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딩
1. 개요
'''Skidding'''
이륜차나 사륜차 따위에서 인위적으로 바퀴를 미끄러뜨리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두바퀴 탈것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어기도 하고, 동력이 계속해서 들어가며 미끄러지는 경우에는 드리프트에 가깝게 분류하는 경향이 크므로 이 항목에서는 바퀴가 잠겨서 미끄러지는 스키딩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실제로도 슈퍼모타드 같은 부류는 드리프트 항목에서 더 자세히 살필 수 있다.
2. 자전거에서의 스키딩
자전거를 비롯한 이륜차의 경우, 바퀴가 잠겨서 미끄러질 수 있는건 뒷바퀴 밖에 없기에[1] 이 항목에서는 뒷바퀴의 미끄러짐을 중심으로 서술한다.
2.1. 픽시의 스키딩
픽스드 기어 바이크 항목 참고.
고정기어라는 픽시 구동계의 특성상 달리던중에 스트랩이나 토클립, 클릿 등을 이용해 페달을 돌아가지 않게 만들면 바퀴도 같이 잠긴다. 그때 만약 자전거의 속도와 페달을 잡고있는 다리의 힘으로 타이어의 접지력을 이긴다면 자전거는 뒷바퀴가 미끄러지는 채로 앞으로 전진할 것이다. 여기서 무게중심과 자세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롱/숏 스키딩이 갈린다.
2.1.1. 롱 스키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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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롱 스키딩이다.
롱 스키딩은 말 그대로 '''긴'''(Long) 스키딩이며, 미끄러지고 있는뒷바퀴에 최대한 하중을 빼기위해 앞으로 몸을 뻗은 상태로 스키딩을 한다. 몸을 움직여 자전거의 하중을 잘 이동시킬 수 있다면 스트랩이나 토클립, 클릿 등이 없이도 할 수 있는 스키딩이다.
때문에 제동 면에서는 고자에 가까우며 레그오버나 롱턴 같은 응용 트릭을 위한 발판이 되기도 한다.
덧붙이자면 공도, 특히 다운힐에서는 웬만하면 하지 말아야 하는 트릭이다. 제동거리도 너무 길고 무게중심도 앞으로 쏠려 넘어지기 딱 좋다.
2.1.2. 숏 스키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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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롱 스키딩과는 다르게 '''짧은'''(Short) 스키딩.
사람에 따라 편차가 있으나 제동을 위해 사용될 경우 최대한 체중을 얹어서, 거의 일어서지 않은 채로 한다.[2] 때문에 하중이동으로 스트랩 없이 할 수 있는 롱 스키딩과는 달리 이쪽은 꼭 토클립 혹은 스트랩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숏스도 오래끌면 롱스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픽시씬의 경향을 살펴보자면 자세에 따라 롱스와 숏스를 구분한다. 스키딩의 길이는 딱히 신경쓰지 않는듯 하다. 물론 모두의 주관이 같을수는 없는것이니 맘대로 생각해도 무방하다.
대체적으로 스키딩을 하는 뒷 바퀴의 방향[3] 을 움직여 제동효과를 극대화 한다. 이것을 피시테일(Fishtail)이라 부르며, 심하게 틀면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기울며 스키딩을 한다. 다만 이 역시 자전거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숏스를 짧게 끊어서 하면 사람이 움찔 하며 속도가 팍 줄어드는것처럼 보이는데, 뒤에 따라오는 사람이 있다면 깜짝 놀라게 된다. 후행하는 자전거나 차량이 있다면 주의하자.
2.1.3. 스키딩 타이어
스키딩이라는것은 타이어를 미끄러뜨리는것이고, 따라서 필연적으로 타이어와 지면의 마찰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접지력을 중점으로 만들어진 로드 타이어로 이런짓을 하면 얼마 가지 않아 실밥을 드러내거나 펑크로 이어질것이다. 그렇기에 잦은 스키딩에도 오래 버틸수 있는 두꺼운 타이어를 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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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식슬릭, 아래는 랜도너)
아래는 스키딩 타이어로 유명한 제품들 목록이다.
- 프리덤 식슬릭(25C 오리지널/23C 레이싱)
- 비토리아 랜도너
- BLB 블랙맘바
- 파나레이서 림모스
- 컨티넨탈 게이터스킨(하드쉘)
위 타이어들은 원래 '''스키딩'''용으로 개발된것이 아니라 '''장거리 내구레이스'''용 내지 '''싸이클로크로스'''용으로 개발되었던 것이다. 다만 '''가혹한 환경'''[4] 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을 뿐이고, 대체로 펑크방지를 위한 두꺼운 고무층이 있기에 스키딩 용으로 쓰는것 뿐이다.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러한 타이어들이 '''절대 만만한 값이 아니라는 점'''이다.
노브레이크로 다니지 않더라도 스키딩을 많이 할 경우에는 아무리 질기고 두꺼운 타이어를 달아놨다 하더라도 한달내지 두달정도면 금방 닳아버린다. 설령 타이어가 버텨준다 하더라도 두꺼운 타이어로 인해 무게도 늘어나고 자연스레 자전거도 잘 나가지 않게 될 것이다. 이러한 면이 요즘 부각되는 추세이기도 하고 해서 아예 라이딩 용으로 뒷바퀴에 튜블러 카본 디스크나 하이림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노펑크 타이어의 경우 더 심한데 스키딩을 한번만 심하게 해도 타이어 마모가 엉덩이로 느껴진다.[5]
그렇기에 이 글을 읽는 위키러들은 본인의 사정에 따라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2.1.4. 제동력?
계속해서 강조하지만 스키딩이 브레이킹보다 제동능력이 뛰어날 수는 없다. 애초에 접지력이 죽어있는 상태에서 제동을 기대한다는것은 말이 안된다. 자동차의 경우에도 바퀴 잠김을 방지하기 위해서 ABS와 같은 기술들을 개발했다. 이는 타이어가 미끄러지는게 결코 제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다.[6] 게다가 접지력이 너무 높으면 스키딩을 하기 힘들고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기 때문에 체중을 앞으로 해서 접지력을 일부러 더 낮추는 것이다. 제동력과는 더 멀어지는 상황이다.
이상적으로 스키딩을 해도 감속 G는 0.13G 정도라고 한다. 브레이크는 세게 잡으면 그 약하다는 로드바이크도 0.7G 이상 나온다.
현실적으로도 '''속도가 시속 30km를 넘어가면 페달이 돌아가는 힘을 인간의 힘으로 이겨내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자전거 역시 쉽게 안정을 잃거나 돌발상황 대처가 힘들어질 가능성도 크다. 가령 스키딩을 하고 있는데 앞에 아스팔트가 크게 패여있다고 생각해보자. 과연 접지력이 살아 있을때보다 대처가 유연할까? 어쩌면 제동은 해야겠고, 스키딩은 못하는 그런 안습한 상황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어떤 돌발상황이 생길지 모르는''' 공도에서는 스키딩으로 제동하기 보다는 '''브레이크를 잡자.'''
노브레이크 픽시야 제동목적으로 한다지만 일반적인 자전거를 기준으로하면 체중을 앞으로 두고 뒷바퀴가 잠기는건 아주 나쁜 상황이다. 체중을 앞으로 두면 접지력이 떨어지고 뒷바퀴가 잠기면 차체가 요동친다.
2.2. MTB의 스키딩
픽시의 경우는 주로 포장도로를 달리지만 산 같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MTB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애초에 높은 접지력이 나올수가 없는곳이니 차라리 의도적으로 미끄러지는것이 더 빠를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자동차의 드리프트랑 동일개념이라 보면 쉽다. 접지력이 안 나오거나 불규칙한[7] 공도나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WRC에서도 코너 진입부터 탈출까지 그냥 미끄러뜨린다.
주로 쓰는 상황은 저속코너나 숏턴이다. 고속코너나 중속코너에서는 쓰지 않는게 더 빠르고 안정적이다.[8] 오히려 중고속코너에서 스키딩을 하면 더 미끄러지면서 안쪽으로 깔아버릴수도 있다. 코너에서 진입할때 자동차는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기듯이, MTB의 뒷 브레이크로 잡아 고의적으로 미끄려뜨려서 자전거를 출구쪽으로 틀은 다음, 뒷브레이크를 놓고 코너를 탈출하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안으로 넘어지는걸 대비해 코너 안쪽으로 발을 딛어 안넘어지게 하면 된다. 산악 라이딩을 하게 된다면 매우 자주보고 자주하게될 코너링 기술이다. 쉽게 말해 이거 못 하면 대회 못 나간다 아니 제대로 못탄다!
그리고 이전의 서술에서는 포장도로에서 하는 스키딩보다 산같은 비포장노면에서 하는 스키딩이 비교도 안될정도로 위험하다고 서술되어 있었지만 오히려 덜 다친다. 생 쎄맨바닥이나 아스팔트보다는 흙에서 넘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흡수된다. 고로 이 기술은 여러 상황에서 유용하기 때문에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말고 연습하는것을 추천한다.
2.3. 로드바이크의 스키딩
포장도로를 달리고, 미끄러져서 좋을것도 없는 로드이기에 여기서의 스키딩은 '''급제동으로 인한 바퀴 잠김'''을 뜻한다.
이게 로드에서는 별로 안좋은게 대체적으로 로드 타이어들은 대체로 접지력이 높고, 저항을 낮추기 위해 두께를 얇게 만드는데, 특정 면만 끌린다면 자칫 펑크로도 이어질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 ABS[9] 나 웨잇백 하는 습관을 들여놓는것이 좋다.
3. 스키의 스키딩
이 용어 자체가 스키에서 나온 말이다. 일반적인 스키는 플라스틱 바닥 판을 붙인 복합 소재 스키 판에 강철 날을 붙인 것이다. 점프 스키나 크로스컨트리 스키처럼 스키가 앞으로 가기만 하다면 날이 별 필요 없을 터이지만, 비탈을 내려오는 일반 스키는 계속 직진하면 속도가 빨라져 위험하므로 지그재그로 원호를 그리며 내려와야 한다. 이를 위해 스키판을 기울여 돌리는데, 날을 세우고 체중을 실어 스키판을 휘어 눈에 박아서 돌리는 것을 카빙이라 하고, 바닥 판을 기울이고 날을 많이 세우지 않고 스키 꼬리를 미끄러뜨리며 도는 기술을 스키딩이라고 한다. 스키딩 턴은 스키의 기본 기술이며, 스키를 배우는 사람은 스키딩 턴 기술부터 익혀야 한다.
4. 관련 문서
[1] 앞브레이크를 잡으면 잭나이프가 나지 미끄러지는 일은 없다.[2] 마싼의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정말로 앉아있는것처럼 보인다.[3] 앞으로 나가있는 발의 쪽으로. 오른발이 앞으로 나가있으면 오른쪽으로 뒷바퀴를 튼다.[4] 원래 용도라면 정신나간 도로[5] 지우개를 한쪽면만 쓴거랑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비꼬는게 아니라 진짜로 그렇다. 이런 표현은 모터스포츠에서도 간간이 볼 수 있다. 일반 양산차들과 달리 전자제어가 없는 경주용 차를 사용하는 상당수의 모터스포츠의 경우 브레이크를 쎄게 잡아 휠락이 걸리면서 타이어에 편마모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자주 볼 수 있는 슈퍼레이스의 6000클래스에서는 이를 '깍두기났다'고 말한다.[6] (영상)완벽한 스키딩에 피쉬테일까지 사용했음에도 제동거리가 엄청난걸 볼 수 있다.[7] ex/ 코너중간에 모래가 깔려있는 상황이다.[8] 이때는 린 아웃이라고 코너 바깥쪽의 페달을 내리고 코너 안쪽의 페달을 올려주며 무릎으로 자전거를 눌러주는 코너링을 해야한다. [9] 사람에게 1초에 10번 제동을 바라는건 당연히 아니고 접지력의 한계까지 제동하지 말고 적당히 끊어서 제동하라는 얘기다. 바퀴가 잠긴다 싶으면 살짝 풀자. 요즘은 카본휠 때문에 많이 쓰기도 하니까 그렇다. 카본휠은 브레이크를 오래쓰면 열변형이 일어날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