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엔베

 

1. 개요
2. 빌드오더
3. 상세
4. 단점
5. 기타


1. 개요


스타크래프트에서 테란의 저그전 빌드오더. 빠르게 엔지니어링 베이를 올려서 마린의 공격력 업그레이드부터 누르는 빌드이다.

2. 빌드오더


본 빌드는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는 이영호식 선엔베 5배럭이다.
1. 11배럭 - 정찰 - 추가정찰 - 커맨드센터 - 3서플 후 가스통 - 엔베
2. 공업을 찍을 가스 100이 모이면 가스관리에 들어가며 아카데미와 5배럭, 필요하다면 벙커까지 건설. 저그의 체제를 파악하지 못했다면 스캔도 빠르게 단다.[1]
3. 저그 빌드 확인 후 SCV 생산을 잠깐 쉬면서 터렛이나 벙커 공사.
4. 다시 일꾼 생산을 재개하며 팩토리, 앞마당 가스통 - 2 스타포트, 컨트롤 타워 - 사이언스 퍼실리티 건설 후 베슬 생산과 이레디에이트 개발.
5. 적절한 운영으로 저그를 팬다.
특별한 언급이 없으면 SCV를 쉬지 않고 찍어야 하며, 진출 타이밍이 딱히 정해진 건 아니지만 노점단속을 위해서는 늦어도 터렛공사 직후 진출해야 한다.
이영호가 이 빌드로 열심히 저그를 때려잡던 시절에는 레이트 메카닉이 대세였기 때문에 다들 머신샵 돌리면서 3팩과 아머리를 올렸지만, 지금은 SK테란이 잘나가기 때문에 두번째 엔베를 올리고 7~8배럭까지 늘리는 등의 차이점이 조금 있다. 빌드소개가 다 그렇듯 참고용으로만 사용할 것.

3. 상세


본진 플레이 시에도 엔베를 빠르게 올리는 고전빌드가 있지만, 별다른 언급 없이 그냥 선엔베라고 하면 99%의 확률로 배럭더블 후 공업을 찍고 배럭 다수에서 마린을 쏟아내는 빌드를 칭한다.
이 빌드가 등장하게 된 이유는 3해처리 뮤탈을 저격하기 위해 나온 것이다. 투배럭 아카데미로는 3해처리에서 뿜어나오는 뮤탈리스크를 효과적으로 때려잡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발견되었고, 그 상태로 무난하게 3~4가스를 주면 이후에 나올 울트라 디파일러를 막기가 힘들기에 노점단속 운영이 발달했었는데 이 과정에서 3해처리 이후에 가는 뮤탈리스크는 그 타이밍이 상대적으로 느린데다가 가스 소모량도 러커와 같기에 보통 9~11뮤탈을 운영하고 나서 러커를 간다는 점에 착안해 '''아카데미를 먼저 올리지 않고 공업을 누른다면 어떨까''' 하는 발상이 나온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공업을 마치고 나온 마린들을 모아서 압박을 가면 뮤탈리스크에게 오히려 부담이라는 점도 발견했다. 뮤컨을 열심히 해도 다수 배럭에서 공업 마린이 계속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비싼 뮤탈의 손실이 불가피하며, 이 탓에 뮤탈이 상대 본진에 피해를 입히기 쉽지 않고 오히려 뛰쳐나오는 마린메딕을 상대하기에 급급해진다. 물론 러커가 없는 쌩 뮤링으로는 힘싸움을 이기기 쉽지 않으며, 이렇게 되면 저그는 3가스 사수를 위해 수비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

4. 단점


이른 공업에 배럭을 여럿 늘리고 병력을 마구 뽑아내는것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테크가 상당히 느릴 수 밖에 없으며, 이 빌드의 단점은 사실상 다 여기서 나온다.
테저전 그림을 보면 저그의 테란전 주력 유닛인 러커는 마린메딕에게 우위에 있다. 러커 소수는 몰라도 일정 수 이상 넘어가면 정면싸움 꽝 붙어서는 이기기 힘들며, 스캔은 무제한이 아니므로 스탑러커에도 굉장히 취약하다. 그래서 뮤탈에 대한 억제력을 갖추고 일찌감치 진출해 센터를 차지함으로써 주도권을 잡는다. 그 후 러커의 활동 반경을 제한하면서 자유롭게 압박을 넣는 것이 이 빌드의 운영법.
헌데 저 전제조건이 깨지면 러커가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면서 역으로 아군 병력이 압박을 받기 때문에 노점단속은 커녕 불리한 싸움이나 하고 있어야 된다. 전투는 컨트롤로 때운다 쳐도 스캔은 무제한이 아니기 때문에 늘 스탑러커의 위협에 시달려야 하며 지속적인 공방전 와중 마나가 없어서 전진이 멈추는 일도 있다.
이런 상황의 대표적인 예시는 첫 진출 병력이 싸먹혔을 때. 같은 규모로 재차 진출했다가 또 싸먹히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다음 진출시에는 시간이 좀 걸리고, 이 경우 러커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교전은 보다 빡세진다. 탱크랑 베슬을 기다린다면 그 동안 저그는 자유롭게 3가스를 쩝쩝하고 하이브가 올라가있으니 답답할 노릇. 이영호는 가스와 일꾼 타이밍까지 조절한 최적화와 귀신같은 판단으로 싸먹으려고 달려든 저그가 후속병력 합류에 피해를 보지만, 그렇지 못한 많은 테란 게이머들이 이 플레이를 따라하다가 뮤링 쌈싸먹기 공격에 병력들이 몰살당하곤 했다.[2]
같은 이유로 선러커를 상대할 때도 좋지 않다. 기본적으로 순수 마린메딕은 다수의 러커한테 취약하기 때문. 선러커인걸 보면 진작에 튀어나가서 압박을 넣음과 동시에 빠르게 팩토리를 올려야 하는데, 선엔베는 일반적인 2배럭 아카데미에 비해 진출이 한 타이밍 늦고 테크도 늦다. 또한 스탑러커의 위협도 크기 때문에 잘못 걸리면 순식간에 앞마당까지 밀릴 수도 있다. [3]
그리고 원배럭 상태가 오래 유지되기 때문에 저글링 찌르기에도 취약하다. 5배럭까지는 미네랄이 다소 빡빡하기 때문에 테란 심리상 벙커를 최대한 늦게 짓고 싶은데, 이러다 저글링 러쉬를 맞으면 게임이 터지기 십상. 그래서 첫 정찰 SCV가 죽으면 그냥 벙커를 박는 게 좋고, 작정하고 링쇼부가 들어오면 벙커가 있어도 위험하기 때문에 최대한 저그의 움직임을 관찰해야 한다.
레어가 빨리 올라가는 2해처리 플레이에도 약하다. 러커가 광속으로 나오면 일찌감치 나가줘야 하는데, 2배아카보다 메딕과 스팀팩이 늦게 갖춰지니 대치는커녕 3벙커 지으면서 수비만 하다가 베슬 데리고 나가야 한다. 물론 선엔베가 베슬 기다리기에는 너무 오래 걸리므로 저그가 시간을 충분히 벌게 된다. 뿐만 아니라 마린 사업이 느리기 때문에 투햇뮤탈에도 잘 휘둘리며, SCV랑 마린이 좀 죽다보면 테란도 가난해져서 배럭이 놀거나 테크 타이밍이 안드로메다로 가버린다. 따라서 저그가 빠르게 가스를 올릴 때 선엔베를 하는건 좋지 않다.
단, 사업이 될 때까지만 버티면 투배럭 아카데미에 비해 유리하게 상황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기에, 러시 거리가 멀거나 저그가 째는 것을 눈치챘다면 2해처리를 확인하고도 선엔베를 가져가는 식의 꼬는 플레이는 가끔씩 쓰이고는 한다.

5. 기타


간단히 정리하자면 저그의 정석적인 3해처리 선뮤탈 운영을 상대할 때는 선엔베가 강력한 빌드이지만 2해처리 플레이나 선러커 같이 한번 꼰 빌드에는 약한 편이다. 111 빌드에 대항하는 2해처리 운영에도 약하다.
이렇게 단점이 여럿 있는데 왜 인기를 끄냐 하면 무난한 배럭더블 상대로 링쇼부, 2해처리, 선러커 등은 전부 저그에게 리스크가 있고, 뮤컨의 대중화로 일반적인 3배럭 1팩 1스타로는 뮤짤-패스트 하이브에 제대로 대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배틀넷은 모르겠으나 적어도 위쪽 티어는 그렇다. 반대로 뮤짤의 존재감의 희미한 초보대전에서는 대충 터렛두르면 장땡이기 때문에 난이도가 빡센 선엔베는 할 필요도 없고 이유도 없다.[4]
선엔베 5배럭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영호식 선엔베 5배럭은 적극적인 노점단속으로 3가스를 저지하거나 타격을 입히는것이 주 목표로,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 못하면 불리해지는 반올인 빌드라고 본인이 직접 언급했다. 그래서 대안으로 배럭을 4개까지만 굴리며 빨리 팩토리를 올리는 방법이 있으며, 대부분의 전 프로들도 상기한 이유로 선엔베 5배럭을 선호하지 않고 4배럭 플레이를 선호하고 있다.
이러나저러나 테란의 저그전 대표 빌드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선엔베 5배럭이 테저전 정석인줄 아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있다. 당장 블리자드에서 소개하는 테란 기초 가이드인 김정민의 왕초보 전술교본에서도 저그전 빌드로 더블 후 5배럭을 소개한다.[5]
특히 훈수충이 대거 서식하는 아프리카 스타판에서 선엔베를 정석으로 아는 사람들을 대거 목격할 수 있다. 배럭더블 후 2배럭 아카데미를 하면 이상한 빌드 취급하면서 엔베 먼저 올리라는 시덥잖은 훈수가 많이 보이며, 이는 이영호의 개인방송도 예외는 아니다(...) 훈수충들의 좋은 타깃인 여캠 방에서는 이거 갖고 헬파티가 벌어지는게 일상.

[1] 이영호는 공업 후 SCV 1기로 가스채취 - 아카데미 완성 후 3기로 채취 - 스팀업, 사업 찍고 1~2마리 채취 순으로 가스관리에 들어가며, 철저한 자원관리를 위해 스캔도 시간차로 하나씩 짓는다. 그러나 현실은 이영호 빼고 죄다 2스캔을 한꺼번에 달기 때문에 이영호도 굳이 자기처럼 빡빡하게 가스관리할 필요 없이 2기로 가스채취하다 가스 부족하면 다시 세마리를 넣어도 된다고 언급했다.[2] 그 이영호도 첫 마메 한부대가 싸먹히자 후속도 싸먹히고 다음 진출 병력은 러커에 몰살당하면서 저그 본진에 공격 한번 못가보고 처참하게 털린 바 있다.[3] 2017년 ASL 시즌2의 4강전 이영호vs이제동의 태풍의 눈(스타크래프트)에서의 1경기가 선엔베 상대로 선러커가 얼마나 좋은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적절한 예시이다. 테란이 선엔베를 감으로써 테크트리가 늦으니 그동안은 온니 마린 메딕 + 스캔에 의존해야 하는데 앞마당과 본진 스캔 중 하나는 정찰용으로 반드시 뿌려 봐야해서 스캔 마나가 필연적으로 모자르게 된다. 이를 잘 알았던 이제동은 상대방 스타팅 포인트와 자신의 스타팅 포인트가 대각선 위치인 점을 잘 활용해서 과감하게 노 스포닝 풀 3해처리를 시전하고 선러커를 간 뒤, 본진과 앞마당 양쪽에 3cm 러커 드랍을 시전하여 테란 본진 쪽을 거의 반쯤 마비시켰다. 그 이영호도 러커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뒤에 어떻게든 반전을 꾀하려고 베슬도 늦춘 채 드랍쉽 견제를 계속했지만 번번히 막히고 이후 4가스 돌린 저그 물량에 GG를 선언했다.[4] 일례로 아프리카 스타판에선 하위권 여캠들이 전 프로들을 찾아가 배울때 그 누구도 선엔베를 가르치지 않았으며, 러커 없는 미친저그 맞춤 빌드도 시작은 2배아카였다.[5] 영상에서 참고용 요약본은 1배럭 상태에서 앞마당-가스-아카데미-엔베라고 소개하지만 시연 영상은 영락없는 선엔베 5배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