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

 

'''고사성어'''
'''身'''
'''土'''
'''不'''
'''二'''
몸 '''신'''
흙 '''토'''
아니 '''불'''
두 '''이'''
1. 설명
2. 그 외


1. 설명


몸과 자신이 태어난 땅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뜻으로, 자신이 태어난 땅에서 나온 물건이 자신의 몸에 더 잘 맞는다는 뜻.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위와 같은 뜻은 20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며, 따라서 신토불이는 옛 문헌에서 유래된 사자성어가 아니다. 이제 와서 신토불이라는 말이 잘못되었다고 할 필요는 없으나, 적어도 이 말의 유래에 대한 엉터리 설명에는 속아넘어가지 말도록 하고, 또한 개요 위의 고사성어라는 단어만 보고 이 단어를 고사성어로 착각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대표적인 엉터리 설명은 동의보감의 '약식동원론(藥食同源論)'에서 유래되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인데, 동의보감에서는 눈을 씻고 봐도 '身土不二'라는 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동의보감에는 '사람의 살은 땅의 흙과 같다'라는 말이 나올 뿐이며, '身土不二'라고는 표현되어 있지 않은데, 그 구절을 신토불이에 억지로 갖다 붙인 것일 뿐이다. 게다가 '사람의 살은 땅의 흙과 같다'라는 동의보감의 설명은 사람의 살의 성분이 흙의 성분과 같다는 말일 뿐이며, 우리가 생각하는 '신토불이'의 뜻과는 전혀 다르다.
'身土不二'라는 말의 원 유래는 중국 당 시대의 승려 잠연의 '유마소기' 및 북송 시대 지원의 '유마경락소승유기'에 나오는 '二法身下顯身土不二 由依正不二故便現身即表國土 離身無土者荊溪云 此是法身身土不二之明文也'라는 구절이다. 원래 이 구절은 세계가 인간의 행위를 비춘다는 의미의 세계관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1910년대 이시즈카 사켄(石塚左玄)을 위시한 채식주의 성향 의사들과 농업학자들의 모임인 '식양회'[1]에서 처음으로 '身土不二'를 사자상어처럼 인용했다. 하지만 육식을 문명 개화의 상징으로 배운 당시의 일본 대중들은 시대착오적이라며 이들의 주장을 무시했고, 당연히 신토불이란 단어도 잊혀졌다.
그러다 일본의 농업학자인 하스미 다케요시(荷見武敬)가 쓴 '협동조합 지역사회로의 길'이라는 책이 1989년에 한국에 번역되어 들어오면서 그 책에 설명되어 있던 '신토불이'라는 말이 한국에 들어왔다. (그러나, 신토불이라는 말이 일본에서 유래된 말이라는 사실은 숨겨진 채로 중국의 불경에서 나온 말이라고 처음에 소개되었고, 그것이 어느새인가 동의보감에서 유래되었다는 식으로 슬쩍 바뀌었는데,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그 근거는 없다.) 그 '신토불이'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 크게 유행하면서 널리 퍼지게 되었고, 역으로 다시 일본으로 흘러들어가게 되어 일본인들 중에도 '身土不二'가 한국에서 만들어진 말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2]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산 수입물품들의 범람으로 국산품의 점유율이 줄어드는 경우 물산장려운동과 마찬가지로 각 지자체들과 정부, 민간단체, 기업에서 신토불이를 외치며 국산품 애용을 주장한다.
신토불이라는 표현 자체가 대중에 알려진것은 우루과이 라운드 이후라는 것이 정설, 외국 농산물 관세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경쟁력이 약한 우리나라 농업을 살리기 위해 신토불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하여 우리 농산물을 널리 홍보한 것이다. 참고로 쌈 채소도 이때부터 발달했다. 이때 가수 배일호의 같은 제목 노래가 인기를 끌었다.[3]
하지만 현재에는 보관/유통의 발달에 따라 꼭 한국산이 아니어도 신선한 식재료를 만나볼 수 있게 되었으니 꼭 국산만 고집할 필요는 없을 듯. 물론 여전히 이런 개념 자체는 유효해서 유명한 셰프들도 외국에 나가면 현지의 재료로 요리하는 것이 보통이다. 현지에 있는 제철의 식재료가 가장 신선하고 맛있다는 것이 그 이유. 오히려 한국에서 통용되는 신토불이에는 '제철'의 개념은 빠져 있다.
이러한 애국 마케팅+프리미엄 전략으로 살아남은 대표적인 품목이 한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메이드 인 차이나 농산물의 범람으로 인해 위생 문제가 하도 불거져서, 국내산 농수축산물 위주로 구입하려는 소비자도 그만큼 많아졌다.

2. 그 외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장난전화 특집[4]을 찍은 적이 있는데, 당시 소방서로 나이들어보이는 사람이 "거기 소방서죠?"라 말한 뒤 크게 "불이야 불이야 신토불이야!"하고 끊어버리는 일이 있었다 한다.
강호동의 천생연분에서는 신토불이를 '''신'''나는 '''토'''요일 '''불'''타는 '''이'''밤 이라는 줄임말로 사용했다. 펜타곤의 8집 앨범에서도 같은 뜻으로 타이틀곡 제목을 썼다.
중국의 한 회사에서는 아이폰을 사용하면 기술적 유출이 있다고하여 화웨이 제품으로 교환하라는 지침이 있을정도이다. 이를 중국판 '''신토불이'''라고도 한다.관련 포스트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의 저자인 김경일 상명대학교 교수는 이 책에 대놓고 '나는 신토불이가 싫다'라는 장을 집어넣기도 했다.

[1] 이 단체에서 주장한 채식주의 식사법은 훗날 '''매크로바이오틱(macrobiotic)''' 건강법으로 알려진다.[2] 현재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지역 농산물 소비를 내세우는데 쓰이는 표현은 지산지소 (地産地消) 로, 단순히 수입농산물을 배격하는 의미의 신토불이보다는 오히려 서양의 로컬 푸드 운동과 비슷한 맥락을 갖는다. 특히 지산지소라는 슬로건이 1980년대 일본 정부에서 나온 것이다 보니 농업정책, 특히 생산 조정 측면에서 영향이 있다. [3] 여기서 큰 역할을 한 게 다름아닌 KBS의 전국노래자랑이다. 프로그램 특성상 농촌 지역을 많이 돌다 보니 인기가 많았다. [4] 정확히는 119, 즉 긴급회선을 사용하는 회선에서 장난전화가 얼마나 많이 오는지를 알리려고 찍은 교육적인(?) 방송이었다. 여담이지만 뒤에서 언급한 것 말고도 당시 유명했던 빵꾸똥꾸나 마음이 아프다며 구급차를 내 마음속 공원에 보내달라고 말한 후 끊어버리는 전화 등 여러가지 버전으로 걸려왔다. 당연하지만, 저런 행각은 긴급회선을 방해해 다른 정말 응급한 상황에 전화를 늦게 받아 다른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절대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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