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장바둑
順丈─, 順將─
1. 개요
옛날에 두어졌던 한국 고유의 바둑 규칙. 백제시대부터 전해 내려왔다는 기록이 있긴 하나,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논란이 많다.
화점마다 미리 돌을 착수해서 포석을 미리 하고 선을 정해 두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계가를 할 때 경계선을 이루고 있는 돌만 남기고 상대방 돌은 물론 자신의 집 안에 있는 돌까지 전부 다 들어내서 없는 돌로 취급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공배를 메우면 그만큼 집이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공배를 다 메우고 끝낸다.
자기 집을 아무리 메우거나 남의 집에 들어가도 손해가 아니기 때문에, 되는수 안되는 수 다 동원해 볼 수 있다.
티베트 전통 바둑도 이와 비슷하게 둔다.
광복 후 한성기원을 설립한 조남철 기사가 세계의 흐름에 따라야한다는 이유로 한국 바둑의 규칙을 일본식으로 맞추면서, 사실상 사장되었다.
2. 첫 배치
[image]
그림과 같이 흑돌 9점과 백돌 8점을 배치[1] 한 뒤 백이 두는 것으로 시작한다. 덤 제도는 없다.
포석이 균형있게 미리 되어 있기 때문에 집 짓기 좋다는 장점이 있으나, 이로 인해 초반 변수가 현대의 바둑에 비해 적어서 포석의 묘미가 없고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지금은 바둑 인공지능이 있어서 순장바둑이 흑백 중 누구에게 더 유리한 바둑인지를 물어볼 수 있는데, '''흑에게 4~5집 유리'''한 것으로 나온다. 순장바둑이 흑에게 유리하기는 하되, 유리한 정도가 7집 내외인 정선바둑만큼에는 약간 못 미친다는 것. 중앙의 흑돌 한 점을 제외한 흑 8점과 백 8점의 배치는 서로 90도 회전에 대해 대칭적이므로 이 16점이 놓인 장면의 형세는 정선바둑과 크게 다를 이유가 없지만, 추가로 흑 한 점이 강제로 천원에 두어지면서 약간의 손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위 그림의 장면을 인공지능에게 분석시킨 결과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 젠7에게 덤을 0집으로 설정하고 첫 장면을 분석시키면 흑의 승률이 54%로 역시 흑에게 더 유리한 상황인 것으로 나온다. 순장바둑의 첫 장면에서 백의 덤을 4.5집으로 설정할 때가 흑백의 승률이 반반에 가장 가깝게 나온다.
- 카타고(v1.3)에게 덤을 0집으로 설정한 뒤 첫 장면을 분석시키면 흑이 4집 가량 앞서는 걸로 나온다.
- 릴라 제로(258)는 흑의 승률이 39.x%인 것으로 본다. 릴라 제로는 백에게 덤 7.5집이 주어진다는 전제 하에 승률을 계산하는 것인데도 4대 6 정도의 팽팽한 승부로 본다는 것은, 실제로는 덤이 없는 순장바둑이 흑에게 유리한 규칙이라는 뜻이다.
3. 계가
바둑이 끝나기 전 공배를 전부 메워 나간다.
공배를 메운 후 계가를 청하면 흑백 양쪽은 집의 경계만 남기고 모든 돌을 다 걷어낸다[2] . 그리고 그 상태에서 센 집 안의 빈 점 숫자가 바로 집 숫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