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혼탈백신공

 


1. 개요
2. 초식
2.1. 칠정식(七睛式)
2.2. 이정식(二睛式)


1. 개요


"태세만 알고 있었나? 본방에는··· 궁가문에는 마제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엮여 전해온다네. 사람의 얼굴에 박혀있지만 사람의 눈동자라 할 수 없는 눈동자를, 눈알을 지닌 경우라고 말이지. 그 생김새만큼이나 기괴한 통찰력을 지닌 눈, 사람의 혼백마저 관통하는 안광(眼光). 짚이는 바가 있지?"

"그래서, 그 마제도 태세처럼 단숨에 끝낼 수 없다면 아무것도 보이면 안되는 경우였나 보군요?"

"아니, 마제는 보여주든 말든 상관이 없었다고 하지. 태세와 심각한 차이가 있지···"

- 『녹림대제전(綠林大帝傳)』의 개방주 백무흔청성파(靑城派) 장문인 호호도인(好好道人)의 대화 중에서 발췌.

풍종호의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에서 200여 년 전, 천하를 지배한 탈혼마제(奪魂魔帝)의 절대(絶對)의 사공(邪功)으로, 지존마(至尊魔)가 남긴 절대지존환(絶對至尊環)의 사로사절(邪路四絶) 중 서열 2위에 해당하는 무공이 '''색혼탈백신공(索魂奪魄神功)'''이다. 색혼마안(索魂魔眼)으로 혼(魂)을 찾아 눈으로 보고 읽을 수 있으며, 혼백(魂魄)을 손아귀에 쥐고 지배할 수가 있다.[1] 나아가 호신강기(護身罡氣)를 이루면, 주변에 있는 자는 사기(邪氣)에 침해받아 색혼탈백신공 연성자에 대해 어떠한 적의도 갖지 못하게 되어 암습조차 할 수가 없어진다. 그리고 약간의 노고를 곁들인다면 삼칠일(三七日), 즉 21일이 지나지 않은 망자(亡者)를 부릴 수 있다. 또한, 일단 지배하에 두면 다시 삼칠일간 망자는 부활이라도 한 듯 살 수 있게 하는 권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색혼탈백신공에는 두 가지가 있고, 풍현에게 모두 전승이 된다.
첫 번째는 본래 탈혼마제가 얻었던 색혼탈백신공이다. 마교(魔敎)의 천마(天魔)인 성존(聖尊)과 대제(大帝)에게 연달아 패망한 군마루(群魔樓)의 후예들은 마교에 대한 절망과 한을 담은 무공을 모아놓은 한천벽(恨天壁)을 남긴다. 색혼탈백신공도 같은 이유로 탄생하였으나, 창시자조차 한천벽 앞에 차마 남길 수 없어서 섬의 반대쪽에 석비를 남기고 거기에 새겨두었다. 하물며 죽기 전에는 그 석비조차 때려 부수었다. 남궁인호는 그 파편을 이어 붙인 다음에야 사공의 비결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었으며, 그러한 불완전한 구결을 얻었어도 그는 색혼탈백신공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죽고 죽이는 극도의 긴장된 상황에서 쉴 새 없이 운용되던 천기심법(天機心法)이 어느새 색혼탈백신공으로 전환되고 만다.
원래라면 위력을 발휘하기는커녕 주화입마(走火入魔)로 직행해 죽었어야 할 정도로 구결의 소실이 심했던 남궁인호의 색혼탈백신공은 천기심법을 일부 흡수하고도 여전히 불안하여 최고조로 전개할 수 있는 시간이 열두 호흡이 한계였다. 그런데도 색혼탈백신공의 사기는 가공해 심령(心靈)의 붕괴[2]를 일으킬 정도여서, 이는 남천화(南天華) 직전의 천기심법 구단결이라도 결코 막을 수가 없었다. 탈혼마제 역시 자신의 심신에 닥쳐오는 부담과 사공의 위협을 잘 알았기에, 벗어나고자 천하 문파의 비전절기를 갈취하여 색혼탈백신공을 개량해 나간다. 그 결과 색혼탈백신공의 사기를 대량으로 방출하는 초식을 만들어내니, 그것이 칠정식(七睛式)이다.
두 번째인 지존환의 색혼탈백신공은 어떠한 경로로 지존마의 손에 들어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그의 교정을 거쳐 탈혼마제의 색혼탈백신공보다 완전한 형태를 갖춘 상태였다.[3] 섭혼음(攝魂音)을 발하는 것 말고는 다른 부가적인 초식은 없다.
풍현이 이 두 가지의 색혼탈백신공을 모두 얻음으로써, 색혼탈백신공은 진화한다. 지존환의 색혼탈백신공은 사로의 서열 1위인 음부십마해(陰府十魔解)에 대항할 수조차 없었는데, 탈혼마제의 색혼탈백신공을 얻으면서 진화하여 적어도 음부십마해에 쉽게 지지 않을 수준이 된다.

2. 초식



2.1. 칠정식(七睛式)


탈혼마제가 색혼탈백신공의 사기를 대량으로 방출하여 자신의 목숨을 지키려 창안한 일곱 가지 운영법, '''칠색조림(七色眺臨)의 관법(觀法)'''이다.
  • 은형(隱形)의 청정식(靑睛式): 공력의 크기에 따라 은형지로를 발생한다. 이것을 통해 천하에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놓을 수가 있다. 탈혼마제가 만들어 놓은 것은 암천향(暗天香)이 모두 없애버렸다.
  • 투의(偸依)의 백정식(白睛式): 신주호법절기(神州護法絶技)까지 훔쳐낸 초식으로, 색혼탈백신공의 진기를 소의진력(素衣眞力)으로 바꿔 혼백을 엿보는 마안의 힘으로 상대가 보여주는 바를 그대로 따라 한다. 그러므로 상대가 수십 년 동안 연마한 것이 뛰어난 정종절학(正宗絶學)일지라도 그 자리에서 상대방과 맞먹는 성취로 격돌할 수 있다.
  • 예견(豫見)의 자정식(紫睛式): 주변 정황을 모조리 간파하고, 그 흐름을 읽어내어 반각 정도의 일은 정확히 미리 알 수 있는 능력이다. 남궁인호와 탈혼마제가 서로의 존재를 수십 년간 알지 못하게 한 원흉이다.
  • 천살(天殺)의 홍정식(紅睛式): 색혼탈백신공의 본령(本領)으로 적을 자살시킨다. 심지어 숨 쉬지 못하게 하여 질식사까지 가능하다. 특이하게도 오로지 사람에게만 통하며, 상승(上乘)의 고수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 환염(幻炎)의 금정식(金睛式): 탈혼마제가 사대혈마(四大血魔)의 혈마잔양파(血魔殘陽破)를 지워버린 초식이다. 눈빛만으로 천롱진(天籠陣)을 구사하여 쇠나 돌이라도 증발시킬 수 있는 환상의 불꽃을 이끌어낸 뒤에 혼백과 정령의 경계를 통하여 현실의 힘으로 바꾸는 것이다.
  • 타락(墮落)의 흑정식(黑睛式): 풍현이 그냥 쉬이 읽고 넘긴다.
  • 마경(魔境)의 명정식(明睛式): 혼백을 강탈하여 토용(土俑) 속에 박아 넣어 충실한 병사로 부릴 수 있게 한다. 탈혼마제가 거느린 염왕(閻王)이 그 예로, 풍현도 혈마천강시(血魔天殭屍)를 이 명정식으로 깨운다.

2.2. 이정식(二睛式)


암천향은 혈마천강시를 풍현에게 떠넘기기 위하여 이정식을 추가로 창안한다.
  • 신명(神明)의 무정식(無睛式): 보지 않는 눈동자, 감아버린 눈이다. 섭혼술이나 다른 사파(邪派)의 이술에 금제 당하거나 심령이 봉해졌을 때, 신명의 힘으로 이를 해제할 수 있다. 물론 색혼탈백신공에 의한 경우도 가능하다.
  • 혈안(血眼)의 묵정식(墨睛式): 혈안의 뇌옥(牢獄), 암천향이 소천벽(素天璧) 진영주(眞影珠)를 연구하던 중에 터득한 초식이다. 혈마천강시의 처리를 위해 고안한 것으로, 핏빛 눈동자 속에 가둬둘 수 있다.
[1] 두 눈에 색혼마력을 끌어모아 상대를 관통시킬 수 있을 때, 색혼마안이라 일컬어진다. 발휘하면 상대의 혼을 읽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 과거까지도 꿰뚫어 볼 수 있다.[2] 만가휘의 얘기로는 육성(六成)에 이르면 인격이 양분되어 이중인격이 된다고 한다.[3] 그렇다고 완전체는 아니어서 풍현에게 전승될 때 띄엄띄엄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