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연동
1. 개요
풍종호의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에서 풍객(瘋客) 치우(痴愚)가 오랜 무림의 역사 속에서도 유례가 없는 고수라는 지존마(至尊魔)와 직접 대결한 뒤에 그를 이길 수 있는 후인을 키워내고자 안배한 비고가 '''묵연동(默然洞)'''이다. 단마애 계곡 만겁윤회로(萬劫輪廻路)의 안, 옛 마교(魔敎)의 총단에 특히나 교주였던 절대천마(絶代天魔)의 거처인 삼선재가 있던 곳에 위치하고 있다.- '''묵연독보(默然獨步) 천하앙복(天下仰伏)'''
- 『지존록』에서 만겁윤회로 안에 치우가 창천대허진(蒼天大虛陣)으로 남긴 모형에 있는 묵연동의 현판이다.
묵연동은 유불선속(儒佛仙俗)의 천하사가(天下四家)로 분류된 다양한 정종절학(正宗絶學)을 모아놓은 곳으로, 이를 치우가 품평하여 서열을 두었다. 그중 10위 이내에 든 기예 네 가지를 익혀야만 출구를 열 수 있기에 치우와 함께하던 신조(神鳥)인 금시령(金翅靈) 취령이 적절한 인연자를 선택하게 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상관월의 일격으로 단마애에 떨어진 풍현을 취령이 인연자로 채택해 그를 묵연동으로 안내한다.
풍현은 취령이 안내해주는 곳이 만겁윤회로의 출구인 줄 알고 따라갔지만, 묵연동에 갇힌 꼴이 되어 노발대발(怒發大發)한다. 처음에는 바로 묵연동을 빠져나가려 나름 궁리를 하다가 도저히 빠져나갈 마땅한 방법이 없음을 깨닫자 그는 마음을 고쳐 제세칠성(濟世七聖)과 절대천마의 도움을 얻어 각가의 서열 1위를 포함한 다양한 기예들을 빠르게 익혀 나간다. 그리고 치우가 숨겨놓은 마도총서도 우연찮게 찾아 낸다. 결과적으로 풍현은 다양한 정도(正道)의 기예들을 중점적으로 익힘으로써, 여의대구식(如意大九式)의 육중경을 돌파한다.
풍현은 사대절기를 모두 익혀 묵연동의 정해진 출구로 빠져나가며, 마지막으로 치우가 남겨놓은 지존마와 대결했던 기억과 유언을 확인한다. 또한, 그는 소천벽(素天璧) 진영주(眞影珠)를 얻어 묵연동도 통째로 갖게 된다.
2. 무공
천하사가 십대절기(十大絶技)와 숨겨져 있던 마도총서 중 본 편에서 드러난 것들을 정리하였다.
2.1. 유가십종(儒家十種)
- 1위, 창천현현결(蒼天玄玄訣)
- 부록 - 무천기(武天記)
- 2위, 무망록(无妄錄)
- 부록 - 광망첩(狂妄牒)
- 10위, 대연정해(大衍精解)[1]
- 대연사십구결(大衍四十九訣)
- 서열 외, 오가해(五家解)[2]
- 음양산해(陰陽算解)
2.2. 불가십종(佛家十種)
- 1위, 여래대장경(如來大藏經)
- 3위, 사자불전(獅子佛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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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왕신후공(獅王神侯功), 사왕패불수(獅王覇佛手), 사왕참백고(獅王斬魄叩), 사왕천패수(獅王天覇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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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선가십종(仙家十種)
- 1위, 신정부(神庭府)
- 2위, 빙천견문록(氷天見聞錄)
- 현음전변기강(玄陰轉變炁罡)
- 3위, 구천현경(九天玄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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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현녀검법(九天玄女劍法), 구천현현귀명검(九天玄玄歸命劍法), 구천현공(九天玄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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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위, 현빈경소(玄牝經疏)
- 현빈포원신공(玄牝抱元神功)
- 5위, 금단옥로진해(金丹玉露眞解)
- 옥로진기(玉露眞氣), 금단신검(金丹神劍), 검둔팔형(劍遁八形)
- 6위, 구전금단경(九轉金丹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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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금화신공(九轉金華神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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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열 외, 뇌정부(雷霆府)[7]
- 뇌정홍예도(雷霆紅霓刀), 뇌음신공(雷音神功), 복마뢰신수(伏魔雷神手), 전궁검(電穹劍)
2.4. 속가십종(俗家十種)
- 1위, 금아미전(金牙微傳)
- 2위, 천황팔전(天荒八傳)
- 팔대신장(八大神掌), 팔대신검(八大神劍), 팔대신도(八大神刀), 팔대신공(八大神功)
- 3위, 사흉절기(四凶絶技)
- 서열 외, 기문십병록(奇門十兵錄)
2.5. 마도총서(魔道叢書)
마교에 대항하여 마도의 패권을 노렸던 사파(邪派)의 집대성이다. 더불어 치우 자신의 무예 및 행장을 기록한 여람도 숨겨놓았다.
- 천마대제(天魔大帝) 혈령권(血靈卷)[12]
- 혈마류(血魔流) 마경집주(魔經集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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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마잔양파(血魔殘陽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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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람(旅覽)
- 접무(蝶舞), 태을혼원심법(太乙混元心法), 벽력수(霹靂手)
- 한천벽(恨天壁) 채록(採錄)[13]
[1] 귀문신투(鬼門神偸)가 일부만 얻은 대연사십구결이 대연정해이다.[2] 음양산해를 비롯한 다섯 분파의 것을 모두 가져다 놨다.[3] 풍현이 여래대장경을 완성하자 쌍룡신마편(雙龍神魔鞭)을 선물로 얻는다.[4] 사왕천강수처럼 사왕패불수를 팔성(八成) 이상 성취해야 연성할 수 있다. 여기서 사왕천강수의 경우는 거짓말로 사왕패불수와 연관이 없다. 금사자상의 이치를 누구보다도 잘 알았던 금사왕과 천불왕이 금사천불전의 절예가 지닌 한계를 넘어설 방법을 찾고자 연구한 것이 대천강수(大天罡手)이다. 당시에 금사천불전의 무공은 오로지 금사자상에서만 유래되어야 한다는 불문율 탓에 그들은 사왕천강수가 사왕패불수 다음 단계에 있는 것이라고 문중을 속여야만 했다. 그렇기에 후인들이 금사자상의 비결을 그토록 연구했어도 사왕천강수를 얻을 수 없었으며, 그 위력에 대한 고찰을 통해 사왕패불수를 기반으로 사왕천패수를 완성한다.[5] 풍현은 과거 절대천마가 주인이었던 유령환(幽靈環)을 얻는다.[6] 실로 선인(仙人)의 눈이라 할 만한, 환혹(幻惑)을 뿌리치고 진실을 볼 수 있다는 신안(神眼)이다.[7] 신정부와 빛과 그림자의 관계라고 한다. 뇌정부는 신정부에서 문반(文班)을 제거하면 나오는 것이라는 혹독한 말이 있기도 한데, 반대로 무반(武班)에 있어서는 뇌정부가 신정부의 모든 것을 넘어선다고 말해지기도 한다. 그 분기점이 오뢰지결(五雷指訣)이다. 신정부의 오뢰지결은 오뢰정인(五雷正印)으로 파사(破邪)의 경지를 매듭짓는 반면, 뇌정부는 오뢰지결을 시발점으로 삼아 다양한 절기를 걸쳐 궁극의 경지에서 뇌정일기(雷霆一炁)를 완성해야 끝이 난다.[8] 풍현은 여의천환영의 상형(翔衡)을 선물로 받는다.[9] 중앙에 손잡이용으로 고리가 달려 있으며, 좌우로 시원하게 날이 뻗어 있는 2개의 일자형(一字形) 칼로 구성된다. 각각 한 손에 쥐고서 회전시키거나 또는 합쳐서 십자형(十字形)으로 만든 다음에 회전시켜 사용하는 병기이다. 아무래도 날카로운 칼날에 회전력까지 더해진 만큼 살상력은 매우 크다. 사용하는 자의 특성에 어울리게 만형(卍形), 윤형(輪形) 등과 같은 여러 변형이 있다. 최후 초식인 십자결(十子決)은 인정사정없어 옆에 있는 자도 자신의 불운을 탓할 수밖에 없다는 공포스런 위력을 자랑한다. 특히나 다루는 솜씨가 궁극에 이르러 두 개의 칼을 각기 맹렬하게 회전시켜 원반처럼 보일 수 있다면, 두 칼을 합칠 때 뇌전과 같은 푸른 섬광(閃光)을 일으키는 뇌전교격(雷電交擊)을 전개할 수 있다. 『경혼기(驚魂記)』에서 분뢰수(奔雷手)가 가루라(迦樓羅)를 상대로 보여준다.[10] 초승달 모양으로 만든 칼날을 얇게 벼린다. 이것이 하나의 월아(月牙)이고, 수십 장에서 수백 장을 겹쳐서 사슬이 엇갈리게 묶으면 지(之)자의 형태로 월아가 늘어지게 된다. 이러한 월아를 최대한 얇게 벼리는 것이 첩월아의 관건으로, 수백 장까지 겹쳐지더라도 두꺼운 한 장의 월아로 보인다면 대성공이다. 그런 완성 된 첩월아가 펼쳐지는 순간, 칼날의 폭풍이 되어 적을 동강낸다! 그 때문에 너무 짙은 살기가 배어나 첩월아를 가리켜 필살병기(必殺兵器)라고 칭하기도 한다.[11] 마도의 오래된 문자인 마문(魔文)으로 쓰여 있다.[12] 천마대제의 혈령을 대상으로 류혼(留魂)의 비술을 펼친 수라대제(修羅大帝)의 마하다라니(摩訶多羅尼)도 수습한다.[13] 치우가 한천벽을 봉쇄하면서 그곳에 기록된 마공을 수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