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바둑 프로그램)
1. 개요
천정의 바둑('''天頂の囲碁''')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일본의 바둑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한국에서는 주로 영문명 '''Zenith Go'''를 줄인 '''젠'''으로 불린다. 개발자는 오지마 요지(尾島陽児).
2. 상세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바둑 인공지능 중 최상위권에 위치했다가, 현재는 은퇴하였다. 일본에서 열리는 '''UEC컵 컴퓨터 바둑대회'''에서 2011년[1] , 2014년[2] , 2016년[3] 에 우승을 차지하였고, 2010년[4] , 2013년[5] 에는 준우승을 차지하였다. 2017년[6] 에는 딥젠고로 참가하여 준우승을 차지하였다.
2011년 3월에 '''하야시 코조''' 六단을 상대로 '''5점''' 접바둑에서 승리했고 2012년 3월에는 다케미야 마사키 九단을 상대로 '''4점''' 접바둑에서 승리하면서 인공지능이 프로기사를 이겨본 접바둑 치수의 최고기록을 보유하기도 했다. 2016년 3월에는 드디어 고바야시 고이치 九단을 상대로 3점 접바둑에서도 승리하였으나, 이 때는 이미 알파고가 판후이 二단 및 이세돌 九단과 '''호선'''으로 대국해서 승리를 거둔 이후였다.
젠 vs 이다 아쓰시 八단
젠19X(딥젠고 가기 직전의 버전) vs 조혜연 九단. 젠19X가 조혜연 九단한테 두점 접바둑을 접히고 둬서 이겼다.
다크포레스트 vs 젠19S 대국 기보.
젠은 공식적으로는 일본룰로 대국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 젠6를 테스트해보면 점과 집을 세는(area counting) 중국룰이나 AGA룰과 비슷한 스타일로 프로그래밍된 것으로 추측된다. 일본룰은 물론이고 중국룰에서도 삼패 등의 동형반복은 무승부로 처리되지만 젠은 동형반복을 피하려는 착수를 하는 패턴이 관찰된다.
2017년부터는 딥젠고와 젠을 분리하여, 딥젠고는 딥러닝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한 프로그램으로서, 젠은 1인용 컴퓨터 단위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으로서 계속 개발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둘 다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
2.1. 젠7
상용으로 발매된 마지막 버전은 2017년 11월에 출시된 '''Zenith Go 7'''로, '''버전 15.3'''에 해당한다. 위에서 소개된 여러 이벤트와 CGOS 등지에서 이미 15.3보다 높은 버전들을 선보인 바가 있으므로, 이를 기반으로 Zenith Go 8이 출시되리라는 것은 2018년에만 해도 사람들에게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CPU만 사용하는 방식을 써서는 릴라 제로, 엘프고, 미니고 등의 GPU를 사용하는 '''제로 계열''' 오픈 소스 바둑 인공지능들에 비해 기력이 너무 많이 뒤쳐지는 상황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상용 프로그램으로서의 입지를 급격하게 잃어버리게 되었고, 현재는 결국 개발 및 출시가 중단된 것으로 추측된다.
인터페이스가 친숙하다. 집을 헤아리는 형세판단 능력도 꽤 좋아서 아직 종반에 들어서지 않은 대국에서도 계가 버튼을 눌러서 참고하기가 좋다. 이미 알려져버린 여러 약점 패턴들[7] 을 공략당할 때를 제외하면, Zen7의 '''9단 모드'''[8] 는 나름 프로기사 수준의 준수한 기력[9] 을 보여준다. 또 젠은 초기 제로 계열 AI들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축 버그에 훨씬 덜 취약하며, 사활에 있어서도 큰 착각을 일으키는 경우가 더 드물었다.
'''접바둑'''이나 '''덤이 조정된 판'''에서의 유연한 대처능력 또한 큰 장점이어서 접바둑용으로 젠을 애용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시간이 흐르고 '''릴라마스터 OZ''', SAI, 카타고 등이 등장함에 따라 제로 계열 AI들도 점점 접바둑 유연성을 갖추게 되면서 얄짤없는 하위호환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래픽 카드가 너무 구형 모델이라서 제로 계열을 사용하기 어려울 때 젠7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프로그램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 흠이다.
gtp4zen을 이용하면 Sabaki에서도 Zen6나 Zen7을 돌릴 수가 있다. Sabaki와 같은 GTP에다 연동만 시켜주는 파일을 제공하는 거라서, 젠 제품을 보유하여야 사용할 수 있다. gtp4zen.exe가 위치한 곳에 '6'이나 '7'이라는 이름으로 폴더를 만든 뒤, 가지고 있는 Zen6이나 Zen7에서 Zen.dll 파일을 찾아와서 넣어주면 된다. 옵션 파라미터의 사용 예시는 여기를 참고할 것.[10] 젠을 다른 인공지능과 대국시킬 때 클릭으로 일일이 착수할 필요가 없어져서 무척 편리하다.
3. 관련 문서
[1] 당시 준우승은 '''Erica'''.[2] 당시 준우승은 Crazy Stone.[3] 당시 준우승은 darkforest.[4] 당시 우승은 Fuego.[5] 당시 우승은 Crazy Stone.[6] 당시 우승은 절예.[7] 상용으로 발매되지 않은 차기 버전들에서도 이 문제점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같은 장면을 만날 때마다 똑같은 수를 두는 반복성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더 두드러진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릴라 제로 엔진에서는 파라미터 '''-m''' 설정을 써서 초반 착수에 무작위성을 증가시키면 반복성 때문에 발생하는 약점들을 상당히 완화시킬 수 있다.[8] '''6,000 visits'''에 해당하는 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 모드'''를 사용하여 한 수당 25,000 visits 정도까지 계산할 수 있도록 사양과 시간을 넉넉하게 주면 9단 모드보다도 훨씬 더 강한 기력을 내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참고로 9단 모드는 4스레드까지만 이용하기 때문에, CPU가 충분히 좋다면 시간 모드로 설정하는 것이 똑같은 양의 계산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는 더 빠르다.[9] 사전테스트 과정에서 일본의 프로기사 '''미무라 도모야쓰''' 九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전적이 있다. 출시된 이후에도 Zen7의 대리대국자 들은 타이젬에서 많은 프로기사들을 상대로 승리했다.[10] 스레드 수를 설정하는 옵션인 -t 값이 원래 젠의 설정과 다르게 되어있다. 예를 들어 Zen7 9단 모드의 경우 4스레드를 사용하므로, 같도록 하려면 -t1이 아니라 -t4가 되어야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