의 네이버 웹툰 합작. 현재는 완결됐다.[25] 간과하는 게 아란칼들 전원은 물론 하위호환인 메노스부터 일반 호로까지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악귀에 해당한다. 사신은 저승사자이며, 가장 귀신의 통상적인 이미지와 비슷한 건 플러스이다.[26] 귀신 잡는 사진기, 즉 사영기를 사용하여 귀신을 상대해야 한다.[27] 요괴지만 그중에서도 일부는 귀신에 가까운 것도 있다.[28] 마지마가 간다라의 점원과 인연도를 최대로 올리면 나오는 이벤트인 흰옷입은 여자의 비디오를 구해오면 둘이서 그 비디오를 확인하고 나간뒤 그 여자가 나타나 이제 춥지 않다고 말하는데 비디오를 주고 갑자기 사라진것과 방안에 나타난 것을 보면 귀신으로 추정된다.[29] 참고로 52화에서 나온 귀신은 헤이즈에게 얻어터진다(...).[30] 얼굴 마담이자 주로 내래이션을 하는 무표정 소녀가 유령이다. 본편으로부터 몇 년 전 자살했다고...[31] 단 문서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영화는 일부러 괴작같이 만든 영화이다. 제작이나 시놉시스, 그리고 음향까지 전부 의도적으로 엉망진창을 노리고 제작된 작품이어서 우리가 논하는 '괴작'의 범주에 속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괴작치고는 은근슬쩍 보는 이들도 꽤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