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니
1. 개요
한국의 귀신, 혹은 요괴 중 하나.
네이버에 개설된 문화원형백과사전의 새우니 항목[1] 에는 새타니가 자라난 거녀귀신이라 소개한다. 하지만 아래 부분을 다 살펴 보면 결국 새우니는 서구할미의 다른 이름이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새우니'''란 이름의 귀신이 알려진 계기는 대개 그렇듯이 2000년도 이후에 활발해진 인터넷 정보 공유를 통해서이다. 일단 스토리는 이렇다.
정조 8년의 박소사 살인사건은 2006년 발간된 책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에도 나오는 역사적인 사실이다. 다만, 정약용의 흠흠신서에 의하면 이 일에 귀신은 없고, 오로지 당시의 과학수사에 의해 누명이 벗겨진 한 사례로 소개된다. 황해도 관찰사 홍병찬, 백천군수 이서희, 암행어사 이곤수의 활약을 기릴 일이다. 링크 본문에 나온 내용에는 이 사건이 10년이 아닌 약 3년 내외의 기간에 종료되었음을 확실히 명시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TV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 "죽은자를 말하게 하라"란 제목으로 방영되었다.새우니는 원래 무당이 사역하는 귀신이 영적 능력을 쌓아 진화된 악귀로, 작게나마 날씨도 변화시킬 정도로 능력이 세고 통제불능이라 자신을 부린 무당을 죽이고 사람들을 괴롭힌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외에 원한이 너무 강한 경우에도 새우니가 될 수 있습니다.
청구야담(靑丘野談)에 기록된 새우니의 내용을 보면 정조 8년에 평산 지방의 어느 마을에 원귀에 의해 질병이 퍼져 가축들과 사람들이 떼죽음을 당했다고 합니다.
새우니는 자아도 분명한데다 원하는 곳은 어디로든 갈 수 있었기에 그냥 두면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결국 여러 고승들과 무당들이 나서 마을에 진을 치고 며칠간 악전고투한 끝에 새우니를 봉인했다고 합니다.
봉인하는 과정에 새우니의 살아 생전 모습이 투영되는데, 그녀의 생전 이름은 박소사였고 18살에 시집을 왔으나 몇 개월 후 살해당했다고 합니다. 그녀를 죽인 사람은 그녀의 남편인 조광선과 박소사와 10살 차이밖에 안 나는 시어머니 최아지였는데, 최아지는 남편이 죽은 후 양아들인 조광선과 간통을 했다가 임신을 하게 되자 아이를 죽였는데 그 광경을 박소사에게 들키는 바람에 박소사 역시 죽이고 자살로 위장한 것이었습니다.
박소사는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부검된 시신이기도 한데, 무려 두 번이나 부검됐지만 결국 자살로 판명되었고 이에 그녀의 원한이 쌓여 갔습니다. 결국 이 사실을 들은 정조가 직접 조사를 명하고, 그녀는 10년 후에야 자신의 억울한 죽음을 알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새우니 이야기와 실제 박소사 사건의 10년과 3년이란 차이야 야담집과 사건 기록 간에 있을 법한 괴리라 생각되지만, 문제는 여기에 살이 붙은 이야기가 떠돌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약간의 살은 이런 내용이다.정약용의 흠흠신서 [상형추의]에서 남편이 없는 시어머니 최아지가 시집을 온 지 3달밖에 되지 않는 며느리 박소사[2]
를 협박하여 자살하게 만든 위핍치사율인데 3년간의 철저한 수사로도 진범이 밝혀지지 않자 정조가 암행어사까지 파견하여 진실을 밝히게 한 사건으로, 이 사건은 여러 차례 조사와 검험을 거친 끝에 자살사건이 타살사건으로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진짜 범인을 찾아낸 것으로, 조선시대 과학수사가 얼마나 철저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로 인용된다.
2006년 7월 27일 자의 한 커뮤니티 괴담 갤러리에 올라온 내용에 태자귀와 세타니(새타니)의 본문 아래에 깨알처럼 붙어 있는 사족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딱 1년 뒤 더욱 스펙터클하게 발전된다.이렇듯 세타니는 어미한테 버림받아 굶어 죽은 남아의 원귀를 가리키는데 태자귀보다 능력이 더 강하다고 합니다. 태자귀처럼 부리기는 쉽지만 너무 두면 새우니란 악귀로 변하는데 새우니는 작게나마 날씨도 변화시킬 정도로 능력이 세고 통제불능이라 자신을 부린 무당을 죽이고 사람들을 괴롭힌다고 합니다. 어우야담에도 사명대사에게 봉인된 새우니 얘기가 기록돼 있습니다.
본문에 청구야담을 어우야담으로 잘못 친 것은 그렇다 쳐도 정조 8년의 일을 임진왜란 때의 사명대사가 봉인했단 드립 에 1년 뒤엔 명성황후까지 끌어다 붙인 내용은 누가 봐도 개인의 창작이다. 실제 전승과 최근의 도시괴담을 구분해야 할 것이다.지금도 새우니가 있다는데 무속인들이 정한 현재의 귀신 중 제일 강한 귀에 속합니다. 서울에 있는 인왕산에 있는데 그곳의 산신령과 지기를 완전 제압하고 있다고 하죠. 현재 새우니로 여겨지는 것은 명성황후의 원귀로 왕과 김 씨 성을 가진 궁녀가 자신을 배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새우니'''란 이름이 등장하는 대중 서적으로는 2004년 출간된 "귀신이여, 이제 대로를 활보하라"가 있다. 책의 한 페이지 삽화를 올린 게시물에서도 새우니를 거녀귀신으로 소개하고 있다. 카페 비회원 검색이 제한될 경우를 위해 내용을 쓰자면 이렇다. "巨女鬼 灑雩里 :강원도 동해시의 새우리 단구암에 또아리를 틀고 있던 귀신이 '''새우리'''(한자음은 쇄우리. 종종 글과 발음이 다른 경우가 일어나는 게 한자 기록이다)다. 일명 단구귀신으로 사람의 혼을 꺼냈다 넣었다 하고 바꿔 넣기도 한다고 한다."
결국 이 부추의 방언 새우리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귀신의 특성은 - 이 귀신이 정말로 토속 전승이란 가정하에 - 추리면 이렇다.
묵어 크게 자라났으니 그 힘이 강한 것은 당연지사.
- 기후와 역병의 조종이 가능한지는 몰라도[3] 사람의 영혼을 가지고 노는 것은 가능한 듯하다.
- 사람을 해치는 오래 묵은 여자 귀신이라는 특성을 보면 "서구할미"[4] 와 유사한 점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사전에 링크된 문화원형콘텐츠의 새우니의 내용인 "새타니가 자라서 아주 큰 거녀귀신이 된 것이 새우니"라는 것은 책 본문의 한 문단만을 잘라내 축약한 결과다. 책 226쪽의 본문을 보자.
새친이, 새츤이 등의 말은 새타니>새트니>새티니>새치니로 변한 말이다. 한편, 새타니계의 말은 남녀 구별 없이 부르는 말이다.평안남도와 평안북도에서는 새타니, 새트니, 새티니라 부르고 황해도에서는 새츤이, 새친이라고 하며 함경남도와 함경북도에서는 새천애, 새친이 등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내용을 보면 "새우니"의 바로 전이 새타니 항목이었다. 새우니에 서술된 '''여기서 "새"는 새를 받은 사람, 새를 탄 사람, 새에 오른 사람, 새가 들은 사람의 뜻이다. 곧 아이의 혼이 무당의 조상인 새를 받았으니 새를 탄 사람이며, "새가 오른 사람"인 것이다. 새와 같이 "신의 사자"라는 풀이다.'''라는 글 역시 새타니의 뒤에 바로 이어지는 새우니를 강조하기 위한 설명이다. 분명 이 책에서는 평안남도와 평안북도의 어린아이 귀신 새타니와 강원도 동해시의 새우니를 밀접하게 연계하고 있다. 다음 문단의 내용은 이렇다.
책의 저자는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새우니를 새타니가 자라난 귀신이라 정의하고 있다. 물론 실제의 전설상에서 이렇게 단계별로 성장하는 귀신의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중국 강시의 경우가 그렇다.(자세한 것은 링크로)이 어린 영(靈)의 새타니가 동쪽으로 남하해 어른 귀신으로 성장했는데, 그것도 아주 큰 거녀귀신으로 성장했다. 강원도 동해시 북평동의 '새우니'귀신이 바로 그것이다. 이 새우니 역시 새타니의 변음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한국의 민속에도 해당하는지는 확인된 바도 없고, 더우기 이 새우니는 새타니들이 있는 지역에 상관없이 강원도의 삼척군에 있는 일종의 지역 특산 귀신이란 게 문제다. 결정적으로 그 지역에 전해지는 새우니 설화에는 그 어디에도 무당한테서 도망 나왔거나 어린아이 귀신이 자라났다는 내용이 없다. 사실, 앞뒤의 문맥을 살펴 보면 귀신이 정말로 자라났다는 의미라기보다
- 산발에 매부리코, 손톱이 긴 이미지.(책에는 서양 마녀의 특성과 비슷하다 평한다. )
- 새우리 단구암에 또아리를 틀고 있었기에(저자의 은유인 듯) 일명 "단구귀신"이라고도 한다.
- 사람의 혼을 꺼냈다 넣었다 하고 또 바꿔 넣기도 했다.
- 앞날의 화복을 예언하고 몇 십 리 밖의 일을 투시하여 만약 자기를 희롱하는 이가 있다면 어른에게는 병을, 아이에게는 마마를 앓게 해 죽인다.
- 여우나 고양이로 둔갑하기도 한다.[5]
- 요염한 여인으로 변해 사람을 홀리며 숫처녀에게 자기가 만든 약으로 임신시키거나 그 임신한 아이를 감쪽같이 떼어내기도 한다.
- 남자들에게 정력을 주는 동시에 반대로 만들수도 있다.
- 자기 뱃속에 든 신력을 주겠다고 남성들을 유혹해 교간을 일삼았다.[6]
- 관계했던 남자가 그의 처와 동침을 하면 새우니는 손톱으로 바위를 박박 긁으며 질투의 표효를 하는데 그렇게 긁힌 자국이 남은 바위를 단구암(端嫗岩)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새우니의 머리에 쑥으로 300번 찜질(쑥이니까 사실 뜸이 맞겠지만 책 본문에 이렇게 써 있다.)을 하니 정신이 나가 죽었다.
- 머리카락 3개[7] 를 뽑으니 죽었다.
- 마을 방아공이를 가져다 음부에 박았더니 히죽거리다가 죽었다.
- 밤에 몰래 접근해 엉덩이에 난 기다란 꼬리[8] 를 잘랐더니 마력을 잃고 시름시름 앓다 죽었다.
어느 신문의 칼럼에서도 서구할미에 대해 나온다.
- 강원도 삼척군지에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 취병산 서쪽 백월산 중턱의 바위굴에 사특한 요술을 부리는 서구할미가 살았다.
- 산발에 매부리코에 길고 앙상한 손톱을 지녔다.
- 아이들에게 홍역을 퍼뜨려 죽게 하고 미인으로 변신해 남자들을 홀렸으며 사람들이 재물을 바치지 않으면 해를 입혔다.
- 나라에서도 어쩌질 못하는데 효자인 최 아무개가 머리에 쑥뜸을 뜨니 "효자가 벌을 주니 달게 받겠다"하곤 며칠
- 죽은 서구할미는 바위로 변했는데 그것이 서구암이다.
- 삼척군 북평읍 쇄운리[9] 설운골 입구 취병산 서쪽 백월산 중턱 바위골 앞 큰바위가 주소지이다(…).
- 미래를 예언하고 수십리 밖의 우발사고도 알아내며 자신을 희롱하는 얘기를 하면 해를 끼쳤다.
- 손을 모아 기도를 하면 인근 마을의 아이들에게 천연두와 홍역을 퍼뜨려 죽게 할 수 있다.
- 아무리 단단한 물건도 손으로 주물러 반죽을 하고 돌도 한손에 가루로 만든다.
- 백월산에 있는 이 길은 예부터 정선군을 거쳐 한양으로 통하는 큰 길목이나 서구할미의 패악으로 길이 끊기다시피 했다.
- 상인들이 길을 지나기 위해서는 소나 재물을 많이 바쳐야 했고 그러지 않으면 해를 입었다.
- 사람과 말을 땅에 붙여 움직일 수 없게 하고 몇 시간 뒤 죽게하는 술법을 즐겼다.
- 흉한 외모이나 요염한 여인으로 변해 사람을 홀리고 처녀에게 약을 먹여 아이를 배게 하거나 떼어낸다.
- 여우나 고양이로 둔갑한다.
- 서구할미의 정체는 오래 묵은 여우가 화한 괴물과 같은 인간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 효자 "최진후(崔鎭厚)"가 장정들과 함께 마녀를 끌어내 꾸짖고 태형을 가한 뒤 머리에 300군데를 쑥뜸을 뜨니 "효자가 벌을 주니 달게 받겠다." 하곤 정신을 잃어 며칠 후 죽었다.
영유아의 혼령 새타니가 무당의 지배를 벋어나 성장해 기후를 조종하는 강력한 귀신이 되었다는 설정은 분명 매력적이나 이는 근래에 만들어진 것이 분명한 일종의 2차 창작이다. 이런 경우는 북유럽 신화의 아이템 레바테인이 서브컬쳐에서 수르트의 검으로 나오는 것과 유사한 변용인데 실상 신화 전승상에서 레바테인은 그저 상자 안에 있는 하나의 떡밥으로만 있을 뿐이다. 창작에의 자유로운 활용과 실제 전승을 왜곡하는 것은 분명히 구분해야 할 것이다.
한편 디지털안산 문화대전에 공동묘지 여우할멈 설화가 전해진다. 석유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비교적 최근의 전설로 보이는데 여기 나오는 여우할멈의 특성을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 오른가리 공동묘지의 한 곳에 깊은 굴을 파고 산다는 여우할멈은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는 밤이면 마을 어귀에 있는 할아버지 집의 씨암탉과 병아리를 예사로 잡아먹는다 하였다.
- 밤이면 여우가 할멈으로 변신하여 특히 어린아이나 아녀자를 홀려 깊은 산속으로 끌고 들어가 옷을 홀딱 벗기고 갖은 희롱을 다하다 사라진다는 소문이 돌았다.[10]
- 이 여우할멈은 신통력을 부려 사람들을 괴롭히고 매우 허기질 때는 공동묘지에서 시체를 파 먹고 살았다.
- 여우할멈은 불을 제일 무서워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