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 H. P. 러브크래프트의 주요 수상 이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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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레트로 휴고상 시상식'''
[image]
'''최우수 시리즈'''
'''1944년'''

'''1945년 (2020년 수상)'''

'''1946년'''
미정

'''H. P. 러브크래프트''',
어거스트 덜레스 외 다수
《크툴루 신화 시리즈》

미정

--

''' H. P. Lovecraft '''
'''본명'''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Howard Phillips Lovecraft)
'''국적'''
미국 [image]
'''출생'''
1890년 8월 20일
미국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
'''사망'''
1937년 3월 15일 (향년 46세)
미국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
'''직업'''
소설가, 편집자, 시인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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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소'''
미국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 스완 포인트 묘지
'''필명'''
루이스 테오발드
험프리 리틀위트
와드 필립스
에드워드 소프트리
퍼시 심플
'''사조'''
코스미시즘
'''장르'''
위어드 픽션
호러
사이언스 픽션
고딕
판타지
코즈믹 호러
'''신체'''
180cm
'''혈동'''
잉글랜드계 미국인
'''학력'''
호프 고등학교
'''활동 기간'''
1917년 – 1937년
'''종교'''
무종교 (무신론)
'''부모'''
'''아버지''' 윈필드 스콧 러브크래프트 (1853~1898)
'''어머니''' 사라 수잔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1857~1921)
'''배우자'''
소니아 그린 (1924년 결혼)

1. 개요
2. 생애
3. 작품세계
3.1. 평가
3.2. 공포관
4. 그에 대한 말들
6. 사생활
6.1. 학대 피해자 논란
6.2. 식성
6.3. 사진
7. 영향력
8. 대중 매체에서
9. 팬덤
10. 한국에서
11. 기타
12. 작품일람
13. 관련인물
14.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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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국호러/위어드 픽션 소설가이자 '''크툴루 신화의 창조자'''다.
현대 호러 문학, 더 나아가 서브컬처 전반에 대단한 영향을 끼친 작가로서, 기실 당대에나 후대에나 '문학적으로는'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1] 특유의 터무니없이 장대하고 음산하면서도 아이러니한 매력으로 가득한 독특한 정서와 세계관을 통해 오늘날까지도 많은 열성팬들의 추앙을 한몸에 받는 이른바 크툴루 신화의 초석을 세운 장본인이다.
그의 작품과 세계관은 전 세계의 호러 마니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만 한편 그에겐 동시대 기준에서도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영원한 오점과 꼬리표가 있다. '자신과 다른 부류의 것'들을 두려워하고 혐오한, 공포라는 감정과 늘 함께했던 인물임은 분명하다.

2.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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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는데, 1890년 8월 20일 오전 9시경에 태어났다.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의 프로비던스 지방 출신이며, 부친은 귀금속 방문판매사원이었던 윈필드 러브크래프트, 모친은 세라 수전 러브크래프트이며 형제 없이 외아들이었다. 특이한 점은, 부모의 결혼 시기가 당시로서는 매우 늦은 편에 속하는 30대였다는 점이며, 양쪽 모두 초혼이었다.
1893년, 부친인 윈필드는 원인불명의 갑작스러운 발광 증세를 보여 정신병원에 수용되었고 5년 뒤 그곳에서 숨졌다. 이후 부친의 투병은 매독으로 인한 정신이상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남편을 잃은 세라는 친정아버지인 위플 밴 뷰런 필립스에게 의탁하였고, 러브크래프트 또한 아버지 대신 외할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두 외숙모에게 길러졌다. 이 시절은 러브크래프트의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외조부인 위플 밴 뷰런 필립스는 자신의 문학적 취미에 따라 아라비안 나이트, 일리아스, 오디세우스 등의 고전 명작을 러브크래프트에게 읽도록 하였고, 영국의 오랜 괴담이나 이야기, 소설 따위를 들려주곤 했다. 그로 인해 러브크래프트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아랍, 고대 문화, 공포 소설 등으로 치중되었는데, 세라는 아들의 이러한 경향을 좋게 보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이를 제외하면 러브크래프트가 원하는 것은 되도록이면 다 들어주어서 당시로선 비싼 물건이었던 현미경을 사주기도 했다.
어려서는 셜록 홈즈에 빠져서 동네 아이들을 모아서 탐정단 놀이를 하며 놀기도 했다며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 회고하고 있다.
러브크래프트는 몸이 병약하여 학교를 오래 다니지 못하고 쉬게 되었지만,[2] 외조부는 앵글로색슨 혈통을 이어받은 유서 깊은 가문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통학을 강요하지 않고 독서가정교사를 통하여 학습하도록 했다. 사실 당시에는 홈 스쿨링이 그렇게 드문 일도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러브크래프트가 학교에 복학한 직후, 외조부가 벌여 놓은 사업을 수습하지 못하고 숨을 거두는 사건이 발생하여 고등학교는 졸업하지 못했다.[3] 이 때 러브크래프트는 아버지처럼 따르던 외조부의 죽음과 더 이상 풍족한 생활을 누리지 못한다는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히스테리를 일으켜 자살을 시도하였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원래 예민하고 섬세한 성격이었던 모친 세라도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끝에 우울증과 히스테리를 일으켜 정신병원에 수감되었다. 공교롭게도 그 정신병원이 바로 그의 남편이 죽은 병원이었다고 한다. 러브크래프트와 모친의 관계는 매우 양호하여 그녀가 숨을 거둘 때까지 지속적으로 서신을 주고 받았으며, 끝내 모친이 사망하자 러브크래프트는 크게 좌절했다고 한다.
이후 러브크래프트는 5년여간 은둔자처럼 세상과의 교류를 끊고 독서를 하며 살았는데, 그런 그의 인생을 바꾼 사건이 발생한다. 어린 나이부터 취미 삼아 집필을 계속해 왔던 러브크래프트는 어느 날 한 동인 잡지에서 읽은 글이 불만족스러워서 그 글을 비판하는 글을 기고했고 그 글을 쓴 작가의 추종자들과 잡지의 기고란을 통해 다툼을 벌였다. 이것이 편집자의 눈에 들어왔고 러브크래프트에게 원고를 청탁한 것. 후에 러브크래프트는 이 사건으로 삶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고 회고했다.
그렇게 소설가로 데뷔하게 된 러브크래프트는 작가 모임에서 한 여성을 만나는데, 그가 바로 후에 아내가 되는 소니아 하프트 그린(1883~1972)이었다.[4] 러브크래프트보다 일곱살 많은 소니아는 모자를 파는 상점을 운영하면서 유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러브크래프트와 소니아는 1924년에 결혼했고 러브크래프트는 아내가 살고 있는 뉴욕으로 이주한다. 하지만 둘은 곧 별거하기 시작했고, 결국 몇 년 뒤에 이혼 신청을 하고 만다. 사실 소니아는 러브크래프트와 이혼하고 나서 다시 다른 남자와 재혼했지만 둘은 러브크래프트 사망까지 공식적으로는 혼인관계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러브크래프트가 문서상의 이혼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혼 신청까지 간 원인에 대해서 명확한 것은 알 수 없지만 대도시 생활에 대한 러브크래프트의 부적응과 연상의 아내에게 끌려다니는 느낌에 대한 러브크래프트의 불만이 원인이라고 생각된다.[5] 이혼 신청 후에도 소니아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는데 '''러브크래프트가 무려 30페이지나 되는 편지를 소니아에게 보냈었다고 한다.''' 소니아 그린은 러브크래프트를 '''충분히 훌륭한 남자'''(Adequately Excellent)라는 다소 애매한 표현으로 평가하였는데, 이에 대해 러브크래프트라는 남자에 대한 비호감 때문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의견과 러브크래프트가 남자로서 부족했기에 헤어졌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특히, 러브크래프트 본인의 경제적인 능력이 상당히 파멸적이었던지라 결혼 후 아내가 사업에 실패하면서 직장을 구한다고 나섰지만 러브크래프트는 세상일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보니 구직에 어려움이 많았다. 어렵게 직장을 구했지만 러브크래프트의 성격 문제 때문에 직장생활에 적응을 못하여 얼마 못가고 그만두었다. 다른 직장도 몇 번이나 구했지만 이것도 적응을 못하여 나중에는 그만두었다.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에 흥미가 있는 잡지사의 사장이 그에게 편집인 일자리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러브크래프트는 이것조차 일해야 하는 곳이 시카고라는 이유로 거절하였다.
소니아 그린이 훗날 회상하며 러브크래프트는 소니아의 존재에 매우 깊히 감사한다고 한 적은 있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단 한 번도 안 했다고 한다.''' 이런 모습 때문에 러브크래프트가 아내를 진정 사랑했는지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도 많다. 결혼은 단순히 '정상적인 남자라면 결혼을 해야지.' 하는 생각에 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학자들도 있을 정도다. 실제로 러브크래프트는 소니아에게 "당신은 러브크래프트 부인이니 그에 걸맞게 행동하시오."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소니아와 헤어진 뒤 고향 프로비던스의 집에 돌아온 러브크래프트는 칩거하며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대표작들은 대부분 이 시기에 쓰여진 작품들이다. 그러나 그의 소설은 얼마 팔리지 않았고, 생활은 곤궁해져만 갔다. 결국 1936년부터 러브크래프트는 장암에 걸렸으며 암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다가 이듬해인 1937년 3월 15일에 사망했다. 친구인 발로우가 러브크래프트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이 도울 수 있는 일이 없냐고 전보를 보냈지만 그날 밤 '''하워드가 오늘 아침에 죽었습니다. (연락해줘서) 고마워요'''라는 러브크래프트의 이모의 전보를 받았다고 한다. 사후에는 일가의 가족묘에 묻혀 양친과 같은 묘비에 이름이 새겨졌으나 장르문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의 묘로는 너무 초라하다고 생각한 그의 팬들이 나중에 기금을 모아서 그를 위한 새로운 묘비를 만들었다. 거기에는 러브크래프트의 이름과 약력, 그리고 생전에 그가 종종 입에 담곤 하던 '''"나는 프로비던스에서 태어났다(I am Providence)."'''[6]라는 말을 새겼다.
참고로 러브크래프트는 엄청난 편지 덕후였는데 러브크래프트와 친하게 지냈던 작가들은 모두 그와 편지로 서신을 교환해서 친구가 된 것이지 그를 실제로 만난 일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7] 한번은 동료 작가가 문학에 대해서 러브크래프트와 직접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그가 사는 집 앞까지 갔다가 러브크래프트가 '''단지 사람이 없고 조용하다는 이유로 늦은 밤의 무덤가를 대화 장소로 고집해서''' 동료 작가가 식겁하여 돌아간 일화도 있었을 정도다. 위에 언급된 로버트 E. 하워드 또한 러브크래프트와 편지로만 소식을 주고 받았지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고 한다.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도 마찬가지라서 1950년대에 기자가 와서 러브크래프트에 대하여 질문하자 "러브크래프트와 만난 적이 있어야 그가 어땠는지 말이라도 해줄거 아냐, 나는 그저 그에게 기껏 편지 몇 장만 받았을 뿐이라구!"라고 말했다. 스티븐 킹이 말하기를 '''러브크래프트는 요즘 사람 같았으면 인터넷이나 SNS 같은 데서 가장 왕성하고 활발하게 놀았을 거'''라고...

3. 작품세계


초기에는 <위어드 테일즈(Weird Tales)>나 <어스타운딩 스토리(Astounding Story)> 같은 삼류 펄프 잡지를 통해 호러 중/단편을 쓰기 시작했으나, 1928년 <위어드 테일즈>에 크툴루의 부름(The Call of Cthulhu)을 연재하면서 본격적으로 '''크툴루 신화'''가 시작된다.
이 신화의 설정을 축약하자면, 크툴루인간포유류도 없던 과거 지구를 지배하며 살던 고대신의 일원이며, 현대에 크툴루를 비롯한 고대신들이 다시 깨어나기 시작하여 인간들에게 공포를 선사한다는 내용이다
단, 생전의 러브크래프트가 자신이 창작한 신화를 정리하여 '설정집'을 쓴 것은 아니며, 오히려 러브크래프트의 원작에서 고대신들에 관한 신화가 직접적으로 상세히 묘사되는 소설은 적은 편이다. 사실 러브크래프트 본인은 설정놀음을 좋아하지 않았던 탓에 등장 인물이나 종족에 대해 그렇게 세세한 설정은 만들지 않았다고 하며, 한 작품 내에서 동일한 종족을 칭하는 용어가 그때그때 달라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8]
사실 그레이트 올드 원이나 아우터 갓, 올드 원이라는 고대신들의 분류 및 러브크래프트의 신화 체계가 정리된 것은 그가 사망한 후의 일이다. 또한 러브크래프트와 친분이 있는 여러 작가들이 교류하며 서로의 창작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이 "정리"의 경우에도 논란이 많다. 대표적인 경우로 코난 사가의 작가 로버트 E. 하워드와 러브크래프트는 펜팔 친구였기 때문에 서로의 세계관에 영향을 준 것이 많다.
어쨌든 러브크래프트의 가치가 재조명된 것은 본인 사후에 그의 제자이자 친구였던[9] 어거스트 덜레스가 창립한 출판사 아캄 하우스가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발표한 이후부터이다. 때마침 제2차 세계대전으로 미국 사회에 만연해 있던 허무주의와 맞물려 그 '''본격 꿈도 희망도 없는 내용'''이 폭발적 지지를 얻게 된 것이다. 특히 제대군인 원호법을 통해 전쟁 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던 수많은 펄프 픽션 독자들은 그의 작품을 문학적으로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의 소설 속에 자주 언급되며, 미치광이 아랍인 압둘 알하자드가 썼다고 전해지는 마도서 알 아지프그리스어 번역본인 네크로노미콘(Necronomicon)이라는 책에 관한 의견이 많은데, 이 책은 '''실제로는 없는 책'''이다. 즉, 러브크래프트가 지어낸 책인데, 하도 그에게 네크로노미콘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서 '''"그건 그냥 내가 상상해낸 가짜 책"'''이라고 여러 번 얘기했지만 그래도 네크로노미콘의 실재를 믿는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러브크래프트의 팬들이 이 책을 써낸 적도 있었다고 한다. 물론 팬들의 창작물이고 당연히 종류도 많다. 일군의 러브크래프트 신화 작가군에 의해 만들어진 네크로노미콘의 행적 덕분에 전세계의 대형 도서관은 연례행사처럼 네크로노미콘에 대한 문의 전화를 받는다고 한다.
수많은 단편을 썼고 의외로 많은 작품들이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 한 작품에서 주요 인물이었던 캐릭터가 다른 작품에서 카메오로 등장하는 경우도 의외로 잦기에 깊이 읽는 독자라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랜돌프 카터 연작의 <실버 키를 찾아서>에는 양자역학이 나온다. 놀랍게도 슈뢰딩거가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해가 1933년인데 이 작품은 1934년에 나왔다. 파동이라는 존재가 양자역학적 세계를 카터에게 설명해준다.
다만 다른 작품을 보면은 알겠지만 러브크래프트의 과학지식 수준은 애매한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크툴루의 부름에서 튀어나온 르뤼에 사원이 지구의 다른 건축물들과 달리 비유클리드 기하학에 기반하여 만들어졌다고 나오지만 비유클리드 기하학은 구면기하학도 포함하기에 지구상의 모든 건축물들이 비유클리드 기하학에 의해 만들어졌다. 의외의 사실이라면 광기의 산맥에서는 대륙이동설을 긍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당시에는 대륙이동설은 아직 증거가 충분하게 받아들여진 이론이 아니었다. 또한 우주에서 온 색채의 모티브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사능이 아니라 가시광선 이외의 빛이였다. 또한 그당시 신기술이었던 에어컨에 너무 적응해서 원래 죽었어야 하지만 에어컨의 냉기때문에 시체가 부패하지 않아 좀비처럼 살아가던 남자를 그린 공포소설이 있다.
사진을 보아도 알 수 있지만, 그는 체격이 좋지 못하고 비쩍 마른 얼굴을 지닌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러나 180cm 정도로 키는 컸다. 또한 그는 고소공포증과 군중공포증을 앓고 있었다. 그러한 정신적 고통과 불우했던 삶이 꿈도 희망도 없는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준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근데 그의 미발표한 글들을 보면, 그가 추리소설을 쓸 구상을 하고 있었던 것이 드러난다. 이 소설에서는 초자연적인 존재는 안 나오고, 주인공인 탐정이 마지막엔 히로인과 결혼하는 초유의 결말을 맞는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진 이미지와는 달리 '''코미디 연애소설'''을 쓴 적이 있다. 'Percy Simple'이라는 필명으로 낸 <Sweet Ermengarde>가 그것이다. 다만 소설 자체는 당시에 유행하던 연애소설 장르의 패러디물에 가깝다.
한편 그는 다른 작가들에게 어휘력을 늘리라는 충고 섞인 에세이를 쓰기도 했다. 확실히 러브크래프트 소설엔 웬만해선 잘 안 쓰이는 단어가 엄청 많이 나온다.

3.1. 평가


문학적인 관점에서의 평가는 그렇게까지 좋은 편은 아니다. 일단 그의 작품들은 '펄프 픽션'이라는 범주에서 써진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펄프 픽션의 공식에 맞춰서 정형화된 틀에 들어간 것이 많다. 대부분 소설이 패턴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구성이 일정하고, 특히 '''마지막 1줄에 반전(같은 것)이 있다는 규칙'''은 거의 반드시 지킨다. 덧붙여 거의 모든 소설은 1인칭 시점에서 서술된다. 이 때문에 종종 모순처럼 보이는 부분이 나타나게 된다. 다만 러브크래프트는 괴기소설이라는 장르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괴기소설 형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음을 고려하면 이 패턴이란 것도 사실 러브크래프트가 자신의 소설 형태를 완성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툭하면 기절하는 화자들'''[10]이라거나 종종 보이는 기억이 없는데 어떻게든 정신없이 도망쳐 살아났다는 전개도 까임거리 중 하나. 혹은 수기 형식으로 되어 있는 작품이 많은 특성상 다 죽어가는 와중에도 인물들은 펜대를 굴리고 있었다는 어이없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집에 불 났는데 119에 전화는 안 하고 일기장만 붙잡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 '문학적인' 비판에도 불구하고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대해 올드 원이니 뭐니 하는 설정보다 글 자체에 '''으시시함'''을 스며들게 하는 재주가 더 매력있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으며, 작가 본인이 호러 문학에 대한 지식과 '''애정'''이 깊다보니 자신이 읽은 작품들의 특성을 잘 버무려서 몰입감있게 만드는 능력이 좋다. 더불어 철저한 무력감이나 인간의 광기 등을 다루는 작품들을 보면 은근히 공포스럽고 절망스러운 상황에 처한 사람의 심리를 잘 표현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벽 속의 쥐>에서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미쳐가는 화자의 심리묘사가 있다.
모든 작가의 작품이 다 그렇듯이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에도 가 상당히 존재한다. 공포소설로서의 명성을 듣고 기대하며 읽었다가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집필 당시에는 무섭다고 반복해서 강조되는 미지에 대한 공포를 그로부터 몇십 년이 지난 뒤에 접한 현대인들은 상당 부분 극복했기 때문에 이게 뭐가 무섭냐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 이는 당시의 시대상을 감안하고 읽어야 되는 부분이다. 그래서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에서 공포를 느끼고 싶다면 20세기 초반 사람의 입장에 이입해야 된다는 말이 있다. 그의 대표작 광기의 산맥의 경우, 남극 대륙 탐사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던 20세기 초반의 사람들이라면 미지의 땅에 솟아오른 히말라야보다 거대한 산맥의 존재에 어느 정도 경외감을 가질 수 있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설정에서 당연히 위화감을 느낄 것이다. 이를테면 현대인이 이벤트 호라이즌, 에일리언 같이 우주에서 느끼는 공포를 당시 사람들은 지구의 자연에서 느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분위기 위주의 미지의 공포를 다룬 것은 아직 호러와 판타지가 칼같이 구분되기 전의 장르인 위어드 픽션을 러브크래프트가 썼기 때문이다. 위어드 픽션은 호러와 판타지 사이의 장르라고 볼 수 있기에 현대인이 생각하는 호러와는 다소 차이가 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한국문어오징어, 산낙지 같은 두족류를 일상적으로 먹는 문화권이기 때문에 서양인이 두족류 연체동물에 대해 느끼는 혐오나 공포를 이해하기도 어렵다는 평도 있다. 또한 러브크래프트의 공포관은 '세계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면 우린 미쳐버릴 것이다'라는 지나치게 비관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기에 현대인에겐 어필하기 힘든 면도 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인종차별 때문에 러브크래프트는 더더욱 까인다. 사실 '''러브크래프트 작품의 대표적인 주제가 자신과 다른 문화권의 인간, 혹은 사회에 대한 공포'''라는 점에서 말 다했다. 하지만 말기의 작품들을 보면 이런 인종차별적인 모습이 다소 완화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 찰스 덱스터 워드의 사례에선 흑인이지만 부정적으로 표현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케네스 J. 스털링과 합작한 <에릭스의 벽에서>에선 1인칭 화자가 처음에는 원주민인 도마뱀 인간들을 비웃고 혐오하는 발언을 하다가 마지막에는 그들에게도 그들의 문화가 있으며 자신들만을 우월하다 여기고 다른 문화를 침략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아이디어는 스털링이 제공했지만 실제로는 러브크래프트가 대부분 집필했다는 얘기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말년에 와선 어느 정도 완화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이를 부정하는 의견들도 많다. 다른 인종을 다 죽여버리자하는 수준에선 물러났지만 여전히 인종분리 등을 선호하는 인물이었기 때문.
물론 그렇다고 러브크래프트의 공포관이 아예 현대인들에게 먹히지 않는다고 무작정 폄하할 수는 없다. 안 그랬으면 현대 서브컬쳐에 그의 소설이 미친 막대한 영향력을 설명하기가 불가능할테니. 실제로 러브크래프트적 공포관은 현재까지도 다양한 작가들과 영화감독들에 의해 탐구되고 있으며, 특유의 분위기와 테마 등 그의 공포관의 핵심적인 부분을 살려내며 현대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재생산해낸 예는 차고 넘친다. 잘 알려진 공포영화 중 에일리언 1편이나 더 씽과 같은 영화들은 러브크래프트적 호러를 매우 훌륭하게 구현해내고 있다고 평가받는데 이 영화들은 1980년대에 만들어진데다 CG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에게도 어필이 가능할 정도로 공포스럽다. 예컨대 워낙 옛날 작품이기 때문에 이입이 힘든 구식 필체, 그리고 자극적인 현대 매체에 노출된 관객들에게 어필하기에 부족한 과장된 서술 등의 요소들이 있고, 그것들이 공포를 전달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제시한 공포관을 따르면서 무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 그리고 러브크래프트 본인이 쓴 소설들 중에서도 제대로 몰입해서 읽으면 현대인들에게도 충분히 으시시할 수 있는 작품들은 있다.
2014년 판타지&SF 상에서 러브크래프트의 동상을 수여하기로 했는데... '''문제는 수상자가 흑인이었다.''' 러브크래프트의 작품관 때문에 이 작가는 수상을 거부했고 이 때문에 많은 논란이 빚어졌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러브크래프트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S. T. 조시는 '''인도계'''이다. 작품과 작가는 분리해서 보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러브크래프트의 경우 본인의 소설에 그릇된 사상이 꽤나 내비쳐지므로 평가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는 노릇.
요약하자면 작가의 인성적인 측면에서나 문학적인 측면에서나 여러 오점은 있지만 공포관 하나는 높게 평가할 수 있는 작가. 20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작품성에 대한 논란은 꾸준히 제기되었지만, 독특한 공포관과 시대를 앞서나간 기묘한 상상력 덕분에 사후에 엄청난 팬층을 확보했고, 각종 장르의 거장들까지 그의 팬을 자처하는 것만 봐도 그를 단순히 유행을 잘 타고 인기를 끌어모은 작가로 폄하하기엔 힘들다. 러브크래프트가 살던 당시에는 흡혈귀, 늑대인간 등의 전통적인 오컬트물도 많았지만, 한편으론 러브크래프트 이전의 아서 메켄 등이 실체를 알기 힘든 기이한 존재들에 대한 소설들을 쓰기도 했다. 이런 작가들은 라디오 드라마 낭송 등으로 당대에 이름이 더 알려지기도 했으나 현대에 와선 오히려 러브크래프트가 그들에 대해 얘기했기 때문에 찾아보는 팬들이 상당히 많다. 결국 러브크래프트 본인은 이런 고전 작가들에게 받은 영향에 자신만의 색채를 합해서 독창적인 느낌의 작품들[11]을 만들었다.
사실 러브크래프트는 본인부터가 다른 작가들의 영향력을 인정했고[12] 그가 만들어냈다고 알려진 요소들은 사실 그가 좋아했던 소설에서 따오거나 영향받은 부분들이 많다. 즉, 러브크래프트가 전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냈다고 하는건 어폐가 있다. 하지만 그런 영향들에 러브크래프트만의 무언가가 합쳐져서 플러스 효과를 낸 것이다. 예로 다곤을 보자면 당시에는 어류의 신으로 알려져 있던 신이라 반인반어로 그려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러브크래프트가 이를 바탕으로 단편을 쓰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반인 반어 수준에 멈추지 않고 아예 거대하며 끔찍한 어인의 형태로 차별화시켰다. 허버트 웨스트의 경우, 원조 매드 사이언티스트인 프랑켄슈타인 박사처럼 죽음을 정복하려 한다는 모티브는 같지만, 여기에 죽은 자를 살려내는 시약, 그 시약으로 인한 부작용, 그리고 웨스트 박사가 가지고 있던 근본적으로 뒤틀린 성격, 세계 1차 대전같은 여러 사건들과 기본적으로 깔려져 있던 것들이 합쳐져서 프랑켄슈타인과는 백만광년 떨어진 새로운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즉 알려져있거나, 이미 존재한 컨셉이었더라도 러브크래프트의 손길이 닿으면 독창적이며 기괴한 무언가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SF와 판타지, 공포를 버무려서 듣도보도 못한 기괴한 외계생명체들과 초월적인 존재들을 창작해내고, 당시 서구권의 보편적인 종교적 세계관에 장면으로 대치되는,[13] 인간이 퇴치하기는 커녕[14] 아예 이해를 초월하는 압도적인 공포의 존재들에게 마치 물방울같이, 언제든지 증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세계에 대해 광기 넘치는 소설을 써냈으니 확실히 상상력만은 시대를 앞섰다고 볼 수 있다. 작가 본인과 소설 자체는 3류 작가와 그가 쓴 3류 잡지소설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작품에 담긴 상상력 하나로 서브컬쳐 작품의 패러다임을 제시해 나름대로의 거장으로 대우받게 된 케이스.

3.2. 공포관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감정은 공포이다.'''

'''또한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공포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이다.'''

― 본인이 저술한 에세이, 《문학에 나타난 초자연적 공포》에서

초자연적인 공포에 대한 에세이를 쓸 정도로 공포관에 대한 철학이 뚜렷했다. 고어적인 공포도 많았지만, 대부분은 '''분위기'''를 강조하는 편. 러브크래프트의 코스믹 호러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력함'''이다. 러브크래프트의 소설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주제는 '뛰어보고 날아봤자 멸망/파멸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크툴루 신화의 골자도 이미 그레이트 올드 원들과 아우터 갓들의 영향력 아래에 있으며 그들이 원한다면 인류는 언제든지 전멸할 것이고,이건 결국 피할 수 없다는 운명이라는 것이다.[15] 많은 공포물들이 평화로운 일상에 무언가가 침입해서 생기는 공포라면[16] 러브크래프트의 공포는 많은 경우 이미 파멸의 씨앗은 주인공이 태어나기도 전에 뿌려져있으며 이를 점차 깨닫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간은 숭고하며 특별한 존재라는, 당시 서구에서는 정설이자 하나의 진리처럼 여겨지던 가치를 비웃는 이야기를 쓰기도 했다. 아예 우주의 먼지같은 존재거나 심지어는 다른 외계인이 만든 장난감 혹은 가축(광기의 산맥) 이상으로 안되는게 인간이라는 설정이 나오기도 했으니 말 다 했다.
그의 다른 작품 '리애니메이터-시체를 살려내는 허버트 웨스트-에 등장하는 허버트 웨스트는 아예 영혼의 존재를 부정하고 생물체를 그저 유기물질로 이루어져 있는 기계로써, 적절한 조건하에서 사망한 생물체의 시체를 다시 생물로 되살릴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무신론자로 나오기도 한다.[17]
위의 인종차별주의 면모도 혼합돼서 백인 사회가 붕괴할지도 모른다는 설정이 종종 나오는데,[18] 여기서도 백인 서구 사회는 여차하면 무력하게 파괴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보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혼혈=파괴의 씨앗이라는 사상을 보여준다.[스포일러2]
미지의 공포를 중요하게 생각한 덕분에 일부러 사건의 전말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이를 위해 자신은 루머나 괴담을 만드는 마인드로 글을 쓴다고 클라크 애쉬턴 스미스에게 편지로 설명하기도 했다. 사실 이런 경향은 크리피파스타 등의 현대 괴담에서도 볼수 있는 요소이다. 이는 러브크래프트가 활동하던 당시에 유행한 위어드 픽션 장르의 특징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또한 러브크래프트는 소위 Terror라 불리는, 경이를 동반한 공포를 더 중요시했다.[19] Horror가 신체적인 공포를 다룬다면, Terror는 심리적인 요소를 다룬다고 간추릴 수 있다. 이런 구분법은 고딕 소설가 앤 래드클리프의 에세이에서도 이미 등장했는데, 그녀는 horror를 두고 사람의 영혼을 얼어붙게 만든다면, terror는 인간의 영혼을 확장시키고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게 하는, 경이를 동반한 감정으로 정의하고 있다. 러브크래프트는 자신이 소설을 쓰는 이유는 그가 느끼는 경이, 아름다움 등을 표현하기 위함이라고 얘기했으며 위어드 테일/괴기 소설은 자신의 성향에 맞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한다. 이런 탓에 음울하고 불안한 분위기가 깔려있는 작품들을 쓰게 된 것이다.

4. 그에 대한 말들


'''20세기 고전 공포의 가장 위대한 실천가 H.P. 러브크래프트를 능가한 사람은 없다.'''

스티븐 킹[20]


'''러브크래프트는 나보다 먼저 다른 사람들을 위해 했던 것처럼 나를 위해 길을 열어주었다.'''

스티븐 킹[21]


'''진실로 미국 공포 문학의 1인자를 한 명만 꼽는다면, 그 자리는 러브크래프트의 차지다.'''

존 카펜터[22]


'''러브크래프트는 현대 공포소설의 초석을 세웠다.'''

클라이브 바커[23]


'''지금, 나는 그의 문체, 단조로운 정확성, 초자연적인 상상력, 그리고 그의 모든 작품을 알리는 밑바탕이 깔린 비타협적인 비극적 비전으로 그를 존경한다. 그는 미국의 오리지널로, 그 분야의 후속 작가들에게 미치는 영향(예를 들면 스티븐 킹)이 모두 만연해 있다.'''

― 조이스 캐롤 오츠 (미국 작가)[24]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상상력이 풍부하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보면서 발견한 것은 그가 주로 공상과학소설 작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 속에 있는 모든 과학적인 것들은 꽤 정확하다 - 그는 많은 연구를 했다. 예를 들어, From Beyond에서 그는 소나무샘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고, Reanimator에서 그는 거의 당신에게 죽은 사람들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공식을 주었다. 내 생각에 그는 일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매우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

스튜어트 고든[25]


'''러브크래프트의 서술은 현대적일 뿐만 아니라, 옛일이 있을 법한 도그마가 없는 상상에서, 이전에 왔던 것을 동화시키고 인간의 의식의 진화에 있을 법한 것을 상상하며, 선의로 가질 수 있는 위치에 자리잡을 때까지 무시무시한 정직함으로 숙고하는 상상에서 생겨났다. 증거나 대뇌에 의해 지시된 대로 폐기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러브크래프트는 자신의 시대에 대한 가장 진보된 사상뿐만 아니라 인간 종족을 자신으로 환멸시키는 경향이 있는 이전의 모든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발전들을 끌어내어 확장시켰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과학과 철학에서 후대의 인물들의 출발점이 된 무의미하고 질서 정연하고 근본이 없는 우주를 가정하는 데 있어서 정말로 환멸의 한계에 도달했다.비록 러브크래프트는 지구로 향하는 환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그는 허무주의와 환멸의 어떤 사람의 땅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소설 작가로서, 그는 새로운 세대의 인간들의 동시대가 될 것이다...'''

― 토머스 리고티 (미국 공포 소설가)[26]


'''러브크래프트는 무의식적인 그의 턱에 토끼처럼 매달려 있다. 그의 일생에서 그리고 결코 그의 글에서 그는 그의 마음을 폭압하는 공포와 강박에 대항하는 보루로서 논리 정연한 추리의 조각, 진정한 산문의 조각들을 소환하기 위해 반격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그러나 러브크래프트의 나약함은 그의 글쓰기에 하나의 힘을 주었다: 그의 이야기는 무서울 수 있다.'''

어슐러 르 귄[27]


'''결국 러브크래프트는 여전히 승리한다. 그의 작품 한 페이지를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앞으로 수년간 크툴루가 무엇인지 알 것이고, 그의 유산은 스티븐 킹, 기예르모 델 토로, 그리고 닐 게이먼의 작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 디 애틀랜틱[28]



5. 인종차별주의자


그의 젊은 시절에 쓰여진 작품과 사적인 발언에서 외국인이나 유색인종을 두려워하고 혐오하며 악인으로 규정짓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에는 다 그런거 아니냐라고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주변 사람들도 기겁할 정도로 당시 기준으로도 상당히 과격한 축에 속하는 인종차별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큰 논란거리가 된 것은 그가 자신의 사상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서신에 적힌 내용들이다. 그의 사상은 크게 전기와 후기의 사상으로 나뉘는데, 전기에 러브크래프트가 편지에서 드러낸 사상은 '''빼도박도 못하는 극렬 인종차별주의자'''의 생각이다.[29] 예를 들자면 러브크래프트는 1915년 12월에 쓴 편지에서 이렇게 서술했다.

And the more I study the question, the more firmly am I convinced that the one supreme race is the Teuton... it is pitiful to me to hear apostles of equity pipe out that other races can equal this foremost of all — this successor to the Roman race in power and virility.

그리고 그 문제를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나는 '''하나의 최고인종(Supreme race)은 튜튼족이라고 확신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인종들이, 로마인들의 권력과 정력을 계승한 가장 중요한 이 튜튼인들과 동일하다고 노래하는 평등의 사도들의 소리를 듣고 있으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그의 사상이 많이 유순하게 변한 후기의 편지에서도, '''유대인은 혈통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지만, 흑인은 아리아인의 핏줄을 더럽히는 생물학적 열등종'''이라는 소리를 하기도 하였다. 다음은 그 인용이다.

By the way — it's hardly accurate to compare the Jewish with the Negro problem. The trouble with the Jew is not his blood — which can mix with ours without disastrous results — but his persistent and antagonistic culture-tradition. On the other hand, the negro represents '''a vastly inferior biological variant which must under no circumstances taint our Aryan stock.''' The absolute color-line as applied to negroes is both necessary and sensible, whereas a similar deadline against Jews (though attempted by Hitler) is ridiculous.

아무튼- 흑인유대인 문제를 비교하는 것은 그다지 정확하지 않다. 유대인과의 문제는 -순탄하게 우리와 융합될 수 있는- 혈통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끈질지고 적대적인 문화적 전통에 있다. 반면, 흑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의 아리아인 혈통을 더럽혀서는 안 되는 엄청나게 열등한 생물학적 변종'''에 해당한다. 흑인에 적용되는 확고한 피부색 차별은 필요하며, 합리적이기도 하지만, 유대인에 대한 비슷한 구분은 (히틀러에 의해 시도되었지만) 우스꽝스럽다.

즉 흑인은 인간 이하의 존재이기 때문에 이들을 차별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사실 이것은 그다지 놀라운 대목은 아니다. 러브크래프트는 거의 모든 유색인종을 혐오했지만, 그 중에서 흑인을 가장 싫어했다. 어떤 편지에선 '''흑인은 근본적으로 모든 백인, 심지어 황인보다도 생물학적으로 열등하다'''라고 쓰기도 하였다.
심지어 러브크래프트는 서신에서 인종차별주의를 선전하는 영화 국가의 탄생을 언급하면서, KKK단에 대해서 비록 '악의에 가득 차 있긴 했지만, 우리의 조국 절반을 파괴로부터 구원한 '''고결한''' 남부인들'이라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하였다. 그의 흑인 차별의 결정판으로 여겨지는 시는 "검둥이들의 탄생"(On The Creation of Niggers)이라는 시인데, 이 시에서 러브크래프트는 흑인들이 '''짐승과 사람이 반쯤 섞인 반인반수이며, 죄악으로 가득차 있는 인간 이하의 생물'''이라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극단적인 차별적 발언을 퍼부었다.
그의 표적이 된 것은 흑인만이 아니다. 러브크래프트는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인종끼리는 결코 섞여서는 안 된다는 아파르트헤이트 비슷한 분리주의 정책의 지지자였고, 우수한 피를 가진 아리아인들이 열등한 피를 가진 민족과 섞였을 때 발생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인도인들을 디스하기도 하였다. 다음은 1933년 9월의 서신의 일부분이다.

Wherever superior races have absorbed large doses of inferior blood, the results have been tragic. Egypt is one case – and India presents a still more loathsome extreme. The Aryans in India were too late in establishing their color-based caste system, so that today the culture of the Hindu is probably the most thoroughly repulsive on our planet. The more one learns about India, the more one wants to vomit.

'''우등인종이 다량의 열등한 피를 흡수한 곳은 어디든지 비극적인 결과를 맞이했다.''' 이집트가 한 예이며, 인도는 더 '''혐오스러운(loathsome)''' 한 극단을 보여준다. 인도의 아리아인들은 피부색에 근거한 카스트 시스템을 너무 늦게 만들었고, 그러므로 오늘날의 힌두 문화는 아마도 지구상에서 가장 철두철미하게 '''구역질을 자아낸다(repulsive).''' 인도에 대해 알면 알수록 구토가 나오게 된다.

다시 말해 러브크래프트는 인도인들이 카스트 제도를 더 빨리 만들어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아리아의 우월한 피가 열등한 피와 섞이면서 인도의 문화가 '''이 지구상에서 가장 역겹게 변했다고 쓰고 있는 것이다.''' 거의 매도에 가까운 수준의 비난이다. 심지어 이 글은 러브크래프트가 죽기 4년전에 쓴 글인데도 내용이 이렇다.
그 밖에도 이누이트 족의 조상인 이누토스(Inutos)를 '''땅딸막한 황색의 흉악한 악마'''들로 묘사하는가 하면, 이누이트에 대해서도 '''혐오스러운 에스키모의 혼혈'''이라는 표현으로 직접적으로 비하하였다. '그 집에 있는 그림'이라는 작품에서는 아메리카 원주민(북미 원주민)을 Injun[30]이라고 부르며 '''원숭이와 사람이 반쯤 섞인''' 외모를 가졌다고 서술한다.
또 '레드훅의 공포'에선 '''찢어진 눈(Slant-eye)'''라는 표현을 썼으며, 이 작품 내내 동양인(Orientals)에 대한 경멸적인 표현이 계속해서 등장하는데, 마지막 문장에선 심지어 동양인을 두고 '''아시아원숭이들'''이라고 비하하기도 하였다. 다음은 해당 부분의 인용이다(이하 황금가지판 러브크래프트 전집의 번역을 따름).

체구가 땅딸막하고 전매특허처럼 '''눈이 째진 이들''' 무리는 야릇한 미제 옷을 걸쳐 입고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시청 인근의 부랑자와 뜨내기 폭력배들 사이에서 무수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Their squat figures and characteristic '''squinting physiognomies''', grotesquely combined with flashy American clothing, appeared more and more numerously among the loafers and nomad gangsters of the Borough Hall section;

경찰이 현장을 급습하는 동안, '''눈이 째진 동양인'''들이 문마다 몰려들어 소극적으로 저항했을 뿐이다.

During the raid the police encountered only a passive resistance from the '''squinting Orientals''' that swarmed from every door.

'''아시아의 원숭이들이 공포의 전율에 맞춰 춤을 추고''', 무너져가는 벽돌집마다 숨어든 수상한 자들 사이에 암적인 요소들이 둥지를 틀고 퍼져 나가고 있다.

'''Apes danced in Asia to those horrors''', and the cancer lurks secure and spreading where furtiveness hides in rows of decaying brick.

보다시피 인종주의자에다 문화우월주의, 그것도 영국 문화, 게르만 우월주의였다. 자신의 편지나 본인이 기고했던 잡지에서는 전세계를 누비던 바이킹 조상들처럼 우리 앵글로색슨족이 세계를 지배해야 한다는 사상을 숨김없이 얘기하기도 했다. 나이가 들면서는 고립주의/분리주의에 가깝게 변한다.
러브크래프트의 작품들을 읽어 보면 자신과는 다른 인종, 또는 다른 무언가에 대한 공포, 혐오 등이 엿보이는데, 이러한 인종차별 사상은 그를 유명하게 한 크툴루의 부름이나 인스머스의 그림자에도 조금 나타나는 편이지만 그보다는 단편소설들에 무척 잘 나타나 있는 편이라 대표작만 읽은 사람은 잘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어려서부터 늘 혼자 틀어박혀 살았던지라 은연중에 자신이 잘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공포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뉴욕에서 살 당시엔 편지로 "자기가 이곳에서는 이방인"이라며 굉장히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인 악당들도 가끔 나오지만 유색인종이 비중있으면 십중팔구가 악당이다. 단편들에는 '옛 우랄 알타이계 마법과 풍년제의 소름끼치는 자취', '눈이 째진 동양인', '입술이 흑인처럼 징그럽게 생긴 아랍인' 등의 묘사와 함께 섬찟한 제의를 지내고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려는 악역들은 대부분 유색인종이다.
거기에 혼혈인과 이민자에 대한 상당한 반감도 보이는 편이다. 특히 그는 혼혈인에 대한 공포가 지극해서 유색인종이 나오지 않더라도 결국엔 인종차별적인 시각이 보이는 경우도 많다. 특히 <레드 훅의 공포>는 러브크래프트의 모든 작품 중 가장 인종차별이 심각하다고 여겨지는 작품이다. 그것과는 별개로 러브크래프트는 이 작품'''도''' 못 써먹을 물건이라고 까댔다.[31] 사실 인종차별적인 면이 레드 훅의 공포보다 더 강하게 나타나는 부분은 질리아 비숍의 글을 교정한 <메두사의 머리 타래>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32][33] 어찌 보면 이는 시대상의 반영이겠지만, 그의 작품에서 대부분의 하층민은 '검둥이'거나 '노란 원숭이' 혹은 '비천한 혼혈'들이고, 이민자들은 무슨 짓을 저지를 지 모르는 기괴한 존재로 묘사된다.
그가 1890년생 백인이라는 태생적인 상황과 그의 글이 실린 잡지가 대부분 싸구려 펄프픽션 잡지였다는 사실을 감안해도 '''그 당시 수준으로도 과격한 인종관을 지니고 있었다.'''[34][35] 러브크래프트가 고교 중퇴라는 학력 때문에 체계화된 학문을 배우지 못해서 더더욱 인종차별적인 이론을 쉽게 받아들인 문제도 있다. 그리고 이런 인종차별적인 견해를 대놓고 드러내서 '''공개적으로''' 편지로 설전을 하면서 상대들에게 가루처럼 까인 적도 있다.
친 파시즘 성향도 있었다. '''아돌프 히틀러베니토 무솔리니에 대해 호감을 표한'''[36] 일기와 편지도 있다.[37] 그래도 나치가 정권을 잡고 본격적으로 반유대주의 정책을 벌이자 상당히 충격을 받아 히틀러를 '무솔리니를 흉내내는 조잡한 복제'라고 비난한 것으로 보아 그런 그도 넘어선 안될 선이 있다고 본 듯하다.[38] 정확히는 나치에 대해 병신같지만 멋있어식으로 호감을 어느정도 표하다가 아내가 유대인이라는 점을 깨닫고 어느 순간부터 언급하는 것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1933년 9월 25일에 J. Vernon Shea에게 보낸 편지에 보면 히틀러와 그 추종자들을 보고 비과학적인 극단주의자라고 까는 모습을 보였다.[39] 다만 인종은 모두 똑같다는 주장도 깠다.
한편으론 결혼한 상태에서 친나치적인 언행을 계속 한 것이 이혼의 한 원인이라는 얘기도 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막상 부인은 '''우크라이나유대인 이민자'''였고, 인종에 대한 얘기를 할 때마다 유대계였던 아내가 자신도 유대인이라는 걸 계속 말해주면 ''''당신은 저런 들개 놈들하곤 다르다.''''며 오히려 맞받아쳤다는 것이다. 물론 말이 되는 주장은 아니다. 당장 당신의 외국인 아내/남편이 한국인들은 다 미개하고 잘하는 것 하나 없는 족속들이라고 욕한다 생각해 보자. 배우자가 당신은 저런 한국인 놈들과 다르다고 말한다 해서 될 일인가?
아내에게서 성평등에 대해 당시로서는 개방적인 의견을 가지게 되었지만, 이 때도 ''''성차별동양의 사악한 인습''''이라고 주장했던 걸 보면 그의 인종 차별은 무척 심각한 수준이다. 아니, 그의 괴기 소설에 대한 에세이를 보면 ''''서구에 미신이 넘치는 건 훈족 놈들의 야만적인 인습이 퍼졌기 때문''''이라고 얘기하는 수준에서, 뭐...
뉴욕에 있을 때는 ''''확 독가스로 쓸어버리고 싶다.''''고 하며 더불어 뉴욕에서 출간된 신물을 두고 Jew York(유대인 욕)이라고 부르기도 얘기하는 등 과격한 다른 인종에 대한 혐오를 보였지만, 아내와 이혼하고 프로비던스로 돌아가고 나서는 '이민자 문제는 그냥 추방으로 끝내는 게 더 좋다.'고 말하는 등 비록 다른 인종에 대한 혐오는 여전했지만 과격함은 비교적 줄어든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모습으로 미루어 볼 때, 그가 다른 인종/문화를 혐오한 이유는 혼자 고립되어 살아오던 러브크래프트에게 있어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며 처음 보는 모습을 지닌" 이민자들의 모습이 그가 이해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고, 그 때문에 심한 공포와 혐오를 느껴서였을 가능성이 크다. 거리의 군중들이 여러 인종으로 뒤섞인 걸 보면 그가 분노했다는 기록도 있다. '''한 마디로 극심한 수준의 제노포비아.''' 그의 아내였던 소피아 그린이 회고한 바에 따르면 러브크래프트는 삶에서 중요한 건 자신이 무엇을 사랑하는가를 아는 게 아니라 '''무엇을 증오하는가'''를 아는 것을 가장 중요히 여겼다고 한다. 이런 탓인지 소니아 그린은 러브크래프트가 사실은 인류 전체를 증오한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나마 나중에 가서는 나이를 먹어 차분해지고 아내나 지식인 친구들과 말을 섞은 영향인지 나중에 가서는 인종에 대한 혐오나 우월주의는 덜해졌다. 이때 쓴 편지에서 러브크래프트는 각 인종의 능력 총합은 엇비슷하지만, 각자 장단점이 다르다는 식으로 얘기한다. 흑인 빼고(...) 그러면서 인종 분리를 지지하는 이유를 얘기하는데, 인종 간의 우열 때문이 아니라 각 인종마다 맞는 문화가 있어서 그렇다는 주장을 한다. 예를 들면서 하는 말이 '고대 중국의 문화가 '''우리보다 열등하진 않지만''' 우리(미국 백인)에겐 맞지 않는다.'거나, 다른 문화와 섞이면 물 흐린다는 식으로 주장한다. 현대였다면 딱 대안 우파에 해당할 법한 정치 사상... 여기서 한 주장 중 하나는 예를 들어 일본인 아이를 백인으로 성형수술해서 백인처럼 키우면 '''백인과 전혀 차이가 없을 것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적 적응이라고 표현했다. 어떻게 보면 더 오래 살았다면 또 어떻게 의견이 바뀌었을까 아쉬운 부분이다.
근데 사실 작품을 보면 같은 앵글로색슨족이라도 빈곤하거나 혼혈이거나, 영국식 문화권의 사람이 아니라면, 그러니까 자기랑 다르면, 보통 나쁘게 묘사한다. 희귀한 예로 찰스 덱스터 워드의 사례에서 윌렛 박사 일행이 조사를 하는 장면에서 대놓고 '''흑인'''인 캐릭터 둘이 나오는데, 이례적으로 각각 이름도 있는데다가 '''사악하다거나 혐오스럽다거나 하는 표현이 전혀 안 붙었다.''' 거기다가 음모에도 연루되지 않고 윌렛이 도와달라고 하자 흔쾌히 도와주는 것으로 끝난다. 유색인종이 악하게 표현되지 않은 '''유일한''' 사례.[40]
어쨌든 이러한 그의 사상에 반발한 후대의 작가들이 러브크래프트를 심하게 비판하는 원인이 되었다. 러브크래프트의 영향을 받았다고 자부하는 스티븐 킹도 인종 차별 사상은 깠다. 한편으로는 이 때문에 흥미로운 시도가 나오기도 한다. 미국의 SF 작가 엘리자베스 베어(Elizabeth Bear)의 단편인 <Shoggoth in Bloom>에서는 쇼거스를 연구하는 '''흑인 교수'''를 주인공으로 하여 인종 차별에 대한 고찰을 다루었는데, Tor.com에 기고한 글에서 베어는 "러브크래프트의 상상력은 좋아하지만 그의 인종 차별은 혐오하기에 그에 대한 오마주이자 반발 겸으로 쓴 이야기"라고 밝혔다.[41] 러브크래프트의 인종차별적인 면모는 수십 페이지의 키배나 연구 논문을 한 편 쓸 수 있을 정도의 소재이다. 관련 밈도 많아서 4chan에서는 문어와 이탈리아인을 보면 기절한다는 농담이 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은 공포소설계에 끼친 막대한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노골적인 인종차별적인 요소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작품과 작가는 구분해야 한다는 관점도 있지만, '''인종차별주의는 그의 작품 성격의 일부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른 것"에 대한 공포에 인종차별 또한 낀 것으로 오늘날 태어나 외국인을 익숙하게 봤다면 달라졌을 수도 있다. 어쨌든 그렇기 때문에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에 거부감을 표하고 흑인 작가가 수상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점 때문에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비 영미권 문화권의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그 외에도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의 이름이 니거맨(Niggerman), 즉 '깜둥이'였는데 자기가 아니라 가족이 이름지은게 함정.. 인터넷에 'N으로 시작하는 말할 수 없는 이름의' 고양이라고 밈으로 작용하고 있을 정도.


6. 사생활


결혼 시기 동안 성생활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에 몇몇 이들은 러브크래프트가 동성애자였다는 설을 제기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러브크래프트가 성행위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는 해석도 있다. 심지어 러브크래프트는 '''30대'''가 되어서야 동성애 행위가 '''본능으로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얘기한다. 그렇기에 러브크래프트를 동성애자로 해석하는 것은 다소 무리수라는 의견도 있고, 편지 등으로 얘기한 의견이기에 이를 숨겼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특히 작품 내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묘사할 수 없는' 같은 묘사가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보고 생각한 자기혐오적인 표현이라는 해석도 존재. 사실 '''친구 여럿이 게이였기 때문에''' 더더욱 수상하게 여겨지는 것도 있다.[42] 이런 경우 러브크래프트가 자기혐오적인 동성애자이고 이런 성향이 인종차별 등으로 분출되었다는 해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은둔자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왕성한 편지 교류를 통해 친구를 많이 사귀었으며[43] 돈이 궁할 때도 어떻게든 여행을 자주 다녔다. 멀리 여행을 안 나가도 자전거를 타고 그가 살던 동네를 빙 둘러다니기도 했다고. 그가 정말 히키코모리마냥 틀어박혀 산 건 그의 일생에서 불과 5년 밖에 되지 않는다. 사실 그가 잊혀질 뻔 한 것을 구원한 게 그의 친구들이었음을 생각하면 역시 친구들을 잘 사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군다나 일부 소설은 친구들에게만 보라고 보내주고 출판할 생각이 없었는데, 그 친구들이 이야기를 읽고 대단하다며 다른 잡지에 러브크래프트의 이야기를 실어달라고 부탁해서 출판된 작품들도 있다. 그가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들을 보면 농담을 하거나 쾌활한 어투로 얘기를 하는 등 실제로도 친구들에겐 매우 친절한 인물이었다. 그의 편지를 보면 자신을 온갖 별명으로 다 부르는데, 그 중엔 자신을 압둘 알하자드로 지칭한 것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거기다가 왠지 음침할 것 같은 이미지와는 달리 친구들에겐 '''매우 유쾌하고 친절했다고 한다'''. 로버트 블로크[44]가 러브크래프트를 본딴 캐릭터를 자기 소설에서 죽이자 불쾌한 구석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재밌어 했다. 아예 압둘 알하자드의 서명을 담은 허가서를 보내면서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본뜬 캐릭터를 죽여도 좋다고 허가하기까지 했다.[45] 친구와 거리에서 권투하는 장난을 했다거나, 편지로 엄청난 책덕심을 보이며 책 다 사고 싶어서 죽겠다고 친구에게 늘어놓는 등 현대 공포의 거장이라느니 하는 명성만 듣고 으시시한 인물일 거라 생각하면 충공깽일 모습을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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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충격과 공포의 현장.[46]
사실 인종 차별 말고도 파시즘을 찬미하는[47] 등 현대사회에선 눈총받을 면모가 많은 사람이었다. 러브크래프트의 생전 절친이었던 새뮤얼 러브맨의 경우 러브크래프트가 그가 나왔던 꿈을 바탕으로 랜돌프 카터의 진술 등을 썼고 관계도 좋았고 러브크래프트 사후 그를 그리워하는 회상록을 썼지만, 나중에 소니아 그린이 러브크래프트의 인종 차별적인 면모(특히 반유대주의적인 면모)를 얘기해주고 난 뒤에는 그와의 우정을 부정했다. 왜냐하면 새뮤얼 러브맨은 '''유대계''' 미국인이었으니... 이 때 그동안 러브크래프트에게 받은 편지를 모조리 불태워버렸을 정도로 실망했다.
또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툴거나 혹은 감정 표현을 싫어했던 면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소니아 그린은 결혼 생활 동안 '''단 한 번도 러브크래프트에게서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한다.''' 오직 당신(소니아)의 존재에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을 뿐이다.

6.1. 학대 피해자 논란


3살 때부터 를 짓기 시작했고 6살 무렵엔 완벽한 운율이 있는 시를 지었다. 어린 시절 모친의 영향으로 '''여장'''을 하고 성장하였으며 그 원인에 대해서는 주장이 갈리는 편. '당시에는 그러한 일이 드물지 않으므로 유별날 것이 없다.'는 설과 '종교에 심취했던 모친에 의한 일종의 학대였다.'는 설이 있다.
전자의 경우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예가 있으며, 후자의 경우 아동학대가 될 수 있다. 모친과 사이가 좋았다는 점을 들어서 학대를 부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학대를 당해도 가해자와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에서 주장을 뒷받침하기엔 약한 편이다. 그러나 모친과 사이가 좋았음에도 학대라고 몰아가는 것 역시 옳지는 않다. 그렇게 따지자면 부모와 아이가 조금 격렬하게 노는 모든 놀이들이 다 학대처럼 해석될테니까 말이다. 어쨌거나 양쪽 모두 명확한 근거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
어머니인 세라 수전 러브크래프트는 이후 많은 러브크래프트 평전 등에서 아들을 괴롭히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졌는데, In the Mountains of Madness에서 저자 W. Scott Poole은 세라 수전을 악인화하는 저술들은 빅토리아 시대 때 여성을 부정적으로 그리던 저술과 흡사하다며 그녀가 겪었던 스트레스[48]로 인한 증세를 나쁜 쪽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들을 학대한다는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비싼 과학기기를 사주거나 그의 인생에 큰 간섭을 하지 않겠냐며 그녀의 학대설을 부정했다.

6.2. 식성


그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고 도 전혀 마시지 않았다. 또한 편식이 매우 심하여 싫어하는 것에는 전혀 입을 대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바다에 대해 편집증적인 혐오감을 품고 있어서 한 차례도 해산물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바다에 대한 그의 감정은 작품에도 잘 반영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종족들은 바다생물을 모티브로 한 것이 많다.
그는 , 치즈 등을 주로 먹었으며, 특히 초콜릿, 아이스크림 같이 주로 달달한 것을 즐겼다고 한다. 그러나 편식으로 인한 영양실조가 사인이라는 일설과는 달리, 실제로는 안습한 사정이 있다. 다름아닌 빈곤. 아내 소니아와 살 때는 소니아가 해주는 요리로 잘 먹어서 문제가 없었지만 이혼하고 나서는 하루에 고작 50센트[49] 정도로 '''세 끼'''를 먹어야 할 만큼 가난했으며,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아침에 도넛 하나 정도를 먹고 저녁에 핫도그 하나 먹는 정도로 하루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수준이었다. 하도 돈이 없다보니 집에 있던 보존 상태가 안 좋았던 오래된 통조림을 먹어야 했는데 이게 건강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 결국 통조림으로 끼니를 때운 건 개인적인 편식 때문이라기 보다는 전부 돈이 없어서 먹을 게 그것밖에 없었다는 안타까운 사정이었던 것.[50]

6.3.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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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사진
우연의 일치인지 의도한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현존하는 러브크래프트의 사진 대부분에 찍힌 그의 복장과 표정이 비슷비슷하다.''' 사실 복장이 비슷한 건 슬픈 뒷사정이 있는데, 러브크래프트가 하도 가난하게 살아서 옷이 몇 벌 없었기 때문이다. 뉴욕에서 살 당시에는 옷이 전부 해서 4벌밖에 없었다고 하며, 그나마도 아파트에 도둑이 들어서 이중 3벌을 도난당한 적도 있다.[51] 이후 그는 몇 주 동안 싼 값에 옷을 사려고 뉴욕 전역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이 이야기를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매우 상세하게'''[52] 얘기했는데, 여기에 각 가게마다의 옷 가격을 표로 써서 쓰는 등 매우 열정적으로 친구에게 토로했다. 그만큼 이야기를 하는 것을 즐겼기에 소설을 쓸 수 있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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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소니아 그린과 함께 찍은 사진에서도 저 특유의 뚱한 표정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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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가 웃는 모습이 찍힌 몇 안 되는 사진이다. 러브크래프트의 얼굴 부분만 떼어놓고 '웃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 같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프랭크 벨네프 롱과 권투하며 어색하게 웃는 모습이 있는 것을 볼 때 원래 웃는 모습이 그런 모양이다.

7. 영향력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는 현대 호러 장르와 서브컬쳐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양대 거장으로 불리우는 스티븐 킹딘 쿤츠 두 사람이 러브크래프트의 극렬 빠돌이인 것은 새삼 놀라운 것도 아니다. 아무래도 그의 소설이 대중성이 있는 소재는 아니기에 영향력은 서브컬쳐에 국한되어있으며, 필력이 굉장히 뛰어나다고까지 하기는 힘들기에 작품성에 대한 논란은 꾸준히 제기되지만, 독특한 공포관과 시대를 앞서나간 기묘한 상상력, 그리고 이를 표현하는 기괴한 문체 덕분에 엄청난 팬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서구권의 서브컬쳐에 끼친 영향은 그야말로 막대하다. 수많은 거장들이 그의 팬을 자처하고 있으며 특유의 공포관에 대한 탐구도 자주 이루어지고 있다. 본격 호러물 뿐만 아니라 SF, 판타지 장르에서도 스케일이 커지고 분위기가 어두워지면 러브크래프트에 대한 직간접적 레퍼런스가 어떤 방식으로든 첨가되는 것이 거의 보편적인 수준.
심지어 미국 문학 애독자인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자기 소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러브크래프트의 오마주[53]를 싣기도 했다. 에일리언 시리즈의 원화 디자이너이자 고딕 일러스트레이터인 H.R 기거도 러브크래프트의 극렬 팬으로 크툴루를 주제로 하는 연작을 냈다. 일본 괴기 만화의 대표적인 작가인 이토 준지도 상당한 러브크래프트 빠돌이이며,[54] 영화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 그리고 만화 헬보이의 작가 마이크 미뇰라도 러브크래프트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 모로호시 다이지로 또한 러브크래프트의 영향이 드러나는데, 이쪽은 한술 더 떠서 러브크래프트 소설에 나올법한 요소로 '''개그물'''을 쓴다. 위에서 언급된 심각한 인종차별적인 면모에도 불구하고 워낙 세계관과 상상력이 임팩트 있다 보니 계속 회자되는 예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된 빠돌이 작가들도 러브크래프트의 인종차별주의는 깐다. 크툴루 신화가 아니라도 은근히 러브크래프트가 처음 사용하거나 혹은 초창기에 사용한 사람들중 한 명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외딴 마을에서 주민들에게 쫓기는 공포도 인스머스의 그림자에서 선보였고, 식인 좀비의 컨셉도[55] 허버트 웨스트-리애니메이터에서 선보였다. 다만 러브크래프트 본인에게서 직접 영향을 받은 게 아니라, 러브크래프트에게 영향받은 작가들에게서 영향을 받아 나온 작품들도 많아서 직접 읽어보지 않는 한 그걸 느끼긴 힘들다. 기억하자, 러브크래프트는 '''20세기 초반에 활동하던 작가였다.'''
미국의 역사가 W. Scott Poole은 자신의 저서 In the Mountains of Madness에서 러브크래프트의 인기는 톨킨이나 해리 포터와 달리 '''그 어떤 스폰서나 거대 회사의 도움없이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 포터, 스타 워즈 시리즈 등이 영화 등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대중적인 시리즈가 된 데에 비해,[56] 러브크래프트는 그런 것 없이도 은근슬쩍 대중매체속에서 인기를 누렸다. 러브크래프트 원작으로 영화화된 적이 있다지만, 헐리우드의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한 거대 프랜차이즈가 아닌 그의 상상력에 매료된 영화인들이 오마주를 보내며 대중속에 자리잡은 것이다.
생전에 러브크래프트는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와 던새니[57]에게 영향을 받았는데 내 영향을 받은 글들은 어디 있는가?'라고 탄식했는데 결국 그 소원은 이루어진 셈 되겠다...만 이쪽은 살짝 오역이다. 원문은 내 영향을 받은 글이 아니라 단순히 "My Lovecraft pieces"라고 하는데, '내 영향을 받은 글'이 아니라 '''내 러브크래프트 스타일의 글'''을 가리킨다. 즉 이쪽은 자신의 영향을 받은 글이 아니라 '''나만의 스타일로 쓰여진 글'''이 없다고 한탄하는, 자신의 오리지널리티 부족을 한탄하는 말이다. 물론 그의 영향을 받은 글들이 많아진 것을 생각하면 그의 오리지널리티를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으니 결국은 소원성취.
그러나 호러 장르와 서양 서브컬쳐 내의 영향력이 큰 것처럼 서술되고 있지만 결국 그 영역을 지나는 순간 그야말로 그들만의 리그에 지나지 않기도 하다. 비단 한국만이 아니라 서브컬쳐라 해도 오타쿠나 너드급으로 심취하지 않는 단순히 영화나 소설을 좋아하는 정도만 해도 크툴루 신화의 인지도는 크게 떨어지며, 호러 장르라 뭉뚱그리지만 거기서 세분화된 영역은 매우 다양하다. 현대라 해서 이 모든 것이 러브크래프트식 공포관의 영향을 못 벗어난다는 것은 과장된 부심#s-5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테면 인간이 대처할 수 없는 존재나 사태에 처한 주인공이 파멸한다는 공포관을 전부 코즈믹 호러나 러브크래프트적 작품관의 영향 아래라고 퉁치는 건 불가능하다. 또한 러브크래프트 이전부터 있어 온 고딕 장르 또는 동양적 호러, 오컬트 호러 계통 등에서도 현대에 이르러 새롭게 변주하고 영향을 받아온 수많은 호러 작품들이 있는데, 이들 모두까지 포함해 '''사실상 그의 영향 밖에 있는 호러소설을 찾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할 정도'''라 칭하는 건 상당한 어폐가 있다.[58] 아무리 이나 메탈 등에서 커다란 족적과 선구적인 발전을 이뤄 팬들에게 추앙 받는다 해도 그 인지도나 영향력이 음악 장르 전반에 받아들여진다고 보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다.

8. 대중 매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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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준지 작.
  • 여기에 더불어 작가 본인이나 작가를 모델로 한 캐릭터가 이야기에 전면적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잦다.
  • 에서는 닥터 웨스트가 러브크래프트를 좀비로 부활시켜 생일 축하를 해준 적도 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해조류 맛 아이스크림을 보고 좌절하기도 했다.
  • 코알랄라에서도 곶감의 마성에 대해 설명할 때 나왔다. 코즈믹 딜리셔스라고 한다.
  • 영화에서도 그의 소설을 영화화한 <좀비오> 시리즈 외에도 <이블 데드>나 <헬레이저> 같은 작품에서도 영향받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네크로노미콘이라거나, 금지된 지식이라거나... 다만 러브크래프트 소설이 그대로 영화화된 건 드물다. 캐릭터성도 없고 서사 전개도 모호하기 그지 없어 일부 차용하거나 마개조되는 경우가 많은 편.
  • 심지어는 유명한 메탈 밴드인 메탈리카 역시 2번째 앨범에서 라는 곡을, 그리고 3번째 앨범인 에서 라는 곡을 내기도 했다. 크툴루를 'Ktulu'라고 쓴 것은 저작권 분쟁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양덕으로 유명한 deadmau5도 4x4=12 앨범에서 라는 곡을 넣었다.
  • 3D 호러 게임시초로 유명한 어둠 속에 나 홀로도 러브크래프트의 지대한 영향을 받아서, 네크로노미콘, 알 아지프, 아캄, 미스카토닉 등 여러 고유 명사가 언급될 뿐만 아니라 배경 스토리와 전개 방식 등 작품 전반에 걸쳐 완벽하게 러브크래프트 스타일을 재현해 놓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니트로 플러스사의 데몬베인 시리즈 역시 러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기초로 하고 있다.
  • 모 블로거는 사야의 노래를 뼛속까지 러브크래프트적인 작품이라 평했지만 소재나 분위기를 빌려온 것 말고는 전혀 연관점이 없다. 코즈믹 호러적인 요소는 거의 없을 뿐더러 지나치게 인간관계에 편중된 묘사[59] 등은 전형적인 니트로 플러스 게임이기 때문에 러브크래프트 작품 애호가라면 진저리를 칠 수도 있을 정도. 사실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은 의도적으로 캐릭터의 성격을 죽여버리는 경우도 많다. 현관 앞에 있는 것 등 간소하게나마 캐릭터들간의 관계가 드러나는 경우는 있지만 그리 자세히 나타나진 않는다.
  • 이 사람의 이름을 딴 사이키델릭 록 밴드인 'H.P 러브크래프트'가 있다. 하지만 활동 기간이 상당히 짧은 편(1967~1969).
  • 일본의 한 회사에서 만든 RPG <쉐도우 하츠 프롬 더 뉴 월드>에서는 NPC 중 한 명으로 등장한다.
  • 아컴호러라는 그의 소설을 룰로 쓴 보드 게임도 있다. 복잡한 룰에도 불구하고 그 인기는 엄청나서 확장팩이 몇 번이고 나왔다.
  • 그리고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크툴루의 부름의 줄거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들도 존재한다 그 중 <혜성의 그림자>는 동서게임채널에서 한글판으로 정발까지 하였으며 그 후속작인 <빙하의 추적> 역시 정발되었다. 동서게임채널에서 발매된 버전은 영문판(제목은 <얼음 속의 죄수>)으로, LG미디어에서 발매될 때는 한글화해서 발매됐다.
  • 기반의 게임 중 가장 최신작은 크툴루의 부름 지구의 음지로서 FPS 기반의 어드벤쳐로 공포심이라는 개념을 도입, 공포심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주인공이 자살을 하는 등의 여러가지 신선한 개념을 도입한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 데드 스페이스 2에서 '하워드 필립스'라고 하는 주 컴퓨터 관리자가 등장한다. 문제는 죽어서 등장했다는 거지만. 새 애호가인지 돌아다녀보면 많은 새장들이 보인다. 텍스트 로그를 봐서는 모티브가 된 사람처럼 사교적인 성격은 절대 아닌 듯하다.
  • 호러 게임 전문 제작사인 프릭셔널 게임즈도 작품마다 러브크래프트적 분위기를 많이 집어넣는다. 덤으로 <페눔브라> 시리즈의 주인공과 주인공 아버지는 이름이 각각 필립과 하워드이고, <암네시아>에서 나오는 고고학자 이름은 허버트다.
  • <공포의 이블 데드>라는 괴악한 네이밍으로 국내에 소개된 영화 네크로노미콘은 러브크래프트가 네크로노미콘 도서를 읽어 내려가며 거기에 적힌 사건들을 옴니버스 식으로 보여주는 내용이다. 배우 제프리 콤즈가 러브크래프트를 연기했는데, 상당히 실물과 닮았다. 참고로 제프리 콤즈는 다른 러브크래프트 원작 영화인 좀비오에서 서박사를 연기했다.
  • 기어와라! 냐루코 양에서는 아예 모에광선을 맞은 니알랏토텝과 우주인들이 나와서 설친다. 기본관계는 크툴루 신화에서 차용했지만, 슬랩스택 코미디인지라 원전 생각하고 보다간 뒷목 잡을 수준. 하지만 현대 한국 오덕들에겐 이쪽이 더 취향일 터 심지어 OVA 에피소드 가운데 마히로냐루코가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거기서 주례(겸 목사)로 나오는 양반이 묘하게 러브크래프트를 닮았다(영상).
  • 일본 본즈 사의 애니메이션 문호 스트레이독스 작중의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실제 그에게서 모티브를 받은 캐릭터)도 촉수를 쓰는 이능력을 가지고 있다.
  • 수퍼내추럴 시즌 6 에피소드 21에서 등장한 적 있지만 1937년 3월 10일 수요일 '어둠의 악령'이란 작품을 쓴 후 연옥 괴수한테 살해당한다. 이후 그 연옥 괴수는 바비에게 "그 인간은 글재주라곤 없는 작가였어."[60]라며 러브크래프트와 그의 작품을 디스한다. 그러면서 고증은 개판인게, 러브크래프트가 을 마신다.
  • 더 위처에서도 다곤이 등장하는 등 크툴루 신화를 일부 차용했다.
  • DC 코믹스배트맨의 활동무대인 고담시의 존재하는 아캄 수용소는 '기이한 범죄자들이 몰리는 곳'이란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아캄이란 이름을 사용했다.
  • 게임 앨런 웨이크를 하다보면 작중 주인공 앨런 웨이크가 게임내 장소 분위기에 대해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이 떠오른다며 그를 언급하기도 한다. 또한 작중 러버즈 파크 도착 전 등장하는 나무의 이름이 더 그레이트 올드 원이기도 하다. 그리고 게임 진행 중 벽에 형광 물질로 쓰여져 있는 문구 중 '고대신은 진실을 안다(OLD GODS KNOW THE TRUTH)'라는 문구가 있기도 하다.
  • 가끔씩 히어로적인 모습으로 미국 코믹스에 등장하기도 하는데, 니콜라 테슬라와 힘을 합쳐 악마들과 싸우는 시리즈도 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마법사 캐릭터로 나오는데, 러브크래프트 본인이 실제론 미신같은 것을 믿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하다. Atomic Robo라는 코믹스 시리즈에선 러브크래프트의 아버지 윈프리 스콧 러브크래프트가 미국의 비밀요원이자 테슬라의 특수요원 단체의 일원이었던 것으로 나온다.[61] 다만 테슬라와 외계인을 잡으러 갔다가 윈프리는 미쳤고 하워드 또한 영향이 미쳐서 이후엔 뭔가 맛간 또라이로 나온다.
  • 갑각나비, 미얄 시리즈로 유명한 오트슨 작가의 작품 중 크리스마스 특집단편 '투툴리의 열매'는 작가가 크툴루 신화의 오마쥬라고 밝혔다.
  • 10tons ltd의 게임 테슬라 vs 러브크래프트에서도 등장한다.
  • 2020년 8월 HBO에서 러브크래프트 컨트리라는 호러장르 드라마를 방영했다. 그가 인종차별자 였다는 점을 차용해서 붙인 제목이다.

9. 팬덤


러브크래프티안 참조. 오늘날에도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
다만 팬덤이 크다보니 악성팬덤도 많다. 러브크래프트를 위시한 크툴루 팬덤 중에선 상술한 부분을 받아들이지 않고 마치 호러 장르와 서브컬쳐[62]의 역사가 러브크래프트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 것처럼 그 성과나 입지를 과장해서 받아들이는 악질 빠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크툴루 신화에서 다루는 신들이 절대적으로 묘사된다 해서, 이를 타 작품이나 캐릭터들과 엮어 '위대하신 아우터 갓들에게 유린 당하는 불쌍한 필멸자들ㅋㅋ'이라는 식으로 전형적인 메리 수, VS놀이, 최강 논쟁 따위의 어그로를 끄는 일도 허다하다.# # 이 때문에 뜬금없이 여기저기 크툴루 신화나 러브크래프트를 언급하며 끼어드는 부류만이 아니라 팬이라고만 해도 소위 , 취급을 하며 치를 떠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심지어 이런 경우는 애교일 정도로 제목에 신화가 붙고 신이라는 소재를 다룬다고 해서, 고작 역사가 2세기도 안 된 개인의 창작소설과 그에 기반한 2차 창작 모음에 지나지 않는 크툴루 신화를 인류 정신사와 문화의 근간인 진짜 신화들과 동급으로 치거나 오히려 요즘에는 그런 신화들보다 크툴루 신화가 더 인지도와 영향력이 크다는 망언을 내뱉는 경우도 간간히 있다. 어찌 보면 언폭도의 한참 선배격이라 할 수 있겠다.

10. 한국에서


[image]
'''발렌타인 데이 기념 황금가지 이벤트.''' 발렌타인 데이에는 '''사랑의 대가''' 러브크래프트가 쓴 소설을!
대한민국 팬들의 애칭은 '''사랑만들기 선생.''' 아닌 게 아니라 러브크래프트(Lovecraft)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정말 이렇게 된다. 1994년 9월호 영화잡지 <로드쇼>에서 그의 원작을 영화로 만든 <지옥인간(From Beyond)>을 본 한 애독자가 꽤 길게 쓴 감상기가 실렸는데 글은 괜찮은데 작가에 대해 몰라서인지 그만 저자명인 H.P. 러브크래프트까지 제목으로 오해하고 <H.P. Lovecraft's From Beyond>란 제목을, <'''사랑에 대한 기술'''>이라는 뜻으로 오역한 원제목에 덧붙여 쓰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63] 재밌게도 러브크래프트의 친구'''였던'''(강조한 이유는 후술) 사람 중 한 명의 이름은 새뮤얼 '''러브맨'''이었다.
대한민국에서는 동서문화사가 <공포의 보수>[64]란 제목으로 단편 이것저것을 묶어 처음 냈는데 번역이 가히 최악이었다. 나중에 동서문화사는 전 5권인 러브크래프트 전집을 펴냈다. 근데 표지가 참 공공장소에서 꺼내기가 난감한 그로테스크 포스를 자랑한다.사실은 아바타, 헬보이 등의 디자인을 담당한 웨인 발로그림을 도용한 것이다. 번역도 영 엉망인데, <공포의 보수>에 실렸던 단편들은 조금의 수정도 없이 그대로 썼다. 게다가 일본어판을 중역[65]하는 바람에 해괴한 고유 명사 표기와 영어마도서처럼 조잡하게 번역된 문장이 속출하는 괴기한 작품이 되었다.[66]
그 밖에도 <악마의 쌍둥이>란 제목으로 아동용 괴기 소설 모음집으로 <환상의 도시(에리히 잔의 선율)>, <악마의 쌍둥이(더니치 호러)>, <한밤중에 찾아온 괴물(문 앞의 방문객)>이란 제목으로 3편이 수록[67]되어 1989년에 나온 바 있는데, 일어판을 중역한 건지 삽화가 으스스하게 들어가 있었다. 문제는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고유명사나 신화에 대한 내용을 죄다 삭제하는 바람에 여기 실린 <악마의 쌍둥이>의 경우, 크툴루나 그 외 여러 존재들의 이름은 생략되었고, 어린이들 보기 좋으라고 상당 부분을 삭제했다. 몇 가지를 보면 <더니치 호러>에서 죽는 프라이 집안이 당하는 장면은 삭제, 가축만 습격받는다고 나왔으며 <문앞의 방문객>에선 아세나스를 에드워드가 독살했다고[68] 편역했다.
황금가지에서 2009년 여름에 공저작을 제외한 전집 번역을 출간했다. 번역가정진영. 이 항목 최상단에도 링크되어 있는 Weird Tales의 공동 운영자라고 한다. 발매하겠다고 선언한 후 4년이나 지난 뒤에야 1권, 2권이 나왔고, 그 후 한참이 지난 2012년 3월에 드디어 3권이 발매되었다. 대망의 마지막인 4권은 2012년 8월 발매되어서 드디어 완결이 된다.
일단 최초의 전집 번역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으나, 번역의 질은 미묘하다. 고유명사에 대한 논란은 늘 따라붙는 문제지만, 생각보다 오역들이 많다. 가령 에리히 잔의 선율에서 비올리스트인 주인공이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었다든가.
2014년, 현대문학 세계문학단편선 총서 07번으로 러브크래프트 단편선이 출간되었다. <크툴루의 부름>외 12편이 수록되었으며 번역가김지현. 황금가지본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소설로 느껴질 만큼 문장이 좋다. 전집이 아닌 것이 흠이다.
장르문학 전문 번역가 정태원 씨가 전집을 번역해놓고 출판사를 찾아다녔지만 출간되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
AK 트리비아 북에서 모리세 료 저의 <도해 크툴루 신화>라는 도해집이 출간되어 있다.
북스피어에서 <공포 문학의 매혹>이라는 러브크래프트 본인의 수필집이 출간되어 있다.
2015년 1월에 출판된 러브크래프트 전집 추가본이 있다. 총 3권으로, 5권은 러브크래프트의 공저작과 청소년기 작품들, 6권은 러브크래프트와 세계관을 공유한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들, 특별판은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의 걸작선. 발매 직후 3권짜리 세트에 7권짜리 박스를 끼워파는 한정 판매가 예정되어 있다.
경희대학교 아트퓨전대학원 미디어 디자인과에서 <호러, SF 기획을 위한 H.P. 러브크래프트의 작품과 그 영향력에 대한 연구>라는 석사 학위 논문이 게재되어 있다.[69] 특히 코스미시즘, 영향받은 코즈믹 호러 작품을 분석했기 때문에 에일리언이나 프로메테우스, 미스트 같은 영화 속에서의 러브크래프트의 영향력 등을 분석한 부분은 흥미로울 수 있다. 다만, 석사 논문이기 때문에 기존의 논문에 비해 다소 실험적이고 자유롭게 쓰여진 느낌이 강하다. 디지털 콘텐츠 관련 학과가 아니었거나 교수진이 보수적이었다면 통과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기존의 국내 알려진 러브크래프트의 정보량에 비해 새로운 점이 없고 특별한 결론 도출이 없다. 위키보다도 정보량이 적으므로 논문을 쓰려는 사람 아니면 굳이 참고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하지만 연구를 통해 러브크래프트의 철학적 입장인 코스미시즘을 학술적으로 분석한 점은 러브크래프티안의 기존의 사료에 학문적 가치를 더해준 것으로 볼 수는 있다.
2018년 3월에 위즈덤하우스에서 만화화한 러브크래프트 걸작선을 출판했다. 작가는 타나베 고.[70] 역자는 김시내. 1권은 신전, 사냥개,이름없는 도시, 2권은 우주에서 온 색채, 3권은 데이곤, 누가 블레이크를 죽였는가가 실려 있다. 북미에서는 처음 나온 단행본은 수록된 이야기가 같지만, 두번째와 세번째 단행본은 광기의 산맥을 다루고 있다.
2020년 알마 출판사에서 한국의 대표 SF 작가들이 러브크래프트의 세계를 재창조하여 그래픽노블 포함 총 8권의 책으로 출간했다.
그런데 이거 재창조에 참여한 여성 작가 김보영, 이수현은 <페미니즘적으로 쓰여진 러브크래프트 세계> 창조에 나서기도 했다...그나마 책도 못 내고 일부 사이트 유료 이용인데 그야말로 참혹한 결과로 잊혀졌다.

11. 기타


1948년에 아서 클라크와 러브크래프트에게 영향을 끼친걸로 알려진 던세니가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러브크래프트를 언급한적이 있다. 당시 킹스칼리지에 있던 아서 클라크가 보낸 편지 내용은 이렇다.[71]

"제가 방금 미국에서 받은 잡지를 동봉하는데, 아마 선생님이 퍽 흥미로워 하실겁니다. 미지의 카다스를 향한 몽환의 추적을 꽤 오래 전에 처음 읽었을 때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혹시 러브크래프트라는 작가에 관해 들어보셨는지요? 편집자 주를 보면 아시겠지만, 러브크래프트는 선생님의 초기 저작들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작품 수가 아주 많고, 수준이 고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사람의 수작들은 그쪽 장르에서 걸작으로 통합니다. 생전에 작품들이 잡지에만 발표됐으나, 지금 상당수가 여러 선집과 단편집에 수록되어 재출간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던세니는 다음과 같이 답장을 보낸다.

"잡지를 보내줘서 정말 고맙네. 러브크래프트가 내 스타일을 차용한 것은 알고 있으나, 그렇다고 불평하고 싶지는 않네. 솔직히, 그 친구의 작품을 읽을 수 있어 기쁘네. 네크로노미콘은 내가 썼던 어떤 작품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군."

다른 작가들과 공저를 하거나 편집을 해준 경우가 여럿 있었는데, 이중 한 이야기 때문에 논란의 중심이 된 적이 있다. C.M. 에디 주니어와 함께 쓴 The Loved Dead라는 단편인데... '''다름아닌 시체성애를 다룬 작품이다'''. 실제론 큰 논란이 없었다는 주장도 있지만 S.T. 조시의 조사에 따르면 인디아나 주 당국의 강한 반발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수록된 위어드 테일의 이슈는 금지당했으며 이후 위어드 테일은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출판하는 것을 한동안 꺼렸다고 한다.

12. 작품일람


황금가지판 기준.

13. 관련인물



13.1. 러브크래프티안


러브크래프트의 성향이 워낙 인기를 끌다보니 그와 비슷한 작품이나 작가에 붙히는 '''형용사'''. 유명한 러브크래프티안 작가나 작품에 대한 것은 러브크래프티안 항목 참조.

14. 외부 링크


  • 교육방송에서 제공하는 오디오북으로 일부 단편들을 무료로 다운로드 청취가능하다.1화 링크전편 목록
크툴루의 부름 영화판에도 참가한 크리스 래키와 채드 파이퍼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시리즈로 러브크래프트의 전작품을 커버한 뒤 러브크래프트에 영향을 받았거나 비슷한 시대의 작품 등을 다루며 계속 이어가고 있다.
러브크래프트 팬클럽으로 크툴루의 부름 흑백 영화를 만든 곳이자, 러브크래프트 작품을 1920~30년대 라디오 드라마 풍으로 제작하기도 한다. 덤으로 러브크래프트 관련 의상이나 상품 등도 제작한다.
[1] 러브크래프트 생전, 그의 소설은 푼돈 주고 사서 한 번 읽고 버리는 B급 싸구려 잡지에 실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의 영향을 깊게 받은 스티븐 킹 또한 그의 저서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러브크래프트는 괴기소설의 귀재이며 어휘력도 뛰어났지만, 늘상 혼자 틀어박혀서 지내느라 대화문에서는 뻣뻣하고 생기가 없어 한심하기 짝이 없고 남부 사투리가 지나치게 쓰인다고 비판했다.[2] 신경발작을 일으킨 신체적인 문제도 있었고 러브크래프트 본인이 수학에 매우 취약했던 문제도 있었다.[3] 2016년에 출판된 In the Mountains of Madness라는 평전에선 러브크래프트가 아는 것은 많지만 수학이 약하고 학업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해 점수가 안 좋았다고 한다.[4] 로버트 E 하워드의 소설 캐릭터인 레드 소냐의 이름이 이 사람에게서 나왔다는 설도 있다.[5] 러브크래프트는 결혼하여 독립하기 전만 하더라도 귀족 출신임을 자랑스러워하는 숙모들과 같이 살고 있었다. 그의 이러한 여성에 대한 불만은 자신의 소설 현관 앞에 있는 것에서도 간접적으로 나타난다.[6] 프로비던스는 도시 이름이기도 하지만 원래는 '신의 섭리', 혹은 '신'이라는 의미이다.[7] 다만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러브크래프트 본인이 그들이 사는 곳으로 여행을 간 적은 여러번 있었다.[8] 이는 재미있게도 그리스 로마 신화 뿐 아니라 동아시아 신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일본에서도 이명동신(異名同神)이라고 해서 분명 같은 신인데도 다른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9] 최대의 이해자라는 말이 있지만 여기에 대해선 이견이 있다. 실제로 러브크래프트가 자신의 작품들을 처리할 것을 부탁한 것은 R.H. 발로우였기 때문이다. 덜레스는 과거에 러브크래프트가 자신에게 작품들을 맡겨달라 얘기했다고 주장했지만[10] 러브크래프트의 팬들이 진행하는 H.P. Lovecraft Literary Podcast에서도 이야기가 누가 기절하면 '''엌ㅋㅋ 또 기절했어 ㅋㅋㅋ'''라면서 소리내서 웃는다. 심지어는 마술사 해리 후디니의 이야기를 소설화한 작품에서도 '''후디니가 무서운 것을 보고 놀라서 기절한다'''. 이거 보고 후디니는 자신이 '탈출마술'의 대가인 만큼 무서운 거 봤다고 기절하면 자신의 이미지가 망가질 수 있으니 불만을 품었지만 러브크래프트가 자신의 작품론으로 설득시켰다고.[11] 예로 던위치의 공포의 경우 아서 매켄의 "위대한 신 판"의 영향이 크다고 평가받으며 아예 본문에서 매켄의 소설에 나오는 장면같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작중 나타난 괴물의 모습은 당연히도 매켄이 만든 작품에서 한발짝 더 나아간 모습을 보여준다.[12] 아예 본인의 글에 오리지널리티가 없다고 한탄하기도 했다.[13] 사실 던세이니 경의 소설 등에 나오는 신들도 인간에게 무심한 모습을 보여주긴 한다. 그러나 그쪽이 그래도 고전적인 그리스 신들의 연장선이면 러브크래프트는 거기서 한발짝 더 나아갔다.[14] 사실 고전 호러에서도 인간이 초자연적 존재에 영혼까지 털리는 작품은 흔하다. 다만 러브크래프트의 경우는 단순히 운이 나쁘거나 한 걸 넘어서 '''그저 답이 없이 죽음을 기다리는 상황'''들이 넘쳐나기 때문에...[15] 불가역적인 운명 앞에서 인간뿐 아니라 신조차도 무력할 수밖에 없다는 한탄, 자조 섞인 주제는 고대 그리스 내지 북유럽 신화에서도 똑같이 다루고 있는 것이다. 상술했듯 어렸을 때부터 외조부의 영향으로 오디세이아일리아스 등의 그리스 고전을 읽었을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은 어떤 면에서는 공포물이라는 형태로 그리스 비극의 계보를 잇고 있다고 평할 수도 있는 셈이다.[16] 일례로 드라큘라의 경우, 평화로운 영국인들의 삶에 외국의 흡혈귀가 들어와 산다는 것이 공포의 요소이며, 그외의 호러 소설에서도 주인공이 외국에 나가서 괴이한 일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17] 여담으로 러브크래프트는 1932년 로버트 E. 하워드에게 보낸 편지에서 "중앙집권적인 우주의 의지나 영의 세계, 영혼의 영생 같은 것은 우주에 대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추측 가운데서도 가장 터무니없고 비논리적인 것이며, 이론적으로 나는 불가지론자이지만 그러한 영적인 존재들을 확증할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고 있는 이상은 '''사실상, 그리고 잠재적으로''' 무신론자로 분류되어야 한다."라고 밝힌 적이 있다.[18] 실제로 크툴루의 부름에선 크툴루가 도래하면 인간을 멸망시키는게 아니라 그를 숭배하는 유색인종등에게 새로운 혼돈을 가르쳐서 문명을 파괴할 것이라고 나온다.[스포일러2] 인스머스의 그림자가 그렇고, 초기작중 주인공의 조상이 하얀 고릴라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고 그 후손이 자신임을 알고는 분신자살하는 이야기도 있다.[19] 이는 스티븐 킹도 마찬가지. Terror를 가장 높게 치고, 그 다음이 호러, 그리고 최후의 수단이 고어를 동반한 혐오스러운 묘사라고 한다.[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러브크래프트의 편지 등이 잘 안 알려진 시기에는 러브크래프트의 인종차별주의가 그냥 그 시대에 흔했던 정도로 알려지기도 했다. 한국의 팬사이트에서도 러브크래프트와의 가상 인터뷰에서 러브크래프트가 자신이 살던 때는 다 그랬다고 변명하는 내용이 있었을 정도다. 그런데 그의 편지와 투고문등이 알려지면서 점차 "이게 정말 그 당시에 흔했던 수준의 인종차별인가?"하고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다. 단순히 유색인종이 악당으로 나오는 정도야 그 당시에 종종 보였던 일이지만 편지에서 친구들에게 유대인과 유색인종에 대한 혐오를 공공연히 표하는건 좀 다른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본인이 유대인과 결혼하고 친구였던 사람이기도 하다.[30] 인디언을 부르는 속어. 다만 이 호칭이 원주민에 대한 경멸적인 비속어이긴 하지만, 차별이 전체적으로 심했던 시대상을 감안하여 자연스러운(?) 용어 선정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 비유하자면 '중국인'을 '짱깨'라고 표현하는 것에 가깝다.[31] 생전 러브크래프트는 자주 자신의 작품들에 대해 박한 평가를 내렸다. <에리히 잔의 선율> 등 좋게 평가한 작품들도 있지만 떄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도 했다.[32] H.P. Lovecraft Literary Podcast의 크리스 래키는 이 작품을 읽고 러브크래프트에게 정말로 화가 났다고 한다.[33] 그도 그럴 게 분위기 깔아놓고 마지막에 섬뜩한 반전이 나와야 할 부분에서 '사실 그 여자는 흑인이다!' 하는 식으로 끝난다. 인종차별주의자였던 러브크래프트야 그게 무섭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면 맥빠지는 결말인 데다가 어처구니없이 인종차별적이라...[34] 다만 그 당시 학자들은 흑인을 인간 중에서 가장 원시적인 부류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러브크래프트 개인만의 혐오만이 아니라는 얘기.[35] 여담이지만 이미 러브크래프트가 살던 시대에도 흑인 인권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없던 건 아니었다. 그런 사람 중 한 명이 '''러브크래프트의 절친 제임스 모튼이었다'''. 심지어 모튼은 할렘가에서 흑인들과 섞여 살기도 했는데, 러브크래프트는 편지로 뭐하러 그런 짓을 하냐고 거부감을 드러냈다. 모튼은 페미니스트이자 인종 평등을 추구한 아나키스트 작가이기도 했는데, 다른 인종에 대한 편견은 '''인류에 내린 저주'''라고 주장하는 책을 자비로 출판할 정도로 인종 차별을 혐오했다. 사실 모튼은 러브크래프트와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36] 다만 히틀러에 대해선 나중에 가서 무식한 놈이라고 자주 깠다.[37] 사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와중에도 미국의 반독, 반파시스트 정서는 그리 크지 않았다. 심지어는 제너럴 포드를 비롯한 기업가들이 히틀러를 열렬히 지지했을 정도. 미국에서 반독 정서가 팽배하기 시작한 계기는 진주만 공습에 따른 미국의 참전 이후이다.[38] 러브크래프트는 1937년에 사망했으므로 2차 대전 중에 있었던 홀로코스트는 알 수가 없었다. 물론 나치는 집권 초기부터 수정의 밤 폭동 사건 등 인종 폭력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이를 언론으로 전해 듣고 충격을 받았을 수도 있지만...[39] 아예 나치식 인종주의가 얼마나 비과학적인지 세세하게 깐다.[40] 여기에 재밌는 뒷이야기가 있는데, 여기서 흑인 캐릭터들이 사는 집 주소는 러브크래프트의 이모들 밑에서 일하던 흑인 하인들이 살던 주소다.[41] 친구인 코난 사가의 로버트 E. 하워드도 이러한 논란이 있는데, 로버트 E. 하워드의 글에는 딱 '''졸라 짱센 백인 주인공이 다른 인종들 다 쳐바르고 그들의 여자도 얻는다'''는 수준의 이야기도 있다. 코난 사가만 해도 백인 악당들을 공격하는 흑인 원주민들과 싸우며 '''같은 백인이 죽게 할 수는 없다'''는 소리를 코난이 한다. 다만 하워드의 경우 아웃사이더적인 캐릭터를 동경해서인지 말년에는 흑인 캐릭터를 동정적인 시선으로 쓰기도 했다. 그러나 러브크래프트의 경우는 절대 그렇지 않았다.[42] 동성애자였던 로버트 H. 발로우의 집에서 '''7주 동안''' 함께 산 적도 있다. 러브크래프트 사후 자신의 작품을 처리해 달라고 부탁한 이도 어거스트 덜레스가 아닌 로버트 H. 발로우. 다만 게이/오해 항목에서도 소개되어 있지만 단지 한 집에서 같이 산다고 해서 다 그런 사이인 것도 아니니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단적으로 이성애자 남성과 여성이 같이 산다고 해서 항상 그들이 커플 사이인 것은 아닌 것과 같고, 하물며 사회적으로 동성간의 동거는 여전히 널리 용인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게이인 동성과 동거한다고 해서 게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43] 무려 '''97명'''의 친구들과 편지로 연락했다고 한다.[44] 알프레드 히치콕이 영화로 만들어서 유명해진 소설 싸이코의 원작자. 러브크래프트 등 위어드 픽션 작가들과 교류할 당시에는 동료들 중 가장 나이가 어렸다.[45] 러브크래프트가 임종 한 달전 쓴 <누가 블레이크를 죽였는가>라는 소설도 이 일화에 기반을 둔 작품이다.[46] 1931년 7월 11일 브룩클린에서 찍은 사진으로, 왼쪽에 있는 인물은 러브크래프트의 지인 가운데 한 명으로 그 자신도 호러, SF 소설가였던 프랭크 벨내프 롱(Frank Belknap Long Jr, 1903.4.27 ~ 1994.1.3).#[47] 그런데 1920~30년대만 해도 미국의 경제난 때문에 파시즘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48] 남편은 미쳐서 정신병원에서 죽었지, 집안은 몰락했지, 아버지도 심장마비로 사망했지, 아들은 건강 문제로 고교 중퇴했지...[49] 오늘날로는 대략 7~8불 정도의 가치로 대략 '''7000~8000원'''.[50] 이 때문에 러브크래프트는 대장암을 얻었는데, 공포소설의 대가답게 이 병세가 진행되는 과정을 적은 일지도 공포스럽다.[51] 그러니까 '''입고 있던 옷 빼고 모두 도둑맞았다는 말.'''[52] 몇 페이지에 걸쳐 썼다![53] 야미구로가 섬기는 물고기 괴물.[54] 만화에 러브크래프트 소설이 등장한 적도 있으며, 단편 <표착물>은 분위기상으로 거의 러브크래프트 작품의 정석이라고 불릴 정도. 심지어 러브크래프트의 해산물 공포증도 오마주했다. 그 외에도 사이렌이라는 단편은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 소설들과 완벽하게 유사한 분위기와 플롯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소용돌이같은 작품에서도 그 흔적이 조금은 보인다.[55] 그것도 과학력으로 되살아난 언데드.[56] 물론 영화화되기 전에도 반지의 제왕 등은 유명했지만, 영화화되고 나서야 대중매체에서 패러디 등으로 대중이 금방 인식할 수 있는 시리즈가 되었다.[57] Lord Dunsany. 아일랜드의 전설을 소재로 많은 글을 쓴 문학가로 러브크래프트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58] 특히나 괴물, 귀신 따위가 아닌 살인마나 정신병자처럼 인간이 공포의 주체가 되는 스릴러와 맥이 맞닿는 공포 장르나 작품도 상당히 많다. 이런 것들까지 전부 직간접적인 러브크래프트의 영향 하에 있다고 우기는 건 불가능하다.[59] 대표적으로 남자가 여자 잘못 만나서 인생 종치는 것. 베도고니아, 귀곡가, 무라마사 등.[60] FOX 채널 방영판 기준. AXN 채널 방영판에선 "그 인간은 '안녕하세요?'도 제대로 할 줄 몰랐어."로 번역되었다. [61] 동료중엔 황비홍의 아버지도 포함되어 있다.[62] 심하면 문학 전반에 걸쳐.[63] 재밌게도 러브크래프트는 자신의 친구들을 두 명씩이나 커플로 만들어주는 데에 일조했다. 직접적으로 중매를 선 건 아니고 친구 작가에게 다른 작가를 만나보라고 추천하는 식으로 이어주었다.[64] 참고로 이 <공포의 보수>라는 제목은 Le Salaire de la peur /The Wages of Fear라는 1953년 프랑스 영화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명작이다. 사회풍자와 재미를 갖푼 걸작. 이브 몽땅 주연. 1977년 바로 윌리엄 프리드킨리메이크했다가 말아먹은 바 있다.[65] 예를 들면 크툴루(크툴후)를 '크투루프'라고 번역한다든지. 뭐 사실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이름은 대부분 인간의 발성기관으로 발음할 수 없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읽어도 되긴 한다...[66] 얼마나 형편없냐면 니알랏토텝을 일본식 발음 그대로 읽어서 '냐루라토호테프'라 하는 거나 네크로노미콘의 명칭이 '네크로노미콘'과 '사령비법'을 오가는 건 봐준다 쳐도, 가히 압권은 '천 마리 새끼를 거느린 검은 암염소'를 '검은 암염소에게 천 마리 젊은이를 제물로'라고 엉망진창으로 번역했다.[67] 다른 작가의 소설도 같이 들어가 있다.[68] 원작에서는 촛대로 때려 죽였다.[69] 국내에서는 러브크래프트의 학술적 연구가 드물기 때문에 최초일 수도 있다.[70] 주로 해외 원작을 만화화 하는 작가라고 한다. 막심고리키의 작품도 만화화 했다고 한다.[71] 출처는 황금가지 러브크래프트 전집 6권 409쪽.[72] 영화 좀비오의 원작이다.[73] 장편 영화로는 2번 나왔다. 둘 다 원작을 마개조한 수준의 이야기로 팬들 사이에서는 거의 찬밥 취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