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1. 개요
동물 호르몬(hormone)의 경우 특정 장기[1] 에서 분비되어 혈액을 통해 전신에 산포되며, 특정한 수용기[2] 에만 작용하는 생체물질의 총칭.
호르몬 분비를 전문으로 하는 기관을 내분비샘이라고 하며, 내분비샘이 아니고 본업은 다른 기능임에도 내분비세포를 가져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도 다수 존재한다. 내분비샘은 일반적으로 시상하부의 뇌하수체에 의해 조절 받는 데에 비해, 내분비샘이 아닌 다른 장기에 포함된 내분비세포가 분비하는 호르몬은 보통 뇌하수체로부터 자유롭다.
각각의 호르몬은 신체 내에 특이적인 수용체가 있으며 표적세포만이 호르몬에 반응한다. 이런 특정 수용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세포는 호르몬에 반응하지 않는다.
이러한 호르몬은 되먹임(Feedback)작용을 통해 신체의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예컨대 뇌하수체는 갑상선 호르몬의 농도가 모자라면 갑상선 자극 호르몬을 많이 분비하고 넘치면 조금 분비한다. 이렇게 자신이 일으킨 변화에 의해 자신이 제약되는 되먹임을 음성 되먹임(Negative Feedback)이라고 한다. 양성 되먹임(Positive Feedback)이라는 반응도 있으며 반응이 반응을 더욱 가속시키는 움직임인데 여성의 출산 때 볼 수 있다.
'''인간의 감정과 의지를 조절하고 있는 물질이다.''' 예컨대 갑상선 호르몬의 경우, 갑상선이 미쳐서 호르몬을 많이 분비하면 활력이 넘치는 조증형 인간이 되고, 벙쪄서 호르몬을 조금 분비하면 방콕만 하려고 하는 울증형 인간이 된다. 물론 둘 다 병이다. 그 외에도 생화학자들은 인간의 의욕, 성욕, 심지어는 사랑 '''(연애 감정)'''(!)까지도 호르몬(옥시토신)의 작용이라고 주장하니, 실로 인간을 지배한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이런 방식으로 생각하면 어쩌면 의욕뿐만 아니라 우리가 느끼고 있는 감정도 다 호르몬의 덕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사람들은 흔히 뇌로 생각을 하고, 뇌로 느끼며 뇌로 행동한다고 생각들 하지만, 결국 호르몬에 의해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다.
물론 이 호르몬이 동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식물에도 호르몬이 있어서 개화나 낙화, 낙엽, 생장, 세포분열, 발아 등에 영향을 끼친다. 식물 호르몬 중에서 유명한 것 중 하나는 에틸렌으로, 식물의 노화·성숙을 도와줄 뿐 아니라 세포자살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낙엽이다. 낙엽뿐 아니라 식물이 물에 잠겼을 때(홍수 등으로) 뿌리가 숨을 쉴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주는 역할도 한다. 그 외에도 옥신이나 사이토키닌 등의 호르몬이 있다.
생물체 외부로 분비되는 호르몬 비슷한 분자는 페로몬이라고 부른다.
당뇨병은 혈당량을 낮춰주는 호르몬인 인슐린 분비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이다. 주로, 인슐린을 투여하는 식으로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데 문제는 어디서 구하냐는 것이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구해오면 그 사람도 당뇨병에 걸릴 수도 있다. 그래서 인슐린은 일반적으로 돼지로부터 가져와 사용하는데 호르몬은 특정 종끼리는 공통활성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어[3] 돼지나 소의 인슐린을 사람에게 투여하여도 사람의 인슐린과 같은 작용을 한다.
마이크로그램 단위만 달라져도 상당히 크게 작용하는 민감한 물질이기 때문에, 만일 몸에 투여해야한다면 엄격한 의사의 진단과 고려 없이는 사용해서는 안될 '''매우 위험한 물질'''이기도 하다. 의사가 심사숙고해서 몸에 투여했더라도 부작용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약간만 체내 호르몬 균형이 깨져도 상당히 심각한 총체적인 영향이 나타나며, 회복할수 없는 영구적인 변화나 치명적인 장애를 신체나 정신에 남기는 경우도 흔하다.
2. 호르몬의 화학적 종류
호르몬 분자는 일반적으로 폴리펩타이드, 스테로이드호르몬, 아민의 3종류로 나눌 수 있다.
폴리펩타이드와 대부분의 아민 호르몬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세포막을 이루는 인지질을 통과할 수 없어,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수용체와 결합해 세포내 신호전달 경로를 통해 정보를 전달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호르몬과 일부 아민 호르몬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인지질을 통과할 수 있어 세포 내로 직접 들어가 정보를 전달하게 된다.
3. 동물 호르몬
3.1. 내분비샘
3.1.1. 시상하부
뇌의 일부분으로,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핵심 기관이다.
내분비샘을 제어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시작점과 같은 곳이다. 여기서 분비하는 호르몬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뇌하수체 전엽으로 가서 뇌하수체 전엽 호르몬을 분비하게 하는 호르몬(이름이 -RH인 것들)과 뇌하수체 후엽에 저장되어 때에 따라 분비되는 것(옥시토신, 항이뇨호르몬)으로 나눌 수 있다.
- CRH : 뇌하수체 전엽의 ACTH 분비 유도
- TRH : 뇌하수체 전엽의 TSH 분비 유도
- GnRH : 뇌하수체 전엽의 FSH와 LH 분비 유도
- GHRH : 뇌하수체 전엽의 GH 분비 유도
- PRH : 뇌하수체 전엽의 프로락틴 분비 유도
- ERH : 뇌하수체 전엽의 엔도르핀 분비 유도
- MRH : 뇌하수체 전엽의 MSH 분비 유도
- 옥시토신
- 항이뇨호르몬 = ADH = 바소프레신 : 신장에서 물의 재흡수를 촉진한다.
3.1.2. 뇌하수체
몸의 항상성 유지를 담당하는 시상하부의 직속 하위기관이다.
3.1.2.1. 뇌하수체 후엽
시상하부에서 만들어진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을 저장, 분비한다.
즉, '''뇌하수체 후엽 자체가 생성하는 호르몬은 없다'''.
3.1.2.2. 뇌하수체 전엽
시상하부에서 만들어진 호르몬에 자극을 받아 새로운 호르몬을 생성, 분비한다.
- 성장호르몬 = 생장호르몬 = GH : 생장과 물질대사를 촉진
- 프로락틴 : 젖의 생성과 분비를 촉진
- 여포자극호르몬 = FSH
- 황체형성호르몬 = LH
- 갑상샘자극호르몬 = TSH : 갑상샘을 자극
- 부신피질자극호르몬 = ACTH : 부신 피질을 자극
- 엔도르핀
- 색소세포자극호르몬 = MSH : 색소세포를 자극하여 멜라닌 합성 촉진
3.1.3. 갑상샘
3.1.4. 부갑상샘
3.1.5. 췌장(이자)
- 인슐린 : 혈액 내 포도당 농도를 낮춤 [공통점][4]
- 글루카곤 : 혈액 내 포도당 농도를 높임 [공통점][5]
- 소마토스타틴[6] : 성장호르몬, 인슐린,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 [공통점][7]
3.1.6. 부신
3.1.6.1. 부신수질
- (노르)에피네프린 = 아드레날린 : 노르가 붙고 안 붙고는 분자구조의 치환기 하나 차이로 인한 것으로, 기능엔 큰 차이가 없다. 글루카곤과 마찬가지로 혈당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3.1.6.2. 부신피질
- 속상대에서 분비 - 글루코코르티코이드 : 혈액 내의 포도당 농도를 높임, 면역 억제[8]
- 사구대에서 분비 - 무기질코르티코이드 = 알도스테론 : 신장에서 Na+흡수의 촉진
- 망상대에서 분비 - 안드로젠 : 여성 호르몬 계열과 남성 호르몬 계열로 나뉘며 성 호르몬으로 작용한다.
3.1.7. 생식소
3.1.7.1. 정소
남성 호르몬을 생성한다.
- 테스토스테론: 정자 형성을 도움. 남성의 2차 성징을 발달 및 유지
3.1.7.2. 난소
여성 호르몬을 생성한다.
3.1.8. 송과샘
- 멜라토닌: 생체 주기 조절
3.2. 내분비세포를 포함한 기관
3.2.1. 흉선
3.2.2. 심장
- ANP(심방이뇨촉진인자) : 정맥혈류량이 증가하면 심장이 분비하는 호르몬으로, 수입소동맥을 이완시키고 신장의 과립세포를 억제하여 혈압을 낮춘다.
3.2.3. 간
- 안지오텐시노젠 : 레닌과 ACE를 통해 안지오텐신으로 활성화되어 혈압을 높인다.
3.2.4. 위
- 가스트린 : 위벽이 자극될 때 위의 G세포가 분비하는 호르몬으로, 위액 분비를 촉진한다.
- 소마토스타틴 : 위의 D세포가 분비하는 호르몬으로, 위를 억제한다. 여담으로 이자에서도 분비하는 호르몬. 그땐 이자를 억제한다.
- 그렐린 : 뇌에 작용해 식욕을 상승시키는 호르몬
3.2.5. 소장(십이지장)
- 세크레틴 : S세포가 위액의 HCl(염산)에 자극 받을 시 분비한다. 이자의 NaHCO3 분비를 촉진하여 위액을 중화시키고, 간의 쓸개즙 생성을 촉진시킨다. 과식을 하면 S세포가 과하게 자극되어 세크레틴이 과하게 분비되는데, 이 경우 위로 가서 위를 억제시킨다. 너무 많은 음식물이 넘어오면 십이지장이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걸 방지하는 기작이다.
- CCK (콜레시스토키닌) : I세포가 음식물 등에 자극 받을 시 분비한다. 이자의 소화효소(아밀레이스, 라이페이스, 트립시노젠 등) 분비를 촉진하여 소화를 촉진하며, 쓸개가 쓸개즙을 분비하도록 촉진한다. 마찬가지로 과하게 분비되면 위로 가서 위를 억제시킨다.
- PYY : 소장이 분비하며,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한다.
3.2.6. 신장
- 레닌 : 신장의 곁사구체기구에 분포한 과립세포에서 분비하여, 간이 분비한 안지오텐시노젠을 활성화시켜 혈압 상승에 기여한다.
- 아데노신 : 신장의 치밀반세포가 분비하여 수입소동맥을 수축시키고 과립세포를 억제하여 혈압조절에 관여한다.
3.3. 기타
- 렙틴 : 지방조직이 분비하는 호르몬. 지질함량이 높아질수록 많이 분비하며,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한다.
4. 식물 호르몬
5. 호르몬의 어원
외래어 호르몬의 원어에 대해서 여러 주장이 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영어 hormone로 본다. 이 관점에서는 영어지만 영어의 차용 원리에 따르지 않고 어떤 이유에서건 관용 표기가 되었다는 주장을 한다. 영어의 음절말 r은 국어에서 실현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corner를 코르너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다. 관용 표기가 된 연유가 무엇이냐는 여러 가지 추정이 가능하다. 그 첫째가 철자식 발음 즉 spelling pronunciation이 철자 '호르몬'으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아예 원어가 영어가 아니라 독일어 Hormon이라고 한다면 이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원칙 표기이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선지 국립국어원에서는 영어로 보고 있으나 그 실증적인 근거는 아마 그 누구도 대기 어려울 것이다. 외래어가 나 여기에서 왔소~라고 말하고 들어오지도 않고, 그런 흔적을 확실히 남기는 일도 드물기 때문이다. 여튼 너무 짧아서 주의깊게 읽어야 하지만 국립국어원 직원이 직원답게 충성심(!)을 발휘하여 원어를 영어로 보고 '''이것이 일본어를 경유하여 들어온 것 같다(...)'''는 취지로 보이는 관련 글이 있다.(관련컬럼) (일본 야후 일본어 사전에서도 영어 어원으로 본다.) 다만, '''일본어를 경유하여 들어온 것 같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직원의 개인 견해이지, 국립국어원의 공식적인 견해는 아니니, 주의해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간혹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 규정에도 독일어로 명시되어 있다고 잘못 소개하는 사례가 있는데(#) 이 지적이 맞는다면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독일어로 나와야 할 것이다. 즉, 이것은 '원어가 독일어라면'이라는 전제가 깔린 것으로서 용례(표기 원칙의 적용 사례)일 뿐이다.
hormone이라는 영어 단어는 ‘자극한다, 흥분시킨다’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단어 ὁρμή((h)orme)에서 유래했다. 기사
[1] 뇌하수체, 시상하부, 갑상선, 콩팥, 부신, 고환, 난소, 자궁, 태반...[2] 근육, 지방세포, 유선세포, 자궁점막, 모낭세포, 사구체...[3] 과거에는 모든 호르몬이 종특이성 없다고 생각하였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공통점] A B C 랑게르한스 섬에서 분비된다.[4] 베타세포에서 분비된다[5] 알파세포에서 분비된다.[6] 성장 억제 호르몬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7] 감마세포에서 분비된다.[8] 에이즈처럼 면역을 결핍시키는 것이 아니라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정도이다. 염증이 억제되기 때문에 특히 울긋불긋한 여드름에 효과가 있어 미용적으로 남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