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가스병
1. 기본정보
아메리카 트리파노소마증, schizotrypanosis 라고도 한다.
1909년 카를루스 샤가스(Carlos Chagas)가 발견하여 명명한 질환. 2012년 미주지역에서 신종 에이즈로 유행한다는 기사가 떠서 관심을 받았으나, 실제로 에이즈와는 일말의 관계도 없다.
중부 아메리카, 남부 아메리카, 멕시코 등지에서 유행한다.
처음에는 철도 공사 도중 말라리아가 극심하여 공사가 지연되자 카를로스 샤가스를 파견한 것인데, 샤가스는 이 지역에 많은 침노린재 속의 벌레가 분명 어떤 질환의 매개체일 것이라 의심하였고, 이것이 공사장 인부들에게서 종종 발견되는 심장질환과도 연관이 있으리라 추측했다. 그리고 그는 2년 만에 그 추측이 사실임을 밝혀냈다.
2. 증상 및 원인
침노린재류(triatomine)의 벌레(Kissing bug 라고도 한다)에 의해 크루스파동편모충(Trypanosoma cruzi)이 감염되어 생긴다.[1]
초기 감염 증상은 물린 부위에 약간의 부종이 나타나는 것 외에는 가벼운 열 정도가 전부이며, 그나마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장기 감염 증상도 20~30%에서만 심각하게 나타난다. 장기 감염 증상은 상당히 치명적인데, 심장 및 타 장기의 기형과 비대화 혹은 중추 신경계 이상을 초래한다.
연간 1만 1천여 명이 이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감염자는 8백만~1천만으로 추산된다.
3. 진단과 검사
진단율이 어마어마하게 낮다. 급성 감염 단계에서는 1%가 채 안되며(...) 만성 감염 단계에서도 증상이 발현하지 않으면 혈액 검사에서 아무 것도 나타나지 않고, PCR[2] 등 최신 검사를 통해서도 30~40%만이 진단된다. 일단 샤가스병으로 확진되었을 경우 해당 환자는 영구적으로 헌혈 금지 판정을 받는다.
4. 치료와 예방
치료법은 요원하다. 현존하는 약물로는 기생충의 활동을 어느 정도 억제하는 것까지만 가능하고, 그나마도 부작용이 매우 크다.
발견된 지 100년이 넘은 질병인데도 진단은 물론 치료까지 미비하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될지도 모르나, 여기에는 경제적 정치적인 사안들이 물려있다. 이 질병이 유행하는 곳은 중남미 지역의 시골. 경제적으로도 빈곤하고 치안도 좋지 못해 관심받지 못하는 지역인 데다, 질병의 특징 자체가 장기적 만성적으로 진행되어 증상이 발현해야만 치명적이므로 예방책이나 치료를 시행하기도 어렵다. 당장 20~30%만 치명적으로 발현하는데, 걸린 사람 모두에게 부작용도 크고 근본 치료도 되지 않는 약을 계속 먹이려 든다면 과연 순응할까. 그것도 가난해서 당장 먹고 살기도 바쁜 사람들이?
침노린재 벌레가 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예방책이다. 중남미 지역의 시골에서는 흙과 나무를 섞어 집을 짓는데, 이것이 벌레가 숨기에 아주 좋은 환경을 만든다. 옛날 우리나라 흙집에 빈대가 많았던 것과 유사하다. 이런 가옥들만 합판이나 벽돌 등으로 깔끔하게 개선해도 발병율이 상당히 줄어드는 것이 WHO의 사업에서 증명되었다.
이 병의 발병증상 중 심비대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심실의 일부분을 절개하여 심장을 축소 시키는 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 병의 증상과 치료를 연구하던 도중 심장비대 증상을 해결할 수 있는 수술식이 발견되었고, 이후 심비대로 인한 심장 질환 치료에 크게 기여하였는데 자세한 것은 바티스타 수술항목 참고.
2017년 8월 29일에 미국 FDA에서 2-12세 아동의 샤가스 병에 대한 치료제로 benznidazole을 승인했다. 이는 샤가스 병에 대한 치료제로 미국 식약청이 승인한 첫 약물이다.
5. 경과와 합병증
신종 에이즈라고 알려졌으나, 실제로 면역기능을 저하시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