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The Lifecycle of Software Objects '''
2010년에 발표하고 국내에는 2013년에 출간된 테드 창의 중편 SF 소설. 역시 테드 창 답게 휴고 상, 로커스 상을 수상하였다. 참고로 테드 창이 발표한 작품 중 현재까지 가장 긴 작품이다. 언제나처럼 테드 창 전문번역가인 김상훈이 번역하였다.
에스프레소 노벨라 시리즈로 나온 것이라 원서에 있는 '''삽화는 삭제 되었다'''. 참고할 것. 2019년 출간된 중단편집 숨에 재수록되었다.
데이터어스라는 가상세계에서 유저들이 키우는 가상의 애완동물 '디지언트'를 소재로, 디지언트를 키우는 애나와 데릭, 그들의 디지언트인 잭스, 마르코, 폴로를 중심으로 십수년에 걸친 육성 이야기를 보여준다. 전직 동물 조련사인 애나가 블루감마사에 취직하고 디지언트들의 육성을 맡는다. 디지언트를 키우며 점점 애정이 늘어나고 로봇단말에 탑재하는 등 새로운 기술 덕분에 더더욱 친근해지지만 IT업계의 냉혹한 현실 덕분에 회사들이 망했다 흥했다 하고 디지언트들은 이에 휘말려 끊임없이 존속의 위협을 받는다. 소니 아이보가 생각나는 부분인데, 소니 아이보 역시 독거 노인들을 위한 로봇 애완 동물로 시작했으나 상업적 실패와 소니의 경영 악화에 의해서 지나치게 도전적이었던 아이보 관련 사업들이 대부분 정리되고, 그로 인해서 고장나면 사실상 생물의 죽음에 가까운 상황을 보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
이 소설에 있어서 가장 높게 평가받는 부분은, "자신의 뜻대로 조절할 수 있는 존재와 진정한 의미에서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이 가능한가?"를 질문하고 있다는 점이다.
AI를 다룬 많은 소설들과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기도 하다. 궁극적으로 말해서, 독립된 AI는 "사용자의 뜻대로만 움직여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개성이나 지능을 인정받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상의 애완동물이긴 하지만 생존 위협이나 버림받는 문제에서 유기견 문제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디지언트가 개와 인간 사이 정도 수준의 인지능력을 갖고 있지만 진짜 동물은 아니라는 이유로 학대나 성적 착취를 당하고 애나와 데릭 등 등장인물들이 자신들의 디지언트가 이런 상황에 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 묘사되기도 한다. 전체적인 흐름이 현실의 동물학대와 이에 대항하는 반려동물 애호가들이 떠오르는 지점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