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우리말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 윤동주, <새로운 길>
1. 개요
'''순우리말''' 또는 '''고유어(固有語)'''는 한국어의 단어에서 한자어나 외래어가 아닌 한국어 계통의 고유의 말을 가리킨다.
2. 명칭
'고유어', '토박이말', '순한국어'라고도 한다.
정작 '고유어'라는 단어는 한자어이며 '순(純)우리말'이라는 말 또한 한국어 고유어가 아니다. '토박이말' 역시 '土'로 한자가 들어 있다. 하지만 '토박이'라는 낱말이 활동의 토대나 일이 이루어지는 밑바탕을 뜻하는 순우리말 '터'에서 나온 '터박이'가 변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한자를 피하고자 '민#s-1.1우리말'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맨우리말'이라고 쓸 수도 있겠으나 쓰인 예는 찾기 어렵다.
비슷한 예로, 일본어에서 고유어에 해당하는 낱말을 '和語(わご)'라고 부르는데, '和語' 역시 한자어다. 고유어로는 'やまとことば(大和言葉)'.
3. 분류
학문적으로 고유어를 엄밀하게 분류하기 어렵다. 문헌 자료의 부재로 한국어의 계통과 성립 과정을 뚜렷이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 문서의 맨 위에 삽입된 윤동주 시인의 시를 보자. 한자로 적을 수 있는 “내일”(來日)을 제외하면 전부 순우리말로 된 시로 보인다. 허나 “바람"은 상고한어 風 *prəm과, "마을"은 상고한어 里 *(mə.)rəʔ과 연관있다는 설이 있으며, 도리어 “내일”이 한자 來日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가짜 어원이고 실제로는 순우리말 "내흘"이[1] 비슷한 음뜻을 가진 한자어로 대치되었다는 주장도 있다.[2] 이처럼 우리말의 여러 단어나 표현이 순우리말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명확히 가려내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고유어는 당연히 방언 역시 품고 있다. 예컨대 '오름'은 오늘날 제주 방언에만 남아있으나 산봉우리를 뜻하는 한국 고유어이다. 오히려 한문 - 한국어의 양층언어 사회에서 지방의 언어는 구어로서 하층에 머문 시기가 길었기 때문에 방언에서 한국어의 고유어를 찾을 수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 경우 "해당 방언에서만 특이하게 고유어를 쓴다."라기보다는 본래는 중앙에서도 고유어를 사용했으나 한자어에 밀려 사라진 경우가 많다. 방언에 옛꼴[古形]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신라 향가 혜성가의 '岳音'을 '오름'으로 읽는 연구자들도 있는데 해당 가설을 채택하는 경우 순우리말(이자 현대에는 방언인) '오름'이라는 낱말은 비록 오늘날에는 제주 방언에만 남아있으나 과거에는 경주 일대에서도 사용했으리라고 추측하는 것이 된다.
본래 한자어이거나 외래어인데 유입된 지 오래 되었거나 발음이 변하는 등의 이유로 어원 의식이 약화되어 고유어로 오인되는 낱말들은 귀화어라고 부른다. 반대로 고유어를 한자어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과거 한문으로 적는 과정에서 그럴싸한 한자를 붙인 것일 뿐이다. 이 경우 뜻은 그럭저럭 통하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면 판단하기 어렵다. 실제로 한자 표기가 있어서 공식적으론 한자어로 여겨지지만 해당 표기에 쓰이는 한자의 의미와 낱말의 의미가 전혀 안 맞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고유어 발음이 같은 의미의 한자어 발음에 추가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엔 한자 표기가 있어도 고유어로 여긴다.
4. 한자어와의 경쟁
한국어의 경우 한자문화권이기 때문에 한자어의 비중이 매우 높다. 그래서 순우리말은 주로 한자어와 경쟁한다.
한자문화권에서 한자의 지위는 워낙에 높은지라 한국, 일본, 만주어, 베트남 모두 한자어가 뿌리깊게 자리잡았다. 한자어가 깊숙히 들어온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수천년 동안 동아시아 문화의 헤게모니를 한문, 중국이 꽉 잡고 있었다.
2. 이 때문에 학문적이고 복잡한 어휘는 한문에서 대거 차용했다. 한자어를 쓰는 것은 고유어에는 없는 추상적이고 복잡한 개념을 지칭해 줄 수 있었다.
3. 한문 단어는 우월하고, 전문적이고, 유식하고,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준다. 그러나 순우리말은 이와 반대되는 분위기다. 이는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라 대다수의 언중이 전문적이고 학문적인 분위기와 ‘품격’을 위해 무의식적으로 순우리말을 버리고 한자어를 쓴다. ‘이바지’와 ‘잔치’ 대신에 ‘연회’가, ‘저자’ 대신에 ‘시장’이, ‘잣’ 대신에 ‘성’이, ‘견주다’ 대신에 ‘비하다’가 쓰이는 것 등이 그렇다. ‘주검’, ‘벗’처럼 ‘품격을 유지하는’ 예외도 있긴 하지만, 절대 다수의 순우리말-한자어 관계가 그렇다.
4. 한자는 문법적인 특성상 새로운 단어를 쉽게 만들 수 있고, 그 형태도 짧고 간결하다. 또한 한문은 동어시아 문화권에서 전문적이고 학문적인 영역에서 유일하게 보편적인 언어다. 그래서 우리들은 순우리말보다 한자로 어떠한 개념을 지칭하는 것이 더 익숙하다. 그래서 새로운 개념을 들여올 때 순우리말보다 한자어로 이름을 붙이는 것이 더 쉽다. 언어순화운동이 제대로 된 순화어를 만들지 못하고 복잡한 한자어나 어정쩡하고 어색한 순우리말만 제시하는 것은 것은 한국 고유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그 동안 한자에 의존한 언어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맞물린 결과다.
영어에서도 로망스어(라틴어와 프랑스어), 그리스어에 순수 게르만 낱말이 밀려나는 것에서 보듯이 이는 우리나라만의 사례가 아니다. 로망스어에서 온 단어가 전체 어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순수 게르만 어휘는 비중이 25%에 불과하다. 그리스어 역시 학문 분야에서 압도적이다. 영어 역시 프랑스어, 라틴어, 그리스어에서 온 단어가 더 품격있고 지적으로 우월하다는 인식이 있다.
한국어로 표기된 체계적인 문헌은 훈민정음이 창제된 15세기에 등장하였고[3] , 일찍이 등장한 이두나 구결은 한국어의 음절 수가 많다는 한계로 가나처럼 고유명사를 표기하는 데까지 이르지 못하였다. 거기에 한문이 높은 지위를 차지하였기 때문에 고유어가 한자어로 많이 대체되었다. 이미 '''고려 때''' 중국 사신이 적은 계림유사(鷄林類事)에서 "동서남북은 (중국과) 같다(東西南北同)"라고 하여 고려의 대응 고유어가 소멸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동쪽]을 나타내는 '새'가 '샛바람', '새벽', '샛별' 등에, [서쪽]을 나타내는 '하늬'가 '하늬바람' 등에 남아있을 뿐이다. '맞바람'의 '맞'이 남쪽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설이 있다. 남/북의 경우 남향으로 집을 짓던 관습에 따라 앞/뒤(앒/뒿)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지명에서는 경덕왕이 757년 한자 지명으로 바꾼 것이 유명하다. 다만 경덕왕 문서에서도 나오듯이 경덕왕 혼자 그렇게 다 바꾼 것은 아니고, 이후에 고려-조선 대에 한자로 지명을 붙이고 심지어 중국의 지명을 그대로 붙이는 등의 일[4] 이 이어졌다.
동사의 경우에도 조선 후기까지 고유어 동사표현을 한자어 + '~하다' 식으로 바꾸어 부르는 일이 많았다. 기미독립선언서와 같이 한문에서 탈피한 지 얼마 안 된 국한문혼용체를 보면 정말 어미와 조사만 한국어로 쓴 정도이다. 그 까닭은 '격식'이 높아 보이려고 일부러 한자어로 바꾸려 했기 때문이다. 개중에서는 '열다'를 '개(開)하다'나 '여리다'를 '약(弱)하다' 따위로 바꾼 것이 있다.
현대에는 공적인 자리의 경우 뜻이 같으면 순우리말을 쓰도록 권장한다. 공영방송 등지에서는 뜻이 같은 단어들 가운데 순우리말을 우선해서 쓴다. 예를 들어 뉴스 끄트머리에 아나운서가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를 말하는데, 이는 “감사합니다” 대신 뜻이 같은 순우리말 “고맙습니다”를 쓴 것이다.
5. 순우리말과 언어순화 운동
한국에서는 한자어에 밀려서 고유어가 많이 사라지기도 했고, 일본의 지배를 거치는 동안 기초적인 단어가 일본식 어휘로 대체되는 등의 역사를 가졌기 때문에 언어순화 운동이 상당히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문화적으로 교류하면서 외래어가 유입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로, 외래어의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바람직하지도 않다. 정도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것. 언어순화 운동에 대한 관점은 해당 문서 참고.
6. 목록
6.1. 순우리말
6.2. 귀화어
아래는 본래 한자어였으나 발음이 변화하여 마치 순우리말처럼 여겨져 한자어라는 인식이 사라진 낱말들이다.
- 가난 ← 간난(艱難)★
'간난신고'라는 사자성어로 남아 있기는 하다.
- 감자 ← 감저(甘藷)
본디 고구마를 일컫는 말이었기 때문에 '달 감(甘)'이 들어가 있다. 고구마를 제주도 사투리로 '감자'나 '감저'라고 한다.
중국의 강남에서 왔다.
- 고추 ← 고초(苦草)
- 과녁 ← 관혁(貫革)
- 괜찮다 ← 괴이(怪異)치 아니하다(홍윤표 교수 주장)
'괜하지 않다'도 있다.
- 귀양 ← 귀향(歸鄕)☆
죄를 지어 관직에서 쫓겨난 사람들을 고향으로 보냈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그래서 확대된 뜻으로서는 귀화했다고 할 수 있다.
- 귀찮다 ← 귀(貴)하지 아니하다
'마음에 들지 아니하고 괴롭거나 성가시다'는 뜻으로 '귀하지 않다'고 표현한 것이 줄어서 '귀치않다'라는 독자적인 용언이 되었고 이것이 또 줄어서 '귀찮다'가 되었다.
- 나귀 ← 여구(驢駒)
'驢駒'의 발음은 '라고>라괴/나괴>라귀>나귀'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 대수 ← 대사(大事)
- 대수롭다
- 대추 ← 대조(大棗)★
- 도둑 ← 도적(盜賊)★
- 동냥 ← 동령(動鈴)
'(스님이 시주를 얻기 위해) 요령(搖鈴)을 흔들다'라는 의미이다.
- 동네 ← 동내(洞內)
- 마냥 ← 매양(每樣)
- 마땅하다 ← 맞다+當(마땅할 당) - 맛당하다 - 마땅하다
- 말짱하다, 멀쩡하다 ← 맑다(淨) + 淨(깨끗할 정) + 하다
- 미루나무 ← 미류(美柳) + 나무
- 방죽 ← 방축(防築)
- 방귀 ← 방기(放氣)
- 배추 ← 백채(白菜)
'배추'는 한자어 '白菜'의 한국 한자음이 아니라 당시 중국 한자음에서 직접 들여왔다.
- 보배 ← 보패(寶貝)
- 부엉이 ← 봉황(鳳凰) + -이
- 사글세 ← 朔月稅
'삭월세'의 뜻을 따져볼 때, 초하루를 뜻하는 한자 '朔'과는 의미 연관이 없기 때문에 '朔'은 취음으로 보인다. 달달이 삯을 치르는 '삯월세'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 사냥 ← 산행★
용비어천가의 맨 뒷 절에서 나온다.
- 새앙 ← 생강(生薑)★
- 성냥 ← 셕뉴황(石硫黃)
음운변화를 겪어 '성냥'으로.
- 쇠뇌 ← 소노(小弩)
'쇠뇌'라는 이름은 대응하는 한자가 없기에 고유어로 여겨질 수 있으나 영조년에 출간된 쇠뇌의 제작방법을 수록한 노해에 따르면, 쇠뇌를 크기에 따라 '소노(小弩)', '중노(中弩)', '강노(強弩)'라고 나눠 불렀고, 그 가운데에 현재 손으로 쏘는 정도 크기의 쇠뇌를 '소노'라고 부른 것으로 보아 여기서 점점 변음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 또한 추측이고 고유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16세기에 쓰인 훈몽자회에는 '쇠뇌'를 '소니'로 적었다.
- 수수 ← 촉서(薥黍)
- 술래 ← 순라(巡邏)
- 숭늉 ← 숙랭(熟冷)
- 안절부절 ← 안주부득(安住不得)
- 앵두 / 자두 / 호두 ← 앵도(櫻桃) / 자도(紫桃) / 호도(胡桃)
- 양념 ← 약념(藥念)
옛말이 '약념'인 것은 분명한데, 한자 표기 '藥念'이 본디 어원인지 취음 한자인지 불분명하다(어원 후보이긴 하다.). 현재 국어사전에는 일단 없다.
- -어(魚)
'어(魚)'의 본 음가는 'ᅌᅥ'[ŋʌ]이다.
- 붕어 ← 부어(鮒魚)
- 상어 ← 사어(鯊魚)
- 숭어 ← 수어(秀魚)
- 오징어 ← 오즉어(烏鰂魚)
/오증어/ → /오징어/로 보인다.
- 잉어 ← 이어(鯉魚)
- 뱅어 ← 백어(白魚)
'乙良哈'로도 쓴다. 설화에 따르면, 한 재상이 얇은 껍질로 만든 북을 만들어놓고 이 북을 찢지 않고 치는 사람에게 딸을 준다고 했다. 아무도 치지 못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개가 꼬리로 북을 쳐 재상이 딸과 개를 혼인시켰다. 밤마다 개가 딸을 할퀴고 물어뜯자, 참지 못한 딸은 개의 네 발목과 입에 따로 주머니를 씌웠다. 이들이 자식을 낳자 북쪽으로 쫓겨나 후손을 퍼뜨렸다. 그뒤 '오낭(五囊)을 낀 개(狗)'라는 뜻인 '오랑구'가 '오랑캐'로 달라져 북쪽에 사는 사람들을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설화내용이 민간어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어 어원에 대한 설명이 되지 못하며, 한자 표기 '兀良哈' 또한 중국어 음가에 따라 음차한 것에 불과하다. 즉 어원적으로 한자 어휘소를 지닌 귀화 한자어로 볼 수 없다. 동명의 몽골계 소수민족의 존재(우랑카이)로 보면 'Uriyangkhai'의 직접 접촉에 따른 차용이거나, 차용 이후 음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고유어는 '나비'와 '잔나비'이다. 그래서 옛날 옥편에는 12지중에서 원숭이를 뜻하는 '申'의 훈음이 '납 신'으로 되어있다. 근데 어째 일반인들은 그 '납'을 금속 납인줄 알고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납시었다' 할 때의 '납'이라든지. 동음 충돌 때문인 듯. 12지 한자들 가운데 본래 동물 어휘로 훈이 달려있는 것들이 적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 을씨년스럽다 ← 을사년(乙巳年) + -스럽다
- 익숙하다 ← 닉다(익다) + 熟(익을 숙) + 하다
- 자 ← 척(尺): 이 역시 ㄱ말음의 흔적으로 한때 ㅎ말음 체언이었다.
- 잡동사니 ← 잡동산이(雜同散異), 조선시대 실학자 안정복의 저서 제목에서
다만, 조선시대 어원연구는 대부분 한자부회가 많아서 오늘날의 국어학자들은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국어사전에는 '잡동사니'의 '잡(雜)'만을 어원으로 보고, '가리사니'라는 낱말에서 -사니가 접사로 쓰인 예가 있기 때문에 '散異'는 취음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 장난 ← 작난(作亂)
- 장승 ← 장생(長栍)
- 재주 ← 재조(才操)
- 재촉 ← 최촉(催促)
- 조카 ← 족하(足下)
- 주책 ← 주착(主着)
- 주추 ← 주초(柱礎)
- 주춧돌 ← 주초(柱礎) + 돌(石)
- 지렁이 ← 지룡(地龍) + 이
- 짐승 ← 중생(衆生)
- 재미 ← 자미(滋味)
- 창자 ← 장자(腸子)
- 차례 ← 차제(次第)[6]
- 처마 ← 첨아(畯牙)
- 천둥 ← 천동(天動)
- 철쭉 ← 척촉(躑躅)
- 초승달 ← 초생(初生) + 달: '날 생(生)'은 '승'으로 소리나는 경우도 있는데(예: 이승 ← 이生, 저승 ← 저生), '초승달' 역시 '初生달'에서 '生'의 음이 '승'으로 달라진 것이 굳어졌다.
- 추렴 ← 출렴(出斂)
- 토끼 ← 토(兎) + -이: 고대 한국어에서는 '오사함(烏斯含)'이라고 불렀으며, 이후 훈독 방식이 없어지면서 중세 한국어에서는 '톳기'가 되었고, 이것이 조금 변하여 '토끼'로 바뀌었다.
- 토시 ← 투수(套袖)
- 패랭이 ← 폐양(蔽陽): 이 외에도 평량립(平涼笠), 평립(平笠)이라고도 한다. 옛말로는 "펴랑이"라고 했던 점으로 보아 귀화어가 아닌 순우리말의 단순 취음일 가능성도 있다.
- 해장국 ← 해정(解酲) + 국
- 훌륭 ← 홀륜(囫圇)
- 휴지 ← 수지(手紙)[7][8]
6.2.1. 상고음에 기초한 몇몇 가설
일부 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고유어라고 생각하는 말들 가운데 유사 이전 또는 고대에 중국어로부터 들어왔다고 생각되는 낱말이 있기도 하다. 그 중에 좋은 예가 '바람'으로, '바람(風)'은 '바람 풍(風)'의 옛 발음인 'prəm'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하는 설이 꽤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학자에 따르면 태국어에도 바람의 뜻으로 자음의 배열이 비슷한 낱말(p r m)이 있기 때문에 중국어 또한 남방으로부터의 차용이거나 또는 개별 국가나 민족이 생겨나기 이전의 어떤 종족집단이 지나가면서 남긴 자취일 수도 있다.
또한 '강'의 우리말인 '가람'의 옛 발음 'kʌrʌm'이 한자 '강(江)'의 상고재구음과 유관하다든가, '마을'의 옛 발음 'mʌʌr'이 '리(里)'의 상고재구음 'mljəg'의 차용이라든가 하는 주장을 펴는 학자들이 있으나 정설은 아니다. '가람'은 중세에 'kʌrʌm' 밖에 'kʌrʌl'이란 어형이 확인되며, 동족어휘로 생각되는 개울이란 낱말도 있다. 주로 중국의 조선족 학자들, 김용옥의 부인인 중국어학자 최영애나 한양대교수 엄익상등 중국어학자들 가운데 이런 주장을 펼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한자의 상고재구음 자체가 일종의 '''가설'''로서 유추해낸 것이다. 학자들마다 설정하는 재구음이 다르고 앞으로도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한 것도 아니다. 차용관계가 뚜렷이 확인되지 않는 유사이전 시대의 언어흐름에 대해서는 추정이상의 것을 말할 수 없다. 이들의 주장대로 옛 중국어의 차용일수도 있으나, 반대로 한국어의 조어(祖語)가 속할지 모르는 알타이어가 중국어에 미친 영향일 수도 있다. 또한 중국은 역사적으로 줄곧 이민족을 흡수하면서 영역을 확장해나간 나라이기 때문에 본디 중국어에 속하지 않았던 언어의 흔적이 중국어에 흡수되었다가 다시 한국어에 들어왔을 수도 있다.
이외에 '말'(馬)도 주변 언어들과 발음이 비슷하여 서로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중국티베트조어의 m-raŋ과 연관이 있을 수 있는데, 남아시아의 Hmong, Mon-Khmer, Tai에서도 유사하며, 동아시아의 몽골어 mor', 만주어 morin, 일본어 (u)ma 에서도 일관되게 유사한 발음이 보인다. 이 경우는 심지어 인도유럽어족과의 연관성(재구된 인구조어 márkos[9] )까지 제기된다.
그 외 고대 중국어(상고한어)에서 차용된 단어라고 추정되는 것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6.3. 오해
6.3.1. 한자어/외래어로 잘못 알기 쉬운 순우리말
- 갈음: '갈다(바꾸다)'의 명사형. '갈음하다' 꼴로도 쓰인다.
- 거문고: ←검-+-은+고
- 걱정 : '-情'이 아니다.
- 고장: 사람이 많이 사는 지방이나 지역. '故場'이라고 쓰는 것은 취음 표기이다. 다만 '기구나 기계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함'을 뜻하는 고장(故障)은 한자말이다.
- 고지식하다: '古知識-'이 아니다.
- 구경: '求景'이라고 쓰는 것은 취음 표기이다.
- 구두쇠 : '인색하다'는 뜻의 '굳-'에 접미사 '-우쇠'가 결합한 것으로 보인다.
- 근심 : '-心'이 아니다.
- 녹초: 몹시 지친 상태를 뜻하는 말. 초가 녹아내린 것과 같다 하여 '녹은 초'라고 부르다가 '녹초'로 줄었다. 다만 푸른 풀을 뜻하는 녹초(綠草)는 한자말이다.
- 도령: 사극 따위에서 쓰이는 도령은 비록 '道令'이라는 음차 표기도 있지만 본래 한자어가 아니다.
- 마감: 하던 일을 마물러서 끝냄. 또는 그런 때. 어원은 '막+암'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관리들의 성적을 매기던 제도'를 뜻할 때는 한자말이다.
- 모습: '*模習'도 아니고 '*貌習'도 아니다. 또다른 순우리말은 '꼴'. 참고로 '모양(模樣, 貌樣)'은 한자말이다.
- 벌충: '充'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다만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은 '罰充'이라는 한자를 달아놓았다. 참고로, '보충(補充)'은 한자말이다.
- 범: 호랑이. 오히려 虎狼(호랑)이 한자어다.
- 벼락: '벽력(霹靂)'이 어원이라는 설도 있으나 이는 민간어원설일 뿐이다.
- 생각: '*生覺'이 아니다. 전형적인 한자부회식 표기.
- 생기다: ‘*生기다’가 아니다. 중세 국어인 '삼긴-'에서 유래되었다.
- 서랍: '舌盒'(설합)이라는 표기는 한자부회식 표기이다.
- 애매하다: 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아 억울하다는 뜻으로서는 고유어다. 흔히 '엄한'으로 잘못 쓰는 관형사 '애먼'이 이 말에서 유래했다고 여겨진다. 다만 희미하여 분명하지 아니하다는 뜻의 '애매하다(曖昧-)'는 한자말이다.
- 어음, 엄: 예부터 돈을 치르기로 한 표 쪽을 일컫는 말로 쓰였다. “엏-(베어지다) + -엄 > 어험 > 어음, 엄”으로 이해되며, ‘엏다’의 사동사 ‘어히다’가 ‘에다’(“살을 에는 듯한 추위”)로서 남아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http://www.korean.go.kr/nkview/nklife/2005_4/16_7.html 참조
- 엉성: ~成이 아니라 순우리말이다.
- 에누리: 일본어가 아니다.
- 외상#s-1: '*外上'도 아니고 '外商'도 아니다. 다만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 따르면 '外上'이라고 적혀 있는데, 본래 이두식 독법에서는 '외자'로 읽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기원은 '밧자' 혹은 '밧자위'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고유어 발음은 상실하고 한자 표기만 남으면서 발음마저 한자음을 따라갔다고 한다.
- 우레: '雨雷(우뢰)'라는 낱말은 없다. 전형적인 한자부회식 표기이자 대표적 민간어원설. 어원적으로 '울-(다)' + '-에' > '울에' > '우레'. '雷'의 새김도 ‘우레 뢰’처럼 되어야 한다.
- 유난: '有難'이 아니다.
- 자린고비: 어떤 어원설에 따라도 한자가 '玼吝考妣' 이렇게 붙어야 함을 설명할 수 없다.
- 장사: '場事'가 아니다. 다만 천하장사 할때의 장사는 '壯士'가 맞다.
- 쟁기: '-機'도 '-器'도 아니다. '잠개'가 발음이 변해서 '잠기'가 됐다가 '장기'를 거쳐 '쟁기'로 정착한 것. 자기(鎡錤)[10] 라는 한자말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견해도 있긴 하다.
- 종: 예전에, 남의 집에 딸려 천한 일을 하던 사람. 또는 남에게 얽매이어 그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從'이 아니다. 이와 달리 소리를 내는 금속 기구인 '종(鐘)'은 한자말이다.
- 짜증: '-症'이 아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짜증'을 단일어로 규정하였다. 왜냐하면, '짜증'의 '증'을 '症'으로 보고 '짜'와 '증'으로 나눌 경우 앞의 '짜'의 형태와 의미가 불분명해지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 창난젓: '창난'은 명태의 창자를 일컫는 고유어이다. 명태의 알로 담근 젓갈을 이르는 말인 '명란젓'(明卵-)에 이끌린 모양인지 가운데의 '난'을 '卵'으로 잘못 인식해서 '창란젓'으로 쓰는 경우가 있으나 '창난젓'이 옳은 표기.
- 판: 널빤지를 뜻하는 판(板)은 한자어가 맞지만 '게임 한 판', '개판 났다' 에서 쓰이는 판[局]은 우리말이다.
- 헹가래
6.3.2. 고유어로 잘못 알기 쉬운 한자어/외래어
- 가짜(假-)
- 짝퉁 ← '짝'이라는 글자가 한자 섞인 말인 '가짜(假-)'를 뒤집은 '짜가'에서 왔다.
- 가방 ← 일본어 鞄 (かばん, 카방)에서 유래. 다만 이는 살짝 논란이 있는데, 일본에서는 鞄의 어원을 가방으로 본다.
- 가면(假面): 고유어로는 탈이 있다.
- 개(個, 箇): 낱으로 된 물건을 세는 단위. 늑대와 비슷한 짐승의 이름 따위는 고유어이다.
- 겁(怯)
- 결국(結局): 마침내
- 결코(決)-
- 고무 ← gomme(프랑스어)
- 고집(固執)
- 옹고집(壅固執): 억지가 매우 심하여 자기 의견만 내세워 우기는 성미. 또는 그런 사람.
- 공부(工夫): '글공부' 할 때의 그 '공부'이다.
- 구루마 ← 일본어 車(くるま, 쿠루마)에서 유래. '구르다'와 어감이 비슷해 착각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래서인지 '구르마'라는 표기가 가끔 보인다.
- 구차하다(苟且-): 초라하다
- 귤(橘)
- 금방(今方)
- 급기야(及其也)
- 기린(麒麟)
- 기스 ← 傷(きず)
- 깡패 ← Gang(영) + 패(牌)
- 깡통 ← 缶(かん) [11] + 통(桶)
- 나팔(喇叭)
- 낙타(駱駝)
- 내일(來日): 계림유사에 "明日曰轄載"(명일왈할재)라고 되어 있어 고유어 표현이 있었음을 알 수 있고, 발음은 '할재', '하재', '올제', '후재' 따위로 추정한다. 다만,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의 타국에서는 내일의 한자어를 중국,일본,베트남 모두 明日이라고 쓰는 것으로 보아 '내일'이란 음을 가진 순우리말도 따로 있었고 거기에 來日이라는 그럴듯한 한자어를 붙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자세한 것은 내일 항목 참조.
- 냄비 ← 일본어 '鍋(なべ, 나베)'에서 유래.
- 노가다 ← 일본어 '土方(どかた, 도카타)'에서 유래.
- 늠름하다(凜凜-)
- 다정(多情)[12]
- 담배 ← 포르투갈어 'tabaco'에서 유래. 타바코 - 담바고 - 담배
- 당당하다(堂堂-)
- 당연(當然)
- 당장(當場)
- 댐(dam)
- 도대체(都大體)
- 도도하다(滔滔-)
- 도저히(到底-)
- 독수리(禿-): 禿은 대머리 독. 그러니 '대머리독수리'는 동어반복이므로 '대머리수리'라고 하면 된다.
- 돈가스 ← 일본어 '豚カツ(とんカツ, 톤카츠)'에서 유래. 뒤의 カツ는 커틀릿이 일본에 전래됐을 때 カツレツ(카츠레츠)라고 표기하던 것에서 유래했다.
- 동굴(洞窟)
- 동네방네 ← (洞-坊-)[13]
- 마진(Margin)
- 막무가내(莫無可奈)
- 만끽하다(滿喫-)
- 만두(饅頭)
- 만신창이(滿身瘡痍)
- 만약(萬若), 만일(萬一) 고유어로 'ㅎ.(아래아)다가'란 낱말이 있다.
- 망토 ← manteau(프랑스어)
- 모자(帽子)
- 목업 ← mock-up
- 무려(無慮)
- 무진장(無盡藏)
- 무척(無尺): 다만,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한자표기를 아니한다.
- 물론(勿論): 우리말로 풀면 '말할 것도 없이'의 뜻이다.
- 미안(未安)
- 반지(半指, 斑指): 고유어로 가락지라는 표현이 있다.
- 방금(方今)
- 베일(Veil)
- 벽(壁)
- 벽돌(甓-)
- 별안간(瞥眼間): "눈 깜빡할 사이"란 뜻.
- 보자기(褓-)
- 보통(普通)
- 본디(本-)
- 부득이(不得已): "할 수 없이"의 뜻.
- 부탁(付託)
- 비단(非但): 부정하는 말 앞에서 '다만', '오직'의 뜻으로 쓰이는 말도 緋緞(명주실로 짠 광택이 나는 피륙)도 모두 한자말.
- 빨치산 ← Партизан(러시아어)
- 빵 ← Pão(포르투갈어) 다만, 일본어를 거쳐 들어왔다.
- 빵꾸 ← 영어로 '찔려서 생긴 구멍'을 뜻하는 puncture를 일본어로 パンク(펑크)라고 표기한 것에서 유래.
- 빽 ← 배후의 인물이라는 의미의 빽은 영어 back에서 온 말이다.
- 사이비(似而非)
- 설령(設令)
- 설사: 泄瀉(액상이 된 변)도 設使(가정해서 말하여, 설령)도 모두 한자말.
- 세련되다(洗練(鍊)-)
- 솔직하다(率直-)
- 수염(鬚髥): 고유어로는 "거웃"과 "나룻"이 있다. 다만 거웃은 음모라는 뜻도 있어 일상에서 사용하기 곤란하고, 나룻도 독립적으로는 잘 쓰이지 않아 오늘날에는 구레나룻과 같이 합성어에서 자주 볼 수 있다.
- 순식간(瞬息間): "눈 깜빡할 사이"란 뜻.
- 순우리말(純-)
- 시방(時方)
- 시소(see-saw)
- 식겁하다(食怯-): 겁을 먹다. '시껍하다'로 잘못 쓰이기도 한다.
- 심지어(甚至於): '심할 경우 ~에 다다른다'는 의미. '더 나아가'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 심란하다(心亂-): 마음이 어지럽다
- 악착같다(齷齪-)
- 안녕하십니까(安寧-)
- 야비하다(野卑-, 野鄙-)
- 야자(椰子): 영어의 coconut palm을 말한다.
- 약간(若干)
- 양말(洋襪): 襪은 버선 말, 곧 '서양식 버선'이란 뜻이다.
- 어언(於焉): 어느덧
- 어중간(於中間): 중간에
- 어차피(於此彼): 이러나저러나
- 여간하다(如干-)
- 여의치않다(如意-)
- 여전하다(如前-)
- 여차하면(如此-)
- 역시(亦是): 이 또한
- 연하다: 잇닿아 있다는 連-, 옅다, 부드럽다는 軟- 모두 어간이 한자말이다.
- 영감(令監): 본디는 벼슬 중 하나. 중년이 지난 남자를 대접하여 이르는 말. 영어의 inspiration에 해당하는 영감도 靈感으로 한자어다.
- 오묘하다(奧妙-)
- 오호(嗚呼): 무언가를 새삼스럽게 깨달았을 때 내는 소리(이는 고유어가 맞다) 말고, '아이고'처럼 슬플 때나 탄식할 때 내는 소리. 주로 ‘오호라’ 꼴로 쓰인다. 오호통재도 볼 것.
- 옹기(甕器): 질그릇과 오지그릇을 통틀어 이르는 말.
- 완벽(完璧): 완전한 둥근 옥. 이건 고사성어다.
- 요기(療飢): 시장기를 겨우 면할 정도로 조금 먹음.
- 욕(辱)
- 우동(饂飩, うどん)
- 우왕좌왕(右往左往): 우로 갔다 좌로 갔다
- 유야무야(有耶無耶): 있는 듯 없는 듯 흐지부지함.
- 유리(琉璃): glass
- 유도리(ゆとり)
- 은근(慇懃)
- 은은하다: 그윽하고 아득한 걸 말하는 隱隱-와 우렁찬 것을 말하는 殷殷- 둘 다 어간이 한자말이다.
- 이상하다(異常-)
- 이자(利子)
- 인색하다(吝嗇-): 한자로는 둘 다 '아낀다'라는 뜻.
- 자세하다(仔細-)
- 잔(盞): 음료를 따라 마시는 데 쓰는 작은 그릇.
- 잠깐(←暫間): 잠시(暫時)도 마찬가지. 사라진 옛말이지만, 이에 해당하는 고유어로 '저근덧'이란 말이 있다. 이 '덧'은 '어느덧'의 덧과 같다.
- 잠잠하다(潛潛-)
- 장미(薔薇)
- 저번(這番): 지난번.
- 전방(廛房): 물건을 늘어놓고 파는 가게
- 전혀(專-): 부정하는 말 앞에서 ‘아주’의 뜻으로 쓰이는 말. 순우리말로는 '아예'.
- 점심(點心): 낮에 끼니로 먹는 음식. 불교용어에서 나왔다.
- 정녕(丁寧)
- 정말(正-): '참말'은 순우리말이다.
- 조만간(早晩間): 이르든 늦든
- 조심(操心)
- 졸지에(猝地-)
- 종(鐘): 소리를 내는 금속 기구.
- 죽(粥)
- 즙(汁)
- 지금(只今)
- 진짜(眞-)
- 진하다(津-): 짙다.
- 찰나(刹那)
- 천방지축(天方地軸): '천방지축 꼬맹이' 와 같은 식으로 어린 아이한테 많이 쓰이는 그 말이 맞는다. 사실은 한자어.
- 천장(天障)
- 초록(草綠)
- 촉(鏃): 긴 물건의 끝에 박힌 뾰족한 것. ‘화살촉’, ‘펜촉’ 할 때의 촉. 본디 소리는 ‘족’인데, 바뀌었다.
- 치사하다(恥事--)
- 칠(漆)(하다): 우리말은 ‘바르다’.
- 침: 한의학에서 쓰는 바늘은 鍼. 일반적인 바늘은 針. 물론 타액(spit, saliva)이라는 의미의 침은 고유어다.
- 탄탄하다(坦坦-): 장래가 순탄하다. 다만 ‘야무지고 굳세다’는 ‘탄탄하다’는 고유어다.
- 토박이(土-)
- 포도(葡萄) 중국어에서 들어왔지만, 최초어원은 중국어가 아닌 중동지역 언어로 추정. "포도" 자체가 중동 원산의 작물이고, 중국어 고유어는 단음절이나, 포도는 서역계 외래어였기 때문에 상단의 풀초가 뜻을, 하단의 부분이 음을 나타내는 형성문자로 되어 있다.
- 폭(幅): 나비, 너비
- 폼 ← Form. '폼잡다'라는 말 때문에 우리말인 줄 아는 경우가 있다. 재미있게도 이러한 표현의 대체어로 쓸 만한 고유어로 의존명사 ‘품’이 있다.
- 하여간(何如間): 어떠하건. 하여튼(何如-, 어떻든)도 마찬가지. 여하간(如何間), 여하튼(如何-)도 같음.
- 하필(何必): 어찌 꼭.
- 한심하다(寒心-)
- 호랑(虎狼)이: 고유어로는 범이다. 호랑이가 고유어고 범이 한자어인 줄 잘못 아는 사람이 많다.
- 화(火)(가 나다): 고유어로는 성.
- 햄(ham): 고유어는 당연히 없고, 한자어로는 훈퇴(燻腿)가 있다.
- 흠(欠): 어떤 물건이 깨지거나 상한 자국, 사람이나 사물 따위의 모자라 있거나 잘못된 부분.
6.3.3. 가짜 순우리말
인터넷에 고유어 목록이라면서 대규모로 유포된 목록 가운데, 대량의 창작 낱말, 합성어 따위의 고유어가 아닌 것들이 섞여 있었다.
6.4. 논란이 있는 고유어
- 먹거리 (원어: 먹을거리, '먹거리'는 2011년에 복수 표준어 인정)
국어운동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저마다 견해가 크게 달라 조어법 논란에 휘말려 문제가 되었던 낱말이다. 식품업계에 있던 사람이 우리말 살려쓰기 차원에서 영어 'food'처럼 널리 쓸 수 있는 말로 쓰고자 생각해낸 조어로 알려져 있으며, 그 뒤로 쓰임새를 얻어가다가 일부 국어학자와 국어운동가인 이오덕 선생이 먹거리는 먹을거리의 잘못이라고 비판하였다. 국어학자의 판단은 동사어간에 어미가 결합할 때는 관형격 어미가 둘을 이어주어야 하기 때문에 '먹을거리'라고 해야 바른 말이라고 한 것이다. 반대하는 쪽의 주장은 '먹거리'는 그 전에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말이며, 조어법 규칙은 현실에서 사례를 뽑아 정리한 것인데, 그것을 절대시하여 조어법에 따르지 않는다고 하여 잘못된 말이라는 견해는 잘못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꺾쇠', '덮밥', '붉돔' 따위와 같이 동사어간에 다른 낱말이 바로 붙은 사례(비통사적 합성어)가 있다는 것을 예로 든다. 국어운동가 가운데서는 남영신 씨가 먹거리 사용을 지지하였다. 2011년 8월 31일에 표준어로 인정되었다.
갖<용비어천가(1447)>에서 유래되었다는 말도 있고, 안민영의 시조 柯枝(가지)<매화사(19세기)>에서는 한자로 표기되어 있다. 시기적으로는 용비어천가가 앞서지만 매화사의 '가지'가 명확히 음차 표기라고 할 만한 근거 역시 없다.
'침채(沈菜)'가 어원이라고 많이 말해왔는데, 최근 다른 주장이 제기되었다. mbc 뉴스 [14]
삼국시대부터, 혹은 그 이전부터 음차를 통한 한자 표기를 많이 해 왔기 때문에 정확히 무엇이 어원이라고 단정짓기 어려운 말들이 많다. 김치를 일컫는 옛말 중에는 '디히'라는 말도 있는데 현대 한국어에서는 '지'로 바뀌어서 장아찌, 묵은지, 단무지 등에 남아 있다.
삼국시대부터, 혹은 그 이전부터 음차를 통한 한자 표기를 많이 해 왔기 때문에 정확히 무엇이 어원이라고 단정짓기 어려운 말들이 많다. 김치를 일컫는 옛말 중에는 '디히'라는 말도 있는데 현대 한국어에서는 '지'로 바뀌어서 장아찌, 묵은지, 단무지 등에 남아 있다.
일단 '高等魚'는 아니며[15] '붕어'(←鮒魚), '상어'(←鯊魚)와 달리 귀화어도 아니다. 끝이 '어'로 끝나서, '물고기 어(魚)' 자로 잘못 알게 되는 점 때문에 더 오해를 많이 사는 말인데, 사전에는 명시된 한자 표기가 없다. 실록 따위에는 '고등어'를 '고등어(皐登魚)', '고도어(古道魚)' 같은, 딱 봐도 음차인 표기로 적었다. '고등어'의 옛말이 '고도리'인 것을 감안하면 고유어를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차자표기의 독음이 정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 야코: '콧대'를 속되게 이르는 말. 나아가 기세(氣勢)를 가리키는 데에도 쓰인다. “야코를 꺾다.”(콧대를 꺾다), “야코 죽이지 마라.”(풀 죽이지 마라) 따위가 그러하며, 7080 세대들은 흔히 써온 말이다. 링크에 따르면 '양(洋)- + 코'에서 달라진 것이므로 고유어는 아니며 일본말도 아니다.[16]
- 건달: '乾達婆(건달바 = 간다르바)'라는 수미산(須彌山) 남쪽 금강굴에 살면서 하늘 나라의 음악을 책임진 신(神)이 어원이라는 주장이 있다. 정재도 씨는 '건들건들'고 '선달'과 어원을 공유하는 고유어로 보고 있다.#
'설마(雪馬)'가 어원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것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 부실(하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불실(不實)이라는 한자어가 어원인 것으로 기재되어 있는데,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이 불실에서 ㄹ이 탈락해 부실이 된 것인지 아니면 '부실하다'에서 부실이 불실로 취음된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7. 기타
2020년 제574돌 한글날을 맞아 국토교통부와 국토지리정보원이 전국 10만 개의 지명을 분석한 결과, 고유어 지명은 1만 1771개로 한자어 지명의 4만 5961개와 혼합어 지명의 1만 7657개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8.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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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흘", "나흘"처럼.[2] 자세한 것은 내일 참조.[3] 키릴 문자나 가나, 몽골문자와 같이 수많은 문자들과 비교해 봐도 출현시기가 조금 늦은 편이다. 그리고 한글이 공식적으로 널리 쓰이기 시작한 때는 근대 이후.[4] 강릉, 양양 등...[5] 원숭이 원, 성성이(오랑우탄) 성[6] 따라서 차례를 한자로 次例로 표기하는 것은 원래는 틀렸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차례를 次例로 한자 표기하고 있다. [7] 手는 옛 발음이 "슈"였으므로, 원래 슈지였다가 역구개음화가 일어나면서 휴지로 바뀌었다. 그런데 휴지 자체가 한자어 단어인 줄 알고 休紙라고 한자 표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 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8] 그러나 표준국어대사전에선 휴지를 休紙라고 한자 표기하고 있다.[9] '수컷' 혹은 '야생 숫말'이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10] 호미 자, 호미 기.[11] 물론 어원은 영어 can[12] 인명이나 지명 따위에 한자 표기 없이 고유어처럼 쓰는 예가 종종 있다.[13] '동네' 스스로도 '洞內'가 바뀐 말이다. 아래 참조.[14] 나무는 '남ㄱ'(남기)에서 왔다. 이를테면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쌔 곳됴코 여름 하나니 같은 고어 표현이 남아 있다.[15] 그걸로 '가장 학력이 높은 물고기는?' 같이 넌센스로 써먹는 경우가 있다.[16] 출판사에서 일본말인 줄 알고 '야코'로 적은 책자를 '기(氣)'로 수정했다가 지은이에게서 항의를 받은 일까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