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리머스

 

[image]
스크리머스보단 스크리머'즈'로 알려져 있는 영화.
1995년 작 SF 호러영화로 필립 K. 딕의 단편 소설 <두번째 변종>을 각색한 영화. 감독은 크리스천 더과이. <로보캅 시리즈>로 유명한 피터 웰러가 맨 얼굴로 주인공 헨드릭슨 대령을 연기하였다. 황량한 배경과 B급다운 맛이 백미. 원작과는 배경 행성이 다르다. 그래서(?) 스토리도 많이 변했다고 한다. 각본은 에이리언 1~3, 토탈 리콜, 블루 썬더로 알려지고 바탈리언 1편을 감독했던 댄 오베넌(1946~2009).
행성 시리우스 6-B를 무대로 여러가지 모습을 가진 살인 기계 스크리머즈와 인간의 처절한 전투를 그린 작품. 시리우스 6-B의 브래니엄이라는 지하자원을 채굴하는 문제로 연합군과 행성개발기업 신경제블록(NEB)이 대립하여 20년째 전쟁중이다. 브래니엄은 엄청난 파워를 지닌 에너지원이지만 인체에 유독한 방사능을 방출하기 때문에 시리우스 6-B의 주민들은 항상 납성분이 함유된 담배를 피워서 방사능을 이겨낸다. 영화는 NEB가 연합군 기지로 휴전하자는 사자가 도착하면서 진행되는데 그 사자는 연합군의 병기인 스크리머에게 죽게 된다.

영화는 원작과 결말부가 전혀 다르다.
중반부까지는 훌륭한 배경 묘사와 미래 전투신으로 좋은 전개를 보여주었다. 특히 원작에는 없는 반전을 추가해 이야기의 깊이를 추가하였다.[1] 종반부에서 결국 (원작과 비슷하게) 주인공과 NEB의 여군인 여주인공을 제외한 일행은 전부 새로운 형태의 스크리머에 의해 살해당한다. 두 사람은 역경을 함께 헤쳐가면서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지만, 주인공은 그녀가 기계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게 된다.
주인공은 그녀가 기계가 아님을 확인하기 위해 그녀의 손바닥을 칼로 찢고, 그녀의 상처에서는 피가 흘러내린다. 여주인공은 자신을 믿어달라며 오열한다. 두 사람은 함께 달로 탈출하기 위해 우주선을 탈 수 있는 장소로 간다. 그런데 그곳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여주인공의 모습을 한 스크리머였다. 즉, 여주인공은 역시 스크리머였고 인간을 속이기 위해 피를 흘릴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개량형이었던 것이다.
여주인공은 주인공을 살해하고 달로 가자는 동형기의 의견을 거부하고 주인공을 지킨다. 기계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과 함께 행동하면서 정말로 그를 사랑하게 되었던 것이다.[2] 정체를 드러낸 후 초인적인 화려한 액션(...)을 동반한 싸움 끝에 여주인공은 자신의 동형기와 동귀어진하고, 그녀를 뒤로 하고 주인공은 홀로 지구로 떠난다.[3] 그리고 스크리머에게 인지되지 않기 위한 방해기를 벗은 주인공 뒤에 있는 곰인형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결국 영화판에서의 '''두 번째 변종은 곰인형'''이었던 것이다.
인간이 전투용으로 만들었지만 오히려 그 스크리머에게 인간의 활동이 구속되고, 결국 쫒겨 도망치다가 끝을 알 수 없게 발전된 기계의 공포에 압도되는 원작의 느낌을 너무나도 잘 살렸지만, 뜬금없는 인간을 위해 싸우는 기계의 등장으로 완전히 망쳐버렸다고 보기도 하지만 나름 원작과는 다른 여러 차례의 반전으로 좋은 평을 듣기도 한다. 저예산 영화라 아쉽다는 소리도 종종 듣는다. 하지만 2000만 달러로 만들어 북미 흥행은 600만 달러도 벌지 못해 흥행은 실패했다. 국내에서는 개봉하고 SBS 영화특급 에서 더빙하여 1999년 11월 19일 밤 11시에 방영한 바 있다.
그닥 의미없지만 극중 헨드릭슨은 "남자가 시전한" 행복잡기에 걸려 죽을 뻔 했다. 아마 죽었다면 영화사상 최대로 불행한 죽음이었을 듯.
[image]
2009년에 스크리머스 더 헌팅이라는 후속편 영화가 나오기도 하였다. 스크리머스 마지막의 암울한 암시가 예상대로 맞아 떨어진 이후를 다루었다. 제작 텀이 상당히 큰데도 내용이 정확하게 이어지는 편. 다만 이쪽은 B급의 매력도 느낄 수 없는 전형적인 DVD 판매용 C급 영화라는게 문제다. 등장인물들의 앞뒤도 안 맞고 뜬금없는데다 멍청하기까지 한 행동을 보고 있으면 스크리머가 아니라도 이 자들에 대한 살의를 느낄 수 밖에 없다. 네이버 영화평에는 온갖 욕설만 달려있다. 영화의 결론만 말하자면 이 멍청이들 때문에 결국 인류는 망할 운명에 놓인다.[스포일러] 그나마 이 영화에서 건질만한 것은 시대가 지나서 일신한 디자인밖에 없지만 그나마도 참 자세히 보면 거지같다는 게 문제.
[1] 초반에 지구의 장군이 평화협정을 환영한다고 사절을 보낸다. 그런데 뒷부분에는 장군은 3년전에 사형되었다는 언급이 나온다. 즉 스크리머스가 장군 흉내를 내고 통신망까지 장악했다는 이야기[2] 워낙 뜬금없는 설정이라 손발이 오그라들지도. 물론 보기에 따라서는 감동적이라고 못할 것도 아니지만... 그리고 여러 변종이 나오고 기계가 스스로 새로운 형태를 만들며 진화하는 양상으로 되어있다보니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3] 이 부분에서 서울방송 더빙과 원작의 번역이 거꾸로이다. 원작은 "장난 한번 쳐본거야? 응" 이지만 "더빙은 "최신 버전은 사랑도 하는군"이다.[스포일러] 마지막에는 주인공과 남자 대원만이 살아남고, 주인공 뱃속에는 아기가 있어서 지구에 도착하면 참 단란한 가족을 꾸릴 것 같지만..... '''이미 남자 대원은 스크리머스였다.''' 문제는 그 임신했던 시기는 남자 대원이 '''이미 스크리머스가 된 이후라 아기마저 스크리머스였다는 거지같은 결말.(...)''' 자궁 내에서 태아가 갈퀴를 꺼내면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