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과선

 

송과선
松果腺
pineal gland
속의 작은 기관이다. 척추동물 진화 초기에는 미간에 있는 과 비슷한 기관인 '두정안'이라는 기관이었으나, 후대의 척추동물에서는 두개골 내부로 들어간 종류가 많다. 인간의 송과선은 대뇌의 밑, 간뇌의 시상 상부에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작은 솔방울과 비슷하게 생겼다. 멜라토닌 호르몬을 분비하며, 나이가 들수록 석회질이 침착된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정신과 육체가 별개라는 심신이원론을 주장하면서 송과선을 육체와 정신이 만나는 점이라고 생각하였다. 재미있는 점은, 데카르트의 이 송과선 발언은 정신이 육체의 일부라는 사실을 인정해버린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정신이 송과선에 깃드는 순간, 송과선=정신이 되어 정신은 신체의 일부가 되어버리기 때문. 데카르트 입장에서는 심신이원론의 한계를 보완할 일종의 예외를 설정한 것이긴 한데, 이 때문에 다른 철학자들인 팔츠의 엘리자베트 공주나 스피노자한테 자기가 비판하던 스콜라 철학자들처럼 괜히 신비주의적인 요소를 덧붙였다고 태클을 당했다(...). 데카르트의 영향 때문인지 현대에도 송과선이 영혼의 집이라느니 하는 주장이 자주 나온다.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의 단편소설 저 너머에서, 그리고 해당 소설을 영화화한 스튜어트 고든 감독의 영화 지옥인간에서는 송과선이 중요한 소재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