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녜스 수녀
1. 개요
퇴마록 말세편의 등장인물
2. 상세
프란체스코 주교의 최측근으로 그의 충실한 심복. 이단심판소의 능력자 그룹인 세븐 가디언의 일원. 수녀에 흑발이라는 모에속성(?)에도 불구하고 작중에서의 극악무도한 악행 때문에 인기가 없다.
현대에도 아주 강한 남초 성향인 가톨릭 조직도를 감안하면, 세븐 가디언 중 유일하게 여성의 몸이라는 것 자체가 엄청난 능력을 암시하고 있다. 실제로도 세븐 가디언의 우두머리 격인 베드로 수사마저도 10초나 버틸까말까 할 정도로(...) 차원이 다른 수준의 능력자라고 한다. 실제로 놀이공원에서 박 신부와 겨룰 때도 어마어마한 공세를 펼치며 박 신부를 밀어붙였는데, 박 신부의 능력이 나머지 세븐 가디언들과는 비교조차 안 될 정도로 높은 경지에 있는데도 아녜스 수녀의 기세에 밀리는 감이 있었을 정도로 엄청난 전투력을 발휘했다. 단 박 신부는 인간 능력자를 상대로 적극적인 공격 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었고, 대등한 능력자인 준후가 가세해 똑같이 공세로 일관하자 박 신부가 금세 협공을 걸어 아녜스 수녀를 제압할 수 있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 능력의 실체는 기도력이 아니라 '''원소력.''' 4원소설, 5원소설의 계보에 속하는 정통 마법이라기보다도 그냥 일종의 '''초능력'''처럼 보인다. 그래서 열기를 다루는 것 외에도 냉기나 전기처럼 원소마법이 아닌 것도 뻥뻥 쏴댄다! 늙은 바이올렛은 '원소마법을 적절히 조합하면 냉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녀의 능력을 원소마법으로 추측했으나, 이반 교수에 따르면 '원소마법으로 굳이 냉기를 쏘아보낼 만한 재주가 있다면 그 힘으로 우리를 태워죽이는 게 나았을 것이다'라고....실제로 무슨 주문을 외우지도 않고 아무렇게나 뻥뻥 열기와 냉기를 교차로 던져대는 걸 보면 일종의 특수한 초능력이라고 보는 게 타당할 듯하다.
세븐 가디언 내에서도 독보적이고 공격적인 능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정체를 위장하고 돌아다니면서 암약하고 있다. 임무 중에는 새카만 옷차림에 빨간 머리 가발과 모자를 쓰고 '''머리칼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는 싸이코패스 살인마''' 기믹으로 활동한다. 강렬한 인상을 통해 진짜 정체를 아예 추측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려는 것. 애초에 능력 자체가 기도력도 아니고 초능력 같은 것이라, 저런 위장까지 합쳐지면 아무도 아녜스 수녀를 바티칸과 관련이 있는 능력자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하지만 박 신부는 부상당한 아녜스 수녀의 옷을 벗기다가 그녀의 몸에 남은 고행 자국으로 정체를 추리해 낸다. 아녜스 수녀는 평소 임무 과정에서 사람을 해하는 경우도 불사해야 하고, 능력도 가톨릭의 기도력이 아닌 이질적인 원소계 초능력이기 때문에 임무가 없을 때는 가혹한 고행으로 스스로를 학대하며 회개하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
박 신부와의 대화를 통해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박 신부만은 적대하지 않겠다는 의향을 밝히고 사라지나, 인도의 결전에서 프란체스코 주교의 사망을 계기로 흑화하여 그의 유지를 받들어 이현암 일행을 신의 적으로 간주하고, 타보트의 내용을 바탕으로 검은 바이올렛의 아이인 징벌자를 죽이기 위해 여러 방면의 퇴마사들을 모아서 연합군을 만든다.
이후 타보트가 위조되어 있으며 이것이 블랙엔젤과 아스타로트의 음모로서 오히려 신의 아이를 죽이면 세계에 멸망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프란체스코 주교의 유언을 따르기 위해 그냥 모른 척하고 작전을 속행, 현암 일행과 끝까지 적대하여 모두가 낚이는데 큰 공헌을 한다.
이건 사모했던 프란체스코 주교가 죽어서 더 이상 살아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그녀에게는 세계의 안위보다 프란체스코 주교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프란체스코 주교를 남몰래 사모한, 한 마디로 훌륭한 '''프란체스코 맹신자'''.[1] 새 상관(라파엘 주교)도 죽이고 자신의 계획을 눈치챈 바이올렛#s-3.1을 입막음하기 위해 헬기에서 떨어뜨려 버리고, 검은 바이올렛의 아이를 죽이기 위해 쫓는 막장 행각을 벌이다가 이현암, 현승희와 최종결전을 펼친다. 결전의 승패나 이후 행보는 열린 결말로 끝나버린지라 불명. 그러나 그녀의 행보가 밝혀지면서 여러 파벌의 연합군들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2] 설령 현암과 승희와의 싸움에서 생존했다손 쳐도 앞날은 캄캄 그 자체일 것이다.
이 사람의 정체를 요한묵시록에 예언된 '''바빌론의 탕녀'''로 추정하는 독자들도 있다. 사실 온통 해동감결 메타로 돌아가는 세계관 특성상 묵시록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데다(...) 묵시록의 예언이 강한 비중으로 인용된 경우는 프란치스코 주교가 퇴마사 일행과 아하스 페르쯔를 묵시록의 짐승이며 용이며 하는 괴수들로 단정지은 케이스 정도. 어쨌든 아녜스 수녀를 바빌론의 탕녀로 추정할 경우, 최후반에 각종 세력들을 몽땅 다 끌어들여서 징벌자를 해치우려고 주도하는 모습이 여러 나라들과 놀아난 탕녀의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연결지을 수 있다.
[1] 어린 시절 능력 때문에 마녀로 몰려 죽을 뻔한 것을 주교가 구해준 것이 계기가 되어 맹목적인 숭배와 헌신을 바치게 되었다고 한다.[2] 심지어 같은 이단심판소의 가브리엘 수사마저 후퇴하여 교황을 알현하고 지시를 받고자 한다. 이런 독자적 행위가 가능한 것은 세븐가디언의 생존자가 둘뿐인 만큼 가브리엘 수사의 발언권도 높아졌기 때문.